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

제48칙 건봉일로(乾峯一路)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10:15

제48칙 건봉일로(乾峯一路)

 

건봉 선사께 한 선승이 "시방과 바가범이 한 길 열반문이라고 하니 알 수 없습니다.

길머리가 어디에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건봉 선사께서 주장자를 잡아 일으켜 한 번 긋고 "이 속에 있다."라고 하셨다.

후에 선승이 운문 선사께 이 법문을 가르쳐 주시기를 청하니 운문 선사께서 부채를 잡아 일으켜

"이 부채가 뛰어 33천에 올라가 제석천왕 콧구멍을 치고 동해 바다 잉어를 한 방 치니 비를 동이로 퍼부은 것과 같으니라."라고 말씀하셨다.

 

乾峯和尙 因 僧問 十方薄伽梵 一路涅槃門 未審路頭在甚?處 峯拈起 杖 劃一劃云 在者裏 後僧請益雲門 門拈起扇子云 扇子足 跳 上三十三天 築著帝釋鼻孔 東海鯉魚 打一棒 雨似盆傾

 

무문 선사 평창

 

한 사람은 깊고 깊은 바다 밑에 가서 흙을 키질하여 먼지를 날리고 한 사람은 높고 높은 산정에 서서 흰 파도를 하늘에 닿게 일으킨다.

정에 드는 것과 놓아서 행하는 것이 한 손에서 각각 나와서 종승(宗乘)을 잡아 세움에 두가지로 베풀어 서로 뚫으니 온세상에 참으로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구나.

바른 눈으로 보면 두 큰 노인 건봉과 운문도 아직 길머리를 모르고 있네.

 

無門曰 一人 向深深海底行 土揚塵 一人 於高高山頂立 白浪滔天 把定防行 各出一隻手 扶竪宗乘 大似兩個馳子 相撞著 世上應無直底人 正眼觀來 二大老 總未識路頭在

 

무문 선사 송

 

발을 들기 전에 이미 이르렀고

혀를 움직이기 전에 말해 마쳤다

곧 넉넉히 저절로 착착 이루어진다 할지라도

다시 향상(向上)의 도리가 있음을 알라

 

未擧步時先已到

未動舌時先說了

直饒著著在機先

更須知有向上竅

 

ㅡ終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