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書狀)

서장/대강좌2/무비스님

通達無我法者 2007. 9. 12. 11:39

무비스님 서장 대강좌 제 1-1 강

 

  세상은 참으로 바쁘게 돌아가는데 이렇게 부처님 법을 만난 좋은 인연으로 그것을 좀 더 깊이 있게 공부 하자고 하는 마음으로 이런 기회를 마련하신 신도회 회장님.

인재개발원 담당자 여러분들.

우리 총무원 기획실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에 많이 동참 하셔서 좋은 공부 함께 하겠다고 먼 곳에서 와서 시간을 함께 해주신 여러 불자님들.

스님들 고맙습니다.

  10회를 기한으로 하고, 書狀(서장)을 통해서 요즘 한창 인기 좋은 看話禪(간화선)에 대해서 함께 의문 해보고,

생각해보고, 간화선의 원조이신 대혜스님의 간화선 지침서로 함께 생각해보는 아주 희유하고도 다행스럽고,

경사스러운 시간을 함께하게 된데 대해서 참 고맙게 생각 합니다.

  “왜 지금 간화선인가” 타이틀을 그렇게 붙였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한 마디로 잘 살고 있습니다.

어지간히 잘 살다 보니까 모두 명품을 찾습니다.

이 자리에 오셔서 간화선에 대해서 공부 해보겠다는 여러분들도 어쩌면 ‘시시한 불교는 관심 없다. 명품 불교가 없나?’

이 간화선은 많은 종류의 선불교 중에서도 명품 선불교가 간화선 불교입니다. 참으로 잘 오셨습니다.

  제가 얼마만치 여러분들의 기대에 이 서장으로 최상의 불교로 부흥할지 책임이 무겁습니다.

우리가 어떤 물건을 고른다든지, 종교를 선택하는 일도, 불교 안에서 수행을 선택하는 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중에서는 가장 훌륭한 것을 고르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간화선을 통해서 우리 인생을 정말 멋지게 살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이 서장이라는 것이 800 여년이 넘은 고전임에도 불구하고,

800 여년 동안 뛰어난 분들이 엄밀한 검증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대에 이렇게 인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현실과 상당한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모든 문제점들을 10회에 걸쳐서 강의 하면서 강의 중에, 또는 질문을 통해서도 충분히 이야기 되어 졌으면 하는 생각을 합니다.

 

  왜 지금 간화선인가?

불교의 탄생과 종류를 대강 일별해 보았습니다.

아시는 대로 불교의 탄생은 부처님이 성도한 이후 그 성도의 내용을,

다시 말해서 깨달음의 내용을 녹야원에서 다섯 비구들에게 설 하는 것으로부터 불교가 출발 했습니다.

그래서 초기불교. 원시불교. 근본불교. 상좌부불교. 대중불교. 부파불교. 소승불교. 시대에 따라서 다종다양한 불교가 발생 하였습니다.

 

  이것은 시대의 요구에 의한 것이지, 불교의 변질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 시대의 요구에 따라서,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서, 많은 불교가 필요했던 것입니다.

또 인지가 발달하니까 부처님이 열반하신 5~600 년경에는,

그 동안의 수많은 불교도 사람들의 지적 욕구를, 또는 정신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서 폐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새롭게 일어난 운동이 대승불교 운동이죠.

대승불교 운동을 거치면서 또 발생한 것이, 대승불교 운동만 가지고 안 된다고 해서 비밀불교. 소위 밀교라는 것이 한 쪽에서는 생기게 되고, 중국 쪽으로 우리나라 쪽으로 넘어오면서 소위 선종불교, 선불교가 발생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선불교는 달마스님께서 중국에 오셔서 9년 면벽 이후부터, 혜가를 만나면서부터 시작 된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그 선불교 하고는 좀 다릅니다.

그래서 그 당시 선불교를 달마스님이 가르침 대로 觀心一法(관심일법)이 總攝諸行(총섭제행)이다.

마음의 문제를 잘 관찰하는 것이 모든 수행을 다 포섭하고 있다는 기치아래 선불교를 주창한 것이 관심선입니다.

관심선이 초기 선불교입니다.

 

  그리고는 默照禪(묵조선)도 생기고, 看話禪(간화선)도 생기고, 念佛禪(염불선)도 생기고, 관조하는 觀照禪(관조선)도 생기고 그렇습니다.

선불교가 그렇게 등장을 했지만,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어쩔 수 없이 불교도 아닌 호국 불교라는 것이 생기게 되고, 기복 불교니 기도불교니 천도불교니 염불불교니, 종파에 따라서 별별 불교, 교파에 따라서 별의별 불교가 생깁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에 와서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하다 보니까 한 마디로 그것을 아우르는 말이 생겼어요.

