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唐)나라 통혜(通慧)스님은 나이 30에 출가하여, 태백산으로 들어가 시주를 받지 않고 살았다. 배고프면 열매를 따먹고 목마르면 흘러가는 시냇물을 마셨으며, 피로하면 나무에 기대어 쉬었다. 그렇게 앉으나 서나 화두를 참구하며 5년을 지냈다. 하루는 나무토막으로 흙덩이를 쳤는데 흙덩이가 깨어져 형체가 흩어지는 것을 보고 크게 깨달았다.
만년에도 옷 한 벌, 이불 한 채뿐이었으며, 삼〔麻〕으로 엮은 신을 20여 년이나 신었고, 베옷 누더기는 겹겹이 기웠으며 겨울이나 여름이나 바꿔 입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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