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7 장 화성유품(化城喩品)(3)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09:52

제 7 장

화성유품(化城喩品)(3)


그때, 열 여섯 왕자는 다 어린 동자로서, 출가하여 사미(沙彌)가 되었는데 여섯 감각 기관[六根]이
영리하고 지혜가 밝았는데, 이것은 전생에 백천만억의 여러 부처님을 섬기며, 깨끗한 행을 닦아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려 함이었으며, 함께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여기 있는 한량없는 천만억의 성문들은 모두 미혹을 여의고 높은 덕을 성취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위하시어 기필코 최고의 깨달음에 도달할 가르침을 설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이 그 가르침을 듣는다면, 모두 함께 배우고 닦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여래의 지견을 얻고 싶어하는 마음속을, 부처님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때, 할아버지인 전륜성왕이 거느린 대중 가운데 팔만억의 사람들은, 열 여섯 왕자가 출가한 것을 보고
자기들도 출가하겠다고 여쭈니, 왕은 곧 이를 허락하였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사람들이 청하는 것을 받아들여 이만 겁을 지나서, 사부 대중들에게 모든 사람들을
최고의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가르침(대승경)인 <묘법연화,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요,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시는 바>라는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이 가르침을 설하여 마치시자, 열 여섯 사미는 최고의 가르침을 구하기 위하여, 모두 다 함께 믿고 받아들여 마음속에 간직하고 외우고 읽어, 깊은 뜻에 통달하였던 것입니다.

이 가르침을 설하실 때에, 열 여섯 보살 사미는 다 빠짐없이 믿고 받았으며, 많은 성문들 가운데도
역시 믿고 이해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그 밖의 천만억 종류나 되는 중생들은 모두 그 가르침에 대해
의혹을 가졌던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천겁동안을 쉬지 않으시고 이 가르침을 설하셨으며, 이 가르침을 다 설하시고는
곧 조용한 방에 들어가서 팔만 사천 겁 동안을 선정에 드셨던 것입니다.

이때, 열 여섯 보살 사미는 부처님께서 고요한 방에서 선정에 드신 것을 보자, 제각기 설법의 자리에
올라 역시 팔만 사천 겁 동안 출가, 재가의 남녀 수행인(사부대중)을 위하여, <묘법연화>의 가르침을,
듣는 사람들의 근기에 맞추어 갖가지 방법으로 나누어서 널리 설하니, 육백만억 나유타의 갠지스강
모래 같은 중생 하나하나를 제도하고, 가르쳐 인도하고 이롭게 하여, 기쁜 마음으로 최고의 깨달음을
성취하겠다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던 것입니다.

대통지승불께서는 팔만 사천 겁을 지나 삼매에서 일어나, 가르침의 자리에 나아가 편안히 앉으시고,
여러 대중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열 여섯의 보살 사미는 드물게 보는 훌륭한 사람들이라,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힘이 예민하고 지혜가
밝아 철저하며, 전생에 한량없는 천만억의 여러 부처님을 섬기고, 부처님 계신 데서 항상 맑은 행을 닦아
부처님의 지혜를 받아 간직하였으며, 그것을 중생들에게 가르쳐서 그 속으로 들어오게 하나니,
그대들은 자주자주 친근하고 공양하여야 한다. 왜냐하면 만일 성문과 벽지불과 보살들이 훌륭하게
이 열 여섯 보살이 설하는 가르침을 믿고, 마음에 간직한 그대로 깨뜨리지 않는다면, 기필코 이세상의
모든 사물의 실상을 완전히 아는 부처님의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열 여섯의 보살은 항상 자진하여 즐거이 이 <묘법연화경>을 설하여서, 각각의 보살들이 교화한
육백만억 나유타의 갠지스강 모래 같은 중생들은 세세생생 보살들과 함께 태어나서, 그들을 섬기고
가르침을 들어 모두 다 믿고 이해한 인연으로, 사만억의 여러 부처님세존을 만나볼 수 있으므로,
그것이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앞으로도 계속하라라.

