經典/법화경(法華經)

제 8 장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2)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09:56
제 8 장

오백제자수기품(五百弟子授記品)(2)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다시 펴시려고 시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여러 비구들이여, 분명히 듣거라. 부처님의 제자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하는 것은
교묘한 수단에 의해 훌륭하게 배워진 것이므로 보통사람의 머리로는 생각할 수 없느니라.
중생들은 쉽고 편한 소승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깊고 큰 지혜를 두려워하는 것을 알아, 보살은 이 때문에
성문, 연각이 되어서 무수한 수단과 방법으로써 많은 대중 교화할 적에, 나는 아직 성문이라 위없는
깨달음에는 먼 사람이라고 칭하며 한량없는 중생 제도하여 깨달음 성취케 하며, 소승의 가르침 원하고
대승 구함을 게을리 해도 점차로 인도하고 부처님의 깨달음 이루게 하네.

안으로는 비밀히 보살의 행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성문이라 행세를 하며, 소승의 가르침 원하며 생사에
얽혔어도 실제로는 대승을 가지고 온 세상을 깨끗하고도 맑게 하려는 뜻, 어느 때는 탐, 진, 치의 삼독을
갖춘 범부의 몸으로 나타내 보이고, 어느 때는 그릇된 사상 가진 외도의 모습으로 나타날 때도 있네.  

내 제자들은 이와 같이 방편을 가지고 중생을 제도하나니, 내가 만일 보살로서 중생 제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바꾸어서 세상에 나온다고 말한다면, 이를 들은 모든 중생들은 틀림없이 당혹하고
의심을 품으리라.

지금 여기 있는 부루나는 옛날 천억의 부처님 아래, 행하여야 할 길을 부지런히 닦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지켜, 위없는 지혜 구하기 위해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항상 제자들의 윗자리에 있으며
가르침을 많이 들어 지혜가 있었으며, 가르침 설할 때엔 두려움 없어 능히 중생으로 하여금 환희케 하네.


아직 한번도 피곤하거나 권태로움 없고 부처님의 중생교화 잘 도우며, 이미 큰 신통 얻고
네 가지 자유자재한 이해와 표현의 능력 갖추었으니, 중생 근기, 영리함과 우둔함 알고서 항상 청정한
가르침 설하고, 진리의 바른 뜻 널리 펴서 천억의 많은 중생 잘 이해토록 가르쳐서, 대승의 가르침에
머물게 하여 불국토를 아름답게 정화하여 왔노라.

미래에도 역시 한량없고 무수한 부처님을 공양하고, 바른 가르침 지켜 부처님 도와 널리 펴서,
온 세계를 정토로 바꾸어 가리.

항상 여러 가지 방편을 써서 가르침을 설함에 있어 두려움 없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 제도하여
모든 사물의 실상을 아는 지혜를 성취케 하리.

모든 여래님 공양하고 가르침의 보배창고 지키고 유지하여, 다음 세상 성불하리니,
그 이름 이르기를 법명이라 하리라.

그 나라를 선정이라 이름하니 칠보를 모아 이루었고, 그 시절(겁) 이름은 보명이라 하니,
보살 대중 매우 많아 그 수가 한량없는 몇억이 될 것이나 모두가 큰 신통 얻고,
덕으로써 감화시키는 힘을 갖추고 있는, 그러한 보살들이 나라 안에 충만하네.

성문 또한 무수한데 세 가지 밝은 능력과 해탈 위한 여덟 선정, 이해와 표현의 자유자재한 능력 가진
이러한 사람들이 승단(僧團)을 이루고,  그 나라 중생들은 이미 음욕 버리고서 정신적인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으로, 서른 두 가지 복상으로 몸을 장엄하니, 법 듣는 기쁨과 선정에 드는 기쁨만을 먹되
다른 음식은 바라지 않아, 남녀의 구별 없고 또 모든 악덕도 존재치 않는다.

부루나 비구는 공덕을 원만하게 다 이루어서 이 정토에서 부처님 되어 많은 성현들을 거느리게 되리.

이와 같이 한량없는 부루나의 일을 내 지금 간략하게 설하였노라.』

그때, 마음이 자유로운 일천 이백의 아라한들은 이러한 생각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우리들은 매우 즐겁고 기쁘다. 이러한 기쁨은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였다.
만일 세존께서 다른 큰 제자들처럼 우리들에게도 성불의 증명을 내리신다면 얼마나 기쁘겠는가’ 하였다.


