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잡아함경(雜阿含經)

잡아함경 제 6 권

通達無我法者 2007. 12. 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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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제 6 권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111. 유류경(有流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摩拘羅山)에 계셨다.
  이 때 시자인 라다(羅陀) 비구가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유류(有流)22)를 말씀하셨는데 어떤 것을 유류라고 하며, 어떤 것을 유류의 소멸이라 합니까?"
  부처님께서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한 질문이다.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이른바 유류란 무엇인가?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과 색에 맛들임과 색의 재앙과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한다.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색을 사랑하고, 찬탄하며, 거두어 가지고, 물들어 집착한다. 색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것을 취하고, 취하기 때문에 존재가 있게 되며, 존재가 있기 때문에 태어나고, 태어나기 때문에 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증가한다. 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여기서 모여 일어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유류라 하느니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의 발생과 색의 소멸과 색에 맛들임과 색의
  
22) 팔리어로는 bhavanett 이고 생사에 유전하게 하는 네 가지 번뇌 즉 4류(流)의 하나이다. 4류는 욕류(欲流)·유류(有流)·견류(見流)·무명류(無明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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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앙과 색에서 벗어남을 사실 그대로 안다. 사실 그대로 알기 때문에 그 색을 사랑하거나 찬탄하거나 거두어 가지거나 물들어 집착하지 않는다. 사랑하거나 찬탄하거나 거두어 가지거나 물들어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색에 대한 사랑이 곧 소멸하고, 사랑이 소멸하면 취함[取]이 소멸하며, 취함이 소멸하면 존재가 소멸하고,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며,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완전 괴로움뿐인 큰 무더기가 소멸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이것을 여래가 말한 유루와 유루의 소멸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2. 단지경(斷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인 라다 비구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색이 끊어진 줄을 알고, 수·상·행·식이 끊어진 줄을 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색이 끊어진 줄을 알고, 수·상·행·식이 끊어진 줄을 안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한 질문이다.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색에 대한 근심·슬픔·괴로움·번민이 다하면 탐욕을 떠나 마음이 지극히 고요해 지나니, 이것이 색이 끊어진 줄을 안다는 것이다. 수·상·행·식에 대한 근심·슬픔·괴로움·번민이 다하면 탐욕을 떠나 마음이 지극히 고요해지나니, 이것이 수·상·행·식이 끊어진 줄 안다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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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단색고경(斷色苦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많은 외도 출가자들이 존자 라다에게 찾아와 서로 인사한 뒤 한쪽에 물러앉아 존자 라다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슨 까닭으로 출가하여 사문 구담 밑에서 범행(梵行)을 닦습니까?"
  존자 라다는 대답하였다.
  "나는 괴로움을 끊기 위해 출가하여 세존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다."
  "당신은 어떤 괴로움을 끊기 위해 출가하여 사문 구담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까?"
  "나는 색의 괴로움을 끊기 위해 출가하여 세존 밑에서 범행을 닦고, 수·상·행·식의 괴로움을 끊기 위해 출가하여 세존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다."
  이 때 외도 출가자들은 존자 라다의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꾸짖고 떠나갔다. 그 때 존자 라다는 모든 외도 출가자들이 떠나간 줄을 알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아까 그렇게 대답한 것이 세존을 비방한 것이 되지는 않을까? 말씀 그대로 말한 것인가? 법답게 말하고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는가? 또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나 않을까?'"
  그 때 존자 라다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있었던 일을 자세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아까 한 말에 잘못은 없습니까? 세존을 비방한 것이 되지는 않겠습니까? 또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는 않겠습니까? 말씀 그대로 말한 것입니까? 법답게 말한 것이고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진실을 말하였고, 여래를 비방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말하였고 법답게 말하였으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다. 왜냐 하면 라다야, 색은 괴로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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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 그 괴로움을 끊기 위해 출가하여 범행을 닦는 것이요, 수·상·행·식은 괴로움이니 그것들의 괴로움을 끊기 위해 출가하여 범행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4. 지고경(知苦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많은 외도 출가자들이 존자 라다에게 찾아와 서로 인사한 뒤 한쪽에 앉아 라다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슨 까닭으로 출가하여 사문 구담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까?"