여러 비구들이여, 내 지금 여러분에게 말하겠는데, 그 부처님의 제자인 열 여섯의 사미는 지금 모두
최고 무상의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어, 서방국토에서 현재 가르침을 설하고 있어,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의 보살과 성문이 그들의 제자가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두 사미는 동방에서 부처님이 되셨으니, 한 분의 이름은 부동(不動)이라는 뜻을 가진 아축으로,
환희국(歡喜國)에 계시고 둘째 분의 이름은 수미산이라는 뜻에서 수미정(須彌頂)이라 한다.

또 동남방에 두 분의 부처님이 계시니, 그 한 분을 사자음(師子音)이라 하고
둘째 분을 사자상(師子相)이라 하며, 남방에 두 분의 부처님이 계시니, 한 분을 허공주(虛空柱)라 하고,
둘째 분을 상멸(常滅)이라 하며, 서남방의 두 부처님은 첫째 분의 이름이 제상(帝相)이요,
둘째 분의 이름은 범상(梵相)이며, 서방에 계시는 두 부처님은 첫째 분의 이름이 무량수(無量壽)라는
뜻을 가진 아미타(阿彌陀)요, 둘째 분의 이름은 도일체세간고뇌(度一切世間苦惱)이며,
서북방의 두 부처님은 첫째 분의 이름이 다마라발전단향신통(多摩羅跋?檀香神通)이요,
둘째 분의 이름은 수미상(須彌相)이며, 북방의 두 부처님은 그 첫째 분의 이름이 운자재(雲自在)요,
둘째 분의 이름이 운자재왕(雲自在王)이며, 동북방에 계시는 부처님의 이름은
괴일체세간포외(壞一切世間怖畏)며, 열 여섯째는 나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니,
이 사바세계에서 부처님의 깨달음을 성취하였던 것이다.

여러 비구들이여, 우리가 아직 사미로 있을 때, 각기 교화한 한량없는 백천만억 갠지스강의 모래 같은
중생이 나를 따라 가르침을 들은 것은, 최고의 깨달음을 위한 것이었으니, 이 많은 중생들은
지금 성문의 경지에 머물고 있으나 나는 항상 최고의 깨달음을 얻게 하기 위하여 교화하고 있으니,
이 사람들은 모두 이 가르침에 따름으로써 점점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부처님(여래)의 지혜는 참으로 깊고 먼 것이므로 믿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때 내가 교화한 갠지스강의 모래 같은 한량없는 중생이란, 바로 그대들(비구)과 또 내가 멸도한 후의
미래세에 날 성문제자들이다,

내가 멸도한 후 어떤 제자가, 이 법화경의 가르침을 듣지 못하여, 보살이 해야할 행법을 알지 못하고
자신이 보살임을 깨닫지도 못하며, 다만 자신이 배운 가르침에 의해 미혹을 여의고 안심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겠지만, 나는 다른 나라에서 이름을 달리하여 성불하리니, 비록 그 사람들이 안심의 경지에
도달하였다고 생각할지라도 그것에 만족치 않고 그 국토에서 부처님의 지혜를 다시 구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이 법화경의 가르침을 듣게 될 것이다.

완전 최고의 깨달음(멸도)이란, 모든 인간이 완전히 구제되기 위한 가르침, 즉 불승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얻지 못하는 것이므로 다른 가르침이 있을 까닭이 없다. 그러나 다만 모든 부처님께서, 방편으로
가르침을 설하는 것은 다른 가르침이 아니라, 그 오직 하나의 가르침을 사람에 따라 경우에 따라,
거기 알맞게 나누어서 설하는 것에 지나지 않으므로 제외된다.

여러 비구들이여, 만일 여래가 스스로 열반할 때에 이르렀음을 알고, 대중들도 또한 견혹(見惑)과
사혹(思惑) 끊어 청정해져서 가르침에 대하여 믿음과 이해가 견고하여, <공(空)>의 진리를 뚜렷이
깨닫고, 선정의 수행이 깊어진 것을 알게 되면, 그때 비로소 여러 보살과 성문들을 모아 놓고
그들을 위하여 이 법화경을 설하리니, 세간에는 이승(二乘)으로 멸도를 얻을 수 없고,
오직 일(一) 불승(佛乘)만으로 멸도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꼭 알아야 한다. 여래의 방편은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깊이 꿰뚫어 보고,
그들이 오관의 욕망에 사로잡혀 소승의 가르침을 원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현상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에 의해서, 마음의 평안(열반)을 얻는 길을 설하시나니, 이런 사람들이 들으면
곧 믿고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다.

