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1 장 서 품(序 品)(3)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7:57

 

 

제 1 장

서 품(序 品)(3)

문수사리시여,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후, 그 사리에 공양하는 보살들도 봅니다.
또 수많은 부처님의 탑을 세워 나라 안을 고상하고 아름답게 장식하는 보살들도 봅니다.

그 보배탑은 높고도 아름다워 오천 유순(由旬)이나 되며 가로와 세로가 똑같이
이천 유순이나 됩니다.

하나하나의 탑마다 수많은 깃발[당번=幢幡]을 세웠으며, 구슬 장막에다 보배방울이 서로
조화되어 울려 퍼지니 모든 하늘인간귀신과, 사람 같으면서도 사람 아닌 것[人非人]들이
항상 옷과 음악을 가지고서 항상 공양드리는 것을 봅니다.

문수사리시여, 수많은 보살들이 사리를 공양키 위해 아름답게 탑을 장식하니, 어느덧 나라 안이
아름다운 세계로 변하여 마치 원생수(圓生樹)라는 하늘나라의 나무에 �이 만발한 것 같습니다.

여기에다 부처님께서 한줄기 빛을 놓으시니 나와 여기 모인 대중이, 그 세계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묘한 변화를 낱낱이 다 볼 수 있고, 모든 부처님들께선 큰 신통력과 견줄 수 없는 지혜를 갖추었음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한줄기의 맑은 빛을 놓으사 한량없는 세계를 비추시니, 저희들은 모두 이것을
보고 아직 한번도 경험치 못한 감격을 느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의 후계자이신 문수시여, 원컨데 모든 사람들의 의심을 풀어 주십시오.
여기 모인 사람들은 그 기대에 마음 조이며 당신과 저를 우러러봅니다.
세존께서 무슨 이유로 이 광명을 놓으셨을까? 하고.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무슨 이익을 주시기 위해 이 광명을 널리 놓으셨습니까?
저 붓다가야의 보리수 아래서 깨달으신 최고의 가르침을 설하시려는 겁니까?
혹은 우리들에게 성불의 예언[授記]을 주시려는 것입니까? 많은 부처님 나라를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내 보이시고, 또 많은 부처님들의 모습을 보이신 것은 그저 평범한 이유만은
아닐 것입니다.

문수사리시여, 당신은 당연히 알고 계시리다. 남녀 출가재가 수행인들과 용신들이 당신을
우러러보며 기대하고 있사오니, 원컨대 부처님께선 무엇을 설하실 것인지 대답하여 주십시오.

그때, 문수보살은 위대한 뜻을 구법자 미륵보살을 비롯한 많은 보살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여러분, 내가 생각하는 것이 틀리지 않는다면 부처님께서는 지금 매우 훌륭한 큰 가르침을
설하셔서, 큰비가 내리듯 일체 중생에게 미치도록 하시며 고동소리처럼 그 가르침이 언제까지나
중생의 마음속에 간직토록 하시며, 또 북을 쳐서 군사를 진격케 하듯 그 가르침에 의해 사람들의
마음을 불러 일으켜서, 그 내용이 널리 퍼지도록 설하시고자 생각하시고 계실 것으로 짐작됩니다.  

여러분, 내가 과거세에 많은 부처님들을 섬기고 있었을 적에도 이와같은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징조(상서)를 보았는데, 그때 부처님께서는 이와같은 광명을 놓으신 연후에 즉시 가장 위대한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이런 경험에 의해서 짐작컨대 마땅히 다음과 같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으신 것은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매우 깊고도 믿기 어려운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게 할 수단으로, 그와 같은 기적을 나타내 보이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여러분, 옛날 아주 그 옛날 생각조차도 미치지 않는 아득한 그 옛날에 해와 달을 등불로 삼는,
일월등명(日月燈明)이라는 이름의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분은, 진리를 몸으로 나타내신
여래(如來)이시며, 세상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공양을 받으실 수 있는 훌륭한 응공(鷹供)이시며,
그 지혜가 참되어 모든 것을 정확히 꿰뚫어보시는 정변지이시며, 지혜와 실행을 고루 갖추신
명행족(明行足)이시며, 일체의 미혹을 여의신 선서(善逝)이시며, 모든 경우를 뚜렷이 분별하시는
세간해(世間解)이시며, 위 없이 완전한 인격자 ,즉 무상사(無上士)이시며, 모든 생명체를 뜻대로
가르치시고 인도하는 힘을 가지신 조어장부(調御丈夫)이시며, 천상계와 인간계의 지도자이신
천인사(天人師)이시며, 완전히 깨달음을 여신 부처님(佛)이시며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하신
세존(世尊)님 이셨습니다.