  라다는 대답하였다.
  "나는 괴로움을 알기 위해 출가하여 세존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다."
  이 때 모든 외도들은 라다의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꾸짖고 떠나갔다.
  그 때 라다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위의 일을 자세히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아까 제가 한 말이 세존을 비방한 것은 아닙니까? 과연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는 않겠습니까? 말씀 그대로 말하지 않고, 법답게 말하지 않으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 아니지는 않았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진실을 말하였다. 여래를 헐뜯지도 않았으며,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말한 것이고, 법답게 말한 것이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다. 왜냐 하면 색은 괴로움이니 그 괴로움을 알기 위해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요, 수·상·행·식은 괴로움이니 그것들의 괴로움을 알기 위해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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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5. 단우고경(斷憂苦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많은 외도 출가자들이 존자 라다에게 찾아와 서로 인사한 뒤 한쪽에 물러앉아 라다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슨 까닭으로 출가하여 사문 구담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까?"
  라다는 대답하였다.
  "색에 대한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다하고 탐욕을 떠나 마음이 지극히 고요해지기 위해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으며, 수·상·행·식에 대한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다하고 탐욕을 떠나 마음이 지극히 고요해지기 위해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다."
  그 때 많은 외도 출가자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꾸짖고 떠나갔다.
  그 때 라다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있었던 일을 자세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세존을 비방하지나 않았습니까?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는 않겠습니까? 말씀 그대로 말하지 않고, 법답게 말하지 않으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 아니지는 않았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진실을 말하였다. 여래를 비방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도 않을 것이다. 말 그대로 말하였고, 법답게 말하였으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느니라. 왜냐 하면 라다야, 색은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니 그것을 끊기 위해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요, 수·상·행·식은 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니 그것을 끊기 위해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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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6. 아진경(我盡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많은 외도 출가자들이 라다에게 찾아와 서로 인사한 뒤 한쪽에 물러앉아 라다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슨 까닭으로 출가하여 사문 구담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까?"
  라다는 대답하였다.
  "색에서 나[我]와 내 것[我所]을 보면 아만의 사자는 나를 결박할 것이요, 만일 그것이 없어진다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수·상·행·식에서 나와 내 것을 보면 아만의 사자는 나를 결박할 것이요, 만일 그것이 없어진다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출가하여 세존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입니다."
  모든 외도 출가자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꾸짖고 떠나갔다. 라다 비구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위의 일을 자세히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한 말이 세존을 비방한 것은 아닙니까?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는 않겠습니까? 말씀 그대로 말하지 않고, 법답게 말하지 않으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 아니지는 않았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진실을 말하였다. 여래를 비방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말한 것이고, 법답게 말한 것이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느니라. 왜냐 하면 색에서 나와 내 것을 보면 아만의 사자는 나를 결박할 것이요,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수·상·행·식에서 나와 내 것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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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 아만의 사자는 나를 결박할 것이요,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7. 단유루경(斷有漏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라다라는 시자 비구가 있었다. 그 때 많은 외도 출가자들이 라다에게 찾아와 서로 인사한 뒤 한쪽에 물러앉아 라다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슨 까닭으로 출가하여 사문 구담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까?"
  라다는 대답하였다.
  "색에는 번뇌와 장애·답답함·근심·슬픔이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진다면 탐욕을 떠나 마음이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수·상·행·식에는 번뇌가 있고, 장애·답답함·근심·슬픔이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진다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출가하여 세존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입니다."
  이 때 모든 외도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꾸짖고 떠나갔다.
  그 때 라다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위의 일을 자세히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한 말이 과연 세존을 비방한 것은 아닙니까? 다른 사람이 찾아와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는 않겠습니까? 말씀 그대로 말하지 않고, 법답게 말하지 않으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 아니지는 않았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진실을 말하였고, 여래를 비방하지 않았다. 왜냐 하면 색에는 번뇌가 있고 장애·답답함·근심·슬픔이 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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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수·상·행·식에는 번뇌와 장애·답답함·근심·슬픔이 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8. 탐에치경(貪恚癡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외도 출가자가 라다에게 찾아와 서로 인사한 뒤 한쪽에 물러앉아 라다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슨 까닭으로 출가하여 사문 구담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까?"
