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23 장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10:20

제 23 장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


그때, 별들의 왕으로서 신통력을 발휘하는 이, 숙왕화(宿王華) 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약의 왕인 약왕(藥王) 보살은 사바세계에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자유자재로 활동하고
계시온데, 어찌 그러한 활동을 하실 수 있나이까. 이 약왕보살은 백천만억 나유타의 어려운 고행을
쌓아 오신 때문이라고 생각되오나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원컨대 간략하게 설하여 주옵소서.
그것을 듣자오면, 여러 하늘, 용, 귀신,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인듯
아닌 듯한 것들이나 또 다른 국토에서 온 여러 보살들과 여기 있는 성문 대중들이 모두 다 크게
환희할 것이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숙왕화보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먼 옛날 한량없는 갠지스강의 모래 수 같은 겁에 해와 달의 깨끗한 빛에 의해 상서로운 이,
일월정명덕(日月淨明德)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는 이름의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부처님의 제자 가운데는 팔십억의 보살마하살과 칠십이
갠지스강의 모래 같은 수의 성문 대중이 있었으며, 그 부처님의 수명은 사만 이천 겁이요,
보살들의 수명도 부처님의 수명과 같았느니라.

그 국토에는 깨달음의 방해가 되는 여자가 없으며, 지옥, 아귀, 축생과, 아수라 등과 여러 가지 고난도
없었느니라. 땅은 손바닥처럼 평평하여 청보석(유리)으로 이루어졌고 보배 나무로 아름답게
장식되었으며, 보배 장막이 그 위를 덮었고 하늘에서는 훌륭한 보배 깃발이 아래로 드리웠고,
보석으로 만든 병과 향로가 온 나라 안에 가득 차 있었느니라. 일곱가지 보배로 만든 좌대가 한 나무에
하나씩 있었는데, 그 나무와 나무 사이의 거리는 화살 한 개가 미칠 만한 거리였고,
이 보배 나무 아래에는 보살과 성문들이 앉아 있으며, 그 보배의 좌대 위에는 각각 백억이나 되는
여러 하늘이 음악을 연주하며 부처님을 찬탄하는 노래를 불러 공양드리는 것이었느니라.

그때, 그 일월정명덕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이 좋아하는 모습을 가진, 일체중생희견(一切衆生喜見)
보살을 비롯한 많은 보살 대중과 여러 성문의 대중들을 위하여 법화경을 설하셨느니라. 이것을 들은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자진하여 고행을 익히고 일월정명덕불의 가르침을 깊이 연구하고 사색하는
경행(經行)에 정진하며, 부처님의 깨달음을 구하기를 일만 이천 년 동안이나 일심으로 수행한 결과,
상대방의 근기에 따라 그에게 알맞도록 몸을 나투시고, 그에 적합한 가르침을 설하는 자유자재한 힘을
몸에 갖춘 경지인, 현일체색신삼매(現一切色身三昧)를 얻었느니라.

이 삼매를 얻은 일체중생희견보살은 마음이 크게 환희하여, ‘내가 이 현일체색신삼매를 얻은 것은 다
이 법화경의 가르침을 들은 덕택이므로 이제부터 나는 일월정명덕불과 법화경을 공양하리라’ 하고
생각하였으니, 즉시 공양을 위한 삼매에 들어가자, 홀연히 허공으로부터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과
고운 가루로 된 검은 전단향이 하늘을 가득히 덮고 있는 구름처럼 내렸으며, 또 저울 여섯 눈금[六銖]의
값이 사바세계와 맞먹는 염부제 남쪽 끝 바닷가에서 자란[海此岸] 전단나무의 향을 비오듯 내려서,
부처님께 귀의와 감사의 정성을 바쳤느니라.

