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제2장)11. 마음을 방비하여 허물을 떠나다〔防心離過〕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5:36

 

 

 

송(宋)나라 변경(汴京)땅 선본(善本: 1035~1109)스님은 동씨(董氏)로 한(漢)나라 중서(仲舒)의 자손이다.   여러 분야의 학문에 박식 통달하였으며, 원조 종본(圓照宗本)스님에게 출가하였다.   철종(哲宗) 때 법운사(法雲寺)에 머물렀으며 대통(大通)이라는 법호를 하사받았다.

   평소 몸가짐은 앞만을 직시하고 눈을 깜박이지 않았으며, 30년을 대중과 함께 하면서 단 한번도 실없이 웃는 일이 없었다.   또한 자신이 있는 그 자리에서 불. 보살님의 입상이 보이면 감히 앉지 않았다.   채소나 과일이라도 무슨 고기 무슨 생선의 이름자가 들어간 것이면 먹지 않았으니, 마음을 조심하여 잘못을 떠난 일들이 이러하였다.

   휘종(徽宗) 대관(大觀) 3년(1109) 12월 갑자(甲子)일, 홀연히 사람들에게 3일만 더 머무르겠다 하시더니, 이윽고 열반하는 자취를 보이셨다.   사람들은 종본(宗本)스님과 선본(善本)스님을 놓고 대본(大本), 소본(小本)이라 부른다.

 

   찬탄하노라.

 

   마음 방비하기를 이렇게나 하였으니

   옛날 같았으면 성현이라 하였겠지만

   지금은 그저 괴짜라고만 하는구나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