直指·무비스님

사람들 평균수명 2만세 살때 출현

通達無我法者 2009. 10. 19. 23:29

 

 

사람들 평균수명 2만세 살때 출현

〈7〉제6불 가섭불(迦葉佛)


迦葉佛 賢劫第三 偈曰

一切衆生性淸淨

從本無生無可滅

卽此身心是幻生

幻化之中無罪福

가섭 부처님은 현재 현겁의 제3 부처님이다.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일체 중생들은 그 본성이 텅 비어서

본래부터 태어남도 없고 소멸함도 없다.

이 몸과 이 마음은 환영으로 생긴 것이다.

환영에는 죄도 없고 복도 없다.



해설 : 가섭불에 대한 <장아함경>중 <대본경>의 이야기는 이렇게 되어있다.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2만세를 살 때 세상에 출현하셨으며 종성은 바라문이고 성은 가섭이다. 아버지는 범덕(梵德)이며 어머니는 재주(財主)이다. 파라나성에 머무시면서 니구율 나무 아래에서 1회를 설법하시고 2만 명을 제도하셨다”라고 하였다. 가섭 부처님은 석가모니의 바로 윗대의 부처님이기 때문에 다른 경전에도 자주 등장하는 부처님이다.

가섭이란 말은 음광(飮光)이라고 번역하는데 ‘빛을 머금고 있다’라고 할 수 있다. 그 뜻이 매우 오묘하여 부처님의 제자들 중에도 마하가섭, 우루빈나가섭, 가야가섭, 나제가섭, 십력가섭 등 다섯 명이나 있다.

대승경전이나 소승경전이나 다불(多佛)에 대한 이야기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한결같다. 왜 불교의 경전에는 어떤 경전을 막론하고 부처님이 그토록 많이 등장하는가?

현재 현겁의 세번째 부처님

1회 설법으로 2만명 제도해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의 사회사정으로 볼 때 석가모니의 사상과 주의.주장들은 가히 혁명적이며 반사회적이라고 할만하다. 사람을 모든 존재에서 가장 우위에 두고 신을 섬기지 않는 문제라든지, 모든 인간은 본래로 평등하다고 보아 4성 계급을 부정한 문제라든지, 우주와 인생의 존재원리는 누구의 창조가 아닌 연기(緣起)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 등등은 참으로 당시로서는 하늘이 놀라고 땅이 흔들릴만한 새로운 사상이었다. 그 외에도 더욱 고준하고 심오한 진리의 가르침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 모든 새로운 사상들은 석가모니 자신이 비로소 창안한 것인가? 아니면 석가모니 이전부터 오랜 세월동안 이 세상에 존재하였던 필연적인 진리라는 사실을 다만 모르고 있었을 뿐이었는가? 하는 문제이다. 그 해답이 바로 7불사상이다. 그 모든 위대한 사상들은 결코 석가모니가 비로소 창안한 것이 아니라 까마득한 옛적부터, 최소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상에서는 150억년 이전부터 모든 생명의 역사와 함께 있어왔던 필연적인 진리를 다만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통해서 세상에 다시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는 뜻이 깔려있다.

법화경의 진리가 그렇고, 화엄경의 진리가 그렇다. 그러므로 모든 경전은 석가모니 부처님뿐만 아닌 과거의 무수한 부처님을 등장시켜 진리의 증거자로 삼았다. 심지어 미래의 부처님까지 거론하면서 앞으로 올 부처님들도 역시 이러한 진리에 의하여 사람들을 가르치고 제도할 것이라고 하고 있다. 과거 부처님과 미래 부처님과 그 외에 시방의 무수한 천불(千佛) 만불(萬佛)의 등장을 이렇게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시방과 삼세를 통해서 제석천의 궁전을 덮고 있는 그물의 구슬에 비친 모습(帝網刹海)처럼 중중 중중 중중(重重重重重重)하고 무진 무진 무진(無盡無盡無盡)한 부처님들이라 한다.

가섭 부처님의 게송은 모든 인간이 생과 사를 거듭하면서 죄와 복이라는 문제에 시달려 온갖 고통을 받고 있는데 깨어있는 눈으로 잘 살펴보면 실은 일체중생들의 본성은 텅 비어 있어서 본래부터 태어남도 없고 소멸함도 없다고 하였다. 인간의 죄와 복과 그리고 그로 인한 온갖 고통들은 생과 사를 근거로 하는 것인데 생도 사도 텅 비어 없는 것이라면 죄와 복인들 어디에 있겠는가라는 뜻이다.

이 몸과 이 마음이 모두 환영이므로 환영에는 본래부터 죄도 복도 없다. 이렇게 알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유롭고 편안하며 깃털처럼 가볍게 살 수 있으리라.

무비스님 / 조계종 전 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