이 공양을 마치고 삼매에서 일어난 그는 다시 고쳐 생각하기를, ‘이렇게 신통력을 가지고 공양하기보다는
내 몸을 가지고 공양하는 편이 좋으리라’ 하고, 즉시 여러 가지 향인 전단, 훈육, 도루바 필력가[丁香],
침수, 교향 등을 먹고도 첨복 등 여러 가지 꽃의 향유를 일천 이백 년 동안이나 마시고 향유를
몸에 바른 후,그 위에 하늘의 보배 옥을 감고 거기에다 향유룰 부어 적신 뒤에, 일월정명덕불 앞에
나아가 자기의 몸에다 불을 붙였으니, 그것은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한 큰 신통력을 얻고자 하는
소원 때문이었노라.

이렇게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자기의 몸을 태우자, 그 광명은 팔십억 갠지스강의 모래 같은 수의 세계에
미치어서 두루 비추었느니라.

그때, 그 광명에 의해 비추어진 세계의 부처님들께서 동시에 찬탄하기를,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이것이야말로 참된 정진이며, 이 행위야말로 진실한 방법으로 여래를 공양하는
것이니라. 설령, 아름다운 꽃이나 향이나 목걸이, 태우는 향, 뿌리는 향, 바르는 향이나,
하늘 비단으로 된 번개와 최고의 전단향인 해차안의 전단향 등, 이와 같은 귀중한 물건들을 바쳐
공양하더라도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며, 가령 나라의 성(城)을 모두 부처님께 바치고, 혹은 처자까지도
바쳐서 시중들게 하더라도 이에 미치지 못하느니라. 소질이 훌륭한 남자여, 이것을 제일의 보시,
즉 최고의 보시라 하나니 여러 가지 보시 중에서 가장 거룩하고 가장 가치 있는 보시이니라.
왜냐하면 그것은 가르침인 법을 가지고 부처님을 공양하기 위한 때문이니라’.

이런 말씀을 하신 모든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일체중생희견보살의 몸이 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몸은 일천 이백년 동안이나 계속 타다가 가까스로 꺼졌느니라.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이와 같이 가르침에 대한 공야을 마치고 일단은 수명을 다하였던 것이지만,
그 후 다시 일월정명덕불의 국토 중의 정덕왕(淨德王) 집에 가부좌를 틀고 홀연히 부모의 인연을 받지
않고 태어났으며[化生], 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즉시 아버지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시송을
말하였느니라.

『대왕이시여, 아옵소서. 저는 일월정명덕불 아래에서 수행하여 곧바로 일체현제신삼매
(一體現諸身三昧)를 얻었지만, 부지런히 크게 정진하여 사랑하는 내 몸마저 버렸나이다.』

이 시송을 설하여 마치고 다시 아버지께 여쭈었느니라. 일월정명덕불께서는 지금도 여전히 계시옵나니,
저는 앞서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행을 하였던 결과, 일체 중생의 말을 듣고서 그 마음속을
꿰뚫어보며, 그 것에 적합한 가르침을 설하는 능력인 해일체중생어언다라니(解一切衆生語言陀羅尼)를
얻었으나, 다음에 또 이 법화경의 팔백 천만억 나유타, 10의 15배인 견가라(甄迦羅), 10의 17배인
빈바라(頻婆羅), 10의 19배인 아축바등의 시송을 듣게 되었으니, 거듭 감사할 따름입니다. 대왕이시여,
그러므로 저는 다시 부처님께 돌아가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하나이다.‘

이렇게 말한 후, 왕자는 칠보로 된 좌대에 앉아 허공으로 오르니 그 높이가 칠 다라수나 되었느니라.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머리 숙여 예배하고 열 손가락을 모아 합장하며, 시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였느니라.

『부처님의 얼굴은 아름답고 거룩하사, 광명은 시방을 비추시나이다.
저는 옛날에도 공양을 하였지만, 지금 다시 기꺼이 모시게 되었나이다.』

이와 같이 시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나서 일체중생희견보살은 다시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아직도 이 세상에 계셨나이까’ 하니,

그때, 일월정명덕불께서는 일체중생희견보살에게 말씀하셨느니라.

