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수창사(壽昌寺) 별원 법원(別源法源)스님의 인품
온주(溫州) 수창사(壽昌寺)의 별원(別源法源)스님은 봉화 사람이다. 오랫동안 귀원(歸源)스님에게 귀의하여 불법을 이으려는 일념으로 다른 길을 걷지 않았다. 무제 본(無際本)스님이 강심사(江心寺) 주지로 있을 무렵 노년에 그에게 주지 일을 분담하여 납자 지도하는 일을 맡아보게 하였다. 그가 백학사(白鶴寺) 주지가 되어 세상에 나가게 되자 무제스님은 후한 예우로 법제자가 되어주기를 바랐지만 별원스님은 웃기만 할 뿐, 은혜에 보답하는 첫 향불을 귀원스님에게 올리니 총림에서는 그의 인품에 감복하였다. 스님은 주지 자리를 세 차례나 옮겼는데 사찰에 들어가면 먼저 객승채를 수선하고 필요한 모든 물건을 갖추어 놓아 그곳을 찾는 운수납자들은 마치 자기 방에 들어간 듯하였다. 67세에 가벼운 병환이 있었는데 제자인 선암사(仙岩寺)의 호(晧)장로와 몇 마디 말을 나누다가 문득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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