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六祖壇經)

六祖壇經 敦煌本...編譯(12~23장)

通達無我法者 2007. 7. 9. 17:08

돈황본단경[敦煌本壇經]

2편.편역(編譯)

(12~23장)

 

 

12. 참회(懺悔)

 

今旣發四弘誓願訖 與善知識 無相懺悔 <滅>三世罪障

大師言 善知識 前念後念及今念 念<念>不被愚迷染 從前惡行 一時<永斷> 自性(姓)

若除 卽是懺悔 前念後念今念 念念<不>被愚癡染

 除却從前矯 念念不被疸妬(疸疾)染


除却從前疾妬(垢)心 自性 若除 卽是懺 已上三唱 善知識 何名懺悔 <懺>者 終身不作

悔者 知於前非 惡業 恒不離心 諸佛前 口說無益 我此法門中 永斷不作 名爲懺悔


 

지금 이미 사홍서원 세우기를 마쳤으니 선지식들에게

 '무상참회(無相懺悔:모양 없는 참회)'를 주어서 삼세의 조장을 없애게 하리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과거의 생각과 미래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이

생각마다 우치와 미혹에 물들지 않고, 지난 날의 나쁜 행동을 일시에 영원히 끊어서

자기의 성품에서 없애버리면 이것이 곧 참회니라.

과거의 생각과 미래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이 생각마다 어리석음에 물들지 않고

 지난 날의 거짓과 속이는 마음을 없애도록 하라.
영원히 끊음을 이름하여 자성의 참회라고 한다.

 과거의 생각, 미래의 생각과 현재의 생각이 생각마다 질투에 물들지 않아서

 지난 날의 질투하는 마음도 없애도록 하라.

자기의 성품에서 만약 없애버리면 이것이 곧 참회이니라." [이상 세번 부름]


선지식들아, 무엇을 이름하여 참회라고 하는가?
참(懺)이라고 하는 것은 종신토록 잘못을 짓지 않는 것이요,

 회(悔)라고 하는 것은 과거의 잘못을 아는 것이다.

나쁜 죄업을 항상 마음에서 버리지 않으면

 모든 부처님 앞에서 입으로 말하여도 이익이 없느니라.

나의 이 법문 가운데는 영원히 끊어서 짓지 않음을 이름하여 참회라 하느니라.

 

 

 

13. 삼귀(三歸)

 

今旣懺悔已 與善知識 授(受)無相三歸依戒 大師言 善知(智)識 歸依(衣)覺兩足尊

 歸依(衣)正離欲<尊> 歸依(衣)淨衆中尊 從今已後 稱佛爲師 更不歸依(衣)餘邪迷(名)外道

 願自<性>三寶 慈悲證(燈)明(名) 善知識 惠能 勸[善]善知識 歸依(衣)<自性>三寶

佛者 覺也 法者 正也 僧者 淨也

 

지금 이미 참회하기를 마쳤으니 선지식들을 위하여

'무상삼귀의계(無相三歸依戒:무양이 없는 삼귀의계)'를 주리라.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깨달음의 양족존께 귀의하오며, 바름의 이욕존께 귀의하오며,

 깨끗함의 중중존께 귀의합니다.
지금 이후로는 부처님을 스승으로 삼고 다시는 삿되고 미혹한 외도에게

 귀의하지 않겠사오니,바라건대 자성의 삼보께서는 자비로써 증명하소서'하라.


선지식들아, 혜능이 선지식들에게 권하여 자성의삽보에게 귀의하게 하나니,

 부처란 깨달음이요 법이란 바름이며 승이란 깨끗함이니라."

 

 

自心 歸依覺 邪迷(名)不生 少欲知足 離財離色 名兩足尊 自心 歸正 念念無邪故

卽無愛著 以無愛著 名離欲尊 自心 歸淨 一切塵勞妄念 雖在自性(姓) 自性(姓) 不染著

名衆中尊 凡夫 <不>解 從日至日 受三歸依(衣)戒 若言歸佛 佛在何處 

若不見佛 卽無所歸 旣無所歸 言却是妄 善知識 各自觀察

 莫錯用意 經中 只卽言自歸依佛 自性(姓) 不歸 無所歸處

 

자기의 마음이 깨달음에 귀의하여 삿되고 미혹이 나지 않고

적은 욕심으로 넉넉한 줄을 알아, 재물을 떠나고 색을 떠나는 것을 양족존이라고 한다.
자기의 마음이 바름으로 돌아가 생각마다 삿되지 않으므로

곧 애착이 없나니, 애착이 없는 것을 이욕존이라고 한다.

 

자기의 마음이 깨끗함으로 돌아가 모든 번뇌와 망념이

 비록 자성에 있어도 자성이그것에 물들지 않는 것을 중중존이라고 하느니라.

 범부는 이것을 알지 못하고 날이면 날마다 삼귀의계를 받는다.

 그러나 만약 부처님에게 귀의한다고 할진대는 부처가 어느 곳에 있으며,

만약 부처를 보지 못한다면 곧 귀의할 바가 없느니라.

이미 귀의할 바가 없으면 그 말이란 도리어 허망될 뿐이니라.


선지식들아, 각각 스스로 관찰하여 그릇되게 마음을 쓰지 말라. 
경의 말씀 가운데 '오직 스스로의 부처님께 귀의한다'하였고

다른 부처에게 귀의한다고 말하지 않았으니,

자기의 성품에 귀의하지 아니하면 돌아갈 바가 없느니라.

 


 

14. 성공(性空)

 

今旣自歸依(衣)三寶 各各至心 與善知識 說摩訶般若波羅蜜法 善知識 雖念 不解

惠能與說 各各聽 摩訶般若波羅蜜者 西國梵語 唐言 大智惠彼岸到

此法 須行 不在口<念> 口念不行 如<幻>如化 修行者 法身 與佛 等也 何名摩訶 摩訶者

是大 心量 廣大 猶如虛空 莫空(定)心坐(座) 卽落無記(旣)
空 <虛空> 能含日月星辰 大地山河(何) 一切草木 惡人善人 惡法善法 天堂地獄

 盡在空中 世人性空 亦復如是

 

지금 이미 삼보에게 스스로 귀의하여 모두를 지극한 마음들일 것이니

선지식들을 위하여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리라.