  라다는 대답하였다.
  "색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수·상·행·식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입니다."
  모든 외도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꾸짖고 떠나갔다. 라다 비구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위의 일을 자세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한 말이 과연 세존을 비방한 것은 아닙니까? 다른 사람이 찾아와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는 않겠습니까? 말씀 그대로 말하지 않고, 법답게 말하지 않으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 아니지는 않았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진실을 말하였다. 여래를 비방하지도 않았으며, 다른 사람이 와서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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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말한 것이고, 법답게 말한 것이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느니라. 왜냐 하면 색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수·상·행·식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9. 진욕애희경(盡欲愛喜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이 때 많은 외도 출가자들이 라다에게 찾아가 서로 인사한 뒤 한쪽에 물러앉아 라다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슨 까닭으로 출가하여 사문 구담 밑에서 범행을 닦습니까?"
  라다는 대답하였다.
  "색에는 욕망과 사랑과 기쁨이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진다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수·상·행·식에는 욕망과 사랑과 기쁨이 있습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진다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입니다."
  이 때 모든 외도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꾸짖고 떠나갔다. 라다 비구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위의 일을 자세히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한 말이 세존을 비방한 것은 아닙니까?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하고 꾸짖을 때 지지는 않겠습니까? 그것이 말씀 그대로 말하지 않고, 법답게 말하지 않으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 아니지는 않았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진실을 말하였다. 여래를 비방하지도 않았고, 다른 사람이 와서 힐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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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고 꾸짖을 때 지지도 않을 것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말한 것이고, 법답게 말한 것이며, 법과 법을 따르는 말이었느니라. 왜냐 하면 색에는 욕망과 사랑과 기쁨이 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수·상·행·식에는 욕망과 사랑과 기쁨이 있다. 만일 그것이 없어지면 탐욕을 떠나 마음은 지극히 고요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출가하여 여래 밑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20. 마경(魔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악마의 짓이라고 관찰하라. 존재하는 모든 수·상·행·식도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악마의 짓이라고 관찰하라."
  부처님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다시 물으셨다.
  "라다야,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그런데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색은 나다. 나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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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5수음에서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내 것이다'라고 보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세간에서 도무지 취할 것이 없고, 취할 것이 없으므로 집착할 것이 없으며, 집착할 것이 없으므로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21. 사멸경(死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사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죽는 법이다. 존재하는 수·상·행·식도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죽는 법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수·상·행·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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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그런데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이것은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이 5수음에 대해 '이것은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사실 그대로 관찰한다면 그는 모든 세간에서 도무지 취할 것이 없고, 취할 것이 없으므로 집착할 것이 없으며, 집착할 것이 없으므로 스스로 열반을 깨달을 것이다. 그래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22. 중생경(衆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인 라다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른바 중생이란 어떤 자를 말합니까?"
  부처님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색에 집착하고 얽매이는 자를 중생이라 부르며, 수·상·행·식에 집착하고 얽매이는 자를 중생이라 부르느니라."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라다야, 색의 경계는 마땅히 흩어버리고 무너뜨리고 없애버려야 하며, 수·상·행·식의 경계도 마땅히 흩어버리고 무너뜨리고 없애버려야 한다고 나는 말한다. 그래서 애욕을 끊어 애욕이 다하면 괴로움이 곧 다할 것이니, 괴로움이 다한 사람을 나는 '괴로움의 끝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비유하면 마을의 여러 소년 소녀들이 장난으로 흙을 모아 성과 집을 만들어 놓고 마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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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 항상 사랑하고 집착하여 사랑이 끝이 없고, 욕망이 끝이 없으며, 생각이 끝이 없고, 갈망이 끝이 없으며, 언제나 사랑하고 즐거워하여 지키면서 말하기를 '이것은 내 성이다. 이것은 내 집이다'라고 하다가도 그 흙무더기에 대한 사랑이 다하고, 욕망이 다하며, 생각이 다하고, 갈망이 다하면 곧 손으로 파헤치고 발로 차서 허물어뜨리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라다야, 색을 흩어버리고 무너뜨리고 없애버리면 사랑이 다할 것이니 사랑이 다하므로 괴로움이 다하고, 괴로움이 다하였으므로 나는 '괴로움의 끝에 이르렀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23. 유신경(有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인 라다 비구가 부처님께 나아가 그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저를 위해 간략히 법의 요점을 말씀해 주소서. 저는 법을 듣고는 마땅히 고요한 곳으로 가서 마음을 오로지해 사유하면서 방일하지 않겠습니다. 그리하여 족성자(族姓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 더욱더 정진하여 모든 범행을 닦고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겠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라다야, 네가 능히 부처 앞에서 그러한 뜻을 묻는구나.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라다야, 너는 마땅히 존재하는 몸[有身]과 그것의 발생과 그것의 소멸과 그것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자취를 알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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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것을 몸이라 하는가? 이른바 5수음이니, 색수음(色受陰)과 수(受)·상(想)·행(行)·식(識)의 수음(受陰)이니라.
