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유가사지론 제 4 권

通達無我法者 2007. 12. 2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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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사지론 제 4 권
  
  미륵보살 지음
   삼장법사 현장 한역
   강명희 번역
  
  3) 유심유사(有尋有伺等三地) ①
  
  이미 의지(意地)에 대해서 설하였다.1)
  무엇을2)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3)라고 하며, 무엇을 무심유사지(無尋唯伺地)라고 하며, 무엇을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라고 하는가?
  종합적으로 올타남(嗢拕南)으로 설한다.
  
  계(界)와 상(相)과 여리(如理)와 불여리(不如理)와
  잡염등기(雜染等起)를 가장 마지막으로 하네
  界相如理不如理  雜染等起最爲後
  
  이와 같은 3지(地)4)를 간략히 5문(門)으로 시설(施說)하여 건립(建立)5)
  
1) 앞의 5식신상응지(識身相應地)와 의지(意地)에서는 경(境)의 체(體)를 밝혔다.
2) 이하는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 무심유사지(無尋唯伺地)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의 3지(地)의 경(境)의 상(相)을 밝히는데, 계(界) 상(相) 여리작의(如理作意) 불여리작의(不如理作意) 잡염등기(雜染等起)의 5문(門)을 건립하고, 또한 이 5문(門)의 각각에도 여러 가지의 문(門)을 세워 시설한다.
3) 심(尋)이란 심구(尋求)의 심소(心所)를 말하고, 사(伺)란 사찰(伺察)의 심소(心所)를 말한다. 즉 사(思)와 혜(慧)의 거친 것을 추구하는 것을 심(尋)이라고 하며, 미세한 것을 관찰하는 것을 사(伺)라고 한다. 이러한 심(尋) 사(伺)의 두 가지 심소(心所)와 함께 있는 처(處)를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라고 하는 것이다.
4)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 무심유사지(無尋唯伺地)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를 가리킨다.
5) 시설(施說)하여 건립(建立)하는 것이란 설명하여 그 뜻을 세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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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즉 첫째는 계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界施說建立]6)이요, 둘째는 상을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相施說建立]7)이요, 셋째는 여리작의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如理作意施說建立]8)이요, 넷째는 불여리작의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不如理施說建立]9)이요, 다섯째는 잡염의 등기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雜染等起施說建立]10)이다.
  무엇을11) 계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것이라 하는가?
  그 낱낱을 올타남(嗢拕南)으로 설한다.
  
  수(數)와 처(處)와 양(量)과 수(壽)와 수용(受用)과 생(生)과
  자체(自體)와 인연과(因緣果)로 분별하네
  數處量壽受用生 自體因緣果分別
  
  첫째 수(數)의 건립, 둘째 처(處)의 건립, 셋째 유정(有情)의 양(量)의 건립, 넷째 유정(有情)의 수(壽)의 건립, 다섯째 유정(有情)의 수용(受用)의 건립, 여섯째 생(生)의 건립, 일곱째 자체(自體)의 건립, 여덟째 인연과(因緣果)의 건립의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건립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무엇을12) 수(數)의 건립이라고 하는가?
  
6) 3계(界)에 의해서 3지(地)를 분별 설명한다.
7) 3지(地)의 체상(體相)을 분별 설명한다. 『본론(本論)』의 5권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8) 심(尋) 사(伺)의 심소가 여리작의(如理作意)와 상응하는 측면을 분별하여 설명한다. 『본론(本論)』의 5권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9) 『본론(本論)』의 6권의 초(初)부터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10) 번뇌의 측면에서 심(尋) 사(伺)를 분별 설명한다. 『본론(本論)』의 8권부터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11) 이하는 앞의 5문(門계) 가운데 첫 번째로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함을 밝힌다.
12) 이하는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가운데 첫 번째로 수(數)에 대해서 건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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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략히 하면, 즉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의 3계(界)가 있다. 이와 같은 3가지를 타섭계(墮攝界)13)라고 한다. 타섭계(墮攝界)가 아닌 것은 방편(方便)14)과 살가야(薩迦耶)의 멸(滅)15)과 무희론(無戲論)의 무루계(無漏界)16)를 말한다. 이 가운데 욕계(欲界)와 정려중간(靜慮中間)을 제외한 정(定)이거나 생(生)17)의 색계(色界)의 초정려(初靜慮)를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라고 한다. 정(定)이거나 생(生)의 정려중간(靜慮中間)18)을 무심유사지(無尋唯伺地)라고 하며, 어느 한[隨一] 유정이 이것을 닦기 때문에 대범(大梵)19)이 된다.
  유색계(有色界)를 제외한 제 2정려로부터 무색계(無色界)까지를 모두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라고 한다. 여기에서는20) 심(尋) 사(伺)의 욕(欲)을 여읜 도리에 의한다. 그러므로 설하여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라고 하는 것이며 현행(現行)하지 않음에 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냐 하면 아직 욕계의 욕(欲)을 여의지 않은 자는 교도작의(敎導作意)21)의 차별 때문에 한 때 또한 무심무사(無尋無伺)의 의(意)가 현행(現行)하고22), 이미 심(尋) 사(伺)의 욕(欲)을 여읜 자 또한 심(尋) 사(伺)의 현행이 있게 되는데23), 저24) 정(定)에서 나오거나25) 저곳에 태어나는 자26)와 같다.
  
13) 타(墮)란 3계(界)를 벗어나 섭속(攝屬)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14) 신(身) 구(口) 의(意) 3업(業)의 용(用)을 베풀어서 중생을 이롭게 하는 선방편(善方便)의 변화신(變化身)을 말한다.
15) 살가(薩迦)는 범어 Sattva-k ya의 음사어(音寫語)로서 허위신(虛僞身)이라고도 의역(意譯)된다. 멸(滅)이란 진리를 말하며, 몸이 허위(虛僞)임을 드러내는 법신(法身)의 리(理)를 의미한다.
16) 분별(分別)의 희론(戱論)을 떠난 무루(無漏)의 법신(法身)을 말한다.
17) 정(定)이란 몸은 욕계지(欲界地)에 있으면서 초정려(初靜慮) 등의 정심(定心)에 들어가는 것을 말하고, 생(生)이란 몸이 생겨나서 초정려 등의 정지(定地)에 있는 것을 말한다.
18) 두 번째의 무심유사지(無尋唯伺地)에서는 심(尋)이 이미 없기 때문에 첫 번째의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보다 뛰어나지만 사(伺)는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세 번째의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에 미치지 못하며, 그 중간에 있기 때문에 정려중간(靜慮中間)이라고 한다.
19) 대범천왕(大梵天王)을 가리킨다.
20) 유심유사(有尋有伺) 등의 3지(地)를 가리킨다.
21) 욕계에 있으면서 마음이 무상(無常)에 머물러 있는 것을 의미한다.
22) 저 정(定)에서 나오는 경우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23) 저기에 태어나는 경우룰 설명하는 내용이다.
24)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를 가리킨다.
25) 몸이 욕계(欲界)에 있으면서도 이미 색계(色界) 초선(初禪)의 욕(欲)을 여의어서, 무심무사정(無尋無伺定)에 들어갔다가 나중에 정(定)에서 나올 때 다시 심(尋) 사(伺)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26) 제 2선지(禪地)에 태어나 초선지(初禪地)의 심(尋) 사(伺)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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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심(尋)과 사(伺)의 처(處)의 법에 의지하고 진여(眞如)를 연(緣)하는 것을 경계[境]로 삼아서 이 정(定)에 들어가기 때문에 무루계(無漏界)의 유위정(有爲定)27)에 포함되는 초정려도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라고 한다. 분별(分別)이 현행(現行)하는 것에 의해서가 아니다. 나머지는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처소(處所)의 건립(建立)28)이란 욕계(欲界)에 36개의 처소가 있다.
  8대나락가(大那落迦)를 말하는데, 무엇 등을 8이라고 하는가?
  첫째는 등활(等活)이요, 둘째는 흑승(黑繩)이요, 셋째는 중합(衆合)이요, 넷째는 호규(號叫)요, 다섯째는 대호규(大號叫)요, 여섯째는 소열(燒熱)이요, 일곱째는 극소열(極燒熱)이요, 여덟째는 무간(無間)이다.
  이러한 대나락가(大那落迦)들의 처소는 넓이가 만 유선나(踰繕那)이다. 그 밖에 다시 여덟 가지의 한나락가(寒那落迦)가 있다.
  무엇을 여덟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포나락가(那落迦)이며, 둘째는 포열나락가(裂那落迦)이며, 셋째는 갈찰점나락가(蠍那落迦)이며, 넷째는 학학범나락가(郝郝凡那落迦)이며, 다섯째는 호호범나락가(虎虎凡那落迦)이며, 여섯째는 청련나락가(靑蓮那落迦)이며, 일곱째는 홍련나락가(紅蓮那落迦)이며, 여덟째는 대홍련나락가(大紅蓮那落迦)이다.
  이곳으로부터 3만 2천 유선나(踰繕那)를 내려오면 등활나락가(等活那落迦)에 이르고, 이곳으로부터 다시 4천 유선나(踰繕那)를 떨어지면 등활나락
  