그들의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아신 부처님께서는 마하가섭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있는 일천 이백의 아라한들에게 나는 현실에 있어서 차례로 성불의 증명을 주리라.

우선 이 가운데 있는 나의 큰 제자인 교진여비구는 앞으로 육만 이천억의 부처님을 공양한 뒤에
성불할 것이니, 그 이름은 널리 빛나는 분이라는, 보명(普明)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고 할 것이다.

일천 이백 인 중의 오백의 아라한인 우루빈나가섭, 가야가섭, 나제가섭, 가루다이(迦留陀夷),  
우다이(優陀夷), 아루누다, 이바다, 겁빈나, 박구라, 주다(周陀), 사가다(莎伽陀) 등도 모두 반드시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으리니, 그 이름은 모두가 가은 보명이라 할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펴시려고 시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교진여 비구니는 앞으로 한량없는 부처님을 뵈옵고 아승기 겁 지나서 위없는 완전한 깨달음 얻을
것이니, 몸에서 항상 큰 광명 내시고 여러 가지 신통도 두루 갖추어, 그 이름 시방에 널리 알리어 일체
중생이 공경하나니, 항상 위없는 깨달음을 설하므로 그 이름 보명이라.

그 국토의 모든 보살, 청정하고 용맹스러워 거리낌없이 법 설하며,
아름다운 누각에 올라 수행하기도 하고 시방의 여러 국토 유행(遊行)도 하되, 더 없는 공양 기구로
여러 부처님께 공양물을 바치고, 이런 공양을 마치면 마음에 큰 기쁨 안고 순식간에 본국으로
돌아오는 그런 신통 갖추었다.

부처님 수명 육만 겁이요, 두 배의 기간 동안 바른 가르침 남게 되며 다시 그 두배의 기간,
그와 형태가 비슷한 가르침 남을 것이며, 가르침이 사라질 적에는 하늘, 인간 함께 괴로워하리.

오백의 비구들도 차례로 부처님 될 것이니, 보명이라는 한 가지 이름으로 차례차례 수기하며 말하기를,
‘내가 멸도한 후에는 아무개가 성불하리니, 그 부처님 교화하는 세상도 지금 내가 말한 것처럼 말할
것이며, 국토가 엄정할 것과 아울러 여러 가지 신통력에 관한 것이며, 보살과 성문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나 바른 가르침이나 그에 준하는 형태나, 수명과 겁의 많고 적은 것 등, 모두 내가 앞에 말한 것
같이 예언하리라.’

가섭이여, 그대가 알 듯이 여기 있는 오백 인은 이미 수기(授記)되어 마음에 자유자재 얻은 몸이며
그 밖의 성문들도 역시 이와 같을지니, 지금 이 자리에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대 가섭에서부터
그 일을 전하여 주어라.』

그때, 오백의 아라한은 부처님 앞에서 성불의 증명을 받고 춤출 듯이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책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까지 단지 번뇌를 제거한 것만으로써 최종적인 평안의 경지(구경멸도)에
도달하였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비로소 그것이 틀린 것임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에게는 본래부터 불성(佛性)이 있었으므로, 수행에 따라 여래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데도 다만 번뇌를 제거한다는 작은 지혜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친구의 집을 찾아가 음식 대접을 받고 술에 취해 잠들어 버렸는데,
그 때 그 집 친구는 급히 공무로 출장을 가게 되어 잠들어 있는 친구를 깨운다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며, 가난하게 지내고 있는 그 친구를 위하여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비싼 보배구슬을
그의 저고리 안 쪽에 매달아 두고 갔는데, 술이 취해 잠들어 있는 친구는 그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잠이
깨어 일어나자 친구가 없기 때문에 그 집에서 떠났던 것입니다. 그리고 방랑의 길에 올라 다른 나라에
이르러, 그 곳에서 먹을 것?입을 것을 구하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하면서 적은 돈이 생겨도 그것으로
만족하며 살았습니다.