  어떤 것을 몸의 발생이라 하는가? 이른바 미래의 존재를 받게 하는 애욕에 탐욕과 기쁨이 함께 하여 이것저것을 즐거워하고 집착하는 것이니, 이것을 몸의 발생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몸의 소멸이라 하는가? 이른바 미래의 존재를 받게 하는 애욕에 탐욕과 기쁨이 함께 하여 이것저것을 즐거워하고 집착하던 것을 남김없이 끊어버리고 뱉어 다해서 탐욕을 떠나 열반하는 것이니, 이것을 몸의 소멸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몸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자취라 하는가? 이른바 8정도이다. 즉 바른 소견·바른 뜻·바른 말·바른 업·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기억·바른 선정이니, 이것을 몸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자취라 하느니라.
  몸은 마땅히 알아야 하고, 몸의 발생은 마땅히 끊어야 하며, 몸의 소멸은 증득해야 하고, 몸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자취는 닦아야 하느니라.
  라다야, 만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몸을 알아서 끊고, 몸의 발생을 알아서 끊으며, 몸의 소멸을 알아서 증득하고, 몸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자취를 알아서 닦는다면 라다야, 그는 사랑을 끊고, 사랑을 떠났으며, 결박을 풀고, 교만을 그쳐 빈틈없이 한결같으며,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 사람이니라."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고, 자리에서 일어나 예배하고 물러갔다.
  세존으로부터 이렇게 가르침을 받은 뒤에, 라다 비구는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골똘히 정밀하게 사유하였고, 선남자(善男子)들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는 목적대로, 더욱더 정진하여 모든 범행을 닦고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증득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알았다. 그는 아라한이 되어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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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마경(魔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야,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를 다 악마라고 관찰하라. 수·상·행·식도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를 다 악마라고 관찰해야 하느니라.
  라다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니라. 그런데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서 나[我]를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라다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수·상·행·식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하기 때문에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며, 해탈지견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11 / 2145] 쪽
  
125. 마법경(魔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악마의 짓이요, 수·상·행·식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수·상·행·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런데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나이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라다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싫어하기 때문에 즐거워하지 않으며, 즐거워하지 않기 때문에 해탈하고, 해탈지견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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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경의 내용도 위와 같고, 다만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처님께서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5수음의 낱낱 음(陰)에 대해 나도 아니고 나의 것도 아니라고 관찰한다. 관찰하고 나서는 모든 세간에 대해 전혀 취하는 것이 없고, 취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으며,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26. 사법경(死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죽는 법[死法]이라고 관찰하라.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나머지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127. 단법경(斷法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끊어야할 법[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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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法]이라고 관찰하라.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이와 같이 관찰하는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색에 대해서 싫어하는 마음을 내고, 수·상·행·식에 대해서도 싫어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하므로 즐거워하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으므로 해탈하며, 해탈지견이 생겨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아관찰단법경(我觀察斷法 : 斷法經)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관찰멸법(觀察滅法)·관찰기사법(觀察棄捨法)·관찰무상법(觀察無常法)·관찰고법(觀察苦法)·관찰공법(觀察空法)·관찰비아법(觀察非我法)·관찰무상고공비아법(觀察無常苦空非我法)·관찰병법(觀察病法)·관찰옹법(觀察癰法)·관찰자법(觀察刺法)·관찰살법(觀察殺法)·관찰살근본법(觀察殺根本法)·관찰병근본법(觀察病根本法)·관찰옹근본법(觀察癰根本法)·관찰자근본법(觀察刺根本法)·관찰살근본법(觀殺察根本法) 등 이러한 모든 경의 내용들도 모두 위에서 자세히 말씀하신 것과 같다.