한국불교는 통불교라는 표현을 하는데 상당이 근사한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절하는 불교도 있고, 주문 외우는 불교도 있고, 참선하는 불교도 있고, 기복하는 불교도 있고, 기도하는 불교도 있고, 호국 불교도 있고, 별별 불교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서 불교를 통해서 인생을 좀 더 의미 있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선불교 쪽으로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선불교로 초점을 모아 봤는데도 불구하고,

선불교가 간단한 것이 아니거든요.

 

  서장에서 집중적으로 이야기될 묵조선 같은 것. 또 우리가 이해해야 될 것은 간화선입니다만,

항간에 염불선이라는 말도 많이 등장을 해서 지금도 염불선을 하는 사찰이나 스님들도 적지가 않습니다.

또 위빠사나 라는 것이 관조선인데요.

우리가 호흡하는 일이라든지 행동하는 것이라든지 생각하는 것이라든지, 모든 나의 행위를 일체 관조하는. 예의주시하고 예의 관찰하는 남방 수행법이 들어와서,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일일이 이 선은 이렇게 하고, 저 선은 저렇게 하고, 지금 이야기할 겨를이 없습니다.

 

간화선이라는 초점에 맞춰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간화선은 아시는 대로 지금 우리가 공부 하려는 서장이 제일 지침서 이면서 800 여년 동안 강원의 교과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만치 간화선을 하는 데는 고전이면서 지금 어떤 지침서보다도,

더 나은 지침서가 800년이 넘은 이 서장이라는 최고 오래된 지침서가 인기가 있습니다.

지금 최소한도 이 순간 이 자리에서는 우리가 간화선 불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되어 지고,

또 간화선 불교만을 열 달 동안 우리가 생각하면서 살아야 되겠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대혜스님은 어떤 분인가?

복잡한 것은 일일이 다 소개할 필요는 없고, 대혜스님의 傳燈系譜(전등계보). 五家七宗(오가칠종). 看話禪派(간화선파)와 간화선의 상대가 되는 당시의 默照禪派(묵조선파). 그것은 어�게 지금 그림이 그려지는가? 그

것을 도표로 그렸습니다.

석가모니불부터 보리달마로 해서 쭉 내려와서 육조혜능. 육조단경을 통해서 누누이 들어왔던 육조혜능. 육조혜능 밑에 큰 제자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오가칠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남악회양과 청원행사. 두 거대한 산맥이 육조스님으로부터 뻗어 나가게 된 것입니다.

 

  남악회양 밑에 마조도일. 백장회해. 황벽희운. 임제의현. 그래서 소위 임제종이 등장하게 됐고,

우리 한국의 禪脈(선맥)은 바로 이 임제의현의 임제종을 근거로한 선맥 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고승들 비문에 가 보면, “석가모니로부터 몇 대 제자” “몇 대 손” 이렇게 쓰지를 않고, 꼭 “임제 몇 대 손” 그렇게 썼습니다.

우리가 중국에 가서 중국 스님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도, “우리도 임제종 계통입니다.”이렇게 소개를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들이 대충 짐작을 하지요.

우리나라 스님들 碑文(비문)을 보면, 거의가 “임제 몇 대 손” “임제 몇 대 손” 모두가 가섭존자의 몇 대 손도 아니고, 달마의 몇 대 손도 아니고, 육조혜능의 몇 대 손도 아니고, 전부 “임제 몇 대 손” 이렇게 했습니다.

 

  제가 임제록을 하자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만,

그래도 교재를 먼저 정 했으니까 임제록은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고,

우선 간화선이 지금 상당히 목말라하고 있는 선불교니까 일단 간화선 지침서로 하자고 되기는 했습니다.

우리나라 불교는 이렇게 임제스님을 가장 숭상합니다.

그래서 스님들이 열반하시면요? 축원문에 꼭 들어가는 구절이 있습니다.

“스님 열반하셨으니까 速還娑婆(속환사바). 사바세계에 빨리 돌아오셔서 永作人天之眼目(영작인천지안목). 임제스님의 문중에서 길이 인천의 안목이 되어주십시오.” 하는 축원을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한국 불교에서 얼마나 임제스님을 그리워하고, 임제스님의 사상이 중요하고, 임제스님의 정신을 본받고 싶고, 임제스님 밑으로 줄을 서고 싶으면, 축원문에 그렇게 하겠습니까?

