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변 6 |
18-2 혀를 내두르다 師來日에 又同普化赴齋하야 問, 今日供養이 何似昨日고 普化依前踏倒飯牀한대 師云, 得卽得이나 太麤生이로다 普化云, 瞎漢아 佛法說什麽麤細오 師乃吐舌하니라
임제스님이 다음날 또 보화스님과 함께 재에 참석하여 물었다. “오늘 공양이 왜 어제하고 같은가?” 보화스님이 전날과 마찬가지로 공양 상을 발로 차 엎어버렸다. 임제스님이 말하기를, “옳다면 옳은 일지만 너무 과격하다.” 하였다. 보화스님이 “이 눈 먼 사람아! 불법에 대해 무슨 과격하다 점잖다 하는가?” 하였다. 임제스님이 혀를 내둘렸다.
강의 ; 천하의 임제도 혀를 내두른 사건이다. 보화스님이 아니면 인류역사상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늘이 무너지고 대지가 찢어지는 광경이다. 태평양이 천길 만길 솟고 히말라야가 땅 속으로 꺼져버린 일이다. 임제가 처음 황벽스님에게 세 번이나 불법의 대의를 물으러 갔다가 세 번이나 신나게 얻어맞고 엉뚱하게도 대우스님의 옆구리를 세 번 쥐어박은 사실이다. 이렇게 해도 불법을 모를까? 이와 같이 천지가 뒤집히고도 도를 못 통한단 말인가? 불법에 무슨 과격하다 점잖다가 있는가? 이 사건은 억만의 불조들이 보여준 기경(機境) 중에서 최고로 멎진 모습이다. 이 단락은 팔만장경 가운데서 가장 빼어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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