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감변7/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5. 15:15
 

감변 7

19 범부인가 성인인가

師一日

與河陽

木塔長老

同在僧堂地爐內坐하야

因說普化每日

在街市하야

掣風掣顚하니

知他是凡是聖

言猶未了

普化入來어늘

師便問, 汝是凡是聖

普化云, 汝且道하라

我是凡是聖

師便喝하니

普化以手指云, 河陽新婦子

木塔老婆禪이요

臨濟小厮兒

却具一隻眼이로다

師云, 這賊

普化云, 賊賊하고

便出去하다

임제스님이 하루는 하양장로와 목탑장로와 함께 승당에 있는 화로 가에서 불을 쬐고 있다가 보화스님의 이야기를 하였다.

“보화가 매일 길거리에서 미치광이 짓을 하는데 도대체 그가 범부인가요, 성인인가요?”

말이 끝나기도 전이 보화스님이 들어오자 임제스님이 보화스님에게 바로 물었다.

“그대는 범부인가, 성인인가?”

“그대가 먼저 말씀해 보시오, 내가 범부입니까? 성인입니까?”

임제스님이 “할!”을 하니 보화스님이 손으로 사람들을 가리키면서,

“하양은 새색시이고, 목탑은 노파선인데, 임제는 어린 종이다.

그러나 각각 한 개의 눈을 갖추었다.” 하였다.

임제스님이

“야 이 도적놈아!” 하자

보화스님이

“도적을 도적질 한 놈아!” 하면서 나가 버렸다.

 

강의 ; 성인인지 범부인지는 그만두고 역시 보화가 한 수 위다.

임제는 도적을 도적질 한 대단한 도적이지만 그것을 간파해버린 보화는 뛰는 놈 위의 나는 놈이다.

그리고 보화스님이 세 화상을 평한 말을 들어보라.

그들의 인생이다.

얼마나 멋있는가.

간소(簡素)하다.

고고(枯槁)하다.

유현(幽玄)하다.

자연(自然)하다.

적정(寂靜)하다.

이것이 선이다.

멋의 극치다.

인간이 이르러갈 수 있는 최고의 경지다.

새색시란 그 견해가 여리고 부드러운 것이 막 돋아나는 새순 같다.

노파선이란 친절하고 알뜰하여 거친 기개가 전혀 없다.

어린 종이란 서툴지만 매우 신선하고 가능성이 많은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