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어(法語)

世尊而 見明星 悟道

通達無我法者 2008. 8. 18. 09:07
 

 

공불기 2549년. 6월. 1일/무비스님

 

 

     세존이 샛별을 보시고 도를 깨닫다.

   世尊(세존)이 見明星(견명성) 悟道(오도)하시다.→ 세존께서 샛별을 보시고 도를 깨치셨다.

   이것은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입니다. 불교가 시작된 것이 바로, 世尊이 見明星 悟道 하신 순간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부처님이 깨달음을 여시고 비로소 부처가 되시고, 그 깨달음을 만 중생에게 일러 주시고, 그것을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3000년이 지난 이 시대에도, “부처님.” “부처님.” 하고, 부처님이 남기신 여러 가지 가르침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경전에도 많이 나오지만, 보요경 이라고 하는데서 나온 말입니다.

   성도일이 臘月八日(납월팔일)인데, 옛날 달력으로는, 보살이 二月八日, 샛별을 보시고 성도하시니, 이름이 人天師라. 天人師(천인사)다. 하늘이나 인간에게 있어서 스승이다 그랬습니다.

   출가일과 성도일과 또 열반일, 그리고 탄생일, 이런 것에 대해서 조금의 이견들이 있긴 있습니다마는.

   사실 성도는 臘月八日. 12월 8일로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북방불기로는 주나라 목왕 3년, 계미해 에 성도하셨다.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주나라 목왕 3년 계미해. 그러면 기원전 999년이 됩니다.

   그 佛紀(불기)에 대해서 북방불기와 남방불기. 요즘은 남방불기라고 하지 않고, 세계불교도 대회에서 정한 공통된 불기라고 해서, 共佛紀(공불기). 이런 표현을 합니다마는.

   금년이 共佛紀 로 2549년인데, 그 전에, 우리 어릴 때 써오던 북방불기로 치면 한 3034~5년이 되었습니다.

   3000년 불기와 2500년 불기. 500년의 차이가 납니다.

대충 500년의 차이가 나는데, 그 문제에 대해서 아직도 사실은 제대로 해결을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공통으로, 남방불교가 그 당시 세계적으로 좀 힘을 쓰고 있어서, 그래서 그 불기를 따르게 되었다고 하는 사실뿐이지, 사실은 지금도 우리나라에서도 북방불기를 고집하는 스님들이 상당히 많이 있어요.

   알고 보면 3000년 불기인데, 어쨌거나 성도일 을 북방불기에다 맞추면, 여기 책에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면, 주나라 목왕 3년 계미해면 지금부터 기원전 999년 입니다.

   기원전 999년 이니까 3004년에 성도하셨다고 보고요. 그러면 부처님이 30세에 성도하신 것으로 보면, 부처님이 태어나신 것은 3034년이 된다고 대강 계산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 것도 참고로 들어 두시고, 연세가 높으신 불자님들은, 또 스님들은 북방불교에 대해서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그러한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세존이 샛별을 보고 도를 깨치셨다는 이 사실! 이 사실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 바람직한가? 그 말입니다.

   도를 깨쳤다고 하는 것이 무슨 일을 한 것인가? 道 란 무엇이고, 깨쳤다고 하는 것은 도대체 뭐냐? 깨치면 어떻게 되느냐? 그 깨친 일이라고 하는 실체가 도대체 뭐냐? 깊이 한번 생각해 볼 일이기도 합니다.

    물론 세존의 행적을 눈에 드러난, 역사상 사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다면, 도를 깨치고 나서, 그 법희선열에 21일간 있다가, 베나레스에 5비구들을 찾아가 가지고, 그들에게 당신이 깨달으신 내용을 이야기를 한 것으로 그렇게 역사적인 사실은 기록하고 있지요.

   그래서 그 후로 많은 제자들이 모이고, 당신의 깨달음을 거기서 설파를 하고, 그래서 또 많은 제자들이 깨달음을 얻고, 그래서 그 제자들은 뿔뿔이 흩어지면서, 그 깨달음을 또 인도전역을 다니면서 전하고, 이렇게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그것이 사실인 것이고요. 그러나 그런 차원 말고, 그런 역사적인 차원 말고, 우리가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취암 이라고 하는 스님은 우선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샛별을 한번보자 꿈에서 깨어나니 천년 묵은 복숭아씨에 푸른 매화가 돋는구나!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깨달았다고 하는 이 사실! 그것을 이렇게 샛별을 보고 꿈에서 깨어났다.깨달음을 꿈 깨듯이 깨달았다는 표현을 쓰기 때문에, 이건 뭐 꿈 깼다고 하는 말이나 같은 것입니다.

