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유가사지론 제 2 권

通達無我法者 2007. 12. 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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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사지론 제 2 권
  
   미륵보살 지음
  삼장법사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2) 의지 ②
  
  다음에 이 일체종자식(一切種子識)은 반열반법자(般涅槃法者)1)의 경우에는 일체종자(一切種子)를 모두 다 구족(具足)하지만, 반열반법자(般涅槃法者)가 아닐 경우에는 곧 세 가지 보리종자[三種菩提種子)2)를 빠트린다[闕].
  소생처(所生處)3)에 따른 자체(自體)4)에서는 그 밖의 자체[體]5)의 종자(種子)가 모두 다 뒤따른다[隨逐]. 그러므로 욕계(欲界)의 자체(自體)에도 색(色) 무색계(無色界)의 일체종자(一切種子)가 있으며, 이와 똑같이 색계(色界)의 자체에도 욕(欲) 무색계(無色界)의 일체종자가 있으며, 무색계(無色界)의 자체에도 욕(欲) 색계(色界)의 일체종자(一切種子)가 있는 것이다.
  또한6) 갈라람(羯羅藍)이 점차 클[增長] 때에, 명(名)과 색(色)이 평등하게
  
1) 반열반(般涅槃)이란 범어 Parinirv a의 음사어로서 멸도(滅度) 또는 원적(圓寂)으로 의역(意譯)된다. 번뇌를 모두 끊어서 불생불멸(不生不滅)의 도리를 얻었으나 5온(蘊)의 몸은 있는 경우를 반열반이라고 하며, 이 반열반에 들어간 이를 반열반법자(般涅槃法者)라고 한다.
2) 보리(菩堤)는 법성(法性)을 깨닫는 지(智)로서, 이 지(智)를 구하는 데에는 세 가지 근기(根機), 즉 성문(聲聞) 연각(緣覺) 불(佛)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종자차별(種子差別)의 10문(門) 가운데에 첫번째로 명색(名色)이 점차 증가하는 것을 밝힌다.
4) 그 자신(自身)을 의미한다.
5) 소생처(所生處)와 다른 체(體)를 의미한다.
6) 이하는 본유(本有)에 대하여 두 가지로 밝히는 부분이다. 즉 태어나는 일찰나(一刹那)의 생유(生有)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본유(本有)와 죽을 때의 마지막 일찰나(一刹那)의 사유(死有)와 죽어서 다시 태어날 때까지의 중유(中有)의 4유(有) 가운데에 본유(本有)를 밝히는 것이다. 본유(本有)를 밝히는 데에도 그 내용상 체계를 갖추고 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태내(胎內)의 증장(增長)의 상(相)을 밝힌다. ① 종자가 차별하여 과증(果增)을 막음을 밝힌다. ② 태분(胎分)의 증장을 밝힌다. (2) 태외(胎外)의 소작(所作)의 사(事)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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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고[增長] 함께 점차 넓어진다[廣大]. 이와 같이 커져서 의지(依止)7)가 원만(圓滿)하는 데에까지 이르게 된다. 여기8)에서는 지계(地界)에 의하기 때문에, 의지(依止)의 조색(造色)9)이 점차로 커지고, 수계(水界)에 의하기 때문에 흩어지지 않게 섭지(攝持)하며, 화계(火界)에 의하기 때문에 견고하게 성숙(成熟)하여 축축함이 없으며, 풍계(風界)에 의하기 때문에 지절(肢節)10)이 나누어져서 각각 그 자리[所]를 안립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또한11) 일체종자식(一切種子識)은 자체(自體)를 생기게 하는 데에 비록 청정[淨] 청정하지 않음[不淨]의 업인(業因)12)이 있지만, 그러나 오직 희론(戲論)을 즐겨 집착하는 것[樂著]13)만이 가장 뛰어난[最勝] 원인[因]이 된다. 족성(族姓) 몸의 힘[色力] 수명[壽量] 자구(資具) 등의 결과[果]를 생기게 하는 데에는 청정[淨] 청정하지 않음[不淨]의 업(業)이 가장 뛰어난[最勝] 원인(因)이 된다.
  또한14) 모든 범부(凡夫)는 자체(自體)에 대해서 아(我)와 아소(我所)를 계탁하고 아만(我慢)을 일으키지만 모든 성자는 오직 괴로움[苦]이라고만 본다.
  또한15) 자성(自性)이 태 속[胎分]에 있을 때의 수(受)16)는 불고불락(不苦不
  
7) 육신(肉身)을 의미한다.
8) 갈라람(羯羅藍)을 가리킨다.
9) 의지(依止)는 몸[身]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의지(依止)의 조색(造色)이란 몸의 색(色) 성(聲) 향(香) 미(味) 촉(觸)을 가리킨다.
10) 뼈 마디의 골절을 의미한다.
11) 종자(種子)의 차별(差別)을 설하는 10문(門) 가운데, 두 번째로 인(因)의 작용이 같지 않다는 것을 밝힌다.
12) 업종자(業種子)를 의미한다.
13) 명언종자(名言種子)를 의미한다.
14) 10문(門) 가운데, 그 세 번째로 범부와 성인의 견(見)이 다르다는 것을 밝힌다.
15) 10문(門) 가운데, 그 네 번째로 수(受)의 차별을 밝힌다.
16) 자성(自性)이 태 속[胎分]에 있을 때의 수(受)란 아뢰야식(阿賴耶識) 상응(相應)의 사수(捨受)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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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樂)이며 식(識)에 의지하여 큰다. 이 때 자성[性]의 수(受)는 오직 이숙에 포함되는 것[異熟所攝]이며 그 밖의 일체의 수(受)17)는 이숙(異熟)에서 생겨나거나 경계(境界)의 연(緣)으로부터 생겨난다. 또한 고수(苦受)와 낙수(樂受)는 어떤 때[一時]는 연(緣)을 따라 일어나지만[現起] 어떤 때는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18) 종자의 자체[體]는 무시시래(無始時來)로 끊이지 않고 상속(相續)하고, 본성[性]도 비록 무시시래(無始時來)로 있지만 청정[淨]과 청정하지 않음[不淨]의 차별에 의해서 훈습을 일으키기[熏發] 때문에 자주 이숙과(異熟果)19)를 취하려 하는데, 이를 일러 새로운 것[新]이라고 한다. 만약 결과(果)가 이미 생겼으면 이 종자를 일러 이미 과보를 받은 것[已受果]이라고 한다. 이런 도리 때문에 생사(生死)가 끊임없이 유전상속(流轉相續)하고 내지 반열반(般涅槃)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20) 과(果)를 부여받지 못한 종자들은 순생수(順生受)21)이거나 혹은 순후수(順後受)22)이며 백천억겁(百千億劫)을 지나더라도 자기의 종자[自種子]로부터 일체의 자체가 다시 원만히 발생하며 그 밖의 결과[果]를 낳을지라도 반드시 자기의 종자[自種]에 의한다.
  만약 수명[壽量]이 다한 끝자락에 도달하면 이때의 이 종자(種子)를 이미 과보를 받은 것[已受果]23)라고 이름하고, 그 나머지 자체(自體)의 종자는 아직 과보[果]를 부여받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과보를 받은 것[已受果]이라고 이름하지 않는다.
  
17) 태분(胎分)의 수(受)가 아닐 경우를 의미한다.
18) 10문(門) 가운데, 그 다섯 번째로 종자의 신(新) 구(舊)를 밝힌다.
19) 선업(善業)과 악업소감(惡業所感)의 과(果)를 의미한다.
20) 10문(十門) 가운데, 그 여섯 번째로 3시(時)의 보업(報業)을 밝힌다.
21) 순생업(順生業)을 의미하며, 다음에 태어난 세상에서 그 과보(果報)를 받는 것을 말한다.
22) 이 세상에서 지은 업(業)을 다음 생에서 받는 것이 아니라 제 3생(生)부터 받는 것을 의미한다.
23) 5온(蘊)이 다하여 수명이 다하면 그 생의 과보(果報)는 이미 다 받은 것이므로 이수과(已受果)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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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모든 종자는 이 몸[身]으로 이숙과[異熟]를 받아야만 하지만 연(緣)이 어긋나면 받지 않는다. 순부정수(順不定受)24)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25) 이 종자26) 또한 오직 이 단계[位]에서만 머무른다. 이 때문에 각각의 자체(自體)에는 모두 다 모든 자체(自體)의 종자가 있다. 만약 한 곳에서 염욕(染欲)27)이 있으면 모든 곳[一切處]28)에도 염욕(染欲)이 있는 것이며, 만약 한 곳에서 이욕(離欲)하게 되면 모든 곳[一切處]에도 이욕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29) 여러 자체(自體) 속의 모든 종자가 번뇌품(煩惱品)에 포함되는 경우는 추중(麤重)이라고 이름하고 또한 수면(隨眠)이라고도 이름한다. 이숙품(異熟品)에 포함되고 그 밖의 무기품(無記品)에 포함되는 경우에는 추중(麤重)으로만 이름하고 수면(隨眠)이라고는 이름하지 않는다.
  만약 신(信) 등의 선법품(善法品)에 포함되는 종자일 경우에는 추중(麤重)이라고 이름하지도 않고30) 수면(隨眠)이라고도 하지 않는다.31) 왜냐 하면 이 법(法)이 생길 때 소의(所依)의 자체는 오직 감능(堪能)만이 있고 불감능(不堪能)은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모든 소의(所依)의 자체(自體)는 추중(麤重)이 따르는 것[所隨]이며 추중에서 생겨난 것[所生]이며 추중의 자성(自性)이기 때문에, 모든 불(佛) 여래(如來)께서는 괴로움[苦]이 된다고 안립(安立)하셨으니, 즉 행고
  
24) 순부정수업(順不定受業)을 의미하며, 현세(現世)에서 업을 지었으나 어느 생(生)에서 그 과보(果報)를 받을지 확정되지 않았을 경우를 말한다.
25) 10문(十門) 가운데, 그 일곱 번째로 염(染)이 있는 것과 염(染)이 없는 것을 밝힌다.
26) 순부정수(順不定受)의 종자(種子)를 의미한다.
27) 탐욕(貪欲)은 더러운 것에 물든 것이므로 염욕(染欲)이라고 한다.
28)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를 말한다.
29) 10문(門) 가운데, 그 여덟 번째로 종자의 추중(麤重)과 수면(隨眠)의 차별을 밝힌다.
30) 추중(麤重)에는 세 가지의 뜻이 있다. 첫째는 손뇌(損惱)의 뜻으로 3성(性) 가운데에 선(善)에 포함되며, 둘째는 무감인(無堪忍)의 뜻으로 3성(性) 가운데에 염(染)에 포함되며, 셋째는 성유루(性有漏)의 뜻으로 3성(性) 가운데에 무기(無記)에 포함된다. 추중(麤重)은 무감인(無堪忍)이지만 신(信) 등의 선법(善法)에는 감인(堪忍)이 있기 때문에 선법(善法)은 추중(麤重)이라고 하지 않는 것이다.
31) 수면(隨眠)은 염법(染法) 혹장(惑障)의 의미이므로 신(信) 등의 선법(善法)에는 쓰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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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行苦)32)에 의하기 때문이다.
  또한33) 모든 종자(種子)에는 여러 종류의 차별적인 이름이 있다. 즉 계(界)34)라고 이름하고, 종성(種姓)35)이라고도 이름하며, 자성(自性)36)이라고도 이름하며, 인(因)이라고도 이름하며, 살가야(薩迦耶)37)라고도 이름하며, 희론(戲論)38)이라고도 이름하며, 아뢰야(阿賴耶)39)라고도 이름하며, 취(取)라고도 이름하며, 고(苦)라고도 이름하며, 살가야견(薩迦耶見)의 소의지처(所依地處)40)라고도 이름하며, 아만(我慢)의 소의지처(所依止處)라고도 이름한다. 이와 같은 등의 종류의 차별을 마땅히 알라.
  또한41) 반열반할 때 이미 전의(轉依)42)를 얻은 모든 정행자(淨行者)는 일체염오법(一切染汚法)의 종자의 소의(所依)를 돌려서 버리고[轉捨] 일체 선(善) 무기법(無記法)의 종자에 대해서도 돌려서 버려서[轉] 연(緣)을 없애고 내연(內緣)의 자재(自在)를 돌려서 얻는다[轉得].
  또한43) 38주를 경과한 태(胎) 안의 이 태장(胎藏)44)에서 일체의 부분[支分]
  