그 후 얼마가 지난 뒤에 그 친구와 만나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이 사람의 가련한 모습을 보고
‘이 무능한 친구야, 훌륭한 사내가 어찌하여 먹고 입는 것 때문에 그렇게 초라해져 버렸나.
나는 자네가 안락하게 지내도록 자네가 어떤 욕망이라도 만족시키는 데 흡족한, 값을 매길 수 없는
비싼 보배 구슬을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날 자네가 찾아왔을 때, 자네 저고리 안 쪽에 매달아 두었으니,
지금도 그대로 있을 것이야. 자네는 그것도 모르고 의식을 구하기 위해 고생하고 걱정하며 구차하게
살고 있으니, 참으로 어리석구먼. 자네는 이제 이 보물로써 소용되는 것들을 사들인다면 항상
무엇이든지 뜻대로 되어 가난하거나 부족함이 없을 것일세’ 하고 말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도 역시 이와 같아, 전생에서 부처님이 보살로 계실 때에, 저희들을 교화하시어 이 세상의
모든 현상에 대한 진실을 아는 지혜(일체지)를 얻고자 하는 뜻을 세우게 하여 주셨지만,
현세에 다시 태어나면서 그것을 잊어버렸기 때문에 알지도 깨닫지도 못한 채, 온갖 번뇌를 송두리째
없앤 몸이 되어 참다운 안심의 경지를 얻었다고 스스로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말하자면, 생활하기 위하여 힘겨운 품팔이를 하며 적은 수입을 얻고서도 이에 만족하고 있었지만,
일체의 현상을 완전히 아는 지혜를 구하겠다는 서원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있고 없어져 버리지는
아니하였습니다.

지금 세존께서는 저희들을 깨닫게 하시려고,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얻은 안심(열반)의 경지는 진실한
열반이 아니다. 내가 전생에서 오랫동안 그들로 하여금 부처님이 되기 위한 선행의 뿌리를 심도록
하였고, 현세에 와서는 그 뿌리에서 싹이 트게 하는 수단으로써 안심의 경지를 가르친 것이었으나,
그대들은 그것을 가장 진실한 평안의 경지라고 생각하여 버린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서야 비로소 저희들이 보살이었음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
성불의 증명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연으로 저희들은 아직 한 번도 없었던 매우 커다란 기쁨을 얻었습니다.

그때, 아야교진여 등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시송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저희들은 이 위없이 안온한 수기의 말씀 듣고 일찍이 없었던 기쁨에 가득 차,
한량없는 지혜 가지신 부처님께 예배하나이다.

세존 님 앞에서 지금까지의 허물을 스스로 참회하나니, 한량없는 부처님의 보배 가운데 조그마한
안심의 경지 겨우 얻고서, 지혜 없어 어리석은 사람처럼 스스로 만족하게 생각했으니, 비유하면,
빈궁한 어떤 사람이 친구의 집 찾아서 갔던 일이라.

그 친구의 집은 매우 큰 부자로서 여러 가지 음식 차려 환대해 주고,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 구슬을
속옷 안 쪽에 매달아 주고 알리지 못한 채 여행을 떠나니, 그 사람은 잠이 들어 알지 못하고, 얼마 후에
일어난 그는 방랑하며 타국에 이르러 입고 먹는 것 해결키 위해 품 팔아 가며 고생스런 생활하며,
적은 수입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더 좋은 것 바라지 않고, 속옷 안의 값진 보배 구슬 있는 줄도
일지 못했는데, 그 구슬 준 친구가 다음에 이 가난한 사람 만나보고 친절하게 이를 책망한 뒤에 매어준
구슬을 보여주거늘, 가난한 그 사람, 그 구슬  보고 마음에 크게 환희하며 풍부한 여러 가지 재물로써
온갖 욕망 뜻대로 채운 것과 같네.

저희들 또한 이와 같아서, 세존께서 긴 세월에 걸쳐 항상 불쌍히 여겨 교화하사, 위없는 지혜 얻고자
하는 서원의 씨를 심도록 하셨으나 저희들은 무지하기 때문에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여,
작은 열반의 한 조각 얻고서도 그것으로 만족하고 더 이상의 것 구하지 않으니, 지금 부처님께서는
저희들을 깨닫게 하시려고, ‘그것은 아직 진실한 열반 아니며, 부처님의 위없는 지혜 얻어야만 참 열반에
도달했다고 한다’ 하시니, 저희들은 지금 부처님에게서 수기와 부처님이 되는 국토의 장엄하는 일과
무수한 사람들이 차례차례 성불의 기별 받음을 듣고, 몸과 마음이 두루 기쁨으로 가득 차 있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