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입출식념경(入出息念經)

16. 사물을 두루 바르게 분별하는 경지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1:56

16. 사물을 두루 바르게 분별하는 경지

 

비구들이여, 때에 따라서 비구가 이와 같이 생각이 머물면서 저 법을 지혜로 자세히 살피고 자세히 알고 두루 생각하면 택법등각지가 부지런히 행해진다. 그때에 비구가 택법등각지를 수습하면 택법등각지가 수습되어 원만해진다. 

해설
택법등각지, 곧 택법각지에 대한 가르침이다. 택법각지란 제법을 올바르게 분별하여 깨달아 아는 수행이다. 이 수행을 하려면 먼저 어떤 사물에 마음을 집중하여 한결같이 머물러야 한다. 그러면 사물을 자세히 살필 수 있게 되고, 알게 되며, 그 사물의 생멸이나 변화를 두루 살펴 분별하는 힘이 생긴다.

그러면 제법을 분별하여 실상을 깨달아서 아는 수행이 행해지고 택법등각지가 행해진다. 택법등각지를 잘 행하면 제법의 올바른 분별이 이루어지고 사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 얻어지며 그릇된 집착이 없어진다. 이것이 택법등각지의 원만이다. 다시 말해 칠각지 중의 택법등각지는 바른 법을 올바르게 분별하여 한결같이 깨달아서 아는 수행이다. 이를 정구제법각의(精求諸法覺意)라고도 하며 한결같이 정성껏 구하여 제법을 분별하고 깨달아서 아는 마음이 된다. 용수는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 이를 '일체법 중에서 선법, 불선법, 무기법(無記法)을 잘 살펴서 알려고 하나 얻을 수 없다. 이를 택법각분이라 한다.'고 했다. 

제법을 올바르게 분별하여 깨달아서 안다고 하나, 결국 선법도 없고, 불선법도 없고, 무기법도 없어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비로소 택법각지가 원만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