32) 3고(苦) 중의 하나이다. 3수(受)에 배대하면 고수(苦受)를 고고(苦苦)라고 하며, 낙수(樂受)를 괴고(壞苦)라고 하며, 사수(捨受)를 행고(行苦)라고 한다. 행고(行苦)의 행(行)은 천변무상(遷變無常)의 뜻이며, 이러한 생멸무상(生滅無常) 그 자체가 고(苦)이므로 이를 행고(行苦)라고 한다.
33) 10문(門) 가운데, 그 아홉 번째로 종자의 여러 가지 이름을 밝힌다.
34) 인(因)의 뜻이다. 종자는 제 온(蘊)을 생기게 하는 인(因)이 되기 때문이다.
35) 류(類)의 차별을 의미하며, 무루종자(無漏種子)의 유(有) 무(無)에 의지하여 5성각별(姓各別)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36) 자체(自體)의 의미이다.
37) 범어 Sattva-k ya의 음사어로서 허위신(虛僞身)이라고 의역(意譯)된다. 종자(種子)는 인연생법(因緣生法)이면서 무자성(無自性)이기 때문에, 존재할지라도 환(幻)과 같이 가유(假有)로 있는 것이기에 파괴되는 허위(虛僞)를 의미한다.
38) 분별(分別)을 의미한다.
39) 범어 laya의 음사어로서 장(藏)이라고 번역한다. 장(藏)에는 능장(能藏) 소장(所藏) 집장(執藏)의 뜻이 있으며, 제 8식(識)을 의미한다. 종자는 아뢰야식(阿賴耶識)에 집지되기 때문에 소의(所依)을 쫓아서 아뢰야(阿賴耶)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40) 살가야견(薩迦耶見)은 이전신견(移轉身見)이라고도 번역되며, 아견(我見)을 의미한다. 종자를 집지하는 아뢰야식(阿賴耶識)은 아견(我見)의 소의지(所依止)가 되기 때문에 살가야견(薩迦耶見)의 소의지처(所依止處)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41) 10문(門) 가운데, 그 열 번째로 종자의 사득(捨得)을 밝힌다.
42) 번뇌(煩惱)를 돌려서 열반(涅槃)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43) 이하는 태분(胎分)의 증장(增長)을 7가지 부문[門]으로 밝힌다. 제 1단은 첫 번째로 시절(時節)을 밝힌다.
44) 모태(母胎) 또는 자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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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두 다 갖추어져서 이 이후에 다시 4일을 경과하면 비로소 출생한다. 박7가범(薄伽梵)께서 『입태경(入胎經)』에서 자세히 설하신 내용과 같으며, 여기에서는 매우 원만한[極滿足]45) 경우만을 설하는 것이다.
  어떤 경우는 9개월을 경과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다시 이것46)을 경과하기도 한다. 8개월을 경과한 경우만을 원만(圓滿)이라고 하고, 매우 원만한 것[極圓滿]이라고 하지 않는다. 7개월과 6개월을 경과한 경우는 원만(圓滿)이라고 하지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이 보다) 더 줄어들기[缺感]도 한다.
  또한47) 이 태장(胎藏)의 6처위(處位)48)에서는 어미의 먹는 것에 의하여 생기는 거친 진미(津味)49)에 의하여 자라게 되며[資長], 갈라람(羯羅藍) 등의 미세한 단계[微細位]50)에서는 미세한 진미(津味)에 의하여 자라게 됨을 마땅히 알라.
  다음에51) 이 태장(胎藏)에는 8단계[位]의 차별이 있다.
  무엇 등을 8이라고 하는가?
  갈라람의 단계[羯羅藍位] 알부담의 단계[遏部曇位] 폐시의 단계[閉尸位] 건남의 단계[鍵南位] 발라사거의 단계[鉢羅 佉位] 발모조의 단계[髮毛爪位] 근의 단계[根位] 형의 단계[形位]를 말한다.
  만약 응결된 전(箭)52)의 안이 묽은 경우이면 갈라람(羯羅藍)이라고 이름하
  
45) 38주에서 4일이 지나서 출생하는 태아는 절정에 달하여 그 원만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극만족(極滿足)이라고 하는 것이다.
46) 이것이란 9개월을 의미한다.
47) 태분(胎分)의 증장(增長)을 밝히는 7문(門) 가운데에 두 번째로 자품(資稟)을 밝힌다.
48) 6처위(處位)는 태 속의 8단계[八位] 가운데에 6번째 단계로서 6근(根)을 구족한다.
49) 진액(津液)의 맛을 의미한다.
50) 태속의 8위(位) 가운데에 앞의 5위(位)까지의 단계를 미세위(微細位)라고 한다.
51) 태분(胎分)의 증장(增長)을 밝히는 7문(門) 가운데에 세 번째로 분위(分位)를 밝힌다.
52) 번뇌(煩惱)의 이명(異名)으로서 번뇌는 화살과 같다고 하여 전(箭)이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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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 겉과 안이 락(酪)53)과 같되 아직 육위(肉位)54)에는 이르지 못한 경우이면 알부담(遏部曇)이라고 이름하며, 만약 매우 유연(柔軟)한 살이 형성된 경우이면 폐시(閉尸)라고 이름하며, 견고하고 두터워져서 조금 만질 만 할 경우이면 건남(鍵南)이라고 이름하며, 곧 이 살덩어리[肉搏]가 커져서[增長] 부분(支分)의 모습[相]55)이 현현[現]하는 경우이면 발라사거(鉢羅 佉)라고 이름하며, 이56) 이후부터 머리카락과 털 혹은 손톱이 현현[現]하면 곧 이 단계[位]라고 하며, 이 이후부터 눈[眼] 등의 감각기관[根]이 생기는 것을 근의 단계[根位]라고 이름하며, 이57) 이후부터 그것의 소의처(所依處)가 분명히 현현(顯現)하는 경우이면 형의 단계[形位]라고 이름한다.
  또한58) 태장(胎藏)에서 이전의 업력[先業力]에 의해서 혹은 그 어미가 불평등(不平等)을 피하지 못한 그 업력[力]에 의해서 소생(所生)59)이 업풍[風]을 따르기 때문에 이 태장의 머리카락 색깔 피부 및 그 밖의 부분(支分)을 이상하게[變異] 생기게끔 한다.
  '머리카락이 이상하게[變異] 생긴다'란 선세(先世)에 지은 것[所作] 때문에 능히 이러한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부르는 것이며, 그 어미가 자주 재[炭]와 소금[鹽] 등의 맛을 익히거나 마시거나 먹었기 때문에 이 태장의 발모(髮毛)를 적게끔 하는 것이다.
  '색깔이 이상하게[變異] 생긴다'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이 선업(先業)의 원인[因] 때문이며, 그 어미가 따뜻함[暖熱]을 즐겨 가까이하는[習近] 현재의 연(緣)에 의하여 그 태장을 매우 검은색(黑黯色)으로 생기게끔 하는 것이다. 또한 어미가 매우 추운 방 등을 즐겨 가까이[習近]하면 그 태장을 매우 흰색[極白色]으로 생기게끔 하며, 또한 그 어미가 자주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그 태장(胎藏)을 매우 붉은 색[極赤色]으로 생기게끔 한다.
  
53) 우유가 응결된 것을 말한다.
54) 살덩어리가 형성되는 단계를 말한다.
55) 뼈 마디가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56) 발라사거(鉢羅 佉)를 지칭한다.
57) 근위(根位)를 가리킨다.
58) 태분(胎分)의 증장을 밝히는 7문(門) 가운데에 네 번째로 변이(變異)를 밝힌다.
59) 태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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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부가 이상하게[變異] 생긴다'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이 숙세[宿]의 업(業)의 원인[因] 때문이며, 그 어미가 음욕( 欲)을 자주 익힌 현재의 연(緣)에 의하여 그 태장(胎藏)을 옴이나 문둥병 등의 혐오스러운 피부로 생기게끔 하는 것이다.
  '부분[支分]이 이상하게[變異] 생긴다'란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이 선업(先業)의 원인[因] 때문이며, 그 어미가 달리고[馳走] 뛰어오르는[跳躑] 행동거지[威儀]를 익히고 불평등(不平等)을 피하지 않은 현재의 연(緣)에 의하여 그 태장(胎藏)의 제 근(根)의 부분[支分]을 빠뜨리고[缺感] 생기게끔 하는 것이다.
  또한60) 그 태장(胎藏)이 여자가 되어야 할 경우에는 어미의 왼쪽 옆구리에 의탁하여 등이 배를 향하여 머무르며, 남자가 되어야 할 경우에는 어미의 오른쪽 옆구리에 의탁하여 배가 등을 향하여 머무른다.
  또한61) 이 태장(胎藏)이 극도로 꽉 찼을 때, 그 어미는 이 태의 무거움[胎重]을 견뎌내지 못하고 내풍(內風)이 곧바로 일어나서 큰 고통이 생겨난다.
  또한62) 이 태장(胎藏)에 업보(業報)로 발생되는 생분(生分)의 바람이 일어나면 머리가 아래로 향하게 되고 발이 바로 위로 향하게 되며 태의(胎衣)가 안의 것을 얽어서[纏裏] 산문(産門)으로 나가게 된다. 그것이 바로 나올 때에는 태의(胎衣)63)가 찢어져서 양쪽 겨드랑이로 갈라지며 산문(産門)으로 나오는 때[時]를 정생의 단계[正生位]라고 이름한다.
  태어난 후에64) 점차로 촉(觸)이 소위 안촉(眼觸) 내지 의촉(意觸)으로 나뉘어진다. 다음으로 점차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시설사(施設事)에 떨어져 소위 세상 일[世事]과 말[言說]을 따라 배운다[隨學].
  
60) 태분(胎分)의 증장을 밝히는 7문(門) 가운데에 다섯 번째로 태(胎) 속의 남녀(男女)가 머무르는 상(相)에 대하여 밝힌다.
61) 태분(胎分)의 증장을 밝히는 7문(門) 가운데에 여섯 번째로 산모의 출산의 고통을 밝힌다.
62) 태분(胎分)의 증장(增長)을 밝히는 7문(門) 가운데에 일곱 번째로 출태(出胎)의 상(相)을 밝힌다.
63) 태아를 감싸고 있는 엷은 막을 말한다.
64) 이하는 태외(胎外)의 소작사(所作事)를 2문(門)으로 밝히는 가운데, 첫 번째로 소의(所依)에 대한 것[事]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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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으로 이른바 대종(大種)의 종류들이 커가고 제 근(根)이 성숙하기 때문에 가실(家室)65)을 탐착(耽著)한다.
  다음으로 여러 가지 업을 짓는다. 즉 세간(世間)의 공교업처(工巧業處)66)를 세우고, 다음으로 다시 경계를 수용(受用)하여, 이른바 가애(可愛) 불가애(不可愛)의 색(色)에 대하여 이것의 괴로움[苦]과 즐거움[樂]을 받는다. 선업(先業)의 원인(因)에 의하거나 혹은 현재의 연(緣)에 의하는 것이다. 연(緣)에 따라 끌려서 5취(趣)로 나아가기도 하고 열반에 향하기도 한다.
  또한67) 유정들은 이와 같은 유정(有情)의 종류[類]를 따라서 자체(自體)가 생길 때, 그 유정의 종류[有情類]68)는 이 유정69)에게 4연(緣)을 짓나니, 즉 종자(種子)를 이끌기 때문이요, 음식으로 키우기[資養] 때문이요, 뒤따르면서 수호(守護)하기 때문이요, 따라서 배우며[隨學] 신(身) 어업(語業)을 짓기 때문이다.
  처음 것은 부모의 정혈(精血)에 이끌리는 것을 말하고, 그 다음 것은 태어나서 그 원하는 바[所欲]를 알아서 마침내 음식을 구하여 사용하여 키우는[資長] 것을 말하며, 그 다음 것은 항상 뒤따르며 한결같은 마음[志]으로 수호하여 때에 맞지 않은[非時] 행(行)과 불평등(不平等)의 행(行)을 짓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하며, 다음 것은 대종(大種)의 종류[類]가 커가고 여러 감각기관[根]이 성숙함에 따라서 세속(世俗)의 언설(言說) 등의 일[事]을 익히 배우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또 다시 다른 것70)에게 하고 이와 같이 전전(展轉)하여 모든 유정의 종류[有情類]는 무시시래(無始時來) 괴로움[苦]을 받고 즐거움[樂]을 받으며, 아직 일찍이 괴로움과 즐거움에서 벗어나는 법(法)을 획득(獲得)하지 못하며, 제 불(佛)에 이르기까지는 보리(菩堤)를 증득하지 못한다.
  