선지식들아, 비록 마하반야바리밀법을 생각은 하나 알지 못하므로 

혜능이 설명하여 주리니, 각각 잘 들으라.


마하반야바라밀이란 서쪽 나라의 범어이다.

 당나라 말로는 '큰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이니라.

이 법은 모름지기 실행할 것이요 입으로 외우는데 있지 않다.

입으로 외우고 실행하지 않으면 꼭두각시와 같고 허깨비와 같으나,

닦고 행하는 이는 법신과 부처와 같으니라.


어떤 것을 마하라고 하는가? 마하란 큰 것이다.

마음의 한량이 넓고 커서 허공과 같으나 빈 마음으로 앉아 있지 말라.

곧 무기공에 떨어지느니라.
허공은 능히 일월성신과 대지산하와 모든 초목과 악한 사람과 착한 사람과

 악한 법과 착한 법과 천당과 지옥을 그 안에 다 포함하고 있다.

세상 사람의 자성이 빈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性含萬法 是大 萬法 盡是自性(姓) 見一切人及非人 惡之(知)與善 惡法善法 盡皆不捨

不可染著 猶(由)(159)如虛空 名之爲大 此是摩訶行 迷人 口念 智者 心<行> 又有迷(名)人

空心不思 名之爲大 此亦不是 心量 <廣>大 不行 是小(少) 莫口空說 不修此行 非我弟子

 

자성이 만법을 포함하는 것이 곧 큰 것이며 만법 모두가 다 자성인 것이다.
모든 사람과 사람 아닌 것과 악함과 착함과 악한 법과 착한 법을 보되,

 모두 다 버리지도 않고 그에 물들지도 아니하여

마치 허공과 같으므로 크다고 하나니, 이것이 곧 큰 실행이니라.


미혹한 사람은 입으로 외우고 지혜 있는 이는 마음으로 행하느니라.

또한 미혹한 사람은 마음을 비워 생각하지 않은 것을 크다고 하나, 이도 또한 옳지 않느니라.
마음의 한량이 넓고 크다고 하여도 행하지 않으면 곧 작은 것이다.

입으로만 공연히 말하면서 이 행을 닦지 아니하면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

 

 

 

15. 반야(般若)

 

何名般若 般若 是智惠 一<切>時中 念念不愚 常行智惠 卽名般若行

一念愚 卽般若絶 一念智 卽般若生 心中常愚 <自言>
我修 般若 無形相 智惠性 卽是 何名波羅蜜 此是西國梵音 言彼岸到 解義 離生滅 著境(竟)

 生滅起(去) 如水有波浪 卽是於此岸 離境 無生滅 如水承長流 故卽名到彼岸 故名波羅蜜

 

어떤 것을 반야라고 하는가.?
반야는 지혜이다. 모든 때에 있어서 생각마다 어리석지 않고

항상 지혜를 행하는 것을 곧 반야행이라고 하느니라. 
한 생각이 어리석으면 곧 반야가 끊기고 한 생각이 지혜로우면 곧 반야가 나거늘, 

마음 속은 항상 어리석으면서 '나는 닦는다'고 스스로 말하느니라.
반야는 형상이 없나니, 지혜의 성품이 바로 그것이니라.


어떤 것을 바라밀이라고 하는가?
이는 서쪽 나라의 범음으로서 '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이니라.
뜻을 알면 생멸을 떠난다. 경계에 집착하면 생멸이 일어나서 물에 파랑이 있음과 같나니,

이는 곧 이 언덕이요, 경계를 떠나면 생멸이 없어서 물이 끊이지 않고 항상 흐름과 같나니, 곧 저 언덕에 이른다고 이름하며, 그러므로 바라밀이라고 이름하느니라.

 

 

迷人 口念 智者 心行 當念時有妄 有妄 卽非眞有 念念若行 是名眞有

悟此法者 悟般若法 修般若行 不修卽凡 一念修行 法身 等佛 善知識 卽煩惱是菩提 捉前念

 迷卽凡 後念 悟卽佛 善知識 摩訶般若波羅蜜 最尊最上第一 無住無去無來 三世諸佛

從中出 將大智(知)惠)到彼岸 打破五陰煩惱塵勞 最尊最上
第一 讚最上 最上乘法 修行 定成佛 無去無住無來住 是 定惠等

 不染一切法 三世諸佛 從中變三毒 爲戒定惠

 

미혹한 사람은 입으로 외우고 지혜로운 이는 마음으로 행한다. 
생각할때 망상이 있으면 그 망상이 있는 것은 곧 진실로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 생각마다 행한다면 이것을 진실이 있다고 하느니라.
이 법을 깨친 이는 반야의 법을 깨친 것이며 반야의 행을 닦는 것이다.
닦지 않으면 곧 범부요,  한 생각 수행하면 법신과 부처와 같으니라.


선지식들아, 번뇌가 곧 보리니, 앞생각을 붙잡아 미혹하면 곧 범부요

뒷 생각에 깨달으면 곧 부처니라.


선지식들아, 마하반야바라밀은 가장 높고 가장 으뜸이며 제일이라.

 머무름도 없고 가고 옴도 없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다 이 가운데로부터 나와 큰 지혜로써 저 언덕에 이르러

번뇌와 진로를 쳐부수나니, 가장 높고 가장 으뜸이며 제일이니라.


가장 으뜸임을 찬탕하여 최상승법을 수행하면 결정코 성불하여, 

감도 없고 머무름도 없으며 내왕 또한 없나니,

이는 정과 혜가 함께 하여 일체법에 물들지 않음이라.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 이 가운데서 삼독을 변하게 하여 계.정.혜로 삼느니라.