27) 유심유사(有尋有伺)의 초선(初禪)에 의지하여 무분별지(無分別智)를 일으켜서, 진여의 경계를 연(緣)하는 것과 같은 것을 유심유사지(有尋有伺地)의 지(智)라고 한다. 또한 무분별지를 일으키기 때문에 무루계(無漏界)라고 한다.
28) 이하는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가운데 두 번째로 처소(處所)에 대해서 건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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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의 처소[處]와 같은 그 나머지 나락가들29)이 있다. 첫번째의 한나락가의 처소[處]30)도 또한 그러하며, 이로부터 다시 2천 유선나(踰繕那)를 떨어져서 그 나머지 나락가들이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또한 아귀(餓鬼)의 처소도 있고, 비천(非天)의 처소도 있으며, 방생(傍生)은 곧 인(人) 천(千)과 동일한 처소이기 때문에 따로 건립하지 않는다.
  다시 앞31)에서 설한 것과 같이 4대주(大洲)가 있으며, 다시 8중주(中洲)가 있다.
  또한 욕계(欲界)의 천(天)에는 첫째 4천왕중천(天王衆天), 둘째 33천(天), 셋째 시분천(時分天), 넷째 지족천(知足天), 다섯째 락화천(樂化天), 여섯째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여섯 가지의 처소가 있다.
  다시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는 처소가 높고 훌륭한 마라천(摩羅天)의 궁전이 딸려 있다. 다시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와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가 있지만 대나락가와 한나락가의 근처에 있기 때문에 따로 처소를 세우지 않는다.
  또한 인(人) 가운데도 일정한 부분의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를 얻을 수 있다. 마치 존자(尊者) 취록두자(取菉豆子)가 '나는 불타고 극히 불타고 두루 극히 불타는 유정(有情)들을 보니, 모두 하나가 불타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은 36처(處)를 모두 욕계(欲界)라고 한다.
  다음에 색계(色界)에 열 여덟 가지의 처소[處]가 있다. 즉 범중천(梵衆天)과 범전익천(梵前益天)과 대범천(大梵天)의 이 세 가지는 연(軟) 중(中) 상품(上品)으로 초정려(初靜慮)를 익혀 닦기[薰修] 때문이며, 소광천(少光天)과 무량광천(無量光天)과 극정광천(極淨光天)의 이 세 가지는 연(軟) 중(中) 상품(上品)의 제 2정려(靜慮)를 익혀 닦기 때문이며, 소정천(少淨天)과 무량정천(無量淨天)과 변정천(遍淨天)의 이 세 가지는 연(軟) 중(中) 상품(上品)으로 제 3정려(靜慮)를 익혀 닦기 때문이며, 무운
  
29) 대나락가(大那落迦) 가운데에 등활나락가(等活那落迦)를 제외한 그 나머지 일곱 가지 나락가(那落迦)를 가리킨다.
30) 포나락가(那落迦)를 가리킨다.
31) 『본론(本論)』의 2권에서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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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無雲天)과 복생천(福生天)과 광과천(廣果天)의 이 세 가지는 연(軟) 중(中) 상품(上品)으로 제 4정려(靜慮)를 익혀 닦기 때문이며 무상천(無常天)은 광과천[廣果]에 딸려 있으므로 특별한 처소는 없다.
  다시 여러 성인들이 머무르는[住止] 불공(不供)의 다섯 가지의 깨끗한 궁궐[淨宮地]이 있다. 즉 무번(無煩)과 무열(無熱)과 선견(善見)과 선현(善現) 및 색구경(色究竟)은 상승(上勝) 상극(上極)의 연(軟) 중(中) 상품(上品)을 섞어서 제 4정려(靜慮)를 매우 잘 익혀 닦기 때문이다.
  다시 깨끗한 궁궐[淨宮]을 지나쳐 대자재주처(大自在住處)가 있어서 10지보살(地菩薩)이 있으니, 마지막의 제 10지(地)를 익혀 닦았기 때문에 그 곳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다음에 무색계(無色界)에는 네 가지의 처소(處所)가 있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없기도 한다.
  유정(有情)의 수(數)의 건립(建立)32)이란 섬부주(贍部洲)의 사람은 몸의 크기[身量]가 일정하지 않아서 어떤 때는 높고 크며[高大], 어떤 때는 낮고 작지만[卑小] 자신의 팔꿈치[肘]에 따라 3주(肘) 반(半)의 크기이다.
  동비제하(東毘提訶)의 몸의 크기도 일정하지 않지만 역시 자신의 팔꿈치를 따라 3주 반의 크기이며 몸 또한 높고 크다. 동비제하(東毘提訶)와 같이 이와 같이 서구타니(西瞿陀尼)와 북구로주(北拘盧洲)의 몸의 크기 또한 그러하며 점점 더 높고 크다.
  4대왕중천(大王衆天)의 몸의 크기는 4분의 1 구로사이며, 33천(天의) 몸의 크기는 다시 1족(足) 씩 증가하며, 제석(帝釋)의 몸의 크기는 반(半) 구로사(拘盧舍)이며, 시분천(時分天)의 몸의 크기도 2분의 1[半] 구로사(拘盧舍)이다. 이 이상의 모든 것은 욕계(欲界)의 천(天)의 몸의 크기와 같으며 점차로 각각 1족(足)씩 증가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범중천(梵衆天)의 몸의 크기는 2분의 1 유선나(踰繕那)이며, 범전익천(梵前益天)의 몸의 크기는 1유선나(踰繕那)이며, 대범천(大梵天)의 몸의 크기는
  
