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어록(達磨語錄)

불승론(佛乘論)-5. 죽은 사람은 피를 흘리지 않는다

通達無我法者 2008. 9. 20. 14:50

 

 

어떤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음이 곧 선(禪)이다. 어떤 사념의 구름도 없이 침묵 속에 있는 것이 바로 명상이 의미하는 것이다. 한번 그대가 이것을 알면 걷고, 머무르고, 앉고, 눕는, 그대가 행하는 모든 것이 선(禪)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말이다. 아마 그대의 생활 전체가, 24시간 행하는 모든 행위가 명상의 경험이라고 말하는 종교는 그 어디에도 없다. 선은 아침에 일어나서 한 시간 명상하거나, 자기 전에 한 시간 명상하는 것 따위는 믿지 않는다. 선에서는 명상을 특별한 행위로 나누어 놓지 않았다. 선에서는 그대의 존재 전체가 명상 자체가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그대가 무엇을 하든지, 걷고, 앉고, 서고, 눕고, 나무를 베고, 물을 긷는 것 모두가 바로 명상이다. 그대가 무엇을 하든지 고요함 속에서 평화롭게 하라. 그대 마음이 만들어내는 사념 속에서 하지 말라.

그때 그대의 삶 전체가 명상이 된다. 그대는 침묵 속에서 하루를 살아간다. 그때 생각은 사라지고 꿈도 역시 사라진다. 그때 하나의 고리가 완성된다. 선에서는 명상이 24시간 해야 할 일이다. 선에서는 그것을 일상 삼매의 경지라고 부른다. 그대가 특별히 해야 될 종교적인 의무는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일요일에 사원이나 교회에 가는 종교가 아니다. 6일 동안은 아무렇게나 살면서 일요일 하루 교회에 가서 훌륭한 기독교인이 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논리에 맞지 않으며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일 주일에 한 시간 교회에 가는 것으로, 그대의 욕심내고 성내고 미혹되는 세속의 삶을 바꾸어 주지 못한다. 그러면 어떤 예수도 그대를 구원할 수 없다. 이 아쉬람 마당에는 재미있는 말이 플래카드에 붙어 있다.

"예수가 저축하고, 모세가 이자를 늘여주고, 라즈니쉬가 쓴다."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예수는 마치 은행가처럼 보인다. 그리고 모세는 사업가다. 그는 모든 것을 사업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모든 것을 다 써 버린다. 하나도 남겨 두지 않고 말이다. 왜 죽음이 와서 그것을 빼앗아 버릴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가? 그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일요일 종교나 하루에 다섯 번 기도하는 이슬람교 같은 것은 어떤 사람도 구원할 수 없다.

종교는 심장의 고동 같은 것이 되어야 한다. 명상은 그대 호흡과 같은 것이 되어야 한다. 그대가 무엇을 하든지 그대는 숨을 쉰다. 그것은 그대와 분리될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그리고 그대 존재의 모든 근육은 명상적으로 될 때만이 그대는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마음이 비어 있음을 아는 것이 바로 부처를 아는 것이다. 선의 길에서 보면 부처는 어떤 마음도 갖고 있지 않다. 이 무심을 아는 것이 곧 부처를 보는 것이다.

이제 그대는 왜 달마의 제자들이 잘못된 주석을 갖다 붙였다고 내가 계속 주장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장은 달마가 한 말이다. 그의 제자들은 드디어 달마의 무심이란 표현을 그대로 썼다. 부처는 어떤 마음도 갖지 않는다. 그는 무심을 갖고 있다. 이 어록이 천 년 동안 존재해 왔지만 아무도 반대 의견을 내지 않는 것은 정말로 이상한 일이다. 아마 사람이 종교에 빠질수록 장님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그런 신자들은 어떤 모순도 발견할 수 없다. 명백한 모순이 보이더라도 말이다.

아무런 후회 없이 자신을 포기하는 것은 가장 위대한 덕이다. 그러나 인도의 헌법에서는 그런 것을 믿지 않는다. 인도의 헌법은 기독교 국가의 그것을 따라 만들었다. 그것은 정말 이상한 헌법이다. 완전히 잡탕밥이다. 인도에서는 잡탕밥을 키치리(Khichri)라고 부른다. 헌법을 제정한 사람들은 각국에서 이것저것을 모아다가 만들었다. 물론 모든 문장은 미사여구로 장식되어 있다. 하지만 그 문구들이 어떤 모순을 일으키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여기저기서 부분적으로 이것저것 가려 뽑아지는 순간 그 헌법 조항들은 본래의 맥락을 잃게 되고 죽은 것이 된다.