  
  
128. 단법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라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끊어야할 법[斷法]이라고 관찰하라. 이와 같이 관찰한 뒤에 색에 대한 욕망과 탐욕[欲貪]이 끊어지고 색탐(色貪)23)이 끊어지고 나면 '그는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한다.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23) 송·원·명 3본에는 '욕탐(欲貪)'으로 되어 있다. 이에 따라 해석하면 "이와 같이 관찰한 뒤에는 색에 대한 욕망과 탐욕이 끊어지고, 욕망과 탐욕이 끊어지고 나면 ……"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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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위에서 거론한 14경에 대한 자세한 내용도 이 경에서 설하신 것과 같다.
  
  
129. 단법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구라산에 계셨다.
  이 때 시자는 라다 비구였다. 그 때 세존께서는 라다에게 말씀하셨다.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다 끊어야할 법[斷法]이라고 관찰하라. 이와 같이 관찰한 뒤에는 색에 대한 욕망과 탐욕[欲貪]이 끊어지고, 욕망과 탐욕이 끊어지고 나면 '그는 마음이 잘 해탈하였다'고 나는 말한다.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다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30. 구대사경(求大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5수음을 끊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큰 스승을 구해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색수음과 수수음·상수음·행수음·식수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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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5수음을 끊고싶다면 마땅히 큰 스승을 구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당단경(當斷經 : 斷法經)에서 설하신 것과 같이 마땅히 알 것[當知]·마땅히 토해야 할 것[當吐]·마땅히 쉬어야 할 것[當息]·마땅히 버려야 할 것[當捨]에 대해서도 똑 같이 말씀하셨다.
  또 '구대사경(求大師經)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훌륭한 스승[勝師者]·스승을 따르는 사람[順次師者]·가르치고 훈계하는 사람[敎誡者]·훌륭하게 가르치고 훈계하는 사람[勝敎誡者]·차례로 가르치고 훈계하는 사람[順次敎誡者]·통달한 사람[通者]·널리 통달한 사람[廣通者]·원만히 통달한 사람[圓通者]·인도하는 사람[導者]·널리 인도하는 사람[廣導者]·끝까지 인도하는 사람[究竟導者]·설법하는 사람[說者]·자세히 설법하는 사람[廣說者]·차례로 설법하는 사람[順次說者]·바른 사람[正者]·짝[伴者]·참된 벗[眞知識者]·친한 사람[親者]·불쌍히 여기는 사람[愍者]·슬퍼해주는 사람[悲者]·이치를 숭상하는 사람[崇義者]·위로해 줄 사람[安慰者]·즐거움을 숭상하는 사람[崇樂者]·접촉하기를 숭상하는 사람[崇觸者]·위로하기를 숭상하는 사람[崇安慰者]·탐욕하는 사람[欲者]·정진하는 사람[精進者]·방편이 있는 사람[方便者]·부지런한 사람[勤者]·용맹스러운 사람[勇猛者]·단단한 사람[固者]·굳센 사람[强者]·능력이 있는 사람[堪能者]·오로지 하는 사람[專者]·마음이 물러서지 않는 사람[心不退者]·굳게 지키는 사람[堅執持者]·항상 익히는 사람[常習者]·방일하지 않는 사람[不放逸者]·화합하는 사람[和合者]·생각이 있는 사람[思量者]·기억하는 사람[憶念者]·깨달은 사람[覺者]·아는 사람[知者]·밝은 사람[明者]·지혜로운 사람[慧者]·받는 사람[受者]·사유하는 사람[思惟者]·행이 깨끗한 사람[梵行者]·염처자(念處者)·정근자(正勤者)·여의족자(如意足者)·근자(根者)24)·력자(力者)·각분자(覺分者)·도분자(道分者)·지자(止者)·
  
24) 앞뒤에서 37조도품을 거론하고 있으므로, 여기서의 근은 번뇌를 누르고 올바른 깨달음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뛰어난 작용이 있는 5무루근(無漏根) 즉 신(信)·정진(精進)·염(念)·정(定)·혜(慧)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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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자(觀者)·몸을 생각하는 사람[念身者]·바르게 기억하는 사람[正憶念者]에 대해서도 똑같이 설하셨다.