32) 이하는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가운데 세 번째로 유정(有情)의 양(量)에 대해서 건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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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과 1/2 유선나(踰繕那)이다. 소광천(少光天)의 몸의 크기는 2유선나(踰繕那)이며, 이 이상의 나머지 모든 천(天)의 몸의 크기는 각각 점차로 배(倍)로 증가하는데, 무운천(無雲天)만이 제외된다. 저 천(天)33)은 3유선나(踰繕那)가 감소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또한 대나락가(大那落迦)의 몸의 크기도 일정하지 않아서 만약 매우 무거운[極重]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짓거나 증장하는 자이면 그가 받는 신형(身形)의 그 크기는 광대(廣大)하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 대나락가(大那落迦)가 이와 같듯이 한나락가(寒那落迦)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 방생(傍生) 아귀(餓鬼)도 또한 그러하다. 여러 비천(非天)의 몸 크기의 크고 작음은 33천(天)과 같다.
  무색계(無色界)에는 색(色)이 있지 않기 때문에 몸의 크기도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수(數)의 건립(建立)34)이란 섬부주(贍部洲)의 사람의 수명[壽量]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거기의 사람은 30일을 1달로 하고, 12달을 1세(歲)로 하는데, 어떤 때에는 수명이 무량하게 감소하기도 하여 어떤 때는 수명이 8만세이다가 어떤 때는 수명이 점차 감소하여 10세(歲)에까지 이른다. 동비제하(東毘提訶)의 사람의 수명은 결정(決定)되어 2백 5십 세(歲)이며, 서구타니(西瞿陀尼)의 사람의 수명도 결정되어 5백 세(歲)이며, 북구로주(北拘盧洲)의 사람의 수명도 결정되어 천 세(歲)이다.
  또한 인간 50세(歲)가 4대천왕중(大天王衆)의 하루의 낮밤이 되며, 이러한 낮밤의 30일을 1달로 하고 12달을 1세(歲)로 하여 그 천중(天衆)들의 수명은 천 세이다. 인간 백 세(歲)가 33천(天)의 하루의 낮밤이 되며, 이 낮밤을 사용하여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이 하여 그 천(天)들의 수명은 천 세이다. 이와 같이 하여 그 밖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 이르기까지 낮밤과 수명은 각각 앞의 것보다 1배(倍)씩 증가한다.
  또한 4대왕중천(大王衆天)의 꽉찬[滿足] 수명이 등활대나락가(等活大那
  
33) 무운천(無雲天)을 가리킨다.
34) 이하는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가운데 네 번째로 유정의 수명[壽量]에 대해서 건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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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落迦)의 하루의 낮밤이 되며, 곧 이 30 낮밤을 1달로 하고, 12달을 1세(歲)로 하여 그 대나락가(大那落迦)의 수명은 5백 세이다. 4대왕중천(大王衆天)의 수명으로써 등활대나락가(等活大那落迦)의 수명을 정하는 것과 같이 33천(天)의 수명으로써 흑승대나락가(黑繩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지며, 시분천(時分天)의 수명으로써 중합대나락가(衆合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지며, 지족천(知足天)의 수명으로써 호규대나락가(號叫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지며, 락화천(樂化天)의 수명으로써 대호규대나락가(大號叫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지며,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수명으로써 소열대나락가(燒熱大那落迦)의 수명이 정해짐을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극소열대나락가(極燒熱大那落迦)의 유정의 수명은 2분의 1중겁(中劫)이며, 무간대나락가(無間大那落迦)의 유정의 수명은 1중겁이며, 비천(非天)의 수명은 33천(天)과 같으며, 방생(傍生)과 아귀(餓鬼)의 수명은 일정하지 않다.
  또한 한나락가(寒那落迦)를 대한나락가(大寒那落迦)의 차례로 상망(相望)35)하면 수명이 2분의 1[半]에 가까우며, 또한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와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에서 생(生)을 받는 유정의 수명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범중천(梵衆天)의 수명은 20중겁(中劫)을 1겁(劫)으로 하며, 범전익천(梵前益天)의 수명은 40중겁(中劫)을 1겁(劫)으로 하며, 대범천(大梵天)의 수명은 60중겁(中劫)을 1겁으로 하며, 소광천(少光天)의 수명은 80중겁(中劫)을 2겁(劫)으로 한다. 이로부터 이상의 그 밖의 색계(色界)의 천(天)의 수명은 상망(相望)하여 각각 점차로 배로 증가한다. 오직 무운천(無雲天)만 제외되는데, 그 천(天)의 수명은 3겁(劫)이 감소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공무변처(空無邊處)의 수명은 2만겁(萬劫)이며, 식무변처(識無邊處)의 수명은 4만겁(萬劫)이며, 무소유처(無所有處)의 수명은 6만겁(萬劫)이며,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의 수명은 8만겁(萬劫)이다.
  
35) 관계되는 것끼리 서로 견주어 상대(相對)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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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구로주(北拘盧洲)를 제외한 나머지 일체처(一切處)는 모두 중요(中夭)36)가 있으며, 또한 인(人) 아귀[鬼] 방생취(方生趣)에는 여재신(餘滓身)37)이 있으며, 천(天)과 나락가(那落迦)는 식(識)과 함께 사라지며 여재신(餘滓身)은 없다.
  수용(受用)의 건립(建立)38)이란 간략히 세 가지가 있으니, 고(苦) 낙(樂)을 수용(受用)하는 것과 음식(飮食)을 수용하는 것과 음욕( 欲)을 수용하는 것을 말한다. 고(苦) 낙(樂)을 수용하는 것이란 나락가(那落迦)의 유정은 대부분[多分]39)이 극한 벌로 다스리는[治罰] 고통을 수용하며, 방생(傍生)의 유정은 대부분 서로 먹고 씹는[相食] 고통을 수용하며, 아귀(餓鬼)의 유정(有情)은 대부분 극도의 기갈(飢渴)의 고통을 수용하며, 인취(人趣)의 유정은 대부분 모자라는 것[匱乏]을 추구하는 갖가지 고통을 수용하며, 천취(天趣)의 유정은 대부분 쇠하여 떨어져 버리는[衰惱墜沒] 고통을 수용한다.
  또한 등활대나락가(等活大那落迦)에서는 대부분 이와 같은 극한 벌로 다스리는 고통을 받는다. 즉 그 유정은 대부분 쌓아 모은 업(業)의 증상력[增上]이 생겨나서 갖가지 고구(苦具)40)가 차례로 일어나 서로가 잔인하게 해치고[殘骸] 기절시켜서 땅에 떨어지게 한다. 다음에 허공에서 큰 소리가 일어나서 이와 같은 즉 '이 유정들아 도로 똑같이 살아나라. 도로 똑같이 살아나라'라고 말하며 부른다. 다음에 그 유정이 갑자기[欻然] 다시 일어나고 다시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은 고구(苦具)에 의하여 다시 서로 잔인하게 해친다[殘害].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長時]에 고통을 받으며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一切)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할 때까지 나오지 못하므로 이 나락가(那落迦)를 등활(等活)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흑승대나락가(黑繩大那落迦)에서는 대부분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重苦]을 받는다. 즉 그 유정은 대체로[多分] 저기41)에 소속된 옥
  
