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법화경종요서(法華經宗要書)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7:50

법화경종요서(法華經宗要書)

해동사문 원효지음.


묘법연화경은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신 큰 뜻이며, 아홉곳에서 머무르는 중생과
네가지 길에서 난 목숨가진 것들(九道四生)이 모두 한 방편으로 들어갈 수 있는 넓은 문이다.

글이 미묘하고 뜻이 깊어 그 오묘함이 극치에 이르지 않은 것이 없고, 말씀이 넓고 이치가 커서
법으로 밝히시지 않은 것이 없다.

문장이 공교하고 넓으므로 화려한 가운데 참모습이 포함되었고, 뜻의 이치가 깊으며 커서 참된
모습 가운데 방편을 나투었다. 진리가 깊고 커서 둘도없고 분별도 없는 것이며, 문장이 공교하고
넓은 것으로 방편을 열어 참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방편을 쓰는 것은 대문밖에 세가지 수레가 있다고
하신 것과, 길을 가다 보배의 성을 환상으로 나타내신 것과,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룬
것이 시작이 아니며, 숲 사이에서 열반에 드심이 끝이 아님을 보이신 것이다.

참된 모습을 보이신 것은 뱃속에서 난 것, 알에서 난 것, 젖은 곳에서 난 것, 의탁없이 난 것이 모두
내 자식이요, 이승도 장차 모두 부처를 만들 수 있고, 티끌같은 수효로도 부처님의 목숨을 헤아리지
못하며, 겁의 불(劫火)로도 이 경을 설하시는 땅을 불태우지 못하게 하신 것이니, 이것을 문장의
기묘라 이른 것이다.

둘이 아님 (無二)이라 말한 것은 오직 한 가지 큰 일이신 부처님의 지견에 들어오게 하여 위 없고
다름 없는 진리를 알 게 하며 증명하게 하는 까닭이다. 가림이 없다라고 말한 것은 삼종(三種)이
평등하고 여러 탈 것(諸乘)과 여러 몸이 모두 법규가 한결같이 세간과 열반인 이제(二際)를 영원히
떠나는 까닭이니 이것을 진리의 깊고 묘함이라 이른 것이다. 이와 같이 문장이 모두 묘하여 깊고
그윽한 법칙과 거친 것을 떠나는 궤도가 아닌 것이 없어 이를 묘법이라 이름하였고, 방편의 꽃이
활짝 피어 진실의 열매가 크게 빛나서 물들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으므로 연꽃을 빌어 비유한 것이다.

그러나 묘법이 절묘하여 어찌 셋이 되고 어찌 하나가 되며, 인간들은 어두운데 누가 짧고 누가 길단
말인가. 이 곳은 황홀하여 들어가기 쉽지 않고, 제자들은 어리석어서 뛰쳐 나오기가 진실로 어렵다.
이에 여래가 방편을 내었으니, 녹야원에 양이 끄는 수레를 내어놓아 위급한 몸을 구하고자 하는
뜻을 보여 주셨고, 영취산에서 흰 소를 타시어 헤아릴 수 없는 긴 목숨을 나타내셨으니, 이는 바로
하나를 빌어 셋을 깨뜨리고 셋이 없어지자 하나마저 버렸으니, 긴 것으로 짧은 것을 없애고 짧은 것이
사라지자 긴 것마저 버린 것이니, 이법은 보여줄 수가 없다.

말의 모습이 적멸하여 텅 빈 것같아 근거할 수 없고 쓸쓸하여 의탁할 수 없으니 어찌 이법을 말할
수가 있단 말인가, 억지로 이름 붙여 (묘법연화)라 한 것이다. 그러므로 자리를 나누어 앉아 듣는
이로 하여금 전륜성왕과 제석범왕의 자리를 받게 하며, 한 구절만 듣는 사람도 위 없이 바른 깨달음의
수기를 아울러 얻게 하였으니 하물며 법을 설하는 복을 받아 갖는다면 어찌 생각으로 헤아릴바가
있겠는가. 이 큰 뜻을 들어 제목을 붙이고 짐짓 《묘 법 연 화 경》이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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