65) 여자를 의미한다.
66) 미술 공예 문예 가곡 등의 작업(作業)을 의미한다.
67) 태외(胎外) 소작사(所作事)를 밝히는 2문(門) 가운데에 두 번째로 유정(有情)은 무시시래(無始時來)로 후(後)를 생하는 데에 4연(緣)을 짓는 것을 밝힌다.
68) 어미[母]를 의미한다.
69) 태어난 아이를 의미한다.
70) 자식이 또 다시 커서 그 자식을 낳아서 자신의 어머니처럼 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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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이를 쫓아서 법음[音 : 法音]을 듣거나 안으로 정사유(正思惟)하는 이와 같은 것에 의하여 비로소 누진(漏盡)71)을 얻지만 이와 같은 법구[句]의 의미[義]가 심히 깨닫기 어렵다고 하여 '나에게는 분(分)72)과 수(誰)73)와 사(事)74)가 있은 적이 없으며, 나도 또한 전혀 (다른 이의)의 분(分)과 수(誰)와 사(事)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위와 같이 내분(內分)75)의 생사(生死)를 간략히 설하였다.
  무엇을 외분(外分)76)이 무너지고[壞] 이루어진다[成]고 하는가?77)
  이른바 제 유정(有情)의 소작(所作)은 능히 이루어짐[成] 무너짐[壞]을 부르는 업(業)에 의하기 때문이다.
  만약 무너짐[壞]을 부르는 업(業)이 나타나게[現前] 되면 이때에 곧 밖[外]이 무너지는 연(緣)이 일어나게 되며 그것에 의하여 외분(外分)이 모두 다 흩어져 무너지니, 수명[壽量]에 의하여 다하는 내분(內分)과는 같지 않다. 왜냐 하면 일체의 외분(一切)의 모든 추색(麤色)은 항상 상속하여 머무르는 4대(大)로 이루어져서 내분(內分)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기세간(器世間)을 만듦[成]을 부르는 이 업(業)은 결정적으로 능히 겁의 머무름[劫住]을 이끌어서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는다. 유정수(有情數)78)일 경우는 때[時]를 결정할 수 없다. 왜냐 하면 어떤 경우는 1겁(劫)을 지나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다시 (1겁에서) 감소(減少)하여 1세(歲)에 이
  
71) 루(漏)는 번뇌를 의미하며, 6근문(根門)의 구멍으로부터 번뇌가 흐르기 때문에 루(漏)라고 하며, 번뇌를 모두 끊어서 보리를 증득하는 것을 진(盡)이라고 한다.
72) 시(時)와 방(方)과 분(分) 등을 의미한다.
73) 하인 등을 의미한다.
74) 실아(實我)가 사용하는 자구(資具)의 사사로운 물건[私物]을 의미한다.
75) 유정(有情)의 신(身)을 의미한다.
76) 몸[身]을 내분(內分)이라고 하는 데에 반해, 외분(外分)은 외계(外界)의 산천(山川) 등의 기세간(器世間)을 의미한다.
77)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에서는 외분(外分)인 세계의 성괴(成壞)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구조로 밝히고 있다.(1) 성괴(成壞)를 종합하여 밝힌다.(2) 괴겁(壞劫)에 대하여 분별하여 밝힌다. --- 화재(火災) 수재(水災) 풍재(風災)에 대하여 밝힌다.(3) 성겁(成劫)에 대하여 분별하여 밝힌다.
78) 유정류(有情類)와 같은 류(類)를 의미하며, 유정(有情)에 관(關)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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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기까지 그 갖가지 업(業)을 조작(造作)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괴겁(壞劫)은 세 가지 재(災), 즉 첫째는 무간지옥[無間獄]으로부터 범세(梵世)79)에 이르기까지 능히 세간을 무너뜨리는 화재(火災)와 둘째는 제 2정려(靜慮)에 이르기까지 능히 일체(一切)를 무너뜨리는 수재(水災)와 셋째는 제 3정려(靜慮)에 이르기까지 능히 일체를 무너뜨리는 풍재(風災)에 의한다. 제 4정려(靜慮)는 그 천들[諸天]의 몸[身]과 궁전이 함께 생기고, 함께 사라지고[沒] 다시 능히 파괴하는 인연법(因緣法)이 없기 때문에 파괴할 수 있는 재(災)가 없다.
  다시 3재(災)의 정(頂)80)이 있으니, 제 2정려와 제 3정려와 제 4정려를 말한다.
  또한 이 세간은 20중겁(中劫) 동안 파괴되며, 20중겁(中劫) 동안 파괴되고 나서 텅 비게 되며, 다시 20중겁(中劫) 동안 만들어지며, 20중겁(中劫) 동안 만들어지고 나서 머무른다. 이와 같이 80중겁(中劫)을 짐짓 세워서[假立] 1대겁수(大劫數)라고 한다.
  또한 범세간(梵世間)의 수명[壽量]은 1겁(劫)이며 이 수명은 최후에 파괴되고 또한 최초에도 성립된다. 이것은 겁(劫)의 다른 상[異相]으로 건립된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즉 범중천(梵衆天)81)은 20중겁을 합하여 1겁(劫)으로 하는데, 곧 이 겁(劫)에 의하여 수명[壽量}을 시설하며, 범전익천(梵前益天)82)은 40중겁을 합하여 1겁(劫)으로 하는데, 곧 이 겁(劫)에 의하여 수명을 시설하며, 대범천(大梵天)의 경우는 60중겁을 합하여 1겁(劫)으로 하는데, 곧 이 겁(劫)에 의하여 수명을 시설한다.
  
79) 색계(色界)의 4선(禪)을 의미한다.
80) 맨 마지막의 꼭대기를 의미하며, 화재(火災) 수재(水災) 풍재(風災)가 일어났을 때의 그 맨 마지막에 이르는 곳을 정(頂)이라고 한다.
81) 범신천(梵身天)이라고도 하며, 색계의 초선천(初禪天)을 의미한다. 색계의 제 1정려처(靜慮處)가 있는 천(天)으로 대범천(大梵天)이 통치하는 천중(天衆)이 여기에 산다.
82) 초선천(初禪天)에는 범중천(梵衆天)과 범보천(梵輔天)과 대범천(大梵天)의 세 가지 천(天)이 있는데, 범전익천(梵前益天)은 두 번째의 범보천의 이명(異名)이며, 제 3천(天)인 대범천을 보좌하여 유익하게 하기 때문에 범전익천(梵前益天)이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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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83) 화재(火災)84)가 능히 세간(世間)을 파괴한다고 하는가?
  이와 같은 시기[時]가 되면 세간의 유정의 무한한 수명[壽量]이 이때부터 점차 감소하여 이에 수명이 8만세에까지 이른다. 그는85) 다시 불선법(不善法)을 받아 행하기[受行] 때문에 수명이 계속 감소하여 이에 10세에까지 이른다. 그는86) 다시 염리(厭離)87)의 마음을 획득하여 선법(善法)을 수행하며 이 인연에 의하여 수명이 점차 증가하여 이에 8만세에까지 이른다. 이와 같이 한번 줄고 한번 느는 것을 합하면 1중겁(中劫)을 이룬다.
  또한88) 이 중겁에는 세 가지의 소재(小災), 즉 험(險)89)과 병(病)90)과 도(刀)91)가 출현하게 된다.
  험재(險災)란 사람의 수명[人壽]이 30세 때 비로소 건립된다. 이때는 정묘(精妙)한 음식92)을 다시는 얻을 수 없고, 썩은 뼈를 끓여 놓고는 함께 모여 연회(讌會)를 열고, 간혹 벼 보리 조 피 등의 종자를 얻으면 마니(末尼)93)처럼 중히 여겨서 상자에 보관하여 이를 지킨다. 이때의 유정들은 기운[氣勢]이 전혀 없어서 땅에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지 못하며 이 굶주림[飢險]으로 유정의 종류들은 거의 죽게 된다.
  이런 험재(險災)는 7년 7개월 7일 낮 7일 밤을 겪어야 비로소 지나가게 된다. 이때의 유정들은 다시 함께 모여서 하품[下 : 下品]의 염리심[厭離]을 일으킨다. 이 인연으로 수명은 더 줄어들지 않고 험재(險災)도 그친다.
  
83) 이하에서는 괴겁(壞劫)에 대하여 따로 분별하여 밝힌다.
84) 화재(火災)를 세 가지로 밝히는 가운데, 첫 번째로 20주겁(住劫)이 점차 무너지는 것[壞]을 밝힌다.
85) 수명[壽量]이 8만세에 이른 세간(世間)의 유정(有情)을 가리킨다.
86) 수명[壽量]이 10세에 이른 세간(世間)의 유정(有情)을 가리킨다.
87) 범어 Sa vega 또는 Vichandanat 의 의역(意譯)으로서 싫어하여 버리고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88) 이하는 소삼재(小三災)를 밝힌다.
89) 기근(饑饉)의 재앙을 의미한다.
90) 질병(疾病)의 재앙을 의미한다.
91) 싸움과 전쟁의 재앙을 의미한다.
92) 거친 음식이 아닌 맛 좋고 보기 좋은 음식을 말한다.
93) 마니보주(摩尼寶珠)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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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사람의 수명[人壽]이 20세에 이르면 본래의 염환(厭患)94)을 일으켰다가도 바로 물러나 버린다. 이 때는 전염병[疫氣 障라] 재앙과 횡액[災橫] 심한 고통[熱惱]이 계속 생겨난다. 이 (때의) 유정들은 여러 가지 병에 걸려서 모두 다 죽는다. 이와 같은 병재(病災)는 7개월 7일 낮 7일 밤을 겪고서야 비로소 지나간다. 이때 유정들은 다시 함께 모여서 중품[中 : 中品]의 염리심[厭離]을 내며 이런 인연으로 수명이 더 이상 줄지도 않고 병재(病災)도 비로소 그친다.
  또한 사람의 수명[人壽]이 10세에 이르면 본래의 염환(厭患)을 일으키는 즉시 물러나 버린다[退捨]. 이때 유정들은 이리 저리 서로 보면서도 각각 매우 날카로운[猛利] 죽이려는 마음을 내고, 이런 인연으로 초목(草木)과 와석(瓦石)을 모두 아주 날카로운 도검(刀劍)으로 만들어 잡고는 서로 해치고 죽여 거의 없앤다[略盡]. 이와 같은 도재(刀災)는 꽉 찬 7일을 지나가야 비로소 지나간다. 그 때의 유정들에게는 다시 세 가지, 즉 수명의 줄어듦[壽量衰損]과 의지의 줄어듦[依止衰損]과 자구의 줄어듦[資具衰損]이 있다.
  수명의 줄어듦이란 수명이 최고가 10세에 그치는 것을 말하고, 의지의 줄어듦이란 몸의 크기[身量]가 최고로 한 뼘에 이르거나 한 줌 정도에 그치는 것을 말한다. 자구의 줄어듦이란 그 때의 유정이 오직 조와 피를 최고의 음식으로 삼고 머리카락으로 짠 직물을 옷 중에 최고로 삼으며 쇠를 장엄 중에 최고로 삼고, 다섯 가지 훌룡한 맛[五種上味], 즉 소(酥) 꿀(蜜) 기름(油) 소금(鹽) 등의 맛과 설탕의 맛[甘蔗變味]은 모두 다 숨어 없어진다.
  이때의 유정들은 차츰차츰 모여서 상품[上]의 염리심을 일으켜서 다시는 물러나지 않으며, 또한 수명을 줄이는 악(惡) 불선법(不善法)을 능히 버리고 수명을 늘리는 선법(善法)을 받아 행한다[受行]. 이런 인연으로 수명[壽量]과 몸의 힘[色力]과 부락(富樂)95)이 자재하여 모두 점차로 증장하여 이에 수명이 8만세까지 이른다. 이와 같이 20번 줄고 20번 늘어나서 합해서 40번
  
94) 염리심(厭離心)과 같은 의미이다.
95) 수명[壽量]과 색력(色力)과 부락(富樂)은 앞의 수량쇠손(壽量衰損) 의지쇠손(依止衰損) 자구쇠손(資具衰損)과 대조되는 것이며, 각각 수명(壽命) 몸 물질적인 재화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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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었다 늘었다 하면, 곧 주겁(住劫)이 출현한다.
  맨 마지막으로 늘고 나면96) 이 때의 나락가(那落迦)의 유정들은 죽기만 하고 태어나지는 않아서 이와 같이 점점 다 사라져버린다. (이런 때를) 설하여 나락가의 세간의 무너짐[那落迦世間壞]라고 함을 알아야만 한다. 나락가(那落迦)가 무너지는 것처럼 방생(傍生)97)과 아귀(餓鬼)의 무너짐도 이와 같다.
   이때98) 사람 중에 어느 한[隨一] 유정은 자연의 법이(法爾)로 제 2정려를 얻게 되며 그 밖의 유정은 점차 따라 배워서[隨學] 또한 이와 같이 되니, 모두가 여기서 죽고 나서 극정광천(極淨光天)99)의 중동분100)에 태어나게 된다. 이런 때를 설하여 인간세상의 무너짐[人世間壞]이라고 하는 함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인취(人趣)가 이미 이런 것처럼 천취(天趣) 또한 그러하다.
   이런101) 때에 이르면 5취(趣)의 세간(世間)의 거주처(居住處)에는 한 유정도 얻을 수 없으며 모든 자구(資具)도 역시 얻을 수 없다. 자구를 다시는 얻지 못할 뿐 아니라 이때는 하늘의 비도 얻을 수 없다. 비가 내리지 않기 때문에 대지의 모든 약초와 우거진 숲[叢林]이 모두 바짝 마른다. 또한 비로 거두는 것이 없기 때문에 해의 열기는 더욱 커진다.
  또한 유정들이 괴겁(壞劫)의 업의 증상력(增上力)을 부르고 여섯 가지 불타는 현상[六種所燒事]에 의하여 다시 6개의 해가 점차로 나타나게 된다. 이 여러 해들을 그전의 해가 지니고 있던 열기[熱勢]와 견주면 먼저 것 보다 4배가 넘는다. (해가) 7개가 되면 열기는 마침내 7배로 불어난다.
  무엇을 여섯 가지 불타는 현상[六種所燒事]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작고 큰 도랑들인데 두 번째의 해에 의하여 마르게 되며, 둘째는 작은 시내와 큰 강물들인데 세 번째의 해에 의하여 마르게 되며, 셋째는 무열
  
