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시중32/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8. 31. 17:33

중  32


 

14-10 형상 없는 것이 참 형상이다

有一般禿比丘하야 向學人道호대 佛是究竟이니 於三大阿僧祇劫 修行果滿하야 方始成道라하니 道流 儞若道佛是究竟인댄 緣什麽하야 八十年後 向拘尸羅城雙林樹間하야 側臥而死去 佛今何在 明知 與我生死不別이니라 儞言, 三十二相八十種好是佛이라하니 轉輪聖王 應是如來 明知是幻化로다

“어떤 머리 깎은 비구가 있어서 학인들을 향해 말하기를,

‘부처님은 최고 궁극적인 경지이니 삼대 아승지겁 동안 수행하여 그 결과가 다 채워져서 비로소 도를 이룬 것이다.’라고 한다.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그대들이 만약 부처를 최고 궁극적인 경지라 한다면 어찌하여 부처님께서 80년 후에 쿠시나가라 성의 사라쌍수 사이에서 옆으로 누워 돌아가셨는가?

그리고 부처님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우리들의 생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알리라.

그대들은 32상과 80종호가 부처님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전륜성왕도 마땅히 여래이어야 할 것이다.

그것은 환영이고 허깨비임을 분명히 알리라.”


강의 ; 머리 깍은 중들만 부처님을 최고 궁극의 경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불자들은 다 그렇게 생각한다.

스스로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말한다.

오랜 세월 동안 수행을 한 뒤 불과(佛果)가 원만하고 나서 비로소 성도(成道)를 하였다고 여긴다.

이야기가 더해지고 또 더해지고 해서 별의별 방편의 말이 다 생겨났다.

실제로 있는 것은 모든 사람이 다 같은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그 사람이 있을 뿐이다.

참으로 혼자만 최고 궁극의 경지에 있다면 왜 우리들과 같이 80세에 돌아가셨는가.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지수화풍 네 가지 요소가 뿔뿔이 다 흩어지지 않았는가.

평소에 잘 생긴 모습을 가지고 부처님이라고 한다면 그런 모습은 다른 사람도 그와 같이 잘 생긴 모습을 한 사람이 있었다.

이런 이치는 이미 금강경에서 부처님 스스로도 밝힌바 있다. 그

도 저도 아니라면 여러 분들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그 부처님은 결국 아무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 그냥 사람일뿐이다.

보고 듣고 하는 사람일뿐이다.

이 세상에 최고고 제일이고 가장 위대한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사람일뿐이다.

사람이 부처님이다.

어떤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다 부처님이다.

사람이 최고 궁극의 경지에 있다.

그래서 필자는 평생 인불사상(人佛思想)을 펼치고 있다.

그러므로 반드시 사람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겨야 한다.

사람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면 그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하다.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행복하다.

사람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며 사는 길 외엔 다른 길은 없다.


古人云, 如來擧身相 爲順世間情이라 恐人生斷見하야 權且立虛名이로다 假言三十二하고 八十也空聲이니 有身非覺體 無相乃眞形이로다

“옛사람이 이르기를, ‘여래가 갖추신 몸의 모습은 세상의 인정을 따른 것이다.

사람들이 아무 것도 없다는 단견을 갖게 될까봐 염려하시어 방편으로 세운 헛된 이름이다.

32상은 거짓 이름이고 80종호도 헛소리다.

몸이란 깨달음의 본체가 아니며,

형상 없음이 진실한 형상이다’라 하였다.”


강의 ; 임제스님은 앞에서는 금강경을 인용하였고,

여기서는 다시 고인(古人)의 말씀을 인용하여 당신의 주장을 보완하고 있다.

부대사(傅大士)가 금강경을 해설하면서 하신 말씀이다.

여래의 모습은 세상 사람들의 뜻을 따른 것이다.

실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것을 세상 사람들은 잠간 있으면 영원히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없으면 영원히 없는 것으로 착각한다.

있고 없는 양변에 잘 떨어지고 잘 집착하는 것이 중생들의 속성이다.

여래가 있고 없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선과 악에도 잘 집착한다.

자신만의 기준과 틀을 만들어 놓고 일체를 그 기준에 맞춰본다.

그런 편견을 통해서 다른 사람이 나에게 어기고 순종하는 것을 살핀다.

자신도 어기거나 순종한다.

그래서 평생을 미워하고 애착하여 취하고 버리는 일로 인생을 삼는다.

병이다. 모두가 환자다. 중환자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부처님을 바로 알 수 있겠는가.

몸은 깨달음의 본체가 아니다.

형상이 없는 것이 진실한 형상이다.

모든 형상에서 형상이 없음을 보아야 여래를 본다.

엑스레이 적 안목을 가져라.

세상만사 보기를 마치 홀로그램 보듯이 하라.

홀로그램에 나타난 영상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차를 마시기 위해서 들고 있는 유리잔이 이미 깨어진 것이라고 보며 사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