그 부처님께서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해 바른 가르침을 설하셨는데, 맨처음 설법이나 중간의
설법이나 마지막 설법이나 그 설하시는 방법은 비록 달랐지만 항상 흘륭하셨습니다. 그 내용은
뜻이 매우 깊었으며 설하시는 말씀은 교묘하였습니다. 그 가르침은 티없이 순수하여
완전무결하고 청정하니, 맑고 깨끗한 인생살이를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개인적인 깨달음을 얻겠다고 원하는 성문(聲聞)들에게는 그들에게 알맞는
고(苦),집(集),멸(滅),도(道)의 네가지 진리, 즉 사제의 법문을 설하시어, 생(生),노(老),병(病),사(死)
를 비롯한 갖가지 인생고(人生苦)에서 해탈(解脫)한 경지를 끝까지 파헤쳐 주셨으며,
또 인생의 여러 가지 일들이나 자연물의 여러 가지 현상을 연(緣)으로 하여 스스로 깨달음을
얻겠다고 노력하는 벽지불(辟支佛), 즉 연각(緣覺)에게는 십이인연(十二因緣)의 법문, 다시말해
인간의 육체와 정신의 성장에는, 무명(無明),행(行),식(識),명색(名色),육입(六入),촉(觸),수(受),
애(愛),취(取),유(有),생(生),노사(老死)의 열두 가지 단계에 걸친 원인 결과의 법칙이 있음을
설하셨으며, 또 남을 구제하고 세상을 제도하겠다는 큰 뜻을 세우고서 부처님의 경지에
도달하겠다고 원하는 보살(菩薩)에게는, 보시(布施) ,지계(持戒) ,인욕(忍辱), 정진(精進), 선정(禪定)
지혜(智慧)의 여섯가지를 완성하는 육바라밀(六波羅蜜)을 설하여 위없는 깨달음, 즉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시고, 또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을 분석적(分析的) 차별적(差別的)으로
봄과 동시에 총합적(總合的) 평등적(平等的)으로도 뚜렷하게 꿰뚫어보는 커다란 지혜인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성취시켜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일월등명불 다음에 또 부처님이 나오셨으나, 그 부처님의 이름도 일월등명이셨고,
또 그 다음에 나오신 부처님께서도 역시 일월등명불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이렇게 이만의 부처님께서 차례로 나오셨지만 모두가 똑같은 일월등명불이라는 이름이었고,
성씨(姓氏)도 똑같은 바라타(頗羅墮)였습니다.

미륵이시여, 이 사실을 똑바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즉, 처음에 나오신 부처님이나 뒤에 나오신 부처님이나 모두가 똑같은 이름의 일월등명불이셨으며, 한결같이 부처님으로서의 열 가지 뛰어난 덕을 갖추신 분이셨습니다.