96) 화재(火災)를 밝히는 가운데에 두 번째로 20괴겁(壞劫)을 밝힌다.
97) 금수(禽獸)와 축생(畜生)을 의미한다. 이는 방행생류(傍行生類)의 줄인 말이다.
98) 유정세간(有情世間)의 괴(壞)를 밝힌다.
99) 제 2선(禪)에는 소광천(少光天), 무량광천(無量光天), 광음천(光音天)이 있는데, 이 가운데 광음천을 극정광천(極淨光天)이라고도 한다.
100) 동일한 유정(有情)의 개념을 생기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인간은 인간의 습(習)을 많이 익혔으면 동일한 개념의 인간의 부류에 포함되기 쉽다.
101) 기세간(器世間)의 괴(壞)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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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지(無熱大池)102)인데 네 번째의 해에 의하여 마르게 되며, 넷째는 대해(大海)인데 다섯 번째의 해와 여섯 번째의 해의 일부분으로 마르게 되며, 다섯째는 소미려산(蘇迷慮山)103)과 대지(大地)의 밑바탕[體]는 견실(堅實)하기 때문에 여섯 번째 해의 일부분과 일곱 번째 해에 의하여 타버리게 되며, 곧 바람에 북돋아진 이 화염(火焰)이 점점 치성해지다가 마지막으로 범세(梵世)에까지 이른다.
  이와 같은 것들을 세 가지의 현상[事]으로 요약하면, 첫째는 물로 소생하는 것[水所生事] 즉 약초(藥草) 등인데 첫 번째의 해에 의하여 말라죽으며, 둘째는 물[水事]인데 다섯 번째의 해에 의하여 마르며, 셋째는 항상 상속하여 머무르는 밑바탕이 견실한 것[恒相續住體堅實事]인데 (마지막) 두 개의 해에 의하여 타버리게 된다.
  이와 같이104) 세계가 모두 다 타버리고 나면 이에 재와 숯 그리고 그 밖의 그림자에 이르기까지 다 얻을 수 없다. 자세한 설명은 경(經)(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때부터 기세간(器世間)이 무너졌다[器世間已壞]라고 하며, 20중겁(中劫)을 꽉 채워서 이와 같이 무너지고 나서 다시 20중겁(中劫) 동안 머무른다.
  무엇을105) 수재(水災)라고 하는가?
  7번의 화재(火災)를 겪고 나서 제 2정려에서 본래 있던[俱生] 수계(水界)가 일어나게 되어, 마치 물이 소금을 녹이듯이 기세간을 무너뜨리며, 이 수계(水界)와 기세간(器世間)은 일시에 함께 사라진다. 이와 같이 사라지고 나서 다시 20중겁(中劫) 동안 머무른다.
  무엇을106) 풍재(風災)라고 하는가?
  7번의 수재(水災)를 겪고 나서 7번의 화재(火災)를 반복하고 이로부터 계
  
102) 일반적으로는 아뇩달지(阿耨達池)라고 음사한다.
103) 묘고산(妙高山)이라고 번역하며, 구역(舊譯)에서는 주로 수미산(須彌山)이라고 음사한다.
104) 화재(火災)를 밝히는 세 가지 가운데에 세 번째로 공겁(空劫)을 밝힌다.
105) 괴겁(壞劫)에 대하여 따로 분별하는 데에 앞에서는 화재(火災)를 밝혔고, 이하는 수재(水災)를 밝힌다.
106) 괴겁(壞劫)에 대하여 따로 분별하는 가운데에 풍계(風界)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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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하여 제 3정려에서 본래 있던[俱生] 풍계(風界)가 일어나게 되어, 마치 바람이 뼈 마디[肢節]를 말려서 능히 녹여 없애는 것과 같이 기세간(器世間)을 무너뜨린다. 이 풍계는 기세간과 함께 일시에 함께 사라진다. 왜냐 하면 현재에 보이는[現見]의 어느 하나라도 풍계가 일어나기 때문에 그 골(骨)을 모두 다 사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로부터 무너지고 나서 다시 20중겁 동안 머무른다. 이와 같이 간략히 세간의 무너짐[世間已壞]을 설명하였다.
  무엇을107) 세간이 이루어짐[世間成]이라고 하는가?
  이와 같이 20중겁(中劫)을 지나고 나서 일체유정(一切有情)의 업(業)의 증상력(增上力)으로 인하여 세간은 다시 이루어진다. 이 때에는 맨처음으로 허공에 제 3정려(靜慮)의 기세간(器世間)이 이루어지고, 제 3정려(靜慮)와 같이 제 2와 초정려(初靜慮) 또한 이와 같이 이루어진다.
  이때 세 번째 재(災)108)의 절정[頂]에 있던 유정(有情)들은 수명이 다하고 업이 다하며 복도 다하였기 때문에 그곳으로부터 사라지고 나서 제 3정려에 태어나고 그 밖의 일체처(一切處)도 점차로 또한 그러하다.
  다시 두 번째의 재(災)109)의 절정[頂]으로부터 제 2정려가 생겨나며, 그 밖의 일체처(一切處) 역시 그러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다시 첫 번째의 재(災)110)의 절정[頂]에서 어느 한 유정이 수명 등111)이 다하였기 때문에 그곳으로부터 죽고 나서 초정려(初靜慮)에 태어나서 범세계(梵世界)112)에서 최고의 범(梵)이 되지만, 유독 혼자이기 때문에 기뻐할 일이 없자[不悅] 곧 '지금 어떻게 다른 유정들도 여기에 와서 태어나게 할까'라고 희망하게 된다. 마음을 일으키자마자 수명 등이 다한 나머지 유정들이 제 2정려로부터 죽고 나서 초정려의 그 중동분(衆同分)에 태어나게 된다.
  
107) 이하는 성겁(成劫)에 대하여 따로 분별하여 밝힌다. 이 성겁(成劫)에 대하여 따로 분별(分別)하여 밝히는 2문(門) 가운데에 먼저 첫 번째의 세계를 이루는 것에 대하여 밝힌다.
108) 풍재(風災)를 말한다.
109) 수재(水災)를 말한다.
110) 화재(火災)를 말한다.
111) '등(等)'에 포함된 내용은 업(業)도 다하고, 복(福)도 다한다는 것이다.
112) 색계초선(色界初禪)의 세 가지 천(天), 즉 범중천(梵衆天) 범보천(梵輔天) 대범천(大梵天)을 총칭하여 범세계(梵世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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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이 아래의 세 가지 정려의 기세간(器世間)과 유정세간(有情世間)이 이루어지고 나서 허공에 욕계(欲界) 4천(天)의 궁전이 점차 이루어진다. 그 허공의 궁전들은 모두 변화로 나오는 것[化出]113)과 같음을 알아야만 한다.
  또한 극정광천(極淨光天)114)의 중동분(衆同分)에서 죽은 유정들은 이러한 궁전들에 와서 태어나며, 나머지는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 이후로부터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나 되는 분량[量]의 대풍륜(大風輪)이 아래로부터 일어나서 궁전이 없는 유정의 종류들을 안립하기 위하여 그 세계와 함께 의지할 곳[所依持]을 만든다. 이 대풍륜에는 두 가지 상(相), 즉 앙주포(仰周布)와 방측포(傍側布)가 있어서 이것에 의하여 물을 흩어져 떨어지지 않도록 지킨다.
  다음으로 그 업(業)의 증상력(增上力)에 의하여 허공계(虛空界)에 금(金)을 머금은 구름이 일어나서 이것으로부터 비를 내려서 풍륜 위에 뿌린다. 다음으로 또 바람이 일어나서 물을 두들겨서 견고하게 하니, 이를 곧 금성지륜(金性地輪)115)이라고 한다.
  위로는 심하게 흐르는 빗물을 견디고 아래로는 폭풍의 바람의 부딪침을 받아서 이 땅이 이루어지고 나면 곧 그 업의 증상력(增上力)으로 인하여 공중에 다시 제 계(界)를 머금은 구름이 일어난다. 또한 그 구름으로부터 갖가지 비를 내리지만 그 빗물은 이에 금성지륜(金性地輪)을 의지하여 머무른다. 다음으로 곧 이 풍력에 이끌려 다시 바람이 일어나 물을 쳐서 견고하게 한다.
  가장 깨끗하고 가장 뛰어난 정묘(精妙)한 성품의 유정들은 소미려산(蘇迷慮山)을 이루며, 이 산이 이루어지고 나면 네 가지 보물[四寶], 즉 금(金) 은(銀) 파지(頗 ) 유리(琉璃)가 바탕[體]이 된다.
  만약 중품(中品)의 성품이면 7금산(金山) 즉 지쌍산(持雙山) 비나탁가산(毘那矺迦山) 마이산(馬耳山) 선견산(善見山) 걸달락가산(▩達洛迦山) 지축산(持軸山) 니민달라산(尼民達羅山)을 이룬다. 이와 같은 산들
  
113) 화현(化現)된 것을 말한다.
114) 제 2정려(靜慮) 가운데에 제 3천(天)을 가리킨다.
115) 금은 견고하다는 뜻으로서 곧 대지(大地)를 의미하한다. 이 곳은 굳고 강하여 9산(山)과 9해(海)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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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그 봉우리가 늘어져[布列] 있으며, 각각은 형상(形狀)의 차별에 의하여 지칭되며, 소미려산(蘇迷慮山)을 에워싸고서 차례로 머무른다.
  소미려산(蘇迷慮山)의 크기[量]는 높이가 8만 유선나(踰繕那)이며, 넓이 또한 이와 같고, 아래로 물 속[水際]에 들어가도 크기[量]가 또한 그러하다. 또한 지쌍산(持雙山)은 꼭 그것116)의 절반이며, 이것으로부터 차례로 그 나머지 여섯 개의 금산(金山)은 그 크기[量]가 점차 감소하여 각각은 그것117)의 절반이다.
  만약 하품(下品)의 성품이면 소미려산의 4변(邊)과 7개의 금산(金山) 밖에서 4대주(大洲)와 8중주(中洲) 및 윤위산(輪圍山)을 이룬다. 이 산은 4대주(大洲)를 윤위(輪圍)하고 머물러 있으며, 크기[量]는 니민달라산(尼民達羅山)의 반이다.
  다시 비천(非天)118)의 궁전을 이루는데 이 궁전은 소미려산(蘇迷慮山) 아래에서 물을 의지하고 있다. 다시 대설산(大雪山)119)과 무열지(無熱池)120) 주위의 언덕을 이룬다. 다음에는 맨 마지막의 8대나락가(大那落迦)의 처소로서 대나락가(大那落迦)들과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와 한나락가(寒那落迦)와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를 이루며, 또 한 쪽에서는 아귀[鬼]와 방생처(傍生處)를 이룬다.
  4대주(大洲)란 남섬부주(南贍部洲) 동비제하주(東毘提訶洲) 서구타니주(西瞿陀尼洲) 북구로주(北拘盧洲)를 말한다. 그 남섬부주의 형상은 마치 수레상자[車箱]와 같고, 동비제하주의 형상은 반달과 같고, 서구타니주의 형상은 둥글며[圓滿], 북구로주의 형상은 네모나다[四方].
  남섬부주의 크기는 6천 5백 유선나(踰繕那)이고, 동비제하주의 크기는 7천 유선나이며, 서구타니주의 크기는 7천 5백 유선나이며, 북구로주의 크기는 8천 유선나이다. 또한 7개의 금산(金山) 사이에는 여덟 가지의 공덕[八功德]을
  
