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시중54/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3. 17:27
 

시중 54

14-32 참 부처는 형상이 없다

大德

儞波波地往諸方하야

覓什麽物하야

踏儞脚板闊

無佛可求

無道可成이며

無法可得이니라

外求有相佛하면

與汝不相似

欲識汝本心인댄

非合亦非離로다

道流

眞佛無形이요

眞道無體

眞法無相이라

三法混融하야

和合一處

旣辨不得

喚作忙忙業識衆生이니라

“큰스님들이여!

그대들은 바쁘게 제방을 쏘다니며 무엇을 구하느라고 그대들의 발바닥이 넓적하도록 걸어 다녔는가?

부처는 구할 수 없고, 도는 이룰 수 없으며, 법은 얻을 것이 없느니라.

밖으로 형상이 있는 부처를 구한다면 그대들과는 닮지 않은 것이다.

그대들의 본래 마음을 알고자 하는가?

함께 있는 것도 아니고 떠나 있는 것도 아니다.

도를 배우는 벗들이여! 참된 부처는 형상이 없고, 참된 도는 실체가 없으며, 참된 법은 모양이 없다.

이 세 가지 법이 섞이고 융통하여 한 곳에 화합한 것이니,

이러한 이치를 알지 못하는 것을 망망한 업식중생이라고 한다.”

 

강의 ; 불교를 알기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였는가?

불법을 깨닫기 위해서 천하의 선지식을 찾아 얼마나 많이 헤매었던가?

당시에 계셨던 모든 선지식들을 다 찾아보지 않았던가?

읽어보고 찾아본 성인들의 말씀과 경전 어록들은 또 얼마나 되는가?

모든 인간적인 것들을 다 포기한 체 잠을 �아가며 먹을 것을 참아가며 살아 온 날들이 그 얼마던가?

인간으로서의 모든 미련들을 끊기 위하여 ‘한 번 청산에 들어가면 다시는 세상에 돌아오지 않으리라[一入靑山更不還].’는 구절을 염불을 외듯 외우며 보낸 세월이 또 얼마던가?

‘부처는 구할 수 없고, 도는 이룰 수 없으며, 법은 얻을 것이 없는데.’ 참으로 아득하고 망망한 업식중생(業識衆生) 그대로였다.

참 부처는 형상이 없고 참된 도는 실체가 없으며 참된 법은 모양이 없다.

모양 없는 모양도 없다.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양도 없고 눈으로 볼 수 없는 모양도 없다.

모양이 없다고 하는 그 모양도 없다.

그래서 금강경에서는 ‘만약 물질로써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써 나를 구하면 이 사람은 삿된 도를 행하는 것이다.

결코 부처를 볼 수 없으리라.’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다 허망한 것이니 만약 형상에서 형상이 없음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하였다.

그래서 또 영가스님은 “제행이 무상하여 일체가 공한 것이 곧 여래의 크고 원만한 깨달음이다.”라고 하였다.

오늘의 공부는 진불무형(眞佛無形). 진도무체(眞道無體). 진법무상(眞法無相)이다. 마음은 부처고 부처는 그런 형상이나 체상이 없기 때문이다.

부처니 도니 법이니 해야 이름이 다르고 말이 다르지 모두가 마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