‘소질이 훌륭한 남자여, 잘 와 주었도다. 참으로 나는 열반할 때가 이르렀노라. 내가 멸도할 시기가
왔노라. 그대는 나의 마지막 자리를 편안하게 펴다오. 오늘 밤에는 반드시 열반에 들 것이니라.’ 하시고
또 일체중생희견불에게 분부하시기를, ‘소질이 훌륭한 남자여, 이후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넓히는 것을
그대에게 맡기노라. 그리고 모든 구법자와 큰 제자들과, 아울러 부처님의 지혜를 구하는 가르침과
삼천대천 세계의 칠보로 된 국토와 여러 보배 나무 아래의 거룩한 도량과, 나를 시봉하는 여러 하늘을
다 그대에게 맡기노니, 널리 세간에 나누어서 세상사람들이 공양하도록 몇천 개의 탑을 세울지니라’ 하고
말씀하셨느니라.

이월정명덕불께서는 일체중생희견보살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신 후, 그날 밤 중에 열반에 드셨느니라.

그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은 부처님께서 멸도하심을 보고 깊은 슬픔에 잠겨 울며 괴로워하였으며,
부처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만 갔느니라. 그는 염부제 가장자리의 바닷가에 있는 해차안의
전단나무를 쌓아 올린 뒤, 그 위에 부처님을 모시고 공손히 화장(火葬)을 하였으며, 불이 다 꺼진 뒤에
팔만 사천의 보배항아리를 만들어 부처님의 사리를 거두어 담고, 팔만 사천의 탑을 세워 그 속에
모셨느니라. 그 탑은 삼(三) 세계보다 높은 범천의 세계에 이르렀고, 꼭대기의 뾰족한 기둥인 표찰은
아름답게 빛났으며, 처마 끝에는 여러 가지 번개도 늘이고, 가지가지 보배방울이 달려 있었느니라.

그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은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내가 비록 이와 같이 공양을 행하였으나 마음에
아직 흡족하지 않으니, 다시 부처님의 사리를 공양하리라’ 하고 다짐하여, 곧 여러 구법자와 큰 제자들과,
하늘, 용, 야차 등의 일체 대중에게 말하기를, ‘그대들은 마음을 가다듬어 일심으로 생각하라.
나는 지금부터 일월정명덕불의 사리를 공양하겠노라!’ 하고.

이 말을 마치자, 곧 팔만 사천의 탑 앞에서 백 가지 복덕으로 장엄된 자기의 팔에 불을 댕겨 태웠으니,
그 불은 부처님께서 남기신 덕에 감사드리는 정성을 광명으로 나타내며 칠만 이천 년 동안이나 탔으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 번뇌를 없애겠다고 원하는 무수한 성문 대중들은 그 광명에 의해 마음의
어두움이 밝혀지자, 위없이 완전한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뜻을 세웠으며, 또 한량없이 많은 아승기의
보살들은 인도할 상대방에 맞추어 자유자재한 모습을 나타낼 수 있는 힘인, 현일체색신삼매를 몸에
갖추게 되었느니라.

그러나 그때, 여러 보살과 하늘, 인간, 아수라 등은 일체중생희견보살의 팔이 불에 타서 없어진 것을
보고 매우 걱정하고 슬퍼하며 말하기를, ‘이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우리들의 스승으로 우리들을 교화하여
주시는 소중한 분이신데,  이제 두 팔을 불태워서 불구의 몸이 되셨으니 어찌하면 좋을까?’ 하고
한탄하였느니라.

이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은 대중 가운데서 그들을 위로하며 다음과 같이 맹세하였으니, ‘나는 두 팔을
버렸지만 그 대신 이제 반드시 금색의 영원불멸한 부처님의 몸을 얻을 것이리라. 만일 이런 일이 참되고
헛되지 아니하면, 이 없어진 나의 두 팔이 다시 원래대로 회복될 것이 분명하리라’ 하고 말하였느니라.