  
  
131. 습색경(習色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에 익숙해진다면, 그런 사람은 악마의 마음대로 되고, 악마의 손에 들어가며, 악마가 하고자 하는 대로 되고, 악마에게 결박되며, 악마의 얽매임을 벗어나지 못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에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그런 사문 바라문은 악마 마음대로 되지 않고, 악마의 손에 들어가지 않으며, 악마의 하고자 하는 대로 되지 않고, 악마의 결박을 벗어나며, 악마의 얽매임을 벗어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와 같이 가까이하는 사람[習近者]·집착하는 사람[習着者]·맛들이는 사람[味者]·확고히 집착하는 사람[決定着者]·지자(止者)·사자(使者)·가는 사람[往者]·선택하는 사람[選擇者]·버리지 않는 사람[不捨者]·뱉지 않는 사람[不吐者], 이와 같은 마음을 지닌 사문 바라문은 악마가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위의 경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132. 불습근경(不習近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217 / 2145] 쪽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문 바라문이 색을 가까이하지 않는다면, 그런 사람은 악마 마음대로 되지 않고, 악마의 손에 들어가지 않으며, 악마가 하고자 하는 대로 되지 않고 악마의 결박에 묶이지 않으며 악마의 얽매임을 벗어나나니, 수·상·행·식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내지)…… 토색(吐色)에 대해서도 또한 이 경에서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셨다.25)
  
133. 생사유전경(生死流轉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무엇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 일어나고, 무엇에 매여 집착하며, 어디서 나[我]를 보게 되는가? 그리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자기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휘달리면서 생사를 윤회하고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 돌아갈 본 고장을 알지 못하게 하는가?"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요,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저희들을 가엾이 여겨 그 이치를 자세히 말씀해 주소서. 저희들은 그 말씀을 들은 뒤에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25) 131경에 상대되는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不近者]·집착하지 않는 사람[不着者]·맛들이지 않는 사람[不味者]·확고히 집착하지 않는 사람[不決定着者]·머무르지 않는 사람[不止者]·부려지지 않는 사람[不使者]·가지 않는 사람[不往者]·선택하지 않는 사람[不選擇者]·버리는 사람[捨者]'이 생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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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모든 비구들아, 색이 있기 때문에 색의 일이 일어나고, 색에 매여 집착하며, 색에서 나를 본다. 그래서 중생으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그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휘달리면서 생사에 윤회하고 생사에 흘러 다니게 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모든 비구들아,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비구들아,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이다. 그 괴로움이 있으므로 이 일이 일어나고 거기에 매여 집착하며, 거기서 나를 본다. 그래서 저 중생들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그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휘달리면서 생사에 윤회하고 생사에 흘러 다니게 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느니라.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이와 같이 보고 듣고 깨닫고 분별하며, 그것을 따라서 기억하고 따라서 깨달으며 따라서 관찰한 것이 있더라도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느니라.
  만일 어떤 소견이 있어 '나도 있고 세간도 있고 이 세상도 있으며, 이들은 항상하고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 법이다'고 말하더라도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느니라.
  만일 다시 어떤 소견이 있어 '현재의 나[我]도 아니요 현재의 내 것[我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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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 아니며, 미래의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고 하더라도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느니라.