 

善知識 我此法門 從八萬四千智惠 何以故 爲世有八萬四千塵勞 若無塵勞 般若常在

不離自性(姓) 悟此法者 卽是無念 無憶(億)無著 莫起(去)於一切法

不取不捨 卽見性(姓)成佛道

선지식들아, 나의 이 법문은 팔만 사천의 지혜를 좇느니라. 무엇 때문인가?
세상에 팔만 사천의 질로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진로가 없으면 반야가 항상 있어서 자성을 떠나지 않느니라.

이 법을 깨친 이는 곧 무념이니라.

기억과 집착이 없어서 거짓되고 허망함을 일으키지 않나니 이것이 곧 진여의 성품이다.

지혜로써 보고 비추어 모든 법을 취하지도 아니하고 버리니도 않나니,

곧 자성을 보아 부처님 도를 이루느니라.

 

 

 

16. 근기(根機)

 

善知識 若欲入甚深法界 入般若三昧者 直修般若波羅蜜行 但持金剛般若波羅蜜經一卷

卽得見性 入般若三昧 當知此人功德 無量 經中 分明(名)讚嘆 不能具說 此是最上乘法

爲大智上根人說 小(少)根智人 若聞<此>法 心不生信 何以故 譬如大龍 

若下大雨 雨於(衣)閻浮提 如漂草葉 若下大雨 雨於(放)大海 
不增不減 若大乘者 聞說金剛經 心開悟解 故知本性 自有般若之智 自用智(知)惠觀照

不假文字 譬如其雨水不從天(無)有 元是龍王 於江海中 將身引此水 令一切衆生

一切草木 一切有情無情 悉皆蒙(像)潤 諸水衆流 却入大海 海納衆水 合爲一體 

衆生本性 般若之智 亦復如是 

선지식들아, 만약 매우 깊은 법의 세계에 들고자 하고 반야삼매에 들고자하는 사람은

 바르게 반야바라밀의 행을 닦을 것이며

오로지 <금강반야바라밀경>한 권만 지니고 읽으면

 곧 자성을 보아 반야삼매에 들어가느니라.
이 사람의 공덕이 한량없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경에서 분명히 찬탄하였으니, 능히 다 갖추어 설명하지 못하느니라.

이것은 최상승법으로서 큰 지혜와 높은 근기의 사람을 위하여 설한 것이다.

만약 근기와 지혜가 작은 사람이 이 법을 들으면 마음에 믿음이 나지 않나니, 무엇 때문인가?


비유하면 마치 큰 용이 큰 비를 내리는 것과 같다.

염부제에 비가 내리면 풀잎이 떠다니듯 하고,

만약 큰비가 큰 바다에 내리면 불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 것과 같으니라.

대승의 사람은 <금강경> 설하는 것을 들으면 마음이 열려 깨치고 안다.
그러므로 본래 성품이 스스로 반야의 지혜를 지니고 있어서

스스로 지혜로써 보고 비추어서 문자를 빌리지 않음을 알라.


비유컨데, 그 빗물이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님과 같다.

원래 용왕이 강과 바다 가운데서 이 물을 몸으로 이끌어

모든 중생과 모든 초목과 모든 유정. 무정을 다 윤택하게 하고,

그 모든 물의 여러 흐름이 다시 큰 바다에 들어가고

바다는 모든 물을 받아들여 한 몸으로 합쳐지는 것과 같나니,

 중생의 본래 성품인 반야의 지혜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小(少)根之人 聞說此頓敎 猶如大地草木根性自小(少)(169)者 若被大雨一沃 悉皆自倒(到)

不能增長 小(少)根之人 亦復如是 有般若之智 [之] 與大智之人 亦無差別 因何聞法卽不悟

緣邪見障重 煩惱根深 猶如大雲 蓋覆於日 不得風吹 日無能現 般若之智 亦無大小

爲一切衆生 自有迷心 外修覓佛 未(來)悟自性 卽是小根人 聞其頓敎 不信外修 但於自心

令自本性 常起正見 煩惱塵勞衆生 當時盡悟 猶如大海納於衆流 小水大水合爲一體

卽是見性 內外不住 來去自由 能除執心 通達無碍 心修此行 卽與般若波羅蜜經 本無差別

 

근기가 작은 사람은 단박에 깨치는 이 가르침을 들으면,

마치 근성이 작은 대지의 초목이 큰 비를 맞고 모두 다 저절로 거꾸러져서 

자라지 못함과 같나니, 작은 근기의 사람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반야의 지혜가 있는 점은 큰 지혜를 가진 사람과 또한 차별이 없거늘,

무슨 까닭으로 법을 듣고도 곧 깨치지 못하는가?
삿된 소견의 장애가 무겁고 번뇌의 뿌리가 깊기 때문이다.

마치 큰 구름이 해를 가려, 바람이 불지 않으면 해가 능히 나타나지 못하는 것과 같다.


반야의 지혜도 또한 크고 작음이 없으나 모든 중생이 스스로 미혹한 마음이 있어서

밖으로 닦아 부처를 찾으므로 자기의 성품을 깨닫지 못하느니라.
그러나 이같이 근기가 작은 사람일지라도 단박에 깨치는 가르침을 듣고

 밖으로 닦는 것을 믿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의 마음에서 자기의 본성으로 하여금

항상 바른 견해를 일으키면 번뇌, 진로의 중생이 모두 다 당장에 깨치느니라.

 

마치 큰 바다가 모든 물의 흐름을 받아들여서

 작은 물과 큰 물이 합하여 한 몸이 되는 것과 같으니라.
곧 자성을 보면 안팎에 머물지 아니하며 오고감에 자유로워 집착하는 마음을 능히 없애어

통달하여 거리낌이 없나니, 마음으로 이 행을 닦으면

곧 <반야바라밀경>과 더불어 본래 차별이 없느니라.

