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록(雲門錄)

실중어요(室中語要) - 148

通達無我法者 2008. 3. 14. 20:37

 

 

 

148.
 황벽(黃檗)스님이 하루는 손가락을 까딱하는 시늉을 하면서 말씀하셨다.
 "천하의 큰스님이 모두 여기에 있다. 내가 만일 한 가닥 길을 놓아준다면
그대들이 마음대로 종횡무진하겠지만 놓아주지 않는다면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못하리라."
 그러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한 가닥 길을 놓아준다는 것은 어떤 경우입니까?"
 "종횡무진이다."
 "놓아주지 않으면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못하리라 한 것은 어떤 경우입
니까?"
 "두루하다."
 다시 한 스님이 이를 들려주며 스님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종횡무진입니까?"
 "내 나이 많은 것이 염려스럽다."
 "무엇이 두루함입니까?"
 "하늘의 빛이 돌이켜 비춘다."
 "무엇이 하늘이 빛이 돌이켜 비추는 것입니까?"
 "백골과 썩은 고기를 아는 사람이 적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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