36) 수명의 양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죽는 것을 의미한다.
37) 찌꺼기가 남는 몸을 의미한다.
38) 이하는 8가지 상(相)에 의해서 계(界)를 시설하여 건립하는 가운데 다섯 번째로 유정(有情)의 수용(受用)에 대해서 건립한다.
39) '대체(大體)로' 또는 '일반적(一般的)으로' 라는 의미이다.
40) 괴로움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
41) 흑승대나락가(黑繩大那落迦)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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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獄卒)이 흑승(黑繩)42)으로 혹은 4방(方)으로 혹은 8방(方)으로 혹은 갖가지 그림무늬의 형상[圖畫文像]으로 이43)를 묶고 이를 묶고 나서는 그 처소에 따르면서 파기도 하고 깍기도 하며 찍기도 하고 베기도 한다.
  이 갖가지 인연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흑승(黑繩)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중합대나락가(衆合大那落迦)에서는 대부분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을 받는다. 즉 저 유정이 어떤 경우 차츰차츰[展轉] 모여 어울릴 때에 문득 거기에 소속된 옥졸(獄卒)이 내몰면서 두 개의 쇠 오랑캐 양의 머리를 한 큰산 사이로 들어가게 하며, 그들이 들어가고 나면 두 개의 산이 죄어들며, 다 죄어들고 나면 모든 문(門)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두 개의 쇠 오랑캐 양의 머리가 이와 같이 하는 것처럼 두 개의 쇠 수양 머리 두 개의 쇠 말머리 두 개의 쇠 코끼리 머리 두 개의 쇠 사자 머리 두 개의 쇠 호랑이 머리도 역시 그렇게 한다.
  다시 모이고 나면 큰 쇠 구유[槽] 속에 넣고 감자(甘蔗)44)를 누르듯이 누르니, 눌려지고 나면 피가 곧 흘러내린다. 다시 모이고 나면 큰 쇠 산이 있다가 위로부터 떨어져 그 유정을 쇠로 된 땅에 넘어뜨리고는 찍거나 찌르거나 찧거나 찢기도 하며, 찍히고 찔리고 찧기고 찢겨지면 피가 곧 흘러내린다.
  이 인연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중합(衆合)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호규대나락가(號叫大那落迦)에서도 대부분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을 받는다. 즉 거기의 유정은 집[舍宅]을 찾고 구하다가[尋求] 곧 쇠로 만든 방으로 들어가지만 곧바로 불이 일어나 이 불[燒然]에 의하
  
42) 흑승(黑繩)이란 옥졸이 죄인을 묶는 검은 끈을 말한다. 이 흑승으로 인하여 이 나락가의 이름을 흑승대나락가(黑繩大那落迦)라고 하는 것이다.
43) 흑승대나락가(黑繩大那落迦)에 떨어진 유정을 가리킨다.
44) 사탕수수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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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타고 극도로 타며 극도로 온통 타게 된다. 태워지고 나면 고통이 너무 심해서 소리를 내며 부르짖는다[號叫].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호규(號叫)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대호규대나락가(大號叫大那落迦)에서 받는 고뇌(苦惱)는 이것45)과 차별된다. 즉 그 방[室宅]이 마치 태장(胎藏)과 같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대호규(大號叫)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소열대나락가(燒熱大那落迦)에서는 대부분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을 받는다. 즉 거기에 소속되어 있는 옥졸(獄卒)이 유정들을 무량한 유선나(踰繕那) 크기의 뜨겁고 극도로 뜨겁고 극도로 온통 달궈진 큰 쇠 위에 놓고 좌(左) 우(右)를 뒤적이며 겉과 속을 태우고 말리며, 또한 고기를 굽듯이 큰 꼬치로 아래로부터 뚫어서 정수리를 통하여 나오게 하고서는 뒤집으면서 이를 구워서, 그 유정들의 모든 감관[根]과 털구멍 및 입 속에서 모두 다 불꽃이 일어나게 한다. 다시 유정을 뜨겁고 극도로 뜨겁고 극도로 불타는 쇠로 된 땅에 놓고서 뒤척거리며, 뜨겁고 극도로 뜨거우며 극도로 달궈진 큰 쇠몽둥이로 치기도 하고 다지기도 하며 온통으로 치고 온통으로 다져서 고기 덩어리와 같게 한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되,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소열(燒熱)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극소열대나락가(極燒熱大那落迦)에서 받게 되는 고뇌(苦惱)는 이것46)과 차별된다. 즉 크게 달군 세 개의 쇠 꼬치를 아래로부터 꿰어 그 양 어깨과 정수리로 나오게 한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눈 귀 코 입과 모든 털구멍에서 격렬하게 불꽃이 흘러나온다. 또한 뜨겁고 극도로 뜨거우며 극도로 온통 달궈진 큰 가마솥 속에다 잿물을 가득 채워 놓고는 그 몸을 온통 싸서 또한 다시 뜨겁고 극도로
  
45) 호규대나락가(號叫大那落迦)를 가리킨다.
46) 소열대나락가(燒熱大那落迦)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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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우며 극도로 두루 달궈진 잿물을 가득 채운 큰 가마솥 속에다 거꾸로 던져 놓고 삶으면 그 탕이 보글보글 끓어서 그 유정으로 하여금 끓는 물에 따라서 이리저리 돌면서 나왔다 들어갔다 하게 하고, 그의 피 살 가죽과 맥(脈)을 모두 문드러지게 하여 오직 뼈만 있게 하고는, 계속 다시 이것47)을 걸러서 쇠로 된 땅에 놓고는 그의 가죽과 살 및 혈맥을 옛것과 같이 다시 살려서 도로 가마솥에 넣는다. 그 나머지는 소열대나락가(燒熱大那落迦)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 인연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되,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극소열(極燒熱)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무간대나락가(無間大那落迦)에서는 그 유정이 항상 이와 같은 극도의 벌로 다스리는 고통을 받는다. 즉 동쪽에 수백 유선나(踰繕那) 크기의 뜨겁게 달궈지고 극도로 뜨겁게 달궈지고 극도로 온통 뜨겁게 달궈진 큰 쇠로 된 땅 위에 맹렬한 불이 있다가, 불꽃을 솟으며 와서는 그 유정을 찌르고 살가죽을 뚫고 살로 들어가서 힘줄을 끊고 뼈를 부수며 다시 기름 등불과 같이 그 골수를 뚫고 태운다. 이와 같이 온 몸이 모두 맹렬한 불꽃이 되는데 동쪽에서와 같이 남쪽 서쪽 북쪽에서도 다시 이와 같이 한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저 유정들은 맹렬한 불꽃과 서로 얽혀서 오직 불덩어리만을 보며 사방(四方)에서 온 화염(火焰)이 서로 얽혀서 간격이 없고 고뇌(苦惱)도 또한 간격이 없어서 오직 고통에 시달려서 부르짖는[號叫] 소리만을 듣고서 중생(衆生)이 있는 줄 안다.
  또한 쇠로 된 키[箕]에다 이글거리고 극도로 이글거리고 극도로 온통 이글거리는 맹렬한 불꽃이 솟는 숯을 가득히 채우고는 그에게 까불러대며, 다시 뜨거운 쇠로 된 땅에 놓고서 매우 뜨거운 철산(鐵山)을 오르게 하며,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며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게 한다. 그의 입 속에서 그의 혀를 빼내어 쇠가죽을 펴는 것처럼 100개의 쇠못을 박아서 펴서 오그라들지 못하게 한다. 곧바로 다시 뜨거운 쇠로 된 땅에 반듯이 눕히고는 이글거리는 쇠칼
  