이렇게 맹세의 말을 마치자, 즉시 두 팔이 옛날처럼 회복되었으니, 이것은 이 보살이 쌓은 공덕과 얻은
지혜가 참으로 순수하고 심오하였기 때문에 그와 같은 기적이 일어난 것이니라.

그때, 이에 감격한 삼천대천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아름다운 보배꽃이 비오듯
내렸으며, 일체의 하늘과 인간들은 아직 한 번도 경험치 못한 가슴속 깊이 뜨거운 기쁨을 느꼈던
것이었느니라.“

이야기를 끝마치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다시 숙왕화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는 어찌 생각하느냐? 이 일체중생희견보살은 다른 사람 아닌, 지금의 약왕보살의 전생의 몸이니라.
약왕보살은 일찍이 이처럼 자기의 몸을 버려 한량없는 백천만억 나유타 수의 보시를 행하였던 것이니라.

숙왕화여, 만일 뜻을 세워 부처님의 지혜를 얻고자 원하는 사람은 자기의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라도
좋으니 그것을 등불로서 밝혀 부처님의 탑에 공양하여야 하느니라. 그것은 나라의 성이나,
자기의 처자나 삼천대천 세계의 모든 산과 숲과 강과 연못과 가지가지 귀중한 보물을 바쳐 공양하는
것보다 훨씬 나은[殊勝] 공양이기 때문이니라.

또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 세계에 가득할 정도의 금, 은, 청보석, 자거, 마노, 진주, 매괴 등의 일곱 가지
보배를 바쳐 부처님괴 큰 보살과 벽지불과 아라한들에게 공양할지라도, 그것에의해 이 사람이 얻는
공덕은 법화경의 네 구절의 한 시송만을 믿고 굳게 마음속에 간직하는 공덕(복)만 못하느니라.

숙왕화여, 비유하면, 시냇물에서 큰 강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물이라 이름하는 것 중에서, 무어라 해도
바다가 가장 큰 것처럼, 여래가 설하신 여러 가르침 중에서도 법화경이 가장 깊고 가장 위대한
가르침이기 때문이니라.

또 토산(土山), 흑산(黑山), 소철위산, 대철위산으로부터 열 개의 보배산에 이르기까지 산이라고
이름하는 것은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수미산이 제일인 것처럼, 이 법화경은 또한 마찬가지로
모든 경전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이니라.   

또 뭇 별 가운데 달이 가장 밝은 것처럼, 이 법화경도 천만억 가지의 경전 가운데 가장 밝게 세상을
비추는 것이니라.

또 태양이 빛을 비추는 곳은 모든 어두움이 즉시 사라지듯이 이 법화경의 가르침도 일체의 착하지
못한 어두움을 제거해 버리느니라.

또 여러 왕들 가운데서 전륜성왕이 가장 으뜸인 것처럼, 이 법화경은 많은 경전 가운데서
가장 거룩하느니라.

또 제석천이 삼십 삼 천(天) 가운데서 왕인 것처럼, 이 법화경도 모든 경전 중에서 왕이니라.

또 대범천왕이 일체 중생의 아버지라고 하듯이, 이 법화경도 일체의 현인(賢人)과 성자(聖者)와,
아직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 그리고 보살의 마음을 일으켰을 때에, 그 사람들의 아버지로서
그들을 가르쳐 인도하느니라.

또 일체의 범부 가운데 수다원, 사다함, 아라한, 벽지불이 제일이듯이, 이 법화경도 마찬가지로
여래가 설하신 일체의 경전과 보살과 성문들이 설한 여러 가르침 중에서 가장 으뜸이니라.

따라서, 이 법화경을 잘 믿고 굳게 마음속 깊이 간직하는 사람은 이와 같아서, 일체 중생 가운데
제일가는 사람이니라.

