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시중57/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3. 18:11
 

시중 57

14-34 몸과 마음이 부처와 다르지 않다

問, 如何是西來意

師云, 若有意하면

自救不了니라

云旣無意댄

云何二祖得法

師云, 得者是不得이니라

云旣若不得인댄

云何是不得底意

師云, 爲儞向一切處하야

馳求心不能歇일새

所以

祖師言, 咄哉丈夫

將頭覓頭라하니라

儞言下

便自回光返照하야

更不別求하고

知身心與祖佛不別하야

當下無事하면

方名得法이니라

“달마대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

“만약 뜻이 있다면 자기 자신도 구제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미 뜻이 없었다면 2조께서는 어떻게 법을 얻었습니까?”

“얻었다는 것은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미 만약 얻지 못했다면 어떤 것이 얻지 못했다는 뜻입니까?”

“그대들은 모든 곳을 향하여 치달려 구하는 마음을 쉬지 못하므로 달마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애닯다. 장부들아! 머리가 있는데 또 머리를 찾는구나.’ 하신 것이다.

그대들은 말끝에서 곧 스스로 자신의 본래 모습을 되돌아보아라.

더 이상 다른데서 찾지 말고 이 몸과 마음이 할아버지 부처와 다르지 않음을 알아서 당장에 아무 일 없게 되면 바야흐로 법을 얻었다고 하는 것이다.”

 

강의 ; “달마대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근본적으로 틀린 질문이다.

그런데 수많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틀린 그 질문에 숱한 답을 하고 있다.

틀린 질문에 답을 한들 맞을 리가 없다.

말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진행하드라도 역시 틀리기는 마찬 가지다.

그러나 임제스님의 대답은 틀려도 매우 절묘한 데가 있다.

눈여겨 볼 일이다. “얻었다는 것은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머리가 있는데 머리를 찾는 일이 옳겠는가?

설사 찾아서 다시 머리위에 올려놓았다고 가정하자. 그 꼴이 무엇인가?

귀신도 그런 모습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얻었다는 것은 곧 얻지 못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철저히 지금 현재의 너 자신에게서 조금도 달라질 수 없다는 사실이다.

본래 성불인데 달리 무엇을 찾고 구한단 말인가?

부처도 조사도 보고 듣고 알고 느끼는 그대 자신이다.

달마도 달마가 오신 뜻도 역시 그대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