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제2장) 9. 문을 닫고 자식을 거절하다〔闔門拒子〕

通達無我法者 2008. 3. 10. 15:33

 

 

 

당(唐)나라 종간(從諫)스님은 남양(南陽) 사람으로 어른이 되어 출가하여 오묘한 도리를 담박에〔頓〕깨쳤다.   회창법란(會昌法亂: 841~846) 때 황보씨(皇甫氏)의 별업사(別業寺)에 잠시 은거하였다가 대중 초년(大中初年:847)에 불교가 원상으로 복구되자, 이 때 옛날 살던 낙읍(洛邑)으로 돌아갔다.

   한번은 그의 아들이 광릉(廣陵)에서 아버지를 찾아왔다가 마침 원문(院門)에서 마주치게 되었는데, 자기 아버지인 줄을 알아보지 못하고는

   "종간 스님께서는 어디 계십니까?"

하고 물으니 그는 동쪽을 가리켰다.   그리고는 아들이 떠난 뒤, 문을 닫고 나오지 않았으니 애정을 끊음이 이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