116) 소미려산(蘇迷慮山), 즉 수미산을 지칭한다.
117) 앞의 산을 의미하므로 앞의 산의 양(量)의 절반이 되는 것을 표시하는 것이다.
118) 아수라(阿修羅)를 의미한다.
119) 지금의 희말라야산을 말한다.
120) 일반적으로 아뇩달지(阿縟達池)라고 한다. 대설산(大雪山)의 북쪽 있으며, 4대하(大河)의 수원지(水源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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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갖춘 물[水]121)이 있는데, 내해(內海)라고 이름한다.
  다시 겁을 지나도록 여덟의 큰 용[大龍], 즉 지지용왕(持地龍王) 환희근희용왕(歡喜近喜龍王) 마라용왕(馬騾龍王) 목지린타용왕(目支隣陀龍王) 의맹용왕(意猛龍王) 지국용왕(持國龍王) 대흑용왕(大黑龍王) 예라엽용왕( 羅葉龍王)과 함께 머무르는 궁전들을 이룬다.
  이 용왕들은 제석(帝釋)의 힘 때문에 비천(非天)들과 자주 싸운다.
  이 용들의 무리[衆類]는 4가지 종류, 즉 난생(卵生) 태생(胎生) 습생(濕生) 화생(化生)이며, 묘시조(妙翅鳥)122)의 4가지 종류도 또한 이러하다.
  다시 그 밖의 물[水]이 있는데 내해(內海) 밖에 있기 때문에 외해(外海)라고 한다.
  또한 소미려산(蘇迷慮山)은 밑바닥[根]으로부터 4겹의 층[級]이 있다. 소미려(蘇迷慮)의 처음 층[初級]은 1만 6천 유선나(踰繕那)의 크기이며, 이 크기로부터 반반씩 점점 줄어들어 그 차례대로 나머지 층도 이와 같음을 알아야 한다. 견수신(堅手神)은 처음 층에 머무르고, 혈수신(血手神)은 둘째 층에 머무르고, 상취신(常醉神)은 셋째 층에 머무르고, 지만신(持鬘神)은 넷째 층에 머무르고 있다. 소미려산 꼭대기의 네 모퉁이 위에는 4대봉(大峯)123)이 있는데, 각각의 높이가 5백 유선나의 크기이며, 여러 약차(藥叉)124), 즉 금강수(金剛手)125) 등이 있어서 거기에 머무른다.
  또한 지쌍산(持雙山)은 그 4면(面)에 사천왕[四王]의 도읍이 있는데,
  
121) 수미산 8해(須彌山八海) 가운데에 7가지 내해(內海)의 물은 달고[甘] 차갑고[冷] 연()하며 가볍고[輕] 청정(淸淨)하며 냄새나지 않으며[不臭] 마실 때에 목구멍을 손상시키지 않으며 먹고 나서도 장을 해치지 않는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추고 있다.
122) 범어 Supar a의 의역(意譯)이다. 또한 금시조(金翅鳥) 묘시조(妙翅鳥)라고도 번역된다. 가루라(迦婁羅 : Garu a)와 같은 것이며, 새 가운데 왕(王)이면서 항상 용(龍)을 먹이로 삼는다.
123) 동백은봉(東白銀峯) 남유리봉(南琉璃峯) 서파지가봉(西頗 迦峯) 북황금봉(北黃金峯)을 4대봉(大峯)이라고 한다.
124) 산스크리트어 Yak a의 음사어로서 인간을 먹기 때문에 응담(能噉)이라고도 의역(意譯)한다. 또한 용건(勇健)이라고도 의역(意譯)한다.
125) 약차(藥叉)는 손에 금강저(金剛杵)를 잡고 있기 때문에 금강수(金剛手)라고 이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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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 서 남 북의 그 차례대로 지국(支局) 증장(增長) 추목(醜目) 다문(多聞)의 4대천왕(大天王)이 거주하고 있으며, 그 밖의 금산(金山)들은 그 사천왕의 촌읍(村邑)과 부락(部落)이다.
  또한 설산(雪山) 가까이에 비천협(非天脅)126)이라고 하는 큰 금으로 된 절벽[崖]이 있는데, 그 크기는 세로와 폭이[縱廣] 5십 유선나이며, 선주용왕(善住龍王)이 항상 거주한다.
  또한 여기에는 제석천(帝釋天)이 때때로 와서 노니는 선주(善住)라고 하는 나무가 있는데, 다라수(多羅樹)127)가 7겹으로 에워싸고 있다.
  다시 5백의 작은 못[小池]을 거느린 만타길니(漫陀吉尼)128)라고 하는 큰 못[大池]이 있어서, 선주대용(善住大龍)은 5백의 암 코끼리에게 앞뒤에서 둘러싸여 그 못[池]에서 놀며[遊戲] 하고자 하는 대로 변현(變現)하여 곧 이 못에 들어가 연꽃의 뿌리를 캐어서 먹거리로 공급한다.
  곧 이 곁에 깊이와 넓이가 각각 5십 유선나(踰繕那) 크기의 무열대지(無熱大池)가 있는데, 미세한 금모래[金沙]가 그 밑을 두루 깔았고, 수묘(殊妙)하고 단엄(端嚴)하여 보기만 해도 좋은 형색(形色)의 8공덕수(功德水)가 그 속에 가득 차 있다.
  이129)로부터 흐름이 갈라져서 4대하(大河)가 되었으니, 첫째는 긍가(殑伽)라고 하며, 둘째는 신도(信度)라고 하며, 셋째는 사다(私多)라고 하며, 넷째를 박추(縛芻)라고 한다.
  또한 소미려산(蘇迷慮山) 꼭대기 중앙에는 세로와 폭이 만 유선나[十千踰繕那] 크기의 제석천(帝釋天)130)의 궁전이 세워져 있으며, 그 밖의 처소에는
  
126) 금애(金崖)의 형상인 비천(非天)이 마치 아수라(阿修羅)의 옆구리[脅]과 비슷하므로 비천협(非天脅)이라고 이름한다.
127) 산스크리트어 T ra의 음사어로서, 종려수와 흡사하며 그 열매는 발(鉢)과 같다.
128) 산스크리트어 Mand kin 의 음사어로서 도리천(忉利天)에 있는 못을 말한다.
129) 8공덕수(功德水)를 가리킨다.
130) 제석(帝釋)이 머무르는 도리천(忉利天)으로 욕계(欲界)의 6천(天) 가운데에 두 번째의 천(天)이다. 천주(天主)인 제석(帝釋)은 산스크리트어 Sakra-dev n- nindra의 의역(意譯)으로 석가제바인타라(釋迦提婆因陀羅)라고 음사하기도 하며, 석제환인(釋提桓因)이라고도 의역(意譯)한다. 수미산 꼭대기에 있는 희견성(喜見城)에 머무르며, 33천(天)을 통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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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제 천(天)의 촌읍(村邑)과 취락(聚落)이 있다.
  그 산131)의 4면(面)은 4대주(大洲)를 마주하고 있는데, 네 가지 보물로 이루어져 있다. 즉 남섬부주[贍部洲]를 마주하는 면(面)은 유리(琉璃)로 되어 있으며, 동비제하주[毘提訶]를 마주하는 면(面)은 백은[白銀]으로 되어 있으며, 서구타니주[瞿陀尼]를 마주하는 면(面)은 황금(黃金)으로 되어 있으며, 북구로주[拘盧洲]를 마주하는 면(面)은 파지(頗 )로 되어 있다.
  또한 남섬부주에는 순금[眞金]으로 만들어진 그 가장자리[邊際]를 도는 전륜왕[輪王]의 길이 있는데, 마치 4대왕천(大王天)과 같다. 유정의 무릎의 크기만큼이 대해(大海)로 들어가고, 전륜왕[輪王]이 세상에 나오면 그 무릎의 크기만큼 바닷물이 줄어든다. 또한 무열지(無熱池) 남쪽에 섬부(贍部)132)라는 하나의 큰 나무가 있으며, 이 때문에 이 주(洲)는 이것에 따라서 이름을 얻은 것이다. 다음은 이 북쪽에 설납말리(設拉末梨)133)라고 하는 큰 나무로 우거진 숲[叢林]이 있는데, 4생(生)134) 종류의 묘시조(妙翅鳥)의 여러 새들이 그 안에 깃들어 모여 있다.
  이 4대주(大洲)는 각각 두 개의 중주(中洲)를 권속(眷屬)으로 삼고 있으며, 다시 나찰(羅刹)이 머무르는 또 하나의 주(洲)가 있다.
  이와 같이 기세간(器世間)이 이루어지고 나면 극정광천(極淨光天)135)의 중동분(衆同分)에서 죽은 유정들은 이곳에 와서 태어난다. 나머지는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는 모두가 그 겁초(劫初)136)를 부르는 업(業)에 의하기 때문에 이 업(業)
  
131) 소미려산(蘇迷慮山), 즉 수미산(須彌山)을 가리킨다.
132) 산스크리트어 Jamb 의 음사어로서 염부수(閻浮樹)라고도 한다. 이 땅에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번역되지 않아야 하지만, 나무의 열매가 항하(恒河)에 떨어져서 항하의 밑바닥에서 염부제(閻浮提)에서 금(金)이라고 칭하는 사금(砂金)이 된다고 한다.
133) 조협수(樹)와 비슷한 것으로, 이 땅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134) 태생(胎生) 난생(卵生) 습생(濕生) 화생(化生)의 넷을 말한다.
135) 줄여서 극광천(極光天)이라고 한다. 색계(色界)의 제 2선천(禪天)을 3천(天)으로 나누는데, 그 가운데 세 번째 천(天)이다.
136) 성겁(成劫)이 일어날 때의 처음을 말한다. 세계가 성립하는 처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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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욕계(欲界)에 포함된 것으로서는 제일(第一)이며 최승(最勝)이며 미묘(微妙)하다. 오직 이때에만 이 업은 업과[果]를 부르고 그 밖의 때에는 (업과를 부르지) 않는다. 이때의 유정을 겁의 최초의 사람[劫初者]이라고 하며, 또 그 유색(有色)137)은 의(意)로부터 생겨난다. 이와 같은 일체(一切)는 경(經)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다.
  그138)는 이때 아직 가택(家宅)과 취락(聚落)들을 갖고 있지 않고 모든 대지(大地)의 표면[面]은 모두 평평하다. 이로부터 이후, 유정들의 복(福)의 업력(業力)으로 인하여 지미(地味)139)가 생기게 되고, 이와 같이 점차로 지병(地餠)140)과 임등(林藤)이 생기게 되고, 뿌리지 않아도 겨도 없고 싸라기도 없는 갱도(粳)가 자연히 나타나게 된다. 다음으로 다시 곳곳에 갱도(粳)가 무더기로 생겨나서 이에 유정은 비로소 곧 거두어들인다[攝受]141).
  다음으로 맛[味] 등의 자연(資緣)142)을 수용하기 때문에 유정의 종류[類]에게는 곧 악색(惡色)134)이 일어나며 광명(光明)은 사라진다. 음식을 많이 먹는 이는 악색(惡色)이 더 늘고 몸이 아주 무거워진다. 이 유정들은 서로 업신여기고 헐뜯어서 악법(惡法)이 나타나며[現行] 이런 인연으로 온갖 맛 등은 점차 땅으로 사라지게 되니, 경(經)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 인연으로 여러 유정의 종류들은 서로 힐끗 돌아만 보아도 애염(愛染)144)을 일으킨다.
  다음으로 능히 남(男) 여(女)의 업을 불러서 일부의 유정은 남근(男根)145)이 생기고 일부는 여근(女根)146)이 생겨서 서로 범[陵犯]하며 여러 가지 삿된 행(行)을 하다가 타인에게 꾸지람을 받고서야 집[室宅]을 짓고 자신의 (삿된 행을) 은폐(隱蔽)한다.
  