   그 깨달았다고 하는 사실을, 천년 묵은 복숭아씨에 푸른 매화가 돋는구나! 라고 이렇게 표현을 했는데, 아, 천년 묵은 복숭아씨가 세상에 어디 있겠어요? 다 썩어서 흙이 되고 재가 되었을 그런 복숭아씨지, 그리고 또 복숭아씨에 푸른 매화가 돋았다.

그것이 설사 천년 묵어도, 생생하게 씨가 있다손 치더라도 거기에, 복숭아꽃이 돋아야지 왜 매화가 돋습니까?

   이것은 무슨 말인고 하니, 당치도 않은 소리다. 깨달았다는 소리가 뭐 그렇게 장한 일이라고, 세존께서 샛별을 보고 도를 깨치셨다. 이런 말을 하느냐 이거죠. 그 다음에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그것으로 국 맛을 돋우지는 못해도 일찍이 장병들의 갈증은 덜어줬네! 이것은 고사에 흔히 있는 이야기죠.

   조조도 그런 일이 있었고, 또 구전에 의하면, 모택동 과 등소평이 장개석에게 쫓겨서, 그 국민당 군사들에게 쫓겨서 북쪽으로, 북쪽으로 대 장정의 길에 올랐을 때, 군사들이 못 먹고 갈증이 심하고 그리고 또 가야 할 길은 멀고 이럴 때, 마실 물도 없고 그럴 때, 힘을 주느라고 이 산 넘어가면 매실 밭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지금 매실 철이니까 거기가면 우리가 얼마든지 매실을 따 먹을 수도 있고, 물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군사들에게 소문을 퍼뜨린 것입니다. 그 매실이야기만 나와도 입에서 침이 돌고, 목을 축일 수 있었다는 것이죠.

   조조도 그런 것을 했지요. 삼국지에 보면 조조가 그런 사례를 남겼고, 그전에도 그런 이야기가 떠도는 사실인데, 조조도 써먹었고 모택동도 써먹었던, 그런 역사가 있습니다.

   그렇지요. 매실이야기만 해도 사람들 입에서 침이 돋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말이기 때문에, 국 맛은 돋우지 못 한다 이겁니다.

   중국에서는 매실을 가지고, 조미료로 국에다 넣으면 국 맛이 달라진다는 거죠.

   그런데 말 뿐이니까, 말 가지고는 국 맛을 어떻게 맛있게 못 한다 이거죠. 그런데, 그 말이 헛말이지만 군사들은, 장병들에게 갈증은 덜어줄 수는 있다. 이런 표현을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깨달았다고 하는 이것이, 정말 밝은 눈으로 보면 당치도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어리석은 중생들에게는 뭔가 거기에 귀가 솔깃하고, 그것을 따르려고 하고 배우려고 하고, 뭐 찌꺼기라도 얻어서 살펴보려고 하고, 말하자면 어떤 감동이 있고 그렇지요.

   말만 듣고도 감동이 있는 거예요. 말만 듣고도 입에서, 매실이야기만 듣고도 입에서 침이 돋듯이, 깨달았다고 하는 역사적인 사실! 이것만 가지고도, 그게 뭐 진짜 깨달았는지 뭘 깨달았는지 어떻게 된 것이 깨달음인지, 그건 차치하고 뭐 세상 달라진 것이 있습니까?

    부처님이 깨달았다는데 무엇이 세상이 달라졌습니까?

하나~아도 달라진 것이 없어요. 또 달라지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달라질 수도 없는 거죠. 그러니까 여기서 취암스님이 하신 말씀이 아주 멋진 표현이지요,

  그래서 이것을 불교역사가 아주 名句(명구)로, 그렇게 전해 내려옵니다. 

   一見明星夢便廻(일견명성몽편회)여, 千年桃核(천년도핵)에 長靑梅(장청매)로다. 雖然不是調羹味(수연불시조갱미)나, 曾與將軍止渴來(증여장군지갈래)니라.

샛별을 한번보자 꿈에서 깨어났다고 하니, 천년 묵은 복숭아씨 에서푸른 매화가 돋는 구나. 당치도 않는 소리다.

   이 세상은 처음부터 그냥 그대로 있는 겁니다. 자연 현상대로 그대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 외 다른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 그런데 뭘 깨달았다고 하니, 그 말이 마치 국 맛을 돋우지는 못해도, 매실이라고 하는 그 말이, 국 맛에 조미료 역할은 못해도, 그 말이 장병들의 갈증을 덜어주는 데는 한 몫 하더라이겁니다.

   거짓말인데도 불구하고, 그 말을 듣고 입에서 침이 도니까, 갈증을 다소 면할 수 있었다.

   참 아주 기가 막힌 표현들 입니다. 이런 안목이, 불교공부 하면서 반드시 갖춰져야 됩니다. 있어야 되는 거죠.

   그리고 보령 이라고 하는 스님은 이런 표현을 또 했습니다.