비유하면, 오백 유순이나 되는 험난하고 사나운 길에 인적 마저 끊어져 무섭고 두려운 곳이 있었는데,
그 길을 진귀한 보물을 구하기 위해 지나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하자. 이 일행들 가운데
한 사람의 도사(導師)가 있었으니 그는 지혜가 총명하고 모든 일에 통달하여 그 험난한 길의 뚫리고
막힌 모양까지 잘 알고 있어,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인도하여 그 험난하고 사나운 길을 통과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끌려 가고 있는 사람들이 도중에 피로함과 게으름이 생겨 도사에게 말하기를,
‘우리들은 극도로 피로할뿐더러 겁이 나고 두려워서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도 없으며,
앞길은 아직도 멀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싶습니다.’ 하였던 것이다.

이때, 도사는 여러 가지 많은 방편은 가지고 있으나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매우 불쌍한 사람들이로구나. 왜 많고 진귀한 보물을 버리고 되돌아가려고 하는가.
’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한 도사는 곧 방편의 힘으로써, 그 험난한 길 가운데 삼백유순을 지나서
하나의 도성을 환상으로 만들고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여러분, 이제 두려워 말고 되돌아가지도
말라. 저 큰 성안에 들어가서 자기 마음대로 하라. 만일 저 성에 들어가면 몸과 마음이 즐겁고 안온할
것이니, 피곤함이 없어지며, 또한 앞에 있는 보물있는 곳에 가려고 하면 능히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였다.

이때, 극도로 피곤해진 사람들은 마음에 크게 환희하며, ‘이렇게 기쁜 일은 난생 처음 있는 일이다’ 하고
찬탄하며, ‘우리들은 조금만 참으면 이 험난한 여행을 마치고 안락하게 살 수가 있다’ 고
말하였던 것이다. 그러자, 이 많은 사람들은 앞에 있는 그 환상의 성에 들어가,
이미 구제되었다는 생각 아래 안온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때, 도사는 이 사람들이 피곤함을 풀고 휴식을 얻은 것을 알고, 곧 그 환상의 성을 지워 없애고
그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그대들은 따라 오라. 보물이 있는 곳은 가까우니라. 앞에 있던 큰 성은
그대들을 휴식시키려고 내가 거짓환상으로 만들었던 것이다.’고 하였다.

여러 비구들이여, 여래는 이와 같이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큰 도사가 되어서, 나고 죽고 하는 현상의
변화에 사로잡혀 일어나는 여러 가지의 번뇌는 험난하고 길고 먼 산길처럼 험한 길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반드시 멸하여 없앨 수 있는 것임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중생들에게 최초부터 부처님의 지혜라고 하는 최고의 경지를 가르치면 도리어 부처님을
만나 뵈려 아니하며, 친근하게 가르침을 듣고자 하지 않게 되어,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한다는 것은
매우 멀고멀어서 오래도록 부지런히 괴로운 수행을 하지 아니하면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고
생각할 것이므로, 부처님께서는 중생이 이렇듯 약하고 졸렬한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아시고,
교묘하게 인도하는 수단(방편력)으로 수행 도중의 휴식을 위해 성문과 연각에 대한 두 가지 안심의
경지(열반)를 설하시는 것이다.