47) 남겨진 뼈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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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입에 물려서 벌어지게 하고 이글거리며 극도로 이글거리며 극도로 온통 이글거리는 철환(鐵丸)을 그의 입 속에 넣어서 그의 입과 목구멍을 태우면서 부장(腑藏)48)을 뚫고 아래로 나오게 하며, 또한 구리를 녹인 물을 그 입에다가 넣어서 목구멍과 입이 타면서 부장(腑藏)을 뚫어서 아래로 흘러나오게 한다. 그 밖의 고뇌(苦惱)는 극소열[極熱]49)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되,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무간(無間)이라고 하는 것이다.
  무간업(無間業)을 짓은 모두는 여기에 와서 태어나는 것이다. 여기서는 단지 거칠게 나타나는 고구(苦具)만을 간략히 설할 뿐이며, 이와 같은 대나락가(大那落迦)에서 그 밖의 갖가지 수많은 고구(苦具)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또한 근변나락가(近邊那落迦)들에서는 유정의 종류는 이와 같은 벌로 다스리는 무거운 고통을 받는다. 즉 그곳의 모든 대나락가(大那落迦)에는 4방(方) 4언덕 4문(門)이 있는데, 쇠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4방의 4문에서 나오고 나면 그 하나 하나의 문 밖에는 재 속에 묻은 불[ 煨]이 무릎까지 차는 동산으로 나가게 된다. 그 유정들은 나가서 집을 구하려고 돌아다니다가 여기에 이르러 발을 내디디자마자 가죽과 살과 피가 한꺼번에 즉시 문드러지고 다리를 들어올리면 도로 생겨난다.
  다음에 이 재 속에 묻은 불 바로 옆에 시체 섞은 진흙탕이 있는데, 이 유정들은 집을 구하기 위하여 그곳50)에서 나와서 점점(漸漸) 돌아다니다가 그 속51)에 들어가서 수족(首足)을 모두 잃는다. 또한 시체 섞은 진흙탕에 양구타(孃矩 )라고 하는 많은 벌레들이 있어서 살가죽을 뚫고 살 속으로 들어가 힘줄을 끊고 뼈를 부수어 골수를 파서 먹는다.
  다음에 시체 섞는 진흙탕 바로 옆에 날카로운 칼이 있어서 세워진 칼날이
  
48) 오장육부(五臟六腑)를 의미한다.
49) 극소열대나락가(極燒熱大那落迦)를 가리킨다.
50) 동산을 가리킨다.
51) 시체 섞은 진탕[死屍糞泥]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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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을 이루는데, 그 유정들이 집을 찾기 위하여 그곳52)에서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여기에 이르러 발을 내디디자마자 가죽 살 힘줄 피가 모두 다 문드러지며 발을 들어올리자마자 다시 옛 것과 같이 되살아난다. 다음에 칼날 길 바로 옆에 칼날 잎의 숲이 있는데, 그 유정들은 집을 찾기 위하여 그곳53)에서 나와서 그 그늘에 가서 그 아래에 앉자마자 미풍(微風)이 불어와서 칼날 잎이 떨어져서 그의 몸의 모든 뼈마디를 절단하여 곧바로 땅에 넘어지는데, 흑리구(黑釐狗)가 있다가 등골과 태를 움켜잡고 끌면서 씹어 먹는다.
  이 칼날 잎의 숲의 바로 옆에 쇠로 된 설납말리(設拉末梨)라는 숲이 있어서 그 유정들은 집을 구하기 위하여 곧 이곳으로 나아가 드디어 그 위로 올라가는데, 이곳으로 오르려고 하자마자 모든 가시 끝[刺鋒]이 다 돌면서 아래로 향하고, 내려오려고 하자마자 바로 모든 가시 끝이 돌면서 위로 향한다. 이 인연에 의하여 그의 몸 뼈마디를 골고루 뚫고 찌른다. 이때에 곧바로 쇠로 된 부리를 가진 큰 까마귀가 그의 머리 위에 올라가거나 혹은 그의 어깨 위에 올라가서는 눈동자를 찾아 쪼아서 이를 씹어 먹는다.
  쇠로 된 설납말리(設拉末梨) 숲 바로 옆에 부글부글 끓는 물이 그 속에 가득 찬 광대한 하천[河]이 있는데, 그 유정들은 집을 구하기 위하여 그곳54)에서 나와서 이곳으로 떨어져서는 마치 콩을 큰 가마에 넣어두듯이 되어서 치성한 불에 구워지고 삶아지면서 탕 물이 끓어오름에 따라서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하천의 양 둑에서 여러 옥졸들은 손에 막대기와 노끈과 큰 그물을 가지고 줄지어 서서는 그 유정들을 막으면서 나올 수 없게 하는데, 혹은 노끈으로 얽매기도 하고 혹은 그물로 잡아다가 다시 광대한 불로 이글거리는 쇠로 된 땅에 놓고는 그 유정들을 쳐다보고 '너희들은 지금 바라는 것이 무엇이더냐?'라고 묻는다. '우리는 지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갖가지 굶주림의 고통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 때 그 옥졸들은 곧 쇠칼을 입에 씌워 벌리고는 바로 극도로 이글거리며 타는 철환(鐵丸)을 그 입에다 넣는다.
  
