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입을 열면 벌써 틀린다
復云, 此日法筵은 爲一大事故니 更有問話者麽아 速致問來하라 儞纔開口하면 早勿交涉也니라 何以如此오 不見가 釋尊云, 法離文字며 不屬因不在緣故라하니라 爲儞信不及일새 所以今日葛藤이라 恐滯常侍與諸官員하야 昧他佛性이니 不如且退니라 喝一喝云, 少信根人은 終無了日이로다 久立珍重하라
임제스님이 다시 말했다.
“오늘의 법회는 일대사(一大事)를 위한 것이니 다시 묻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빨리 물어라.
그대들이 막 입을 열면 일대사와는 벌써 교섭할 수 없게 된다.
왜 그럴까? 보지 못했는가.
세존이 말씀하시기를 ‘법은 문자를 떠났으며 인(因)에도 속하지 않고 연(緣)에도 있지 않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대들의 믿음이 모자라는 까닭에 오늘 이렇게 어지러이 갈등을 하는 것이다.
왕상시와 여러 관원들을 꽉 막히게 하고 불성을 어둡게 할까 염려된다.
물러가는 것이 차라리 낫겠다.”하시며, “할!”을 한 번 하시고는 말했다.
“믿음의 뿌리가 적은 사람들은 마침내 일대사의 일을 마칠 날이 없다. 오래 서 있었으니 편히 쉬어라.”
강의 ; 오늘의 법회는 일대사를 밝히기 위해서 열린 것이다.
일대사란 다른 말로 하면 인생의 실상이요, 제법의 실상이며, 우주와 생명의 실상이다.
그러나 일대사란 무어라고 입을 열면 벌써 틀려버린다.
왜냐하면 부처님이 말씀하셨듯이 법(法)이란,
즉 일대사란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어서 만들어 진 것이 아니다.
수행을 쌓아서 성취하는 물건이 아니다.
참선을 하고 염불을 하고 간경을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고행을 하고 6바라밀을 닦아서 얻어지는 물건이 아니다.
본래로 있는 것이다. 불생불멸(不生不滅)한 것이며 부증불감(不增不減)한 것이다.
본래 여여(如如)한 것이다.
이렇게 보고 듣고 알고 느끼고 하는 사실이다.
여기에서 무엇이 모자라는가. 완전무결하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또 이러한 이치를 듣고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에 오늘처럼 이렇게 갈등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본래 아무 일이 없는 이 이치에 대하여 믿음이 부족한 사람들은 이 일대사를 마칠 날이 없다.
법회 서두에 불교의 대의를 물었을 때 임제스님은 “할”로써 대답하셨다.
굳이 일대사를 표현하라면 나도 “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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