만일 중생이 가르침대로 수행하여 성문?연각이 갖는 안심의 경지에 도달하면, 여래는 이때 그들을 위해
설하기를, ‘그대들은 아직 자기가 하고 있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진실로 알지 못하고 있다.
그대들이 현재 머물러 있는 경지는 이미 부처님의 지혜에 가까우니, 잘 관찰하고 잘 생각하여 보아라.
그대들이 얻고있는 안심은 참 열반이 아니요, 다만 여래가 그대들을 인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직 하나의 깨달음에 이르는 길(일불승)을 셋(삼승)으로 나누어서 설한 것이다.’ 그것은 마치,
저 도사가 휴식을 시키기 위하여 , 환상의 성을 만들었다가 그들의 피로가 풀린 것을 알고, ‘
보물은 가까운 곳에 있다. 앞에 있는 이 성은 진실한 것이 아니며 내가 임시로 환상으로 만들었다.’ 하고
말한 것도 같은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시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대통지승불께선, 깨달음을 얻기 위해 도량에 앉아 십 소겁 동안
부처님의 깨달음 마음에 나타나지 않아 성불치 못하거늘, 여러 하늘 귀신과 용왕들과 아수라의
무리들이 하늘 꽃비 항상 내려 그 부처님을 공양하고 성도하기 도왔으며,  여러 하늘, 북을 치고
기악들을 연주하며 향기로운 바람 불어 시든 꽃은 날리고, 새로운 꽃 또 내리며, 십 소겁 지난 후에야
겨우 부처님 지혜 성취하니, 여러 하늘과 세상사람들 모두다 춤추고 싶네.

그 부처님의 열 여섯 왕자는 모두 그 권속들로, 천만억에게  둘러 싸여 부처님 계신 곳 찾아가서,
머리 숙여 예배하고 가르침 설하실 것을 간청할 새, 성스러운 이여, 법비 내려, 나 그리고 모두에게
충만케 하소서. 세존 님 만나 뵙기 매우 어려우니 오랜 세월에 한 번 출현하사, 중생을 깨우치기 위해
일체를 진동하시네. 동방의 여러 세계 오백만억의 국토마다 범천의 궁전에 비친 광명,
예전에 미처 없었던 일. 여러 범천 이 상서 보고, 부처님 계신 곳 찾아가서 꽃 뿌려서 공양하고
또한 궁전 바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 청하며 시송으로 찬탄하네. 그러나 아직 때 아니라고,
청을 받고 말없이 앉아 계셔, 서,남,북과,동남, 동북,서남, 서북과, 위, 아래에도 역시 같은 일 있었으니,
꽃 뿌리고 궁전 바쳐 가르침 설하시기 청하올 새,‘세존 님 만나 뵙기 매우 어렵나니,
본래의 자비로써 감로의 문 넓게 열어 위없는 가르침 설하옵소서.’

한량없는 지혜 가지신 세존께서 뭇 사람들의 간청 받으시어, 그들 위해 갖가지 가르침,
사제와 십 이 인연을 설하셨네.

‘무명(無明)에서 늙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이 결과를 낳게 하는데는 원인이 있어야만 하므로
이와 같은 모든 환난은 그 원인을 잘 알아야 한다.’

이 가르침 널리 설하실 때에, 육백만억 수 없는 중생, 삼계의 괴로움 끝까지 다 없애고
아라한의 경지 모두 되었네.

두 번째의 설법 때도, 천만의 갠지스강 모래 같은 중생들, 모든 그릇된 사상 받아들이지 않아
또한 아라한 얻었으며, 이 후에도 깨달음 얻은 사람, 그 수가 너무 많아, 만 억 겁을 헤아려도
끝간데를 알 수 없네.

그때, 열 여섯 왕자는 출가하여 사미가 되어 다 같이 그 부처님께,  ‘대승의 가르침 설하소서’ 하고
청하기를, ‘우리들과 따라온 사람들은 모두 기어코 성불하리니,
세존처럼 청정하기 으뜸가는 혜안 얻게 하옵소서.’

부처님은 사미들의 마음과 전생에 행한 일들을 다 이시고, 한량없는 사연들과 가지가지 비유로써
육바라밀과 여러 가지 신통한 일들을 설하시어, 가장 깊은 진리와 거기 이르를 보살의 수행을 분별하여
이 법화경의 갠지스강의 모래 같은 시송을 설하셨네.

설법을 마친 그 부처님은 고요한 데서 선정에 들어 일심으로 한 자리에 앉아, 팔만 사천 겁 지나시니,
이 모든 사미들도 부처님께서 아직 선정에서 안 나오심 알고, 무량억의 중생들을 위해 위없는 부처님
지혜 설하려고 각각 저마다 법의 자리에 앉아 대승경을 설하며, 부처님 열반 후에는 가르침 널리 설하여,
중생 교화 도우느니라.