52) 양구타(孃矩 )라는 벌레가 있는 곳을 가리킨다.
53) 칼날의 길을 가리킨다.
54) 설납말리(設拉末梨)의 숲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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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나머지는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만약 그가 '나는 지금 오직 목마름의 고통에 시달릴 뿐이요'라고 대답하면 그 때 옥졸은 구리를 녹인 물을 그의 입에 넣는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오랫동안 고통을 받되, 이에 선세(先世)에 지은 온갖 나락가(那落迦)를 부르는 일체의 악(惡) 불선업(不善業)을 다하기 전까지는 나오지 못한다.
  이 가운데에 칼날의 길과 칼날 잎의 숲과 쇠로 된 설납말리(設拉末梨) 숲을 합하여 하나로 하였기 때문에 네 개의 동산이 있는 것이다.
  또한 한나락가(寒那落迦)에서 생(生)을 받는 유정은 대부분 이와 같은 극도로 심한 추위의 고통을 받는다. 즉 포나락가(那落迦)에서 생(生)을 받는 유정은 곧 그 땅이 극도로 심하게 추워서 몹시 추위를 느끼게 되어 온 몸이 마치 창포(瘡)와 같이 움츠러들므로 이 나락가를 포나락가(那落迦)라고 하는 것이다.
  포열나락가(裂那落迦)는 이것과 달라서 마치 부스럼[]이 곪아 터져서 피고름이 흘러나오며 그 종기[瘡]가 움츠러지는 것과 같기 때문에 이 나락가(那落迦)를 포열(裂)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갈찰점(蠍) 학학범(郝郝凡) 호호범(虎虎凡)의 이 세 가지 나락가(那落迦)는 그 유정의 괴로워하는 음성의 차별에 의하여 그 이름을 세운 것이다.
  청련나락가(靑蓮那落迦)에서는 그 땅이 극도로 심하고 심한 추위에 떨게 되어서 온 몸이 전부 푸른 어혈[靑瘀]이 생기고 피부가 다섯이나 여섯으로 파열되기 때문에 이 나락가를 청련(靑蓮)이라고 하는 것이다.
  홍련나락가(紅蓮那落迦)는 이것과 달라서 이 푸른 것이 지난 후에 색이 빨갛게 변하면서 피부가 열 갈래 혹은 더 많이 분열(分裂)되므로 이 나락가(那落迦)를 홍련(紅蓮)이라고 하는 것이다.
  대홍련나락가(大紅蓮那落迦)는 이것과 달라서 그의 몸이 매우 크게 빨개지면서 피부가백갈래 혹은 더 많이 분열(分裂)되므로 이 나락가(那落迦)를 대홍련(大紅蓮)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독일나락가(獨一那落迦)에서 생(生)을 받는 유정은 각각 자신(自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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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자업(自業)이 부르는 것에 의하여 대부분 이와 같은 갖가지 큰 고통을 받는데, 『길상문채록두자경(吉祥問採菉豆子經)』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으므로 이 나락가(那落迦)를 독일(獨一)이라고 하는 것이다.
  또한 방생취(方生趣)는 약한[羸弱] 자가 여러 강력(强力)한 자에게 잡아먹히는 것과 같이 서로 잔인하게 해친다.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갖가지 고통을 받고 자재(自在)하지 못하여 남에게 내몰리며[驅馳] 많은 채찍을 맞고 저 인(人)과 천(天)에게 자생(資生)의 도구[具]가 된다.
  이 인연에 의하여 여러 갖가지 매우 무거운 고뇌(苦惱)를 받는다.
  또한 아귀취(餓鬼趣)에는 간략히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밖에 의하여 음식(飮食)을 장애받고, 둘째는 안에 의하여 음식을 장애받으며, 셋째는 음식에 장애받음이 없다.
  무엇을 밖에 의하여 음식을 장애받는다고 하는가?
  즉 그 유정은 상품(上品)의 인색함[慳]을 익혔기 때문에 아귀에 태어나서 항상 기갈(飢渴)과 상응하며, 가죽 살 혈맥(血脈)은 마치 불에 탄 숯과 같이 모두 다 바짝 마르며[枯槁], 머리카락은 봉두난발[蓬亂]하며, 그 얼굴은 검으며, 입술은 건초(乾焦)하여 항상 그 혀로써 입술의 표면을 핥으며, 기갈(飢渴)로 당황[惶]하여 곳곳으로 내달리다가 샘 못에 이르게 되지만, 다른 유정들이 손에 칼과 몽둥이와 노끈들을 잡고는 줄을 지어 수호(守護)하기 때문에 나아가지 못하도록 한다. 간혹 억지로 나아갈지라도 곧 샘을 보기만 해도 피고름[膿血]으로 변하여 스스로 마시려고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아귀를 밖에 의하여 음식(飮食)을 장애받는다고 하는 것이다.
  무엇을 안에 의하여 음식을 장애받는다고 하는가?
  즉 그 유정의 입이 혹은 침(針)과 같거나 혹은 입이 횃불[炬]과 같거나 혹은 목구멍은 혹[癭]이 있는데 그 배는 넓고 크다[寬大]. 이 인연(因緣)에 의하여 늘어지게 음식을 얻고 다른 장애가 없어도 자연히 씹거나 마실 수 없다. 이와 같은 아귀들을 안에 의하여 음식을 장애받는다고 하는 것이다.
  무엇을 음식(飮食)에 장애받음이 없다고 하는가?
  즉 맹염만(猛焰鬘)이라고 하는 아귀(餓鬼)가 있는데, 마시고 먹는 것에 따라서 모두 타버린다. 이 인연에 의하여 잠시도 쉴 틈을 맛보지 못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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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갈의 고통이 크다. 다시 식분예(食糞穢)라고 하는 아귀(餓鬼)가 있는데, 어떤 일부는 똥을 먹고 오줌을 마시기도 하며, 어떤 일부는 오직 극히 염오(厭惡)할 만한 삭혀져서 더러운 냄새가 나는 것을 마시고 먹을 뿐 즐비한 향과 맛을 얻을지라도 먹을 수가 없으며, 어떤 일부는 자신(自身)의 살을 베어서 이를 먹으며, 즐비한 다른 음식을 얻어도 끝내 먹을 수 없다. 이와 같은 아귀들을 음식에 장애받음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인취(人趣)에 생(生)을 받는 유정은 대부분 이와 같은 궤핍(匱乏)의 고통55)을 받는다. 소위 구생(俱生)56) 기갈(飢渴)의 궤핍의 고통과 바라는 것을 부여받지 못하는 궤핍의 고통과 추소(麤疎)57)한 음식의 궤핍의 고통과 핍절(逼切) 추구(追求) 섭수(攝受) 등의 궤핍의 고통과 시절(時節)이 변이(變異)하여 춥거나 더운 궤핍의 고통과 집으로 가리는 것[覆障]이 없고 지은 것을 물에 적시는[淋漏] 궤핍의 고통과 어둠 등의 장애가 있어서 소작(所作)의 작업(作業)을 모두 다 쉬고 폐하는 궤핍의 고통과 또한 변하고 사라지는[變壞] 노(老) 병(病) 사(死)의 고통을 받는다. 나락가(那落迦)에서는 죽음을 즐거움으로 삼기 때문에 그 취(趣)에서는 고통이 된다고 하지 않는다.
  또한 천취(天趣)에서는 뼈마디가 없어지는 고통은 없지만 죽음으로 떨어지는 고통은 있으니, 경(經)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떤 천자(天子)는 막 죽으려고 할 때에 다섯 가지 상(相)이 먼저 나타난다. 첫째는 더러움[染汚]이 없던 옷에 더러움이 나타나게 되며, 둘째는 옛날에는 시들지 않았던 화만[鬘]이 이제는 시들게 되며, 셋째는 양 겨드랑이에서 땀이 흐르며, 넷째는 몸에서 더러운 냄새가 나며, 다섯째는 천(天)과 천자(天子)가 본래의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 천자(天子)가 숲에 누워 있을 때 모든 채녀(采女)들은 다른 천자와 함께 즐기는데[遊戲], 그는 보고 나서는 이 일[因緣] 때문에 큰 괴로움[大憂苦]을 일으키고 무시당하는 것[陵蔑]에 전율하면서[悚慄] 고통을 받는다. 왜냐 하면 광대(廣大)한 복취(福聚)를 성취하고 광대한 5욕(欲)이 있는 천자가
  