또 설하신 가르침도 처음이나 중간이나 맨 끝에 설하신 것이나 모두가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그 최후의 일월등명불께서 출가하시기 전에 여덟 사람의 왕자를 두셨는데 그 왕자들의 이름은
미묘하게 밝고 진실한 마음에서 미묘하게 보아 살피는 뜻이 나오는 바, 그 미묘한 마음은 원래
공(空)으로서, 그 작용인 뜻은 미묘할 게 있으므로,
첫째 왕자를 유의(有意)라 하였고
둘째 왕자는 미묘한 마음에서 나오는 뜻이 좋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므로 선의(善意)라 하였으며
셋째 왕자는 미묘한 뜻을 헤아릴 수 없다하여 무량의(無量意)라 하였고
넷째 왕자는 미묘한 마음이 사물을 대할 때에 이롭게 작용하니 보의(寶意)라 하였으며
다섯째 왕자는 자기와 같은 미묘한 마음을 만나면 그것을 길러내므로 증의(增意)라 하였고
여섯째 왕자는 의심을 모두 제거하고 능히 깨달았으므로 제의의(除疑意)라 하였으며
일곱째 왕자는 사물을 대함이 마치 메아리와 같다하여 향의(響意)라 하였고
여덟째 왕자는 미묘한 마음이 만법(萬法)을 세우므로 법의(法意)라 하였습니다.

이 왕자들은 뛰어난 감화력을 가진 덕 높은 사람들로서, 제각기 넓은 영토를 다스리고 있었는데,
아버지이신 임금님께서 출가하시어 최고 무상의 깨달음을 얻으셨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가 임금의
자리를 버리고 아버지의 뒤를 따라 출가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널리 세상을 구제하겠다는
대승(大乘)의 뜻을 일으켜, 항상 맑고 깨끗한 행을 닦아 가르침의 스승(법사)이 되었으며,
한량없는 부처님 아래서 가르침을 받고 온갖 미덕의 근본을 몸에 심었습니다.

이때, 일월등명불께서는 남을 제도하고 세상을 구제하는 훌륭한 가르침을 설하셨으니,
그 위대한 가르침은 한없이 뜻깊은 내용을 가진,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들께서 깊이
간직하신 생각이었습니다.

이 최고의 가르침을 설하신 부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편안히 앉으신 채로, 모든 가르침을
무한하게 생하는데 그 기초가 되는 제법실상의 진리에다 온 정신을 집중하는 명상(삼매)에 드시어,
몸과 마음을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시고 조용히 앉아 계셨습니다.

그때 하늘에서는 만다라꽃 큰 만다라꽃, 만수사꽃, 큰 만수사꽃 등 아름다운 꽃들이 부처님과 많은
대중들 위에 흩어져 내렸으며 넓은 부처님의 세계, 즉 산과 강 그리고 대지가 이에 감동하여
동,서,남,북,상,하의 여섯가지로 진동하였습니다.

이때, 이 법회에 모여 있던 출가재가의 남녀 수행인들과,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뱀의 신 마후라가 등, 네무리의 사람들과 사람이 아닌 여덟 무리의 귀신, 그리고
많은 크고 작은 국왕등, 일체의 생명체들이 아직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귀의심을 일으켜 크게
환희하여, 자기도 모르게 두 손 모아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의 거룩한 얼굴을 우러러 보았습니다.
 
그때, 부처님(여래)께서는 두 눈썹 사이에 있는 둥글게 말린 하얀 털(미간 백호상)에서 번쩍 하고
광명을 놓아 멀리 동방의 일만 팔천 부처님 나라를 빠짐없이 두루 비추셨으니, 마치 지금 우리들이
본 세계와 꼭 같았습니다.

미륵이시여, 지금부터 하는 말이 중요하니 잘 듣도록 하십시오.

그때, 법회에 모인 이십억의 보살들은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고자 하여 가슴을 설레이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많은 보살들은 부처님의 이마에서 나온 광명이 무수한 부처님의 나라를
남김없이 비추는 것을 보고, 지금까지는 한 번도 경험치 못한 깊은 감동을 느낌과 동시에, 도대체
이 광명은 어떤 사연이 있어 이렇게 발하여졌는지 그 까닭을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 가운데에 팔백의 제자를 거느린 뒤어난 지혜의 광명을 가졌다는 묘광(妙光)이라는 이름의
구법자가 있었는데, 이때 마침 명상(삼매)으로부터 일어나신 일월등명불께서는 이 묘광보살에게
말씀하시는 형식을 취하여 많은 대중을 향해, 인류와 사회를 구제하는 위대한 가르침(대승경)인
<바른 가르침의 흰 연꽃>, 즉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을 설하셨으니, 그것은 보살을 가르치는
법(교보살법)이며 부처님들께서 마음속 깊이 간직해 오셨던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설법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오랜 세월인 육십소겁(六十小劫) 동안이나 계속되었건만,
단 한번도 부처님께서는 일어서지 않으셨고, 또 이 설법을 듣고 있는 사람들도 그 자리에 앉은 채로
육십소겁 동안 몸과 마음을 조금도 움직이지 아니하였으니, 말하자면, 마치 부처님의 설법이
한 차례의 밥 먹는 시간 정도로 짧게 느껴져서 수많은 청중 가운데에 단 한 사람도 몸과 마음에
권태로움을 느끼지 아니하였던 것입니다.