 

 

 

17. 견성(見性)

 

一切經書及文字 小大二乘 十二部經 皆因<人>置 因智惠性故 故[然]能建立 我若無 智人

一切萬法 本無不(172)有 故知萬法 本因(從)人興 一切經書因人說有 緣在人中有[有]愚有智 

愚爲小(少)故 智爲大人 迷人問(問迷人)於智者 智人與愚人說法 令使愚者

 悟解心(深)開 迷人 若悟心開 與大智人無別 故
知不悟 卽[是]佛是衆生 一念若悟 卽衆生[不]是佛 故知一切萬法 盡在自身心中

何不從於自心 頓現眞如本性(姓) 菩薩戒經 云 我本源(願)自性(姓) 淸淨

 識心見性 自成佛道 卽時豁然 還得本心

 

성품에 연유한 까닭으로 능히 세운 것이니라.

만약 내가 없다면 지헤있는 사람과 모든 만법이 본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만법이 본래 사람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것이요,

 일체 경서가 사람으로 말미암아 '있음'을 말한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사람 가운데는 어리석은 이도 있고 지혜로운 이도 있기 때문에, 

어리석으면 작은 사람이 되고 지혜로우면 큰 사람이 되느니라.

미혹한 사람은 지혜있는 이에게 묻고 지혜있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을
위하여 법을 성하여 어리석은 이로 하여금 깨쳐서 알아 마음이 열리게 한다.


미혹한 사람이 만약 깨쳐서 마음이 열리면 큰 지혜를 가진 사람과 더불어 차별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알라, 깨치지 못하면 부처가 곧 중생이요 한생각 깨치면 중생이 곧 부처니라.

그러므로 알라, 모든 만법이 다 자기의 몸과 마음 가운데 있느니라.

그럼에도 어찌 자기의 마음을 좇아서 진여의 본성을 단박에 나타내지 못하는가?

<보살계경>에 말씀하기를 "나의 본래 근원이 자성이 청정하다"고 하였다.

마음을 알아 자성을 보면 스스로 부처의 도를 성취하나니,

 당장 활연히 깨쳐서 본래의 마음을 도로 찾느니라.

 

 

 

18. 돈오(頓悟)

 

善知識 我於忍和尙處 一聞 言下 大悟(伍) 頓見眞如本性 是故將此(汝)敎法

流行後代 令(今)學道者 頓(175)悟(伍)菩提 各自觀心 令自本性 頓悟 若<不>能自悟者

 須覓大善知識示導(亦道) 見性(姓) 何名大善知<識> 解最上乘法 直示正路 是大善知識

 是大因緣 所謂(爲)化導(道)令得見佛 一切善法 皆因大善知識能發起 故三世諸佛 十二部經

云在人性中 本自具有 不能自性(姓)悟 須得善知識示導(道) 見性 若自悟者 不假外善知識

若取外求善知識 望得解脫(說) 無有是處 識自心內善知識 卽得解<脫>

 若自心 邪迷 妄念顚倒 外善知識 卽有敎授 [汝若]不得自悟 當起般若觀照 刹那間

 妄念 俱滅 卽是自眞正善知識 一悟卽知佛也


선지식들아, 나는 오조 홍인화상의 회하에서 한 번 듣자

그 말끝에 크게 깨쳐 진여의 본래 성품을 단박에 보았으니라.

그러므로 이 가르침의 법을 뒷세상에 유행시켜 도를 배우는 이로 하여금

 보리를 단박 깨쳐서 각기 스스로 마음을 보아 자기의 성품을 단박 깨쳐게 하는 것이다.
만약 능히 스스로 깨치지 못하는 이는 모름지기 큰 지식들을 찾아서 지도를 받아

자성을 받아 자성을 볼 것이니라.


어떤 것을 큰 선지식이라고 하는가?
최상승법이 바른 길을 곧게 가리키는 것임을 아는 것이 큰 선지식이며 큰 인연이다.

이는 이른바 교화하고 지도하여 부처를 보게 하는 것이니,

모든 착한 법이 다 선지식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느니라, 

모름지기 선지식의 지도를 받아서 자성을 볼지니라.
만약 자기의 마음의 삿되고 미혹하여 망념으로 전도되면 밖의 선지식이 가르쳐 준다 하여도 스스로 깨치지 못할 것이니, 마땅히 반야의 관조를 일으키라.

 잠깐 사이에 망념이 다 없어질 것이니 이것이 곧 자기의 참 선지식이라,

한번 깨침에 곧 부처를 아느니라.

 

自性心地 以智惠觀照 內外明(名)徹 識自本心 若識本心 卽是解脫 旣得解脫 卽是般若三昧

 悟般若三(178)昧卽是無念 何名無念 無念法者 見一切法 不著一切法 遍一切處 不著一切處 

常淨自性 使六賊 從六門走出 於六塵中 不離不染 來去自由 卽是般若三昧 自在解脫 名無念行 莫百物不思 常(當)令念絶 卽是法縛(傳) 卽名邊見 悟無念法者 萬法盡通 悟無念法者

見諸佛境界 悟無念頓法者 至佛位地

자성의 마음자리가 지혜로써 관조하여 안팎이 사무쳐 밝으면 자기의 본래 마음을 알고,

만약 본래 마음을 알면 이것이 곧 해탈이며, 

이미 해탈을 얻으면 이것이 곧 반야삼매며,

반야삼매를 깨치면 이것이 곧 무념이니라.


어떤 것을 무념이라고 하는가?
무념법이란 모든 법을 보되 그 모든 법에 집착하지 않으면,

모든 곳에 두루하되 그 모든 곳에 집착치 않고 항상 자기의 성품을 깨끗이 하여

여섯 도적들로 하여 오고감에 자유로운 것이다.

 이것이 곧 반야삼매이며 자재해탈이니 무념행이라고 이름하느니라.