137) 몸을 이루는 물질을 의미한다.
138) 겁초(劫初)의 유정(有情)을 가리킨다.
139) 땅에서 나오는 것으로 그 맛이 달콤하며, 그 향(香)이 좋다고 한다.
140) 지미(地味)가 점차로 말라서 떡과 같은 병(餠)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141) 거두어들인다[攝受]는 것은 수확하여 저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42) 도움이 되는 연(緣)적인 조건을 의미한다.
134) 얼굴빛이 점점 검고 탁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144) 애집염착(愛執染着)의 준말로 남녀가 애욕에 사로잡히는 것을 말한다.
145) 남자의 생식기를 의미한다.
146) 여자의 생식기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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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갱도(粳)를 거두어들이는 인연으로 다시 그 땅에서 거두어 들이려하고, 이 인연으로 다시 서로 다투어 빼앗고 주지 않은 것을 취하는[不與取] 법(法)147)이 생기게 된다. 곧 이런 인연으로 사계자(司契者)148)를 세우니, 그 최초의 왕은 대등의(大等意)149)라고 한다. 이와 같이 하여 찰제리중(刹帝利衆) 바라문중(婆羅門衆) 폐사중(吠舍衆) 술타라중(戌陀羅衆)이 세간에 출현하게 된다. 계속되는[漸次] 인연(因緣)은 경(經)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다.
  또한 그150)의 몸[依止]에서 광명이 사라지자 세간에 곧 큰 암흑이 생겨서 해와 달과 별이 점차로 생기게 된다. 그 해[日輪]의 크기는 51유선나(踰繕那)이고 달[月輪]의 크기는 그 보다 하나가 적음을 알아야만 한다.
  해[日輪]는 불[火]의 파지(頗 )151)로써 이루어진 것이며, 달[月輪]은 물의 파지(頗 )로써 이루어진 것이다. 이 두 가지 바퀴[輪] 중의 해는 작용이 빠르고 일정하지 않으며, 또 그 해는 2주(洲)를 동시에 밝게 만들고 다시 2주(洲)를 동시에 어둡게 만든다. 말하자면 하루 중에 한 곳에서 해가 뜨면 한 곳에서는 밤이 되며 한 곳에서는 해가 진다.
  또한 모든 일체의 해와 달과 별은 지쌍산(持雙山)의 높낮이의 크기와 같은 소미려산(蘇迷慮山)의 중턱을 지나다닌다.
  또한 해가 다닐 때에는 멀고 가까움이 있어서 만약 소미려산에서 멀면 한분(寒分)152)이 되고, 만약 소미려산에서 가까우면 열분(熱分)153)이 된다. 곧 이것154)에 따라서 (해가) 지는 데에도 더딤과 빠름이 있다.
  또한 이 달[月輪]은 위에서 조금 기울면 그 나머지 부분이 그 가까운 부분
  
147) 주지 않는 것을 취하는 법[不與取法]이란 투도(偸盜)의 법(法)을 말하는 것이다.
148) 부장(富長)으로서, 통치자를 의미한다.
149) 대중(大衆)의 뜻[意]과 똑같이 하여 함께 세우기 때문에 대등의(大等意)라고 이름하는 것이다.
150) 그 유정(有情)을 말한다.
151) 수정주(水精珠)를 말한다.
152) 겨울을 의미한다.
153) 여름을 의미한다.
154) 한분(寒分)과 열분(熱分)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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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막기 때문에 반달로 보이고, 드디어 보이지 않게 점점 기울어지며, 이와 같이 반복하여 점차 둥글게[圓滿] 나타난다. 만약 검은 부분[黑分]이 점점 낮아짐에 따라서 점점 이지러진다. 대해(大海)의 물고기와 자라 등의 그림자가 달에 나타나게 되기 때문에 그 (달) 안에 검은 상[黑相]이 나타나게 된다.
  별 중에서 그 크기가 큰 것은 18구로사(拘盧舍)155)의 크기이며, 중간 것은 10구로사(拘盧舍)의 크기이며, 가장 작은 것은 4구로사(拘盧舍)의 크기이다.
  다음에 세간(世間)에 4성(姓)이 생겨나면서 마침내 애(愛)와 불애(不愛)에 따라서 5취(趣)를 받는 업(業)을 일으킨다. 이로부터 이후에 어느 한[隨一] 유정은 잡염(雜染)을 부르는 증상(增上)의 업(業) 때문에 나락가(那洛迦)에 태어나서 정식왕(靜息王)156)이 된다. 이로부터 끊임없이 흡사 화생(化生)과 같은 나락가(那洛迦)의 옥졸[卒]과 동(銅)과 철(鐵) 등의 갖가지 고통의 기구[苦具]가 있게 된다. 나락가에 불이 일어난 연후에는 업(業)에 따라서 유정(有情)은 여기에서 업(業)을 받거나 다른 취(趣)에 태어나기도 한다.
  이와 같이 1백 구지(拘 )157)의 4대주(大洲)와 1백 구지의 소미려산(蘇迷慮山)과 1백 구지의 6욕천(欲天)158)과 1백 구지의 범세간(梵世間)의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가 함께 이루어지고 함께 무너진다.
  곧 이 세계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소천계(小千界)로서 천 개의 해 달과 범세(梵世)에 이르기까지를 하나로 포함시킨 것이며, 둘째는 중천계
  
155) 산스크리트어 Kro a의 음사어로서 거리를 계산하는 명칭이다. 1구로사(拘盧舍)는 소 또는 북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대의 거리를 말한다.
156) 염마왕(閻魔王)이라고도 하며, 유정(有情)의 불선업(不善業)을 정식(靜息)하기 때문에 정식왕(靜息王)이라고 한다. 여기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대보살이 지옥을 구하기 위하여 화작(化作)하는 경우이며, 둘째는 실재의 유정이 아귀취(餓鬼趣)에 속하는 경우이다.
157) 수(數)를 헤아리는 명칭으로 100억을 1구지(拘 )라고 한다. 인도에서는 10만(萬)을 억이라고 하고, 100만도 억이라고 하며, 1,000만도 억이라고 하며, 만만(萬萬)도 억이라고 하지만 여기서는 10만을 억으로 하여 10억을 구지라고 하기 때문에 100구지(拘 )를 하나의 불토(佛土)라고 하는 것이다.
158) 6욕천(欲天)이란 욕계의 여섯 가지 천(天)으로, 제 1천은 사왕천(四王天)이며, 제 2천은 도리천(忉利天)이며, 제 3천은 야마천(夜摩天)이며, 제 4천은 도솔천(兜率天)이며, 제 5천은 화락천(化樂天)이며, 제 6천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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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千界)로서 천 개의 소천계를 말하며, 셋째는 대천계(大千界)로서 천 개의 중천계(中千界)를 말한다. 이를 합쳐서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라고 한다.
  이와 같이 4방(方) 상하(上下) 무변무제(無邊無際)의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가 바로 무너지고 바로 이루어진다. 마치 비가 내릴 때 수레축[車軸]이 끊임없어서 그 물이 여러 곳으로 연달아 쏟아지듯 이와 같이, 세계는 여러 곳[方分]에 두루 하며, 무변무제(無邊無際)로 바로 무너지고 바로 이루어진다. 곧 이러한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를 일불토(一佛土)라고 한다. 여래(如來)는 그 가운데에 바로[現] 정각(正覺)을 이루고 무변세계(無邊世界)에 불사(佛事)를 베푸신 것이다.
  이와 같이159) 세계를 안립하여 이루어지고 나면 거기에서 5취(趣), 즉 나락가(那洛迦) 방생(傍生) 아귀(餓鬼) 인(人) 천(天)이 생기게 되며 사생(四生), 즉 난생(卵生) 태생(胎生) 습생(濕生) 화생(化生)이 생기게 된다.
  다시 여섯 가지의 의지[六種依持]가 있고, 다시 시(時) 년(年) 월(月) 반월(半月) 일(日) 야(夜) 찰나(刹那)160) 달찰나(怛刹那)161) 납박(臘縛)162) 목호자다(目呼刺多)163)의 열 가지의 시분[十種時分]이 있으며, 다시 일곱 가지 섭수사[七攝受事]가 있다. 다시 열 가지의 몸의 자구[十種身資具)가 있고 다시 열 가지의 수욕자[十種受欲者]164)가 있으니, 중아급마(中阿
  
159) 이하는 성겁(成劫)에 대하여 따로 분별하여 밝히는 2문(門) 가운데에 두 번째로 세계가 성립하고 나서 얻는 제 온(蘊)에 대하여 밝힌다. 지금 이 대목은 그 가운데 먼저 24장(障)에 대하여 기술하는 것이다.
160) 시간으로 계산할 수 있는 가장 최고 단위로서 장부가 손가락을 한번 퉁기는데, 65찰라가 걸린다고 한다. 그러므로 손가락 한번 퉁기는 시간의 65분의 1을 일찰라(一刹那)라고 알면 된다.
161) 120찰라를 말한다.
162) 60달찰라(怛刹那)를 말한다.
163) 30납박(臘縛)을 말한다. 또한 30목호자다(目呼刺多)를 일주야(一晝夜)라고 한다.
164) 『중아함(中阿含)』 36권의 「행욕경(行欲經)」에 나온다. 「행욕경」에서는 열 가지를 줄여서 세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는 법무도(法無道)의 물(物)을 구하는 욕(欲)이며, 둘째는 법비도(法非道)의 물(物)을 구하는 욕(欲)이며, 셋째는 여법도(如法道)로써 물(物)을 구하는 욕(欲)이다. 또한 행욕(行欲)을 초래하는 데에는 줄여서 네 가지의 사(事)로 설명한다. 즉 첫째는 재물(財物)을 구하여 자양안온(自養安穩)하는 것이며, 둘째는 부모 처자 노비를 자양하여 사역(使役)하는 것이며, 셋째는 사문(沙門) 범지(梵志)를 공양하여 승천을 즐기는 것이며, 함께 낙보(樂報)을 받아서 목숨이 길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것이며, 넷째는 재물을 얻고 나서도 염착(染著)하지 않고 환(患)으로 보고 사용하는 것이다. 앞의 3인의 행욕자(行欲者) 가운데에 뒤의 4사(事)를 갖추고 갖추지 않음에 따라서 종(種)의 차별이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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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道)165)에서 설한 것과 같다.
  다시 여덟 가지의 수수행[八數隨行]이 있고, 다시 득(得) 부득(不得) 예(譽) 훼(毁) 칭(稱) 기(譏) 고(苦) 낙(樂)의 여덟 가지의 세법[八世法]이 있으며, 다시 원(怨) 친(親) 중(中)의 세 가지의 품[三品]이 있으며, 다시 세 가지의 세사[三種世事]가 있으며, 다시 세 가지의 어언[三種語言]이 있으며, 다시 스물 두 가지의 발분[二十二種發憤]이 있으며, 다시 예순 두 가지의 유정의 종류[六十二種有情類]가 있으며, 또한 여덟 가지의 위[八位]가 있으며, 다시 네 가지의 입태[四種入胎]가 있으며, 다시 네 가지의 위의[四種威儀]166)가 있으며, 다시 여섯 가지의 활명[六種活命]이 있으며, 다시 여섯 가지의 수호[六種守護]가 있으며, 다시 일곱 가지의 고[七種苦]가 있으며, 다시 일곱 가지의 만[七種慢]이 있으며, 다시 일곱 가지의 교[七種憍]가 있으며, 다시 네 가지의 언설[四種言說]이 있으며, 다시 많은[衆多] 언설구(言說句)가 있다.
  무엇을167) 나락가취(那落迦趣)라고 하는가?
  종과(種果)168)에 포함되는[所攝] 나락가의 제 온(蘊)과 나락가를 따라서 받는 업[順那洛迦受業]을 말한다. 나락가취와 같이, 이와 같이 방생(傍生) 아귀(餓鬼) 인(人) 천(天)도 그 상응하는 바와 같이 모두 알아야 한다.
  무엇을169) 난생(卵生)이라고 하는가?
  
