直指·무비스님

태자 출신으로 별 보고 깨달음 얻어

通達無我法者 2009. 10. 19. 23:34

 

 

 

태자 출신으로 별 보고 깨달음 얻어

〈8〉제7불 석가모니불 ① 샛별을 보고 도를 깨닫다

釋迦牟尼佛 賢劫第四 偈曰

因星見悟

悟罷非星

不逐於物

不是無情

석가모니 부처님은 현재 현겁의 제4 부처님이다.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별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으나

깨닫고 난 뒤에는 별이 아니다.

사물을 쫓아가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정물도 아니다.



해설 : 앞에서 보아왔던 여섯 부처님들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을 뿐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부처님은 아니다. 그러나 석가모니 부처님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분이다. 즉 고대 인도의 종교 지도자로 불교의 창시자이다. 성은 ‘고타마’며, 이름은 ‘싯다르타’다. 석가족 출신으로서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이라고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출생과 열반의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20세기의 역사가들은 대체로 기원전 563년 무렵에 태어나 기원전 483년 무렵에 열반에 든 것으로 추정하지만 1956년 11월, 제4차 세계불교도대회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존 시기를 기원전 624년에서 기원전 544년까지 생존하였던 것으로 공식 채택하였다.

현겁 4부처님…불교창시자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

석가모니 부처님을 이야기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별을 보고 도를 깨달았다는 사실이다. 세상에는 태자출신도 많고 고행을 한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석가모니가 그토록 유명하고 인류의 스승으로 추앙을 받는 이유는 진리를 깨달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모든 존재의 실상을 석가모니가 깨닫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깨닫지 못했다.

그러므로 석가모니의 성도(成道)는 인류사에 있어서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된다. 무엇이 인류사에 있어서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할 만한 것인가? 한마디로 표현하면 모든 사람 모든 생명을 부처님으로 승격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생명을 한꺼번에 부처님으로 승격시킨 이 사실보다 더 큰 사건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리고 불교의 출발도 석가모니의 깨달음에서 시작한다. 싯달태자가 깨달음을 얻음으로서 깨달은 사람, 즉 부처님이 존재하였고, 깨달음을 설명하는 가르침이 있었고, 그 가르침을 듣고 따르는 제자들이 있었다. 이렇게 하여 삼보(三寶)가 세상에 존재하게 되었으며 불교교단이 형성된 것이다.

그러므로 불교의 가장 중요한 기념일은 부처님이 태어나신 초파일이 아니라 성도일이다. 초파일 행사보다도 더욱 성대하게 행사를 하면서 성도의 의미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이 불교의 정법을 가르치는 첩경이 될 것이다. 생일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성도일은 누구에게도 없다. 불교가 세상에 왜곡되게 전해지는 것은 이 성도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6년의 고행의 과정에서 여러 스승들을 찾아 수행한 끝에 비로소 보리수나무 밑에 앉아 바른 사유에 들어가서 7일이 경과한 뒤에 비로소 정각(正覺)을 이루었다. 이 사실을 두고 예로부터 수많은 명안종사들이 중언부언하며 왈가왈부하였다. 여기 게송의 내용은 “새벽의 별을 본 것이 하나의 계기는 되었지만 깨달음의 안목으로 볼 때 그 별은 이미 별이 아니다. 자신이요 우주다. 그리고 진리 자체다. 그래서 별을 쫓아갈 일이 없다. 그렇다고 목석과 같은 무정물이라서 그러리라고 오해해서도 안 된다”라는 뜻이리라.

<선문염송>에서 깨달음에 대한 매우 빼어난 게송이 있어서 부처님의 깨달음의 실체를 이해하는데 참고가 될까하여 인용한다.

취암(翠)스님이 게송하기를,

“밝은 별을 한 번 보고 꿈에서 깨어났네. 그것은 마치 천년 묵은 복숭아씨에서 푸른 매실이 열린 격이로다. 매실이란 말이 조미료는 못되지만 일찍이 목마른 장병들의 갈증은 덜어 줬네

(一見明星夢便廻 千年桃核長靑梅 雖然不是調羹味 曾與將軍止渴來)”라고 하였다.

 

무비스님 / 조계종 전 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