55) 항상 부족함이 있다고 느끼어 만족하지 못하는 고통을 의미한다.
56)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것을 의미한다.
57) 거칠고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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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날 때에 그 나머지 박복(薄福)한 옛날의 천자들은 보고 나서 두려워했기 때문에 이 일 때문에 큰 고통[大憂苦]을 받는 것이다.
  또한 찍히고[斫截] 찢기고[破壞] 내쫓기고[驅擯] 잔인한 해침[殘害]의 고통을 받는다. 왜냐 하면 천(天)과 비천(非天)58)이 함께 전쟁할 때에 천과 비천이, 즉 4장(杖) 소위 금(金) 은(銀) 파지(頗 ) 유리(琉璃)를 집어서 서로 막고 함께 전투하였기 때문이다. 이때 제 천(天)과 비천(非天)은 혹은 뼈마디[肢節]가 짤리고 혹은 그 몸이 파괴되기도 하며 혹은 다시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만약 몸이 상하고 뼈마디가 끊어지면 옛 것과 같이 도로 이어지지만 만약 머리가 끊어지면 곧 죽어 없어지게 된다.
  천(天)과 비천(非天)은 서로 상대방을 이기려고 하지만 그러나 천(天)이 대체로 승리하는 것은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두 편 중에 만약 다른 한편이 이기게 되면 곧 자신의 궁(宮)으로 돌아오는데 자기의 동류(同類)들은 끝내 위문(慰問)하지 않는다. 이 일[因緣] 때문에 곧 근심과 걱정[憂]을 품게 된다. 만약 천(天)이 이기게 되면 곧 비천(非天)의 궁으로 들어가는데, 거기의 여인들과 즐기기 위해서 이 싸움을 일으키며, 만약 비천(非天)이 이기게 되면 즉시 천궁(天宮)으로 들어가는데, 4가지의 소타(蘇陀)의 맛을 구하기 위해서 함께 서로 전쟁(戰諍)한다.
  또한 여러 비천(非天)들은 천취(天趣)에 포함되는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의지(意志)에 속임[詐]과 허황됨[幻]을 많이 품고 아첨[諂]과 속임수[誑]가 많기 때문에 여러 천(天)들과 같이 깨끗한 법기(法器)가 되지는 않는다.
  이 인연에 의해서 때때로 경전에서 다른 취(趣)라고 설하고 있지만 실은 천(天)의 부류이다. 여러 천(天)의 법을 받아 행하지[受行] 않기 때문에 비천(非天)이라고 설하는 것이다.
  다시 어떤 강력한 천자(天子)가 한 번 화를 내자마자 모든 열등한 천자들은 곧 내쫓기어[驅擯] 자신의 궁(宮)으로부터 나오게 된다. 그러므로 여러 천(天)들은 3가지 고통, 즉 죽음에 떨어지는 고통[死墮苦]과 무시당하는 고통
  
58) 아수라(阿修羅)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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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陵蔑苦]과 찍히고[斫截] 찢기고[破壞] 내쫓기고[驅擯] 잔인한 해침[殘害]의 고통이 있다.
  또한 색(色) 무색계(無色界)의 유정에게는 이와 같은 등의 고통이 없다. 그들은 유정이면서도 고통을 받는[苦受] 그릇[器]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중(麤重)의 고통에 의해서 그들에게도 고통이 있다고 말한다. 번뇌가 있고 장애가 있으며 죽음[死]와 머무름[住]에 있어서 자재(自在)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무루계(無漏界)에서는 일체의 추중(麤重)의 모든 고통이 영원히 끊어진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오직 승의(勝義)의 즐거움[樂]만이 있으며 그 나머지59) 일체에는 고통이 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또한 네 가지의 나락가(那落迦)에는 낙수(樂受)가 없으며 나락가와 같이 세 가지의 아귀(餓鬼)에서도 또한 그러하다. 여러 큰 힘을 가진 아귀(餓鬼) 방생(傍生) 인(人)에서는 외문(外門)에서 생겨나게 되는 자구[外門所生資具]를 얻는 즐거움이 있지만 여러 고통이 서로 뒤섞여져 있다.
  또한 인취(人趣) 가운데 전륜왕(轉輪王)의 즐거움[樂]은 가장 뛰어나고 미묘(微妙)하다. 저 전륜왕[輪王]이 세상에 나올 때 7보(寶)를 성취하여 자연히 출현하였기 때문에 저 왕은 7보를 구족하였다고 설하는 것이다. 무엇이 일곱 가지인가 하면 소위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寶) 마니주보(摩尼珠寶) 여보(女寶) 주장신보(主藏臣寶) 주병신보(主兵臣寶)이다.
  윤보(輪寶) 등이 나타날 때 그 상(相)은 어떠한가?
  7보(寶)가 나타나는 상(相)은 경(經)에서 자세히 설한 것과 같다. 만약 그 전륜왕이 4주(洲)를 다스리는 왕일 경우에는 일체의 소왕(小王)들이 기세[風]만 바라봐도 순종하고 교화되어 각자 아뢰기를 '모(某) 성(城)과 읍(邑)과 촌락은 천왕(天王)의 소유(所有)이시니, 원컨대 대왕(大王)께옵서는 은혜를 베푸사 교칙(敎勅)하소서. 저희들은 모두 천왕(天王)의 종이 되겠나이다'고 한다. 이때에 전륜왕은 칙령(勅令)하여 '너희들 여러 왕(王)들은 각각 자신의 땅[境]에서 이치로써 권장하고 교화하며 마땅히 여법(如法)하게
  
