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감변6/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5. 15:07
 

감변 6

18-2 혀를 내두르다

師來日

又同普化赴齋하야

問, 今日供養

何似昨日

普化依前踏倒飯牀한대

師云, 得卽得이나

太麤生이로다

普化云, 瞎漢

佛法說什麽麤細

師乃吐舌하니라

임제스님이 다음날 또 보화스님과 함께 재에 참석하여 물었다.

“오늘 공양이 왜 어제하고 같은가?”

보화스님이 전날과 마찬가지로 공양 상을 발로 차 엎어버렸다.

임제스님이 말하기를,

“옳다면 옳은 일지만 너무 과격하다.” 하였다.

보화스님이

“이 눈 먼 사람아! 불법에 대해 무슨 과격하다 점잖다 하는가?” 하였다.

임제스님이 혀를 내둘렸다.

 

강의 ; 천하의 임제도 혀를 내두른 사건이다.

보화스님이 아니면 인류역사상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대지가 찢어지는 광경이다.

태평양이 천길 만길 솟고 히말라야가 땅 속으로 꺼져버린 일이다.

임제가 처음 황벽스님에게 세 번이나 불법의 대의를 물으러 갔다가 세 번이나 신나게 얻어맞고 엉뚱하게도 대우스님의 옆구리를 세 번 쥐어박은 사실이다.

이렇게 해도 불법을 모를까?

이와 같이 천지가 뒤집히고도 도를 못 통한단 말인가?

불법에 무슨 과격하다 점잖다가 있는가?

이 사건은 억만의 불조들이 보여준 기경(機境) 중에서 최고로 멎진 모습이다. 이 단락은 팔만장경 가운데서 가장 빼어난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