또 일체의 성문과 연각인 벽지불 등, 부처님 제자 가운데 보살이 제일이듯이,
이 법화경은 일체의 가르침 가운데 가장 으뜸이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법의 왕이듯이, 이 법화경도 모든 경전 가운데 왕이 되느니라.

숙왕화여, 이 법화경은 훌륭히 일체중생을 구제하나니,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게 하고, 또 일체중생에게 풍부한 이익을 주며 일체 중생의 소원을 충만케 하느니라.

맑고 시원한 물이 가득한 연못이, 목이 마른 사람 모두가 그 물을 마시고 만족하는 것처럼,
또 추위에 떨고 있던 사람이 따스한 불을 얻어, 되살아난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처럼, 벗은 이가 옷을
얻은 것처럼, 타국에 여행하는 장사꾼이 좋은 안내인을 얻은 것처럼, 깜깜한 밤에 등불을 얻은 것처럼,
아이들이 어머니를 만난 것처럼, 나루터에서 배를 만난 것처럼, 앓고 있을 때에 의사가 와 준 것처럼,
가난한 사람이 보배를 얻은 것처럼, 국민이 좋은 통치자를 얻은 것처럼, 무역하는 이가 평온한 바닷길을
발견한 것처럼, 횃불이 어두움을 비추어 주는 것처럼, 이 법화경도 이와 같은 힘을 가졌기 때문에
중생들의 일체 고통과 일체의 질병을 여의게 하여, 일체 현상의 변화(생사)에 사로잡혀 자유를 잃어버린,
마음의 속박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 주느니라.

그러므로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법화경을 들을 수 있어서 자기도 옮겨 쓰고 남에게도 옮겨 쓰게 하였다면,
그 사람의 공덕은 부처님의 지혜를 가지고서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니라.

또 이 법화경을 옮겨 써서 그것에다 꽃, 향, 영락, 태우는 향, 가루향, 바르는 향과, 번개, 의복과,
유지로 켠 등불이나 식물의 기름으로 켠 등불이나, 또 첨복유, 수만나유, 바라라유, 바리사가유,
나마바리유와 같은 꽃의 향유로 밝힌 등불을 바쳐 공양한다면, 이로 말미암아 얻는 공덕은
또한 한량없느니라.

숙왕화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들을 수 있다면, 들은 것만으로도 한량없고 가이없는
공덕을 얻을 것이니, 만이 여자가 이 약왕보살본사품을 듣고 마음으로부터 굳게 믿고 간직한다면
그가 여자로서의 생을 마친 뒤에는 다시 여자의 몸으로 태어나지 않을 것이니라.

만일 여래가 멸도한 후의 다섯 번째의 오백 년에 이르러, 어떤 여인이 이 가르침을 듣고
그 설한 바와 같이 충실하게 수행한다면, 그 수명을 마친 뒤에 한량없는 수명을 가지신 아미타불께서
많은 큰 보살 대중들에게 둘러싸여 계시는 극락세계에 가서 연꽃 가운데의 보배자리 위에 태어날
것이니라.

그리하여 다시는 탐욕에 의해 괴로움을 받지 않을 것이며 또 성냄이나 어리석음 때문에 괴로워하는
일도 없으며, 또 교만한 마음이나 질투하는 마음 등, 여러 가지의 미혹 때문에 몸을 괴롭히는 일도
없을 것이니라.

또 그 사람은 보살로서 알맞는 신통력을 몸에 갖추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생하지도 멸하지도 않는다는
진리인,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체득하여 현상 세계의 변화에 조금도 동요치 않는 경지에 도달할 것이며,
그 경지에 도달함에 의하여 매우 맑고 깨끗한 눈을 가질 수 있어, 그 눈으로 칠백만 이천억
나유타 갠지스강의 모래 같은 여러 부처님 여래를 볼 수 있을 것이니라.

이때, 여러 부처님들께서 멀리서 함께 칭찬하시기를,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소질이 훌륭한 남자여. 그대는 석가모니불의 가르침 가운데 있는
묘법연화경을 잘 믿고 마음에 굳게 간직하여 읽고 외우며, 사색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설하여 주었느니라.