59) 무루계(無漏界)를 제외한 나머지 계(界)의 일체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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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되, 비법(非法)으로 해서는 안 된다. 또다시 너희들은 나라에서나 가정에서나 비법(非法)의 행(行)을 행하지 말며 불평등(不平等)의 행을 행하지 말라'고 한다.
  만약 그 전륜왕이 3주(洲)를 다스리는 왕일 경우에는 먼저 사신[使]을 파견하여 간 뒤라야 순종하고 교화되며, 만약 그 전륜왕이 2주(洲)를 다스리는 왕일 경우에는 군사[師]를 일으켜서 위엄을 나타낸 뒤라야 비로소 순종하고 교화되며, 만약 그 전륜왕이 1주(洲)를 다스리는 왕일 경우에는 곧 스스로 거기에 가서 창을 떨치고 칼날을 휘두른 뒤라야 순종하고 교화된다.
  다음에 또 여러 천(天)들은 그 광대한 천(天)의 부락(富樂)을 받으며, 형색(形色)은 뛰어나며[殊妙], 여러 가지의 기쁜 일[適悅]이 많으며, 자신의 궁(宮)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으며, 그 몸의 안팎이 모두 다 청결하여 더러운 냄새가 없다.
  또한 사람의 몸 안에도 많은 깨끗하지 못한 것[不淨], 즉 진구(塵垢)의 힘줄[筋] 뼈 비장[脾] 신장[腎] 심장[心] 간장[肝]이 있지만 그들에게는 모두 없다. 또한 그 여러 천(天)에는 네 가지 궁전(宮殿)이 있어서 소위 금 은 파지(頗 ) 유리(瑠璃)로 이루어졌으며, 갖가지 무늬와 채색으로 장엄하였으며, 모두 다 애락할 만한[可愛樂] 갖가지 대각(臺閣)과 갖가지 누관(樓觀)과 갖가지 층계[層級]와 갖가지 창문과 갖가지 나망(羅網)이 있으며, 갖가지 기전(綺鈿)으로 장식된 마니(末尼)로써 주변에 광명을 놓으며 함께 서로 비춘다.
  다시 그 나무 속에 네 가지 음식의 맛이 나오는, 즉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흰 소타(蘇陀)라고 하는 식수(食樹)가 있으며, 또 음수(飮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감미로운 마실 거리가 흘러나오며, 다시 승수(乘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갖가지 미묘한 탈 것[妙乘], 즉 차(車) 수레[輅] 손수레[輦] 려(輿) 등이 나온다.
  다시 의수(衣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갖가지 미묘한 옷[妙衣]이 나오는데, 그 옷은 가늘고 부드러우며 아름다운 빛깔이며 선명[鮮潔]하며 여러 가지 무늬가 사이사이 꾸며져 있다. 다시 장엄구수(莊嚴具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갖가지 미묘한 장엄구, 즉 마니(末尼)의 팔찌와 귀걸이와 가락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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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발에 곱게 장식하는 도구들이 나오는데, 이와 같은 종류의 여러 장식구는 모두 갖가지 미묘한 마니보(末尼寶)로써 그 사이에 꾸며진다. 다시 훈향만수(熏香鬘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갖가지 도향(塗香)과 갖가지 훈향(熏香)과 갖가지 화만(花鬘)이 나온다.
  다시 가장 뛰어나고 미묘한 대집회수(大集會樹)가 있는데 그 뿌리는 깊고 단단하며 50유선나(踰繕那)이며, 높이 솟은 그 키는 백 유선나(踰繕那)이며, 가지와 잎은 주변의 80유선나(踰繕那)를 덮고 있으며, 여러 꽃이 피어서 그 향기가 바람을 타면 그 향기가 백 유선나(踰繕那)까지 풍기고 바람을 거스르면 50유선나(踰繕那)까지 풍긴다. 이 나무 아래에서 33천(天)은 비오는 4개월 동안 천(天)의 묘한 5욕(欲)으로써 함께 서로 즐긴다.
  다음에 가소무악수(歌笑舞樂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노래하고 웃고 춤추는 등의 갖가지 악기(樂器)가 나오며, 또한 자구수(資具樹)가 있어서 이것으로부터 먹고 마실 거리[具], 눕고 앉는 기구[具] 등의 이와 같은 등등의 갖가지 자구들이 나온다. 또한 그 천(天)들이 수용하려고 할 때는 하고 싶은 대로 업(業)에 따라서 그 필요한 것에 맞춰서 손안에 나타난다.
  또한 비천(非天)들은 그 응하는 바에 따라서 갖가지의 궁전과 부락(富樂)을 수용한다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
  또한 북구로주(北拘盧洲)에는 여의(如意)라고 하는 이와 같은 모양의 나무가 있어서, 거기의 사람들은 원하는 자구(資具)를 나무로부터 취하며, 사유(思惟)에 의하지 않고도 그 필요한 것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손에 넣는다. 다시 벼를 심지 않아도 거두게 되므로 '내 것[我所]'이라는 것이 없으며, 또한 거기의 유정들은 마침내 묶임[繫屬]이 없어서 결정(決定)적으로 승진(勝進)한다.
  또한 천제석(天帝釋)에는 여러 궁전 중에서 가장 수승한 보승전(普勝殿)이 있으며, 그곳에는 백 개의 누관(樓觀)이 있고, 하나 하나의 누관에는 백 개의 대각(臺閣)이 있으며, 하나 하나의 대각에는 7개의 방이 있으며, 하나 하나의 방에는 7명의 천녀(天女)가 있으며, 하나 하나의 천녀에는 7명의 시녀가 있다.
  또한 그 천(天)들이 소유한 땅[地界]은 마치 손바닥 같이 평정(平正)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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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고 낮음이 없으며, 신발이 닿을 때에는 곧바로 안락(安樂)이 생기며 발을 내려놓을 때에는 무릎에 이르기까지 빠지고 발을 들어올릴 때에는 발에 따라 도로 편편해지며, 언제나 자연스럽게 만다라화(曼陀羅華)가 그 위를 두루 덮으며, 미풍(微風)이 불 때 시든 꽃은 떨어지고 다시 새것이 피어난다.
  또한 그 천궁(天宮)의 4면(面)의 각각에 큰 거리가 있는데, 그 모양은 매우 뛰어나고[殊妙] 궤식(軌式)이 볼만하며 청정하고 단엄(端嚴)하며 규격에 맞게[度量] 제정(齊整)되어 있다.
  다시 4면(面)에는 4대문(大門)이 있어서 규모가 굉장하고 색상이 기이하며[希奇] 볼수록 싫증나는 것이 없으며 실로 빼어나며[殊絶] 기이한 종류의 미묘한 색깔을 지닌[異類妙色] 야차(藥叉)가 언제나 수호한다.
  또한 4면(面)에는 첫째는 궤거(繢車), 둘째는 추삽(麤澁), 셋째는 화잡(和雜), 넷째는 희림(喜林)이라는 네 개의 동산[園苑]이 있으며, 그 네 개의 동산의 밖에는 색상(色相)이 매우 뛰어나고 형상(形狀)이 볼 만하여 단엄(端嚴)하길 비할 데 없는 네 개의 승지(勝地)가 있다.
  그 궁전의 동북 쪽 모퉁이에는 선법(善法)이라고 하는 천(天)들이 모이는 곳이 있는데, 천(天)들은 그 속에서 묘의(妙義)를 사유(思惟)하며 칭량(稱量)하며 관찰(觀察)한다. 그 동산의 옆에는 그 색깔은 누렇고 희며, 형질(形質)은 매우 뛰어나고, 그 상(相)은 볼만하고 단엄하여 비할 데 없는 여의석(如意石)이 있다.
  또한 그 천(天)의 몸은 자연스럽게 빛이 나는데, 어두운 모양[闇相]이 나타나면 비로소 낮이 가고 밤이 왔음을 알게 되며, 곧 천(天)의 묘한 5욕(欲) 때문에 노는[遊戲] 동안에는 나태해져서 잠을 자며, 기이한 종류[異類]의 새들도 또다시 지저귀지 않는다. 이러한 모양[相]에 의하여 낮밤이 표시된다.
  또한 여러 천(天)들의 여러 묘한 5욕(欲)은 매우 애락할 만하고[可愛樂] 오직 희락(喜樂)만을 일으키며, 그 여러 천(天)의 무리들은 항상 방일(放逸)을 유지되고, 항상 갖가지의 노래하고 춤추며 음악하고 북을 치는 떠들썩한 소리와 실없이 말하고 웃고 농하는 소리를 들으며, 항상 갖가지 뜻에 맞는 색[可意色]을 보며, 항상 갖가지 미묘한 향기를 맡으며, 항상 갖가지 감미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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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好] 맛을 보며, 항상 갖가지 여러 채녀들의 가장 뛰어난[最勝] 감촉을 접촉하며, 항상 이러한 쾌락을 위하여 그의 의지[意]를 끌어서[牽引] 그 시간을 보낸다.
  또한 그 여러 천(天)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묘욕락(妙欲樂)60)을 받으며, 항상 질병이 없고 쇠하거나 늙음이 없으며, 음식(飮食) 등의 부족함[匱乏]과 소작(所作)에서 생기는 고통이 없다. 앞에서 설한 것과 같은 인취(人趣)에 있는 부
  족함[匱乏]의 고통은 없다.
  
60) 5관의 욕망의 즐거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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