여래께서 샛별이 돋을 때, 도를 이루셨다 하는데, 대중들은 한번 말해봐라. 언제 샛별이 떠지지 않더냐?

샛별이 안 뜨는 날 있더냐? 이거지요. 야~! 기가 막힌 법문이죠. 그렇습니다. 오늘아침에도 샛별 떴고, 어제도 샛별 떴고, 그저께도 샛별 떴고, 언제나 샛별은 뜨게 마련입니다. 어떤 스님법문에 의하면 모닝스타 라고 해서, 금성을 지칭한다고 표현을 해요.

부처님이 새벽에 금성을, 새벽에 금성이 가장 크게 보이거든요. 동쪽으로 금성이 뜨는 것을 보고서 깨달았다.

   그래서 옛날에 어릴 때, 어떤 큰스님께서 설법을 하실 때, 모닝스타! 이렇게 표현한 그런 것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스님의 말씀이 샛별이 언제 뜨지 않던가? 샛별은 매일 뜨고, 늘 뜬다. 그러니까 깨달았다는 것이 도대체 뭐냐? 본래 있는 도리! 그게 아니냐 이거죠.

설사 깨달았다는 것을 인정하자 한다 하더라도 본래 있는 그 도리다. 그런 이야기입니다.

   선요의 고봉스님 첫 설법에, 개당보설을 하는데, 어떤 스님이 나와서 이런 질문을 해요.

   그러니까 스님들이 등력을 했거나, 깨달았거나 간에, 자기가 처음으로 절을 마련하거나, 아니면 초청을 받거나 처음 첫 설법 하는 것을 개당보설 이라 그래요.

   어떤 젊은 스님이 나와서, 새파란 선지식이 도를 통했다고 법상에 앉으니까, 앉자마자 어떤 스님이 나와서 “스님이 오늘 이렇게 개당보설(첫 설법)을 하는데, 무슨 상서로운 일(좋은 일)이 있습니까?” 이렇게 물으니까,

   고봉스님 말씀이 “산하대지와 삼라만상과 유정무정이 일시에 성불이니라.” 그랬어요. ←내가 여기에 법상에 올라와서 깨달음의 도리를 설하는 여기에는 바로 산하대지. 삼라만상. 유정무정이 전부 성불한다.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 스님이 벌써 여러 해 전에, 수백 년 전에 그렇게 깨달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서 법상에 올랐다는 이 사실만 가지고도 산하대지와 삼라만상, 유정무정이 다 일시에 불도를 이루었다. 성불했다 이랬거든요.

   깨달았다고 하는 말이 언제 샛별이 뜨지 않더냐, 그건 늘 있는 일이다 이 말이지요. 그리고 깨달았다고 하는 말이 고봉스님의 표현을 빌리더라도, 그대로 산하대지 삼라만상 그대로예요.

그대로지 그 뭐 하~아나 풀 한포기 하나 움직인 것이 없고, 나뭇닢 하나 움직인 것이 없습니다.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이 그런 사실이예요. 그런 차원으로 볼 줄 아는 안목이 있어야 됩니다.

   우리가, 깨달음 하면 그만, 성도했다. 불교역사가 벌어졌다. 그래서 성도제일도. 뭐 어마어마하게 행사를 지내는 그런 차원이 있는가 하면, 여기의 표현대로 세존께서샛별을 보고 도를 깨달았다니 그것이 어찌 말 같은 소리냐? 당치도 않은 소리를 하지도마라. 혹, 글쎄 그 말 듣고 헛물켜는 사람은 있을지는 몰라. 이렇게 표현을 할 수가 있는 거죠.

   고봉스님은 거기서 한수 더 떠서 당신이 법상에 올라간 그 사실만으로도 산하대지와 삼라만상과 유정무정이 일시에 다 불도를 이루었다. 이렇게 까지 표현하고 있습니다.

   불교를 이해하는 안목이라는 것이, 이렇게 차원이 천차만별 입니다. 그러니 부처님이 성문. 연각. 보살. 여러~어 가지로 차원을 나누고, 57위 점차로, 10신. 10주. 10행. 10회향. 10지. 등각. 묘각. 있지도 않은 것이지만, 또 방편으로 그런 것을 나누어서 이야기할 만 하지요.

   그러나 거기에 속을 일은 아니라고 하는 사실입니다. 속을 일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 샛별이 언제 뜨지 않던가? 내가 법상에 오른 것만으로 산하대지와 삼라만상과 유정무정이 전부 다 성불이다. 이런 표현들!

   그리고 세존이 깨달음을 이루었다 하는 것이, 마치 매실을 이야기해서, 그 말만 듣고, 그 목마른 장병들이,입에 침이 돌아서 한 순간, 그저 한 순간 갈증을 면할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정도의 사실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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