그대가 얻는 복덕은 한량없고 가이없어, 불도 능히 태울 수 없고 물도 떠내려 보내지 못할 것이니라.
그대의 공덕은 일천의 부처님들이다 함께 설한다 할지라도 다 할 수 없으며, 그대는 이미 훌륭하게
모든 악마를 물리치고, 현상의 변화라고 하는 어려운 적인 생사를 극복하였으며, 그 밖의 모든 마음의
적도 완전히 꺾어 멸하여 버렸느니라.

소질이 훌륭한 남자여, 백천의 여러 부처님께서는 신통력을 가지고 항상 그대들을 지켜주고 계시노니,
일체 세간의 하늘, 인간 가운데 그대 만한 사람이 없느니라. 그리고 여래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성문이나
벽지불이나 보살들도 그 지혜와 선정에 있어, 그대와 견줄만한 사람은 없으리라‘ 고 하셨느니라.

숙왕화여, 이 보살은 이런 공덕과 지혜의 힘을 성취한 셈이므로,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약왕보살의
본사품을 듣고 마음으로부터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매우 거룩한 가르침이라고 찬탄한다면,
그 사람은 현세에서 항상 입으로부터 푸른 연꽃의 향기를 뿜듯, 좋은 말로 주위의 사람들을 감화하고
또 온몸의 털구멍에서 항상 우두전단의 향기가 나듯, 높은 덕을 가지고서 사람들을 선으로 인도할
것이니, 그 사람이 얻는 공덕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느니라.

숙왕화여, 그렇기 때문에 이 약왕보살의 본사품에 대한 앞으로의 일들을 그대에게 모두 맡기노니,
아무쪼록 내가 멸도한 후의 오백 년에 이르러, 이 인류사회에 설해 넓혀주기 바라노라.
만일 이 가르침이 세상에서 끊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악마나 그 악마의 부하들이나 여러 하늘, 용, 야차
구반다 등이 인간에게 들러붙어서 세력을 얻게 될 것이므로 그러한 일이 없도록 부탁하는 바이니라.

숙왕화여, 그대는 모든 힘을 다하여 이 법화경을 수호할지니, 왜냐하면 이 법화경은 바로 세계인류의
마음의 병에 잘 듣는 좋은 약이기 때문이니라. 만일 마음의 병에 걸린 사람이
이 가르침을 들을 수 있다면, 그 병은 즉시 소멸하여 영원한 생명을 깨달은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니라.

숙왕화여, 만일 이 가르침을 믿고 간직하는 사람을 보거든, 푸른 연꽃과 가루 향을 가득 채워
그 사람 위에 뿌리며 공양하면서 다음과 같이 생각하여야 하느니라.

‘이 사람은 멀지않아 길상초를 깔고 깨달음의 자리에 앉아 여러 마군을 항복시키고 부처님의 지혜에
도달할 것이니라. 그리고 고동을 불고 북을 울리듯, 먼 곳까지 가르침을 설해 넓혀,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인생고로부터 해탈토록 할 것이니라’고.

그런 까닭에 부처님의 깨달음을 구하는 사람은, 만일 이 법화경을 믿고 간직하는 사람을 보거든,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존경하는 마음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이처럼 약왕보살의 본사품을 설하시자, 이를 듣고 있던 팔만 사천의 보살들은 일체 중생의 언어를
알아듣고, 그들에게 알맞는 가르침을 설할 수 있는 힘인, 일체중생어언다라니를 얻었느니라.“

그때, 다보여래께서는 보배탑 안에 계시면서 숙왕화보살을 칭찬하셨으니,

“오! 훌륭하도다, 숙왕화여. 그대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큰 공덕을 성취하였으니, 그것은 석가모니불께 그와 같은 소중한 질문을 하였으므로 그로 말미암아 일체 중생이 한량없는 이익을 얻게되었기 때문이니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