기회가 되시면 임제록 한번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참으로 중요한 어록입니다.

어록의 왕이라고 하지요.

 

  바로 그러한 큰 산맥이 내려오다가 우뚝하게 높이 솟은 산과 같은 임제스님의 뒤를 이어서 흥화존장. 보응혜옹. 풍혈연소. 수산성념. 분양선소. 석상초원. 양기방회. 이렇게 해서 양기스님을 양기파. 황룡스님 밑으로 황룡파. 이렇게 두 파가 생겨서 오가칠종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양기스님 밑으로 백운수단. 오조법연. 원오극근. 서장의 주인공인 대혜스님의 스승 되시는 분이 원오스님이십니다. 첫 장에도 원오스님이 등장을 하지요.

대혜종고 스님은 간화선을 주장하신 분입니다.

대혜스님은 임제스님의 11대 법손입니다.

저는 임제스님의 40대 법손입니다.

여러분들이 저의 제자면 41대 법손이 됩니다.

임제스님하고 법이 대등하냐는 따질 것 없고,

이 시대에는 어쩔 수 없이 못난 저가 그 자리를 매꾸어야 합니다.

또 여러분들 대에는 여러분들이 법력이 있든 없든 어쨌든 여러분들은 그 대를 이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자손이 아무리 못났어도 여러분들의 선대를 이어갈 수밖에 없듯이...

선대보다 꼭 훌륭해야만 대를 이어받는 것은 아닙니다.

훌륭하면 더욱 좋지만, 못 한 대로 대는 끊어지지 않고 이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를 드러내서 하든 안 하든 저절로 자연스럽게 이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김수로왕의 몇 대손 이라고 이름표를 달고 다니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 대손은 몇 대손으로 정해져 있는 것과 똑 같습니다.

   이것은 과거 선조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있습니다.

이것을 그렇게 무시할 일이 아니라고요.

물론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긴 합니다.

우리가 과거 훌륭한 선지식들의 가르침을 통해서 오늘 이 순간,

이렇게 위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난 큰 홍복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

이것은 선배들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식이 현대인들에게 부족해서 제가 평소에 느낀 마음이 있어서 전해드린 말씀 같습니다.

 

  묵조선은 동산양개스님으로부터...

동산양개스님은 청원행사 쪽으로 내려갔지요?

남악. 청원. 두 산맥이 있다고 했습니다.

청원행사 밑으로 쭉 내려가면 동산양개스님이 있고,

동산양개스님 밑으로 대양경현. 대양경현 밑으로 투자의천. 부영도해. 단하자순. 굉지정각. 이렇게 해서 묵조선이 거기에 등장하게 됩니다.

 

  대혜스님의 서장을 공부하다보면 끊임없이 묵조선을 이야기 하게 됩니다.

서장은 대혜서. 또는 대혜보각선사서 라고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1134년 대혜스님이

46세 때부터 1159년 71세까지 당시 사대부들과 간화선에 대해서 주고받은 편지글입니다.

그 편지가 얼마나 훌륭하고, 시사 하는바가 많고, 우리들 공부에 지침이 되기에 800년 동안 이 편지를 이렇게 읽고 외우고 시험치고, 이 순간도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번역서. 연구서들도 나와 있습니다.

  이 편지글이 일본 동경대학에 가면, 실지로 있습니다.

일본에서 나온 서장에는 대혜스님이 쓰신 편지를 그대로 사진을 찍어서 소개를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나온 선종 총서를 보시면, 그 편지를 만나볼 수가 있습니다.

참 반갑더라고요.

강원에서 활자본으로 된 것으로 공부 하다가 제가 일본 책을 사서 실지로 그 편지의 실물을 사진 찍어서 영인본이지만 보게 되어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사실 연대도 우리 고려 때 불일보조스님이 대혜스님보다 3~40년 늦게 탄생하셨는데,

그 때 벌써 우리나라에 전래 되어서 고려 보조스님께서 이것을 늘 옆에 두고 도반으로...

사실은 서양에서 눈을 떴습니다.

항상 옆에 두고 도반으로 모시고 수시로 탐독 하셨던 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후부터 보조스님께서 송원사 수선사에서 학인들을 제접 해서 제자들을 키우면서 계초심학인문을 지어서 총림에 청규로 삼았고,

또 교과서로서 당신이 좋아하시는 육조단경과 서장을 그 당시 승려들을 교육하는데 썼습니다.

그때 보조스님께서 교과서로 쓰신 이후 오늘 이 순간까지 강원에서 교과서로 쓰고 있습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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