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제록(臨濟錄)

임제록강설/행록8/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7. 17:39
 

 

 

행록 8

43-1  이곳에는 산체로 매장한다

師普請鋤地次

見黃檗來하고

拄钁而立하니

黃檗云, 這漢困耶

師云, 钁也未擧어니

困箇什麽

黃檗便打하니

師接住棒하야

一送送倒하다

黃壁喚維那호대

維那扶起我하라

維那近前扶云, 和尙爭容得這風顚漢無禮닛고

黃檗纔起하야

便打維那하니

師钁地云, 諸方火葬이어니와

我這裏

一時活埋하노라

임제스님이 밭을 매는 운력(運力)을 하다가 황벽스님이 오시는 것을 보고 괭이에 기대어 서 있었다. 황벽스님께서 

“이 놈이 피곤한 모양이구나.” 하시니

“괭이도 아직 들지 않았는데 피곤하다니요.” 하였다.

황벽스님이 임제를 후려치자, 임제가 몽둥이를 잡아 던져버리고 넘어뜨렸다.

황벽스님이 유나를 불러 말씀하였다.

“유나야! 나를 부축해 일으켜다오.”

유나가 가까이 다가가 부축해 일으켜 드리면서,

“큰스님! 이 미친놈의 무례한 짓을 어찌 그냥 두십니까?” 하였다.

황벽스님은 일어나자 말자 유나를 후려갈겼다.

임제스님이 괭이로 땅을 찍으면서 말하였다.

“제방에서는 모두 화장을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한순간에 생매장을 해버린다.”

 

강의 ; 유나스님이 황벽스님에게 “임제 그 미친놈의 무례한 짓을 왜 그냥 두십니까?” 했을 때 그 답으로 일어나자 말자 유나를 후려친 것은 너무나 절묘한 거량이다.

너무나 매끄러운 응수다.

일부러 지어내도 만들 수 없는 거량이다.

임제의 “제방에서는 모두 화장을 하지만 나는 여기서 한순간에 생매장을 해버린다.”

라는 말은 너무도 유명한 말이다.

대사각활(大死却活)의 소식이다. 얼른 보면 죽이기만 하는 것 같으나 크게 죽음으로 다시 살아난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