  만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이 여섯 가지 견해의 의지처[六見處]26)에 대해서 '그것은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관찰한다면,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부처님에 대한 의심을 끊고 법과 승가에 대한 의심을 끊을 것이니, 이들을 비구라 하느니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다시는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지어 세 갈래 나쁜 길로 나아가도록 내버려두지를 않으며, 혹 방일하더라도 거룩한 제자들은 결정코 삼보리(三菩提)로 향하여 일곱 번 천상과 인간을 오간 뒤에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34. 호의단경(狐疑斷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아래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경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만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여섯 가지 견해의 의지처에 대해서 '그것은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관찰한다. 그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괴로움에 대한 의심을 끊고, 그 발생과 소멸과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의심을 끊을 것이니, 이들을 비구라 하느니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다시는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지어 세 갈래 나쁜 길로 나아가도록 내버려두지 않느니
  
26) 한역에서는 6견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이 경에 상응하는 팔리본과 대조해 보면 6견처는 색·수·상·행·식 다섯 가지에 보고 듣고 깨닫고 분별하며 그것을 따라서 기억하고 따라서 깨달으며 따라서 관찰한 것을 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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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35. 호의단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아래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경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만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여섯 가지 견해의 의지처에 대해서 '그것은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관찰한다. 이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부처님에 대한 의심을 끊고, 법과 승가와 괴로움과 괴로움의 발생과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의심을 끊을 것이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36. 생사유전경(生死流轉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어느 곳에 이 일이 있기 때문에 무엇이 일어나고, 무엇에 매여 집착하며, 어디서 나를 보는가? 모든 비구들아, 무엇이 저 중생들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그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휘달리면서 생사에 윤회하고, 생사에 흘러 다니면서 돌아갈 본 고장을 알지 못하게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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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구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요, 법의 눈이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훌륭하신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저희들을 가엾이 여겨 그 뜻을 자세히 말씀하여 주소서. 저희들은 그 말을 들은 뒤에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사유하라.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비구들아, 색이 있기 때문에 색의 일이 일어나고, 색에 매여 집착하며, 색에서 나를 본다. 그래서 중생들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그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휘달리면서 생사에 윤회하고 생사에 흘러 다니게 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비구들아, 색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하다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비구들아,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이다. 이 괴로움이 있으므로 이 일이 일어나고, 거기에 매여 집착하며, 거기서 나를 본다. 그래서 저 중생들로 하여금 무명에 덮여 그 머리를 싸매고 먼 길을 휘달리면서 생사에 윤회하고 생사에 흘러 다니게 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존재하는 모든 색은 과거에 속한 것이건 미래에 속한 것이건 현재에 속한 것이건, 안에 있는 것이건 밖에 있는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아름답건 추하건, 멀리 있는 것이건 가까이 있는 것이건, 그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렇게 관찰하면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이와 같이 보고 듣고 깨닫고 분별하며, 그것을 따라서 기억하고 깨달으며 관찰한 것이 있더라도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느니라.
  만일 다시 어떤 소견이 있어 '나도 있고, 이 세상도 있고, 다른 세상도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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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 그것들은 항상하여 변하거나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더라도 그 일체는 나가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느니라.
  만일 다시 어떤 소견이 있어 '현재의 나도 아니요, 현재의 내 것도 아니며, 미래의 나도 아니요, 미래의 내 것도 아니다'라고 하더라도 그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바른 지혜라 하느니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이 여섯 가지 견해의 의지처에 대해 '그것은 나가 아니요, 내 것도 아니다'라고 관찰한다면 그와 같이 관찰하는 사람은 부처에 대한 의심을 끊고 법과 승가에 대한 의심을 끊을 것이니, 이들을 비구라 하느니라. 그들은 다시는 몸과 입과 뜻의 업을 지어 세 갈래 나쁜 길로 나아가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혹 방일하더라도 거룩한 제자들은 결정코 삼보리로 향하여 일곱 번 천상과 인간에 태어난 뒤에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37. 생사유전경 ②
  두 번째 이 경의 내용도 또한 앞의 경과 같이 말씀하셨다. 다만 다른 내용은 '괴로움·괴로움의 발생·괴로움의 소멸·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의심을 끊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138. 생사유전경 ③
  세 번째 이 경의 내용도 또한 앞의 경과 같이 말씀하셨다. 다만 다른 내용은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대한 의심을 끊고, 괴로움·괴로움의 발생·괴로움의 소멸·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의심을 끊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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