165) 아급마(阿笈摩)는 산스크리트어 gama의 음역(音譯)으로서 곧 아함(阿含)을 말한다. 불전으로부터 전해오는 가르침이라는 뜻이다.
166) 행(行) 주(住) 좌(坐) 와(臥)를 말한다.
167) 이하는 세계가 성립하고 나서 얻게 되는 24가지의 장애[障] 가운데에 19가지 장애[障]에 대하여 부연 설명한다. 나락가에 대한 설명은 부연 설명하는 19장애의 첫 번째 것이다.
168) 종자(種子)의 과보(果報)를 의미한다.
169) 부연 설명하는 두 번째로 4생(生)에 대하여 풀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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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을 깨고 나오는 유정의 종류를 말한다.
  그것은 다시 무엇을 말하는가?
  거위 기러기 공작 앵무새 사리조(舍利鳥)170) 등과 같다.
  무엇을 태생(胎生)이라고 하는가?
  태(胎)에 싸여져 있다가 태를 가르고 나오는 유정들을 말한다.
  그것은 다시 무엇을 말하는가?
  코끼리 말 소 나귀 등과 같다.
  무엇을 습생(濕生)이라고 하는가?
  일종의 습기로 나오는 유정들을 말한다.
  그것은 다시 무엇을 말하는가?
  벌레 빈대 나비 등과 같다.
  무엇을 화생(化生)이라고 하는가?
  업(業)의 증상(增上)에 의하여 6처(處)171)를 구족하거나 (6처를) 구족하지 않고 생겨나는 유정들을 말한다.
  그것은 다시 무엇을 말하는가?
  천(天)과 나락가(那洛迦)의 전부와 인(人)과 아귀[鬼]와 방생(傍生)의 일부분과 같다.
  무엇을172) 여섯 가지의 의지[六種依持]라고 하는가?
  첫째는 건립의지(建立依持)이니, 맨 아래의 풍륜(風輪)과 수륜(水輪)과 지륜(地輪)을 말하며, 유정들을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끔 하기 위하여 생겨난 것이므로 이를 의지(依持)173)라고 한다. 둘째는 장복의지(藏覆依持)이니, 집 등을 말하며, 유정들이 흘러내리는 등의 손해를 받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므로 이를 의지(依持)라고 한다. 그 집들은 간략히 세 가지가 있으니, 조작(造作)에 의한 것과 조작에 의하지 않은 것과 궁전으로 화작[化]하여 일어난 것이다. 셋째는 풍임의지(豊稔依持)이니, 유정들의 단식(段食)174)을 위하여 생긴 것이
  
170) 취로(鶖鷺)와 비슷한 짐승을 말한다.
171) 6근(根)을 의미한다.
172) 부연 설명하는 세 번째로 여섯 가지의 의지[六種依持]에 대하여 풀이한다.
173) 유정(有情)의 신체(身體)를 유지하여 생명을 안정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174) 쌀과 보리 등의 음식은 잘게 나누어 삼키는 것이므로 단식(段食)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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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므로 이를 의지(依持)라고 한다. 넷째는 안온의지(安穩依持)이니, 유정들이 칼과 병기 등으로 피해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생긴 것이므로 이를 의지(依持)라고 한다. 다섯째는 일월의지(日月依持)이니 유정들이 색(色)을 보게 하기 위하여 생긴 것이므로 이를 의지(依持)라고 한다. 여섯째는 식의지(食依持)이니, 첫째 단식(段食), 둘째 촉식(觸食)175), 셋째 의사식(意思食)176), 넷째 식식(識食)177)을 말하며, 유정들이 몸을 지탱하기[任持] 위하여 생긴 것이므로 이를 의지(依持)라고 한다.
  무엇을178) 일곱 가지의 섭수사[七種攝受事]라고 하는가?
  첫째는 자신의 부모에 관한 일[自父母事]이며, 둘째는 처자에 관한 일[妻子事]이며, 셋째는 노비와 심부름꾼에 관한 일[奴婢僕使事]이며, 넷째는 붕우(朋友) 관료(官僚) 형제(兄弟) 권속(眷屬)에 관한 일[事]이며, 다섯째는 밭[田] 집[宅] 가게[邸肆]에 관한 일[事]이며, 여섯째는 복업에 관한 일[福業事]과 방편작업에 관한 일[方便作業事)이며, 일곱째는 창고에 관한 일[庫藏事]이다.
  무엇을179) 열 가지의 몸의 자구[十種身資具]라고 하는가?
  첫째는 먹는 것이며, 둘째는 마시는 것이며, 셋째는 타는 것이며, 넷째는 옷이며, 다섯째는 꾸미개이며, 여섯째는 노래하고 웃고 춤추고 즐기는 것이며, 일곱째는 향을 바르고 꽃다발을 꽂는 것이며, 여덟째는 살림[什物]의 도구이며, 아홉째는 조명(照明)이며, 열째는 남(男) 여(女)가 받아서 행하는 것[受行]이다.
  무엇을180) 여덟 가지의 수수행[八數隨行]이라고 하는가?
  
175) 6식(識) 상응의 촉심소(觸心所)를 식(食)이라고 한다.
176) 염식(念食) 또는 의념식(意念食)이라고도 한다. 마음의 생각을 연(緣)하여 유정(有情)을 기르고 유익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177) 인식작용을 연(緣)으로 하여 모든 유정(有情)을 존립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178)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네 번째로 일곱 가지의 섭수사[七種攝受事] 즉 사무(事務) 대하여 설명한다.
179)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다섯 번째로 신체의 자양을 돕는 도구에 대하여 설명한다.
180)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여섯 번째로 자주 행하게 되는 여덟 가지의 일에 대하여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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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세간(世間)에서 자주 따라다니며 행하게 되는 것[隨所行事]을 말하니, 첫째는 가리는 것에 관한 것[蔽覆事]이며, 둘째는 몸을 장식하는 것에 관한 것[塋飾身事]이며, 셋째는 거동을 바꾸는 것에 관한 것[威儀易奪事]이며, 넷째는 음식에 관한 것[飮食事]이며, 다섯째는 수면에 관한 것[睡眠事]이며, 여섯째는 모임에 관한 것[交會事]이며, 일곱째는 그런 것들에 힘쓰는 것에 관한 것[屬彼勤劬事]이며, 여덟째는 그것들의 말에 관한 것[屬彼言說事]이다.
  무엇을181) 세 가지의 세사[三種世事]라고 하는가?
  첫째는 말[語言]하고 담론(談論)하면서 서로 경하하며 위로하는[慶慰] 것에 관한 것이며, 둘째는 시집가고 장가가서[嫁娶] 손님과 주인[賓主]이 서로 먹고 마시는 것에 관한 것이며, 셋째는 갖가지 사업을 일으켜서 서로 경영하고 돕는 것이다.
  무엇을182) 세 가지의 어언[三種語言]이라고 하는가?
  유법(有法)의 어언(語言) 무법(無法)의 어언(語言) 그 밖의 어언(語言)을 말한다. 유법(有法)의 어언(語言)이란 모든 전(纏)과 계(界)를 싫어하여 버리고[厭捨] 사랑하고 좋아할 만한 것[可愛樂]에 나아가기를 선설(宣說)하는 등을 말한다. 자세한 설명은 경(經)에서와 같다. 무법(無法)의 어언(語言)이란 염오심(染汚心)으로써 음식(飮食) 등을 설하는 것을 말한다. 그 밖의 어언(語言)이란 무기심(無記心)에서 일으키는 언설(言說)을 말한다.
  무엇을183) 스물 두 가지의 발분[二十二種發憤]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위두(僞斗)184)이며, 둘째는 위칭(僞稱)185)이며, 셋째는 위함(僞函)186)이며, 넷째는 사업(邪業)의 방편(方便)이며, 다섯째는 거투(拒鬪)187)이며, 여섯째는 경조(輕調)이며, 일곱째는 위반(違反)이며, 여덟째는 쟁송(諍訟)
  
181)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일곱 번째로 세 가지의 세상살이에 대하여 설명한다.
182)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여덟 번째로 세 가지의 말에 대하여 설명한다.
183)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아홉 번째로 진에(瞋恚)를 일으키는 22가지에 대하여 나열한다.
184) 말을 속인다는 뜻으로, 곡식을 살 때에 되와 말을 속이는 것이다.
185) 저울을 속이는 것을 의미한다.
186) 상자를 속인다는 뜻으로, 술잔을 속인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된다.
187) 싸움과 투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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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며, 아홉째는 매리(罵)188)이며, 열째는 분노(忿怒)이며, 열 한째는 가책(呵責)이며, 열 둘째는 박협(迫脅)189)이며, 열 셋째는 추타(捶打)190)이며, 열 넷째는 살해(殺害)이며, 열 다섯째는 계박(繫縛)이며, 열 여섯째는 금폐(禁閉)이며, 열 일곱째는 할절(割截)191)이며, 열 여덟째는 구빈(驅賓)192)이며, 열 아홉째는 첨곡(諂曲)193)이며, 스무째는 교광(矯誑)194)이며, 스물 한째는 함두(陷逗)195)이며, 스물 둘째는 망어(妄語)이다.
  무엇을196) 예순 두 가지의 유정의 종류[六十二種有情類]라고 하는가?
  첫째는 나락가(那洛迦)이며, 둘째는 방생(傍生)이며, 셋째는 아귀[鬼]이며, 넷째는 천(天)이며, 다섯째는 인(人)이며, 여섯째는 찰제리(刹帝利)이며, 일곱째는 바라문(婆羅門)이며, 여덟째는 폐사(吠舍)이며, 아홉째는 술타라(戌陀羅)이며, 열째는 여자[女]이며, 열 한째는 남자[男]이며, 열 둘째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것[非男非女]이며, 열 셋째는 열등한 것[劣]이며, 열 넷째는 보통인 것[中]이며, 열 다섯째는 뛰어난 것[妙]이며, 열 여섯째는 재가(在家)이며, 열 일곱째는 출가(出家)이며, 열 여덟째는 고행하는 자[苦行]이며, 열 아홉째는 고행하지 않는 자[非苦行]이며, 스무째는 율의를 지키는 자[律儀]197)이며, 스물 한째는 율의를 지키지 않는 자[不律儀]198)이며, 스물 둘째는 율의도 지키지 않고 율의아닌 것도 지키지 않는 자[非律儀非不律儀]199)이며, 스물 셋째는 이욕한 자[離欲]이며, 스물 넷째는 이욕하지 않는 자[未離欲]이며, 스물 다섯째는 사성취정(邪性聚定)이며, 스물 여섯째는 정성취정(正性聚
  
188) 욕하고 꾸짖는 것을 의미한다.
189) 윽박지르는 것을 의미한다.
190) 때리는 것을 의미한다.
191) 빼앗고 끊는 것을 의미한다.
192) 내쫓는 것을 의미한다.
193) 아첨하는 것을 의미한다.
194) 속이는 것을 의미한다.
195) 모함하는 것을 의미한다.
196)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열 번째로 62가지의 유정의 종류에 대하여 나열한다.
197) 계율을 지키는 자를 말한다.
198) 계율을 지키지 않는 자를 말한다.
199) 계율을 지키는 것도 아니고, 지키지 않는 것도 아닌 소선(少善) 소악(少惡)한 자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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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定)이며, 스물 일곱째는 부정취정(不定聚定)이며, 스물 여덟째는 필추(苾芻)200)이며, 스물 아홉째는 필추니(苾芻尼)201)이며, 서른째는 정학(正學)202)이며, 서른 한째는 근책남(勤策男)203)이며, 서른 둘째는 근책녀(勤策女)204)이며, 서른 셋째는 근사남(近事男)205)이며, 서른 넷째는 근사녀(近事女)206)이며, 서른 다섯째는 습단자(習斷者)207)이며, 서른 여섯째는 습송자(習誦者)208)이며, 서른 일곱째는 정시인(淨施人)209)이며, 서른 여덟째는 숙장(宿長)210)이며, 서른 아홉째는 중년(中年)이며, 마흔째는 소년(少年)이며, 마흔 한째는 궤범사(軌範師)211)이며, 마흔 둘째는 친교사(親敎師)212)이며, 마흔 셋째는 공주제자(共住弟子)213)와 근주제자(近住弟子)214)이며, 마흔 넷째는 빈객(賓客)이며, 마흔 다섯째는 영승사자(營僧事者)215)이며, 마흔 여섯째는 이익[利養]과 공경(恭敬)을 탐하는 자이며, 마흔 일곱째는 염사자(厭捨者)216)이며, 마흔 여덟째는 다문자(多聞者)이며, 마흔 아홉째는 다복의 지자[多福智者]이며, 쉰째는 법수법행자(法隨法行者)이며, 쉰 한째는 경을 지니는 자[持經者]이며, 쉰 둘째는 율을 지니는 자[持律者]이며, 쉰 셋째는 론을 지니는 자[持論者]이며, 쉰
  