인도의 헌법은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이 다른 곳으로부터 빌려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저절로 자라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얼기설기 엮어 놓은 것이다. 모든 좋아 보이는 것들만 가려 뽑은 것이다. 클레오파트라의 눈에, 암라팔리의 코에, 알렉산더 대왕의 신체에, 아인슈타인의 머리를 짜 맞추어 놓았다. 비록 그것들은 가장 훌륭한 것들만 모아 놓았지만, 그대는 시체 토막만 잔뜩 모아 놓은 것이다. 그것은 어떤 생명도 갖고 있지 않다.

달마의 말은 명확하다. 우리는 인도 정부와 사법부에 대해서 거의 십년 동안 싸우고 있다. 그들의 덕에 대한 개념은 매우 빈약하다.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고 병원과 학교를 세우는 것이 그들이 말하는 덕이다. 달마가 덕에 관해 한 말은 훨씬 심오한 뜻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런 후회 없이 자신을 포기하는 것은 가장 위대한 덕이다. 그대 자신을 포기한다는 말은 그대를 우주에게 맡긴다는 말이다. 그대와 우주는 분리된 것이 아니다. 존재계의 바다에 빠져서 그것과 하나가 되라.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덕이다. 그것 말고 그대가 어떻게 하겠는가? 그대는 세상에 빈손으로 나왔다. 그리고 빈손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대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이 그대의 것이 아니다. 그대의 집도 그저 주막일 뿐이다. 그대가 갖고 있는 돈도 그대의 돈이 아니며, 땅도 그대의 땅이 아니다. 그대가 오기 전에도 항상 있었고, 그대가 가고 난 뒤에도 계속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대의 것은 무엇인가? 그대는 오직 그대의 것만 줄 수 있다. 그대의 것이 아닌 것은 줄 수가 없다. 그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늘의 별들을 줄 수가 없다. 그대는 태양을 기증할 수 없고 달을 기증할 수 없다. 우선 그것들은 그대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 그대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은 그대 자신의 존재뿐이다. 그래서 달마는 후회 없이 자신을 포기하는 것이 가장 큰 덕이라고 말했고 그 말은 절대적으로 옳다. 그대는 기쁨으로 존재계에 자신을 내던질 수 있다. 그리하여 전체와 하나가 되어라.

움직임과 고요함을 모두 초월하는 것이 가장 지고한 명상이다. 그대가 고요히 앉아 있거나 혹은 침묵 속에서 걸을 때, 그대는 모든 동작과 침묵을 초월해야 한다. 행위와 무위, 낮과 밤, 삶과 죽음, 그 모든 것을 초월하라. 그러면 그대는 명상의 가장 지고한 향기를 그대 속에 지니게 될 것이다.

중생은 아라한이 고요함에 머무를 동안도 쉬지 않고 움직인다. 아라한에 대한 그의 편견이 또 나온다. 그러자 지고한 명상은 이들 중생과 아라한 둘 다를 초월한다.

그는 아라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아라한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도 역시 움직임과 고요함을 모두 초월한다. 단지 그들이 아무것도 말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무엇을 초월했는지 모를 뿐이다. 사실 그들의 초월은 매우 위대해서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부분에 달마와 동의할 수 없다. 그는 나를 용서해 주어야 한다. 모든 사과의 말과 함께 말하노니, 나는 아라한에 대하 그의 이해가 절대적으로 틀렸다고 말하고 싶다. 아라한 대신에 그는 '고행자'란 말을 사용해야 했다.

중생과 고행자는 이 초월을 모른다. 이러한 이해에 도달한 사람은 노력하지 않고도 모든 모양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치료하지 않고도 모든 병을 낫게 한다. 그러한 것이 선의 위대한 능력이다.

그러한 것이 명상의 위대한 능력이다. 그대 자신을 아는 것의 위대한 능력이다. 모든 병이 사라진다. 마음의 병, 영혼의 병이 사라진다. 모든 상처가 갑자기 치료된다. 영혼의 상처까지도 말이다. 그리고 모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비롯되는 미혹은 그 흔적조차도 발견할 수 없다. 그것이 바로 깊은 명상 속에서 자신을 아는 것에서 나오는 능력이다.

달마는 아라한에 관해서 말할 때만 제외하고는, 그의 모든 말이 완전히 옳았다. 그러나 아라한에 대한 말은 바꾸어져야 한다. 사실 나는 달마에게 반대하지 않는다. 나는 그를 너무 좋아한다. 나는 그의 실수를 꼬집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빛이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만약 그대가 어디에선가 어떤 생에서 달마를 만난다면, 그가 틀리게 말한 몇 가지 점들을 정정해 주라. 그는 아마 그 큰 눈으로 나를 겁나게 만들 것이다. 그러면 나도 역시 나의 큰 눈으로 그를 겁나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