온갖 사물을 생각하지 않음으로써 항상 생각이 끊어지도록 하지 말라.

이는 곧 법에 묶임이니 곧 변견이라고 하느니라.
무념법을 깨친 이는 만법에 다 통달하고,

무념법을 깨친 이는 이는 모든 부처의 경계를 보며,

무념의 돈법을 깨친 이는 부처의 지위에 이르느니라.


 


19.멸죄(滅罪)

 

善知識 後代 得吾(悟)法者 常見吾法身 不離汝左右 善知識 將此頓敎法門 同見同行

發願受持 如事(是)佛故 終身受持而不退者 欲入聖位 然須傳(縛)受時 從上已來 然而付於法

 發大誓願 不退菩提 卽須分付 若不同見解 無有志願 在在處處 勿妄宣傳 損彼前人

 究( )竟無益 若愚人不解 此法門 百劫萬劫千生 斷佛種性

 

선지식들아, 뒷 세상에 나의 법을 얻는 이는

 항상 법신이 너희의 좌우를 떠나지 않음을 보리라. 


선지식들아, 이 돈교의 법문을 가지고 같이 보고 같이 행하여 소원을 세워받아 지니되

 부처님 섬기듯이 함으로써, 종신토록 받아 지녀 물러나지 않는 사람은

성인의 지위에 들어가고자 하느니라.
그러나 전하고 받을 때에는 모름지기 예부터 말없이 부촉하여 큰 서원을 세워서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곧 모름지기 분부한 것이니라. 
만약 견해가 같지 않거나 뜻과 원이 없다면 곳곳마다 망령되어 선전하여

저 앞사람을 손상케 하지 말라. 마침내 이익이 없느니라. 
만약 만나는 사람이 알지 못하여 이 법문을 업신여기면

백겁 만겁 천생토록 부처의 종자를 끊게 되리라.

 

大師言 善知識 聽吾(悟)說無相頌(訟) 令汝迷(名)者罪滅 亦名滅罪頌

頌曰 
愚人修福不修道 謂言修福而是<道>. 
布施供養福無邊 心中三業元來在. 
若將修福欲滅罪 後世得福罪無造.
若解向心除罪緣 各自性(世)中眞懺悔(海). 
若悟大乘眞懺悔(海) 除邪行正造無罪.
學道之人能自觀 卽與悟人同一例.
大師令傳此頓敎 願學之人同一體.
若欲當來覓本身 三毒惡緣心中洗.
努力修道莫悠悠 忽然虛度一世休.
若遇大乘頓敎法 虔誠合掌志心求.
大師說法了 韋使君官僚僧衆道俗 讚言無盡 昔所未聞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나의 '모양 없는 게송'을 들어라.

너희 미혹한 사람들의 죄를 없일 것이니

또한 '죄를 없애는 게송(滅罪頌)'이라고 하느니라." 
게송에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은 복은 닦고 도는 닦지 않으면서
복을 닦음이 곧 도라고 말한다.


보시 공양하는 복이 끝이 없으나
마음 속 삼업은 원래대로 남아 있도다.


만약 복을 닦아 죄를 없애고자 하여도
뒷 세상에 복은 얻으나 죄가 따르지 않으리오


만약 마음 속에서 죄의 반연 없앨 줄 안다면
저마다 자기 성품 속의 참된 참회니라.


만약 대승의 참된 참회를 깨치면
삿됨을 없애고 바름을 행하여 죄 없어지리.


도를 배우는 사람이 능히 스스로 보면
곧 깨친 사람과 더불어 같도다.


오조께서 이 단박 깨치는 가르침을 전하심은
배우는 사람이 같은 한 몸 되기를 바라서이다.


만약 장차 본래의 몸을 찾고자 한다면
삼독의 나쁜 인연을 마음 속에서 씻어 버려라.


힘써 도를 닦아 유유히 지내지 말라.


어느덧 헛되이 지나 한세상 끝나리니
만약 대승의 단박 깨치는 법을 만났거든
정성들여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구하라.


대사께서 법을 설하여 마치시니,

 위사군과 관료와 스님들과 도교
인과 속인들의 찬탄하는 말이 끊이지 않고

'예전에 듣지 못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20.공덕(功德)

 

使君 禮拜 自言 和尙說法 實不思議 弟子嘗(當)有少疑 欲問(聞)和尙 望[意]和尙

大慈大悲 爲弟子說 大師言 有疑(議)卽問(聞) 何須再三 使君問(聞) 法 可不[不]是西國第一祖達磨祖師宗旨 大師言是 弟子見說 達磨大師化(伐)梁武帝(諦) 問達磨 朕 一生已(未)來

 造寺布施供養 有[有]功德否 達磨答言 無
功(189)德 武帝 遂遣達磨 出境 未審此言 請和尙說 六祖言 實無功德 使君 [朕]

勿疑達磨大師言 武帝著邪道 不識正法

 

위사군이 예배하고 스스로 말하였다.
"큰스님께서 법을 설하심은 실로 부사의합니다.

제자가 일찍이 조그마한 의심이 있어서 큰스님께서 여쭙고자 하오니,

 바라건대 큰스님께서는 대자대비로 제자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육조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의심이 있거든 물으라. 어찌 두 번 세 번 물을 필요가 있겠는가."
위사군이 물었다.
"대사께서 설하신 법은 서쪽 나라에서 오신 제일조 달마조사의 종지가 아닙니까?"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제자가 듣자오니 달마대사께서 양무제를 교화하실 때,

양무제가 달마대사께 묻기를,

'짐이 한평생 동안 절을 짓고 보시를 하며 공양을 올렸는데 공덕이 있습니까?'라고 하자

 달마대사께서 '전혀 공덕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시니,

무제는 불쾌하게 여겨 마침내 달마를 나라 받으로 내보내었다고 하는데

이 말을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 
청컨대 큰스님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오."