200) 비구(比丘)를 의미하며, 남자가 출가하여 150의 구족계(具足戒)를 지키는 자를 가리킨다.
201) 비구니를 의미하며, 여자가 출가하여 구족계(具足戒)를 지키는 것을 가리킨다.
202) 비구니가 되기 위해 준비의 수행을 하는 18세에서 20세까지의 사람을 말한다. 즉 식차마나(式叉摩那)를 가리킨다.
203) 사미(沙彌)를 말한다.
204) 사미니(沙彌尼)를 의미한다.
205) 재가(在家)의 남자, 곧 우바새(優婆塞)를 말한다.
206) 재가(在家)의 여자, 곧 우바이(優婆夷)를 말한다.
207) 번뇌를 끊는 것을 익히는 자를 의미한다.
208) 경전을 읊는 것을 익히는 자를 의미한다.
209) 청정한 보시의 행(行)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210) 나이가 많은 사람을 의미한다.
211) 범어 c rya의 의역(意譯)이다. 계율(戒律)을 받은 새로운 수행승은 10년 동안은 반드시 한 사람의 장로(長老)의 제자가 되어야 하는데, 이 장로(長老)를 궤범사(軌範師)라고 한다.
212) 새로 온 비구에게 수계(授戒)하고 가르치는 스승을 의미한다.
213) 같은 곳에서 머무르는 제자를 의미한다.
214) 가까운 곳에서 머무르는 제자를 의미한다.
215) 승가의 일을 보는 사람을 의미한다.
216) 세간의 번뇌를 싫어하여 이를 버리고 청정을 닦는 사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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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째는 이생(異生)이며, 쉰 다섯째는 견제(見諦)217)이며, 쉰 여섯째는 유학(有學)이며, 쉰 일곱째는 무학(無學)이며, 쉰 여덟째는 성문(聲聞)이며, 쉰 아홉째는 독각(獨覺)이며, 예순째는 보살(菩薩)이며, 예순 하나는 여래(如來)이며, 예순 둘째는 전륜왕(轉輪王)이다.
  이 전륜왕에는 다시 네 가지가 있다. 어떤 경우는 1개 주(洲)의 왕이며, 어떤 경우는 2 3 4개주(洲)의 왕이다. 1개주(洲)일 경우는 왕에게 응(應)하는 철륜(鐵輪)이 있으며, 2개주(洲)의 경우는 왕에게 응(應)하는 동륜(銅輪)이 있으며, 3개주(洲)일 경우는 왕에게 응하는 은륜(銀輪)이 있으며, 4개주(洲)일 경우는 왕에게 응하는 금륜(金輪)이 있다.
  무엇을218) 여덟 가지의 위[八位]라고 하는가?
  처태위(處胎位) 출생위(出生位) 영해위(嬰孩位) 동자위(童子位) 소년위(少年位) 중년위(中年位) 노년위(老年位) 모숙위(耄熟位)를 말한다.
  처태위(處胎位)란 갈라람(羯羅藍) 등을 말하며, 출생위(出生位)란 이것으로부터 이후의 모숙(耄熟)에 이르기까지를 말하며, 영해위(嬰孩位)란 아직 놀러 다니거나 재미있게 즐길 수 없는 단계 까지를 말하며, 동자위(童子位)란 그러한 것219)을 할 수 있는 단계를 말하며, 소년위(少年位)란 30세에 이르기까지 능히 욕진(欲塵)220)을 수용하는 단계를 말하며, 중년위(中年位)란 이221) 단계로부터 50세에 이르기까지를 말하며, 노년위(老年位)란 이 단계로부터 70세에 이르기까지를 말하며, 이로부터 그 이상을 모숙위(耄熟位)라고 한다.
  무엇을222) 네 가지의 입태[四種入胎]라고 하는가?
  첫째는 바르게 알고서[正知]223) 들어가지만 바르게 알지 못한 채 머무르다
  
217) 진리를 본 자를 의미한다.
218)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열 한 번째로 태분(胎分)에서 죽을 때까지의 여덟 가지의 단계를 설명한다.
219) 놀러 다니거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일을 의미한다.
220) 욕심이 몸을 더럽히는 것을 티끌에 빗대서 말하는 것으로 번뇌를 의미한다.
221) 30세의 단계를 의미한다.
222)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열 두 번째로 네 가지 입태(入胎)에 대하여 설명한다.
223) 바르게 안다[正知]란 태에 들어갈 때에 부모에 대하여 탐(貪) 진(瞋) 등의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무아(無我)를 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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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나오는 것이며, 둘째는 바르게 알고서 들어가고 머무르지만 바르게 알지 못한 채 나오는 것이며, 셋째는 모두224)를 능히 바르게 아는 것이며, 넷째는 모두를 바르게 알지 못하는 것이다. 첫째는 윤왕(輪王)을 말하며, 둘째는 독각(獨覺)을 말하며, 셋째는 보살(菩薩)을 말하며, 넷째는 그 밖의 유정(有情)을 말한다.
  무엇을225) 여섯 가지의 활명[六種活命]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농사짓는 것[營農]이며, 둘째는 장사하는 것[商賈]이며, 셋째는 소를 치는 것[牧牛]이며, 넷째는 왕을 섬기는 것[事王]이며, 다섯째는 서(書) 산(算) 계(計) 수(數)와 인(印)을 익히 배우는 것[習學]이며, 여섯째는 그 밖의 공교업처(工巧業處)를 익히 배우는 것이다.
  무엇을226) 여섯 가지의 수호[六種守護]라고 하는가?
  상군(象軍) 마군(馬軍) 차군(車軍) 보군(步軍) 장력(藏力) 우력(友力)을 말한다.
  무엇을227) 일곱 가지의 고[七種苦]라고 하는가?
  생고(生苦) 노고(老苦) 병고(病苦) 사고(死苦) 원증회고(怨憎會苦) 애별리고(愛別離苦) 구부득고(求不得苦)를 말한다.
  무엇을228) 일곱 가지의 만[七種慢]이라고 하는가?
  만(慢)229) 과만(過慢) 만과만(慢過慢) 아만(我慢) 증상만(增上慢) 비만(卑慢) 사만(邪慢)을 말한다.
  무엇을230) 일곱 가지의 교[七種憍]231)라고 하는가?
  
224) 들어가고[入] 머무르고[住] 나옴[出]을 가리킨다.
225)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열 세 번째로 여섯 가지의 살아가는 방식을 나열한다.
226)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열 네 번째로 여섯 가지로 유정(有情)을 지키는 군사와 힘을 나열한다.
227)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열 다섯 번째로 8고(苦) 중의 고고(苦苦)를 제외한 일곱 가지 고(苦)에 대하여 나열한다.
228)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열 여섯 번째로 일곱 가지의 남에게 우쭐대는 만(慢)에 대하여 나열한다.
229) '만(慢)'이란 범어 M na의 의역(意譯)으로서 타인(他人)과 비교하여 자신이 잘났다고 우쭐대는 것을 의미한다. 교(憍)라는 것이 자신의 용모 등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여 자기에게 집착하는 마음의 교만인데 비하여, 만(慢)은 자기가 남보다 더 잘났다고 생각하여 남에게 우쭐대고 싶어하는 교만이다.
230)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열 일곱 번째로 스스로 거만하고 뽐내는 교(憍)의 일곱 가지에 대하여 나열한다.
231) '교(憍)'란 범어 Mada의 의역(意譯)으로서 스스로 거만하고 뽐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용색과 힘과 재산과 지위 등에 마음을 빼앗기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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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병교(無病憍) 소년교(少年憍) 장수교(長壽憍) 족성교(族性憍) 색력교(色力憍) 부귀교(富貴憍) 다문교(多聞憍)를 말한다.
  무엇을232) 네 가지의 언설[四種言說]이라고 하는가?
  견(見) 문(聞) 각(覺) 지(知)에 의지한 모든 언설을 말한다.
  견(見)에 의지한 언설이란 눈에 의지하여 곧 밖의 물질[色]을 보고 이러한 인연에 의하여 남을 위하여 선설(宣說)하는 것을 말하니, 이를 견(見)에 의지한 언설(言說)이라고 한다. 문(聞)에 의지한 언설이란 남으로부터 듣고 이러한 인연에 의하여 남을 위하여 선설(宣說)하는 것을 말하니, 이를 문(聞)에 의지한 언설이라고 한다. 각(覺)에 의지한 언설(言說)이란 보지도 듣지도 않고 오직 스스로 사유(思惟)하고 칭량(稱量)하고 관찰(觀察)하고 이러한 인연에 의하여 남을 위하여 선설(宣說)하는 것을 말하니, 이를 각(覺)에 의지한 언설(言說)이라고 한다. 지(知)에 의지한 언설(言說)이란 각각 낱낱이 안[內]으로 받고[所受] 증득하고[所證] 감촉하고[所觸] 얻은 것[所得]의 이러한 인연에 의하여 남을 위하여 선설(宣說)하는 것을 말하니, 이를 지(知)에 의지한 언설(言說)이라고 한다.
  무엇을233) 많은[衆多] 언설구(言說句)234)라고 하는가?
  이것을 어떤 경우에는 석사구(釋詞句)235)라고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희론구(戲論句)236)라고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섭의구(攝義句)237)라고도 한다. 이
  
232)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열 여덟 번째로 견문각지(見聞覺知)의 네 가지 언설(言說)에 대하여 설명한다.
233) 부연 설명하는 가운데에 열 아홉 번째로 중다(衆多)의 언설구(言說句)를 나열한다.
234) 숙자(熟字)나 술어(術語)는 한 글자가 아닌 여러 글자가 모여서 의미를 만들므로, 중다(衆多)의 언설구(言說句)라고 한다.
235) 제 온(蘊)을 훈석(訓釋)하는 언사(言詞)를 의미한다.
236) 가창(歌唱) 등을 의미한다.
237) 의미를 축약하여 그 뜻을 모은 게송(偈頌) 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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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같은 등등의 많은 차별이 있다. 또한 모든 의미[義]를 거두어들이는 자모(字母)238)들도 많은[衆多] 언설구(言說句)라고 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것은 다시 무엇을 말하는가?
  소위 지(地)239) 근(根) 경(境)의 법(法)과 보특가라(補特伽羅)의 자성(自性) 차별(差別) 작용(作用) 자타(自他) 유무(有無) 문답(問答) 취여(取與) 정성(正性) 사성(邪性)의 구(句)이다. 또한 청(聽) 제(制)와 공덕(功德) 과실(過失)과 득(得) 부득(不得)과 훼(毁) 예(譽)량(量) 조반(助伴) 시현(示現) 교도(敎導) 찬려(讚勵) 경위(慶慰)의 구(句)이다. 또한 7언론구(言論句)가 있는데, 이것은 곧 7예구(例句)240)이며, 보로사(補盧沙) 보로삼(補盧衫) 보로사나(補盧沙挐) 보로사야(補盧沙耶) 보로사다 보로살사(補盧殺娑) 보로살(補盧) 이와 같은 등을 말한다.
  또한 시설(施設) 교칙(敎勅) 표상(標相) 정식(靜息) 표료(表了) 궤칙(軌則) 안립(安立) 적집(積集) 결정(決定) 배속(配屬) 경해(驚駭) 초중후구(初中後句) 족성(族姓) 등과 입종(立宗) 언설(言說) 성판(成辦) 수용(受用) 심구(尋求) 수호(守護) 수치(羞恥) 연민(憐愍) 감인(堪忍) 포외(怖畏) 간택(簡擇)의 구(句)가 있다.
  또한 부모(父母)와 처자(妻子) 등의 일체(一切)에 포함되는 자구(資具)가 있음을 응당 자세히 설해야 한다. 그리고 생(生) 로(老) 등과 구해도 얻지 못하는 것[所求不得]까지 (응당 자세히 설해야 한다.) 수탄(愁歎) 소년(少年) 무병장수(無病長壽) 애회(愛會) 원리(怨離) 소욕수응(所欲隨應) 혹은 불수응(不隨應) 왕래(往來) 고시(顧視) 혹은 굴(屈) 혹은 신(申) 행(行) 주(住) 좌(坐) 와(臥) 경오(警悟) 어묵(語默) 해수(解睡) 해로(解勞)의 구(句)가 있다.
  또한 음담(飮噉) 저미(咀味) 관습(串習) 불관습(不串習) 방일(放
  
238) 14음(音) 33자(字)를 말한다.
239) 삼계구지법(三界九地法), 즉 욕계지(欲界地)와 색계(色界)의 4선지(禪地)와 무색계(無色界)의 4정지(定地)를 말한다.
240) 인도 범어문법에 있는 명사의 여덟 가지 격변화 가운데 호격(呼格)을 제외한 주격(主格) 업격(業格) 구격(具格) 위격(爲格) 종격(從格) 속격(屬格) 어격(於格)의 일곱 가지의 전성(囀聲)을 7예구(例句)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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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逸) 불방일(不放逸) 광략(廣略) 증감(增減) 심사(尋伺) 번뇌(煩惱) 수번뇌(隨煩惱) 희론(戲論) 리희론(離戲論) 력(力) 열(劣) 소성(所成) 능성(能成) 유전(流轉) 정리(定異) 상응(相應) 세속(勢速) 차제(次第) 시(時) 방(方) 수(數) 화합(和合) 불화합(不和合) 상사(相似) 불상사(不相似)의 구(句)가 있다.
  또한 잡유(雜糅) 공유(共有) 현유(現有) 불현유(不現有) 은(隱) 현(顯)의 구(句)가 있으며, 또한 능작(能作) 소작(所作) 법(法) 률(律) 세사(世事) 자산(資産) 진(眞) 망(妄) 이익(利益) 비이익(非利益) 골체(骨體) 의려(疑慮) 경괴(驚怪)의 구(句)가 있다.
  또한 겁약(怯弱) 무외(無畏) 현료(顯了) 불현료(不顯了) 살해(殺害) 계박(繫縛) 금폐(禁閉) 할절(割截) 구빈(驅賓)의 구(句)가 있으며, 또한 매리(罵) 분노(忿怒) 추타(捶打) 박협(迫脅) 가책(呵責) 소란(燒爛) 조서(燥暑) 최복(摧伏) 혼탁(渾濁) 성교(聖敎) 수축(隨逐) 비도(比度)의 구(句)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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