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당집(祖堂集)

남악 현태(南嶽玄泰) 화상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1:55
 

 

 

남악 현태(南嶽玄泰) 화상

  

  석상의 법을 이었다. 그가 살던 난야(蘭若)는 산의 동쪽에 있었는데 칠보대(七寶臺)라 불렸다. 한평생을 고결하게 지내면서 회상을 차려 문도(門徒)를 세우지 않았다. 그러나 유행(遊行)하며 참예하는 스님들이 가끔 모이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였다.

  선사께서 이튿날 열반에 들려 할 무렵엔 어떤 스님도 오지 않자, 몸소 산어귀로 내려가서 한 사람을 불러다가 향탄목(香薪 : 화장나무)을 준비하게 하고는 법의(法衣)를 입고 올라앉아서 다음과 같이 두 게송을 썼다.

  

  금년은 65세인데 

  4대는 주인을 버리려 한다. 

  그 도가 본래 현현한데 

  그 안에는 부처도 조사도 없다.

  今年六十五 四大將離主

  其道白玄玄 个中無佛祖

  

  다시 또 송했다.

  

  머리를 깎을 필요도 없고 

  목욕을 할 필요도 없다.

  한 무더기의 이글거리는 불덩이면 

  수족(手足)이 두루 충분하리라.

  不用剃頭 不用澡浴

  一堆猛火 手足万足

  

  게송을 다 읊고는 한 발을 드리우고 떠나니 다비(茶毘)한 뒤에 사리를 거두어 견고 대사의 탑 왼편에 무덤을 만들었다.

  평생토록 지은 가(歌)·항(行)·게(偈)·송(頌)이 천하에 퍼졌고, 그 도는 눈과 귀로 전해 퍼졌으나 여기에 다 수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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