육조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실로 공덕이 없으니, 사군은 달마대사의 말씀을 의심하지 말라. 
무제가 삿된 길에 집착하여 바른 법을 모른 것이니라."

 

使君 問 何以無功德 和尙 言 造寺布施供養 只是修福 不可將福 以爲功德 <功德> 在法身

非在於福田 自法性 有功德 <見性 是功> 平直是德 <內見>佛性 外行恭敬 若輕一切人 吾(悟)我不斷 卽自無功德 自性虛妄 法身 無功德 念念德行 平等直(眞)心 德卽不輕 常行於敬 自修身 卽功 自修[身]心 卽德 功德 自心作 福與功德別 武帝不識正理 非祖大師有過

 

위사군이 물었다.
"어찌하여 공덕이 없습니까?"


육조도사께서 말씀하셨다.
"절을 짓고 보시하며 공양을 올리는 것은 다만 복을 닦는 것이다. 
복을 공덕이라고 하지는 말라. 공덕은 법신에 있고 복밭에 있지 않느니라.

 자기의 법성에 공덕이 있나니,

견성이 곧 공(功)이요, 평등하고 곧음이 곧 덕(德)이니라.

안으로 불성을 보고 밖으로 공경하라. 


만약 모든 사람을 경멸하고 아상(我相)을 끊지 못하면

곧 스스로 공덕이 없고 자성은 허망하여 법신에 공덕이 없느니라.
생각마다 덕을 행하고 마음이 평등하여 곧으면 곧 가볍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항상 공격하고 스스로 몸을 닦는 것이 곧 공이요,

 스스로 마음을 닦는 것이 곧 덕이니라. 공덕은 자기의 마음으로 짓는 것이다.

<이같이> 복과 공덕이 다르거늘 무제가 바른 이치를 알지 못한 것이요,

달마대사께서 허물 있는 것이 아니니라."

 

 

 

21.서방(西方)


使君 禮拜 又問 弟子見僧道俗 常念阿彌陀(大)佛 願往生西方 請和尙 說 得(德)生彼否

望爲破疑 大師言 使君 聽 惠能 與說 世尊 在舍衛國 說西方引化 經文 分明 去此不遠

只爲下根 說遠(近) 說近(遠) 只緣上智 人自兩(雨)種(重) 法無不<同> 迷(名)悟有殊

 見有遲疾 迷人 念佛生彼 悟者 自淨其心
所以佛言 隨其心淨 則佛土淨 使君 東方 但淨心 無罪 西方 心不淨 有愆 迷人 願生

東方西方(者) 所在處 皆一種 心但無不淨 西方 去此不遠 心起不淨之心 念佛往生難到

除十惡 卽行十萬 無八邪 卽過八千 但行直(眞)心 到如彈(禪)指 使君 但行十善

何須更願往生 不斷十惡之心 何佛 卽來迎請 若悟無生頓法 見西方

只在刹那 不悟]頓敎大乘 念佛 往生路遙 如何得達

위사군이 예배하고 또 물었다.
"제자가 보오니 스님과 도교인과 속인들이 항상 아미타불을 생각하면서

 서쪽 나라에 가서 자기를 바랍니다. 청컨대 큰스님께서는 말씀해 주십시오.

저기에 날 수가 있습니까?

 바라건대 의심을 풀어 주소서."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사군은 들으라. 혜능이 말하여 주리라.

 세존께서 사위국에 계시면서 서방정토에로 인도하여 교화해 말씀하셨느니라.

경에 분명히 말씀하기를 '여기서 멀지 않다'고 하였다.

다만 낮은 근기의 사람을 위하여 멀다 하고,

 가깝다고 말하는 것은 다만 지혜가 높은 사람 때문이다.


사람에는 자연히 두 가지가 있으나 법은 그렇지 않다.

미혹함과 깨달음이 달라서 견해에 더디고 빠름이 있을 뿐이다.

미혹한 사람은 염불하여 저곳에 나려고 하지만 깨친 사람은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한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그 마음이 깨끗함을 따라서 부처의 땅도 깨끗하다'고 말씀하셨느니라.
사군아, 동쪽 사람일지라도 다만 마음이 깨끗하면 죄가 없고,

 서쪽 사람일지라도 마음이 깨끗하지 않으면 허물이 있느니라.

 미혹한 사람은 가서 나기를 원하나 동방과 서방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는 다 한 가지니라. 
다만 마음에 깨끗치 않음이 없으면 서방정토가 여기서 멀지 않고, 

마음에 깨끗치 아니한 생각이 일어나면 염불하여 왕생하고자 하여도 이르기 어렵느니라.

십악(十惡)을 제거하면 곧 십만 리를 가고, 팔사(八邪)가 없으면 곧 팔천 리를 지난 것이다.

다만 곧은 마음을 행하면 도달하는 것은 손가락 퉁기는 것과 같느니라.


사군아, 다만 십선(十善)을 행하라. 어찌 새삼스럽게 왕생하기를 바랄 것인가.

십악의 마음을 끊지 못하면 어느 부처가 와서 맞이하겠는가. 
만약 남(生)이 없는 돈법(頓法)을 깨치면 서방정토를 찰나에 볼 것이요,

만약 돈교의 가르침을 깨치지 못하면 염불을 하여도 왕생할 길이 멀거니,

어떻게 도달하겠는가?"

 

六祖言 惠能 與使君 移西方刹那間(問) 目(日)前便見 使君 願見否 使君 禮拜 若此得見

何須往生 願和尙 慈悲 爲現西方 大善 大師言 唐見西方無疑 卽散 大衆 愕然 莫知何]事(是)

 大師曰 大衆 大衆 作意聽 世人 自色身 是城 眼耳鼻舌身 卽是城門 外有五(六)門

內有意門 心卽是地 性卽是王 性在王在 
性去王無 性在身心存 性去身<心>壞 佛是自性作 莫向身<外>求 自性 迷 佛卽衆生

 自性 悟 衆生 卽是佛 慈悲 卽是觀音 喜捨 名爲勢至 能淨 是釋迦 平直(眞) 是彌勒 人我

 是須彌 邪心 是大海 煩惱 是波浪 毒心 是惡龍 塵勞 是魚鱉 虛妄 卽是神鬼 三毒 卽是地獄

愚癡 卽是畜生 十善 是天堂 無人我(我無人) 須彌自倒 除邪心 海水竭

 煩惱無 波浪滅 毒害除 魚龍絶

 

육조께서 말씀하셨다.
"혜능이 사군을 위하여 서쪽 나라를 찰나 사이에 옮겨

 눈앞에 바로 보게 하리니 보기를 바라는가?"


