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시중30/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8. 31. 16:32

시중  30


14-8 그 마음 그대로 살아있는 할아버지다

大德 覓什麽物 現今目前聽法無依道人 歷歷地分明하야 未曾欠少하니 儞若欲得與祖佛不別인댄 但如是見이요 不用疑誤니라 儞心心不異 名之活祖 心若有異하면 則性相別이요 心不異故 卽性與相不別이니라

“대덕아! 무엇을 찾느냐?

지금 바로 눈앞에 법문을 듣는 그 사람,

아무것도 의지하지 않은 무의도인(無依道人)은 너무도 분명하고 결코 부족한 것이 없다.

그대들이 만약 할아버지 부처님[祖佛]과 다르지 않기를 바란다면 다만 이와 같이 보면 된다.

의심하여 그릇치지 말라.

그대들의 순간순간의 마음이 다르지 않음을 이름하여 살아있는 할아버지[活祖]라 한다.

마음이 만약 다르면 성품과 형상이 다르게 되지만 마음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성품과 형상이 다르지 않다”


강의 ; 완벽한 자신을 두고 더 이상 무엇을 찾아 헤매는가.

지금 눈앞에서 법문하는 것을 듣는,

아무 것에도 의지함이 없는 그 사람은 너무도 분명하다.

이렇게 말을 하고 글을 쓴다.

참으로 명명백백하다.

이것보다 더 확실하고 분명한 것은 없다.

조금도 모자라는 것이 없다.

여러분들이 만약 부처나 조사가 되고 싶다면 이 사람을 부처나 조사로 알아라.

언제나 한결 같은 그 마음이 곧 살아있는 할아버지,

즉 조사다.

달라지지 아니하고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이란 마음의 공적한 자리다.

하루 종일 써도 쓴 흔적이 없는 그 자리다.

화도 내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사랑도 하고 미워도 하고,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지만,

그 나온 자리는 언제나 텅 비어있다.

희노애락(喜怒哀樂)과 생로병사(生老病死)가 모두 그 자리다.

성공도 실패도, 영광도 오욕도 모두 그 자리다.

마치 물이 흐르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얼기도 하고 수증기가 되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고 맑기도 하지만,

젖는 습성(濕性)은 변함이 없는 것과 같다.

알고 보면 본래 다르지 않다.

신심명(信心銘)에도 “마음이 만약 달라지지 않으면 만법이 한결같다.”고 하였지만

 알고 보면 본래로 다르지 않다.

성품과 형상을 달리보지만 실은 같은 것이다.

체가 곧 용이고 용이 곧 체다.

몸이 몸짓을 하기 때문에 몸과 몸짓은 둘이 아니다.

몸은 체고 몸짓은 작용이다.

편의상 몸과 몸짓을 나누어 말하고, 물과 물결을 나누어 말하고, 체와 용을 나누어 말하고, 성과 상을 나누어 말할 뿐이다.

그러므로 오늘의 공부는 심심불이 명지활조(心心不異 名之活祖)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