하나 하나의 사미들에게 제도된 여러 중생 육백만억의 갠지스강 모래와 같은 무리 있었으니,
그 부처님의 열반 후에 이 가르침 듣는 사람 여기저기 부처님 국토마다 항상 스승과 함께 태어나리.

이 열 여섯의 사미는 불도 수행 완수하여 지금 각기 시방에서 깨달음 모두 성취했네.
그때에 설법들은 사람, 각각 부처님 계신 곳에서 성문의 경지 얻었으니,
점차로 부처님의 깨달음 가르쳐주네.

나도 열 여섯 가운데 한 사람이라 일찍이 너를 위해 설하였으니, 이런 일로 방편을 써서
너희들을 이끌어 부처님의 지혜로 행하게 하니, 이 본래의 인연으로 지금 법화경 설하여서
불도에 너희들을 들게 하리니 놀라고 두려움 품지 말라.

비유하면, 험하고 사나운 길에 인적이 끊어지고 맹수는 많아 물도 풀도 없어서 사람들에게
무섭고 두려운 곳을, 무수한 천만의 대중들이 이 험한 길을 지나려고 하건만, 그 길은 매우 멀어
오백 유순 되었노라.

그때에 한 도사 있어 지식 많고 지혜 있고 현명하고 결단심 있어, 위태로울 적엔 구제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더라. 모든 사람 피로하여 도사에게 하는 말이, ‘우리들은 지금 지치고 괴로워서 돌아가려
하오이다.’ 그 말들은 도사는 생각하기를, ‘이 무리는 불쌍하다. 저 진귀한 보물을 두고 어찌 돌아가려
하는가.’ 따라서, 이때에 방편을 생각했네. ‘신통력을 부려야지’ 하고.
환상으로 큰 성 짓고 많은 집을 장엄하고, 빙 둘러서 동산 수풀, 맑은 시내, 연못하며, 솟을대문,
높은 누각, 남,녀 모두 가득 찼네.
이런 신통 다한 후에 위로하여 하는 말이, ‘두려워하지 말라. 이 성안에 들어가서 마음껏 즐기어라.’

모든 사람 성에 들어가서 마음 크게 환희하고 안온한 생각으로 제도되었다고 생각하거늘,
도사는 <휴식 마침>을 알고 대중 모아 하는 말이, ‘그대들이여, 전진하라. 이것은 환상의 성일 뿐,
피로 극한 그대들에게 중도에서 돌아가려는 것 알고 방편의 큰 힘으로써 임시로 이성 만들어 내었으니,
부지런히 정진하여 보물 있는 곳 함께 가자.’

나 또한 이와 같이 일체 중생 도사가 되어 부처님의 지혜 구하는 중도에서 게으름 피우고 그만 두는
많은 사람, 생, 사와 번뇌와의 험난한 길 헤쳐갈 수 없음을 보고, 하나의 수단으로 마음 평안 얻도록
해탈을 설하되, ‘괴로움 멸한 그대들은 수행 이미 다 마쳤다’ 고.
이 말 들은 그 중생들 참 열반 얻어서 아라한 된 줄 알았지만,
그때에 대중 모아 진실한 가르침 설하리라.

부처님들 방편력으로 각기 다른 세 가지 가르침 설하지만 오직 하나의 가르침뿐인데,
잠깐 쉬도록 이승(二乘)을 설하네.

이제 그대들 위해 진실한 가르침 설하리라.

‘그대들이 얻은 바는 참 열반이 아니노라. 부처님의 일체 지혜 얻어서 가지려면 부지런히 정진하라.
너희들이 일체지와 십력 등을 갖추고서, 부처님 법 깨달았음을 스스로 실증하고,
삼십 이 상(三十二相) 갖춘다면, 이것이 진실한 열반 얻었다고 함이로다.

도사이신 부처님들 안심 얻게 해탈 설하나, 그 해탈 이루면 그때서야 비로소 부처님 지혜로
인도하리‘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