위사군이 예배하며 말하였다.
"만약 여기서 볼 수 있다면 하필 가서 나겠습니까.

원컨대 스님께서 자비로써 서쪽 나라를 보여 주시면 매우 좋겠습니다."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문득 서쪽 나라를 보아 의심이 없을 터이니 당장 흩어져라."
대중들이 놀라 무슨 일인지 모르자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대중은 정신 차리고 들으라. 세상 사람의 자기 색신은 성(城)이요

눈.귀.코.혀.몸은 곧 성의 문이니 밖으로 다섯 문이 있고 안으로 뜻의 문이 있다.

마음은 곧 땅이요 성품은 곧 왕(王)이니 성품이 있으면 왕이 있고

성품이 가매 왕은 없느니라. 성품이 있으매 몸과 마음이 있고

성품이 가매 몸과 마음이 무너지느니라.


부처는 자기의 성품이 지은 것이니, 몸 밖에서 구하지 말라.

자기의 성품이 미혹하면 부처가 곧 중생이요 자기의 성품이 깨달으면 중생이 곧 부처니라. 
자비는 곧 관음이요 희사는 세지라고 부르며, 능희 깨끗함은 석가요

 평등하고 곧음은 미륵이니라. 인아상은 수미요 삿된 마음은 큰 바다이며

번뇌는 파랑이요 독한 마음은 악한 용이며 진로는 고기와 자라요

허망함은 곧 귀신이며 삼독은 곧 지옥이요 어리석음은 곧 짐승이며 십선은 천당이니라.


인아상이 없으면 수미산이 저절로 거꾸러지고 삿된 마음을 없애면 바닷물이 마르며

번뇌가 없으면 파랑이 없어지고 독해(毒害)를 제거하면 고기와 용이 없어지느니라."

 

 

自心地上 覺性如來 放(施)大智慧 光明 照耀 六門(201) 淸淨 照破(波)六欲諸天 下照

三毒若除 地獄 一時消滅 內外明徹 不異西方 不作此修 如何到彼 座下聞(問)說 讚聲 徹天

應是迷人 了(人)然便見 使君 禮拜 讚言善哉善哉 普願法界衆生 聞者一時悟解

 

자기 마음의 땅위에 깨달은 성품(覺性)의 부처가 큰 지혜를 놓아서 그 광명이 비추어

 여섯 문이 청정하게 되고 욕계의 모든 여섯 하늘들을 비추어 부수고,

아래로 비추어 삼독을 제거하면 지옥이 일시에 사라지고 안팎으로 사무쳐 밝으면

서쪽 나라와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이 수행을 닦지 아니하고 어찌 피안(彼岸)에 이르겠는가.


법문을 들은 법좌(法座) 아래서는 찬탄하는 소리가 하늘에 사무쳤으니,

응당 미혹한 사람도 문득 밝게 볼 수 있었다. 위사군이 예배하며 찬탄하여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널리 원하옵나니,

법계의 중생으로 이 법을 듣는 이는 모두 일시에 깨쳐지이다."

 

 

 

 22.수행(修行)

 

大師言 善知識 若欲修行 在家 亦得 不由在寺 在寺不修 如西方心惡之人 在家若修行

如東方人修善 但願自家修淸淨 卽是西(惡)方 使君 問 和(尙) 在(203)家如何修 願爲指授

大師言 善知識 惠能 與道俗作無相頌 盡誦取 依(衣)此修行 常與惠能 [說]一處無別

 

頌曰
說通及心通 如日至虛空.
惟傳頓敎法 出世破邪宗.
敎卽無頓漸 迷悟有遲疾.
若學頓敎法 愚人不可迷.
說卽雖(須)萬般 合離還歸一.
煩惱暗宅中 常須生慧(惠)日.
邪來因煩惱 正來煩惱除.
邪正俱(疾)不用 淸淨至無餘.
菩提本淸淨 起心卽是妄.
淨性在(於)妄中 但正除三障.
世間若修道 一切盡不妨.
常現在己過 與道卽相當
色類自有道 離道別覓道.
覓道不見道 到頭還自懊.
若欲貪覓道 行正卽是道.
自若無正心 暗行不見道.
若眞修道人 不見世間愚.
若見世間非 自非却是左. 
他非我有罪 我非自有罪.
但自去非心 打破煩惱碎.
若欲化愚人 是須有方便.
勿令破彼疑 卽是菩提見.
法元在世間 於世出世間.
邪見是(出)世間 正見出世間. 
邪正悉打却 <菩提性宛然>
此但是頓敎 亦名爲大乘.
迷來經累劫 悟則刹那間.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만약 수행하기를 바람다면 세속에서도 가능한 것이니,

절에 있다고만 되는 것이 아니다. 절에 있으면서 닦지 않으면

서쪽 나라 사람의 마음이 악함과 같고, 세속에 있으면서 수행하면 동쪽 나라 사람이

 착함을 닦는 것과 같다. 오직 바라건대, 자기 스스로 깨끗함을 닦으라.

 그러면 이것이 곧 서쪽 나라이니라."