일월등명불께서는 이 육십 소겁이라는 긴 세월에 걸쳐 이 묘법연화경을 설하신 후, 즉시 그 자리에
모여 있던 세간의 주(主)인 범천왕과 욕계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주인 마왕(魔王)과 수행인인
사문(沙門)과 깨끗한 행을 하는 외도(外道)와 출가한 바라문(婆羅門)과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의
무리들에게 선언하시기를, 여러분, 나는 오늘 밤 중에 생사의 괴로움을 싫어하여 속히 이 삼계에서
벗어나고자 열반에 드는 것이 아니고, 생사를 초월하여 몸과 마음을 모두 남김없이 멸하는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 것이니라‘ 하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때, 그곳에 훌륭한 덕을 간직한 덕장(德藏)이라는 법 구하는 이(구법자)가 계셨는데,
일월등명불께서는 그 덕장보살에게 장차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는 예언, 즉 기별(記別)을
주시면서 여러 출가수행인 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덕장보살은 다음에 반드시 성불할 것이니
그 이름은 청정한 몸을 가진 정신(淨身) 여래(다타아가도),응공(아라하) ,정변지(삼먁삼불타)
이시니라.‘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장차 부처님이 된다는 예언을 마치시자,
즉시 그 밤중에 무여열반에 드셨습니다.

그 후, 그 뛰어난 지혜의 광명을 가진 묘광보살이 바른 가르침의 흰 연꽃, 즉 묘법연화경을 가지고
팔십 소겁이라는 한량없이 기나긴 세월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설하셨으니, 일월등명불의
출가한 여덟 왕자들도 이 묘광보살을 스승으로 하여 배웠으며, 또 묘광보살도 그들을 잘 교화하여
부처님의 깨달음(아뇩다라삼먁삼보리)을 굳게 간직토록 맺어 주었습니다.

그 여덟 왕자들은 그 후 한량없는 백천만억의 부처님을 섬겨 받들고 그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였기 때문에 모두 부처님의 깨달음을 성취하였던 것입니다.

여덟 왕자 가운데 맨 끝에 성불하신 분을, 등불을 빛나게 하는 연등(燃燈) 도는 정광여래라
이름하였습니다. 이 연등불의 팔백 제자 가운데, 명성을 얻고자 원하는 <구명(求名)>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기적인 욕망에 집착이 강하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가르침을 배웠건만 참 뜻을
깨치지 못하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구명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도 많은 선행(善行)을 쌓았기 때문에 한량없는 부처님을 섬기고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였을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부처님을 존경하고 숭앙하며 찬양하는 행(行)을
계속하였던 것입니다.

미륵이시여, 이사실을 꼭 알아야 합니다. 그때의 묘광보살이 다름아닌 바로 나였으며,
구명이라고 했던 사람이 바로 당신의 전생의 몸이었습니다.

지금 부처님께서 두 눈썹사이의 백호상에서 광명을 놓으사, 동방의 일만 팔천 국토를 비추신,
이 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징조로 볼 때, 옛날 일월등명불의 경우와 조금도 다르지 않으니,
그로 미루어 보아 오늘의 부처님께서도 틀림없이 인류를 구제하고 사회를 제도하는 훌륭한
가르침인, 그 이름이 <묘법연화>요,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마음속 깊이 간직해온
생각>을 설하시리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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