위사군이 물었다.
"화상(和尙)이시여,세속에 있으면서는 어떻게 닦습니까? 원하오니 가르쳐 주소서."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혜능이 도속(道俗)을 위하여 '모양없는 게송'을 지어 주리니 다들 외워 가지라. 이것을 의지하여 수행하면 항상 혜능과 더불어 한 곳에 있음과 다름이 없느니라."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설법도 통달하고 마음도 통달함이여!
해가 허공에 떠오름과 같나니
오직 돈교의 법만을 전하여
세상에 나와 삿된 종취를 부수는도다.


가르침에는 돈(頓)과 점(漸)이 없으나
미혹함과 깨침에 더디고 빠름이 있나니
만약 돈교의 법을 배우면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미혹하지 않느니라.
설명하자면 비록 일만 가지이나
그 낱낱을 합하면 다시 하늘로 돌아오나니
번뇌의 어두운 집속에서
항상 지혜의 해가 떠오르게 하라.


삿됨은 번뇌를 인연하여 오고
바름(正)이 오면 번뇌가 없어지나니
삿됨과 바름을 다 버리면
깨끗하여 남을 없음에 이르는도다.


보리는 본래 깨끗하나
마음 일으키는 것이 곧 망상이라
깨끗한 성품이 망념 가운데 있나니
오직 바르기만 하면 세 가지 장애를 없애는도다.


만약 세간에서 도를 닦을진대는
일체가 다 방해롭지 않나니
항상 허물을 드러내어 자기에게 있게 하라.
도와 더불어 서로 합하는도다.
형상이 있는 것에는 스스로 도가 있거늘
도를 떠나 따로 도를 찾는지라
도를 찾아도 도를 보지 못하나니
필경은 도리어 스스로 고뇌하는도다.


만약 애써 도를 찾고자 할진대는
행동의 바름이 곧 도이니
스스로에게 만약 바른 마음이 없으면
어둠 속을 감이라 도를 보지 못하느니라.
만약 참으로 도를 닦는 사람이라면
세간의 어리석음을 보지 않나니
만약 세간의 잘못을 보면
자기의 잘못이라 도리어 허물이로다.
남의 잘못은 나의 죄과요
나의 잘못은 스스로 죄 있음이니
오직 스스로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번뇌를 쳐부수어 버리는도다.


만약 어리석은 사람을 교화하고자 할진대는
모름지기 방편이 있어야 하나니
저로 하여금 의심을 깨뜨리게 하지 말라.
이는 곧 보리가 나타남이로다.
법은 원래 세간에 있어서
세간에서 세간을 벗어나나니
세간을 떠나지 말며
밖에서 출세간(出世間)의 법을 구하지 말라.


삿된 견해가 세간이요
바른 견해는 세간을 벗어남이니
삿됨과 바름을 다 쳐 물리치면
보리의 성품이 완연하리로다.
이는 다만 단박 깨치는 가르침이며
또한 대승이라 이름하나니
미혹하면 수많은 세월을 지나나
깨치면 잠깐 사이로다.

 

 

 

23.행화(行化)

 

大師言 善知(智)識 汝等 盡誦取此偈 依偈修行 去惠能千里 常在能邊 此不修 對面千里

各各自修 法(213)不相持 衆人 且(旦)散 惠能 歸曹(漕)溪山 衆人(生) 若有大疑 來彼山間

爲汝破疑 同見佛性(世) 合座官僚(奪)道俗 禮拜和尙 無不嗟嘆 善哉 大悟 昔所未聞(問)

嶺南 有福 生佛在此 誰能得知(智) 一時盡散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너희들은 다들 이 게송을 외워 가지라.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을 하면

천리를 혜능과 떨어져 있더라도 항상 혜능의 곁에 있는 것이요, 
이를 수행하지 않으면 얼굴을 마주하여도 천리를 떨어져 있는 것이다.

 각각 스스로 수행하면 법을 서로 지님이 아니겠느냐. 
여러 사람들은 그만 흩어지거라. 혜능은 조계산으로 돌아가리라. 
만약 대중 가운데 큰 의심이 있거든 저 산으로 오너라.

너희를 위하여 의심을 부수어 같이 부처의 성품을 보게 하리라."
함께 앉아 있던 관료.스님.속인들이 육조대사께 예배하며 찬탄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들은 '훌륭하십니다. 크게 깨치심이여! 옛적에는 미처 듣지 못한 말씀이로다.

영남에 복이 있어 산 부처가 여기 계심을 누가 능히 알았으리오' 한 다음

한꺼번에 다 흩어졌다.

 

 

大師往曹溪山 韶廣二州 行化四十餘年 若論門人 僧之與俗 三五千人 說不盡 若論宗旨(指)

 傳授壇經 以此爲依(衣)約 若不得壇經 卽無稟受 須知去(法)處年月日姓(性)名 遞(遍)相付囑 無壇經稟承 非南宗弟(定)子也 未得稟承者 雖說頓敎法 未知根本 終(修)不免諍

但得法者 只勸修行 諍是勝負之心 與道違背

 

대사께서 조계산으로 가시어 소주.광주 두 고을에서 교화하기를 사십여년이었다.
만약 문인을 말한다면 스님과 속인 삼오천(三五千)명이라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며,

 만약 종지를 말한다면 <단경>을 전수하여 이로써 의지하여 믿음을 삼게 하셨다.

만약 <단경>을 얻지 못하면 곧 법을 이어받지 못한 것이다.

모름지기 간 곳과 년 월 일과 성명을 알아서 서로서로 부촉하되

<단경>을 이어 받지 못하였으면 남종(南宗)의 제자가 아니다.

<단경>을 이어받지 못한 사람은 비록 돈교법을 말하나 아직 근본을 알지 못함이라.

 마침내 다툼을 면치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오로지 법을 얻은 사람에게만 [돈교법의] 수행함을 권하라. 
다툼은 이기고 지는 마음이니 도와는 어긋나는 것이다.

 

佛紀 2532年 端午節 해인사 백련암(海印寺 白蓮庵)

백련선서간행회(白蓮禪書刊行會) 圓澤 和南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