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1 장 서 품(序 品)(1)

通達無我法者 2007. 12. 7. 17:54

 

 

제 1 장 서 품(序 品)(1)


이와 같이 나는 들었습니다.
한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 밖에 있는 영취산 기사굴 산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조용히 앉아 계시는 부처님 곁에는 위대한 출가 수행인(대비구)들이, 일만 이천 인이나 가르침을
듣기 위해 모여 있었습니다.

이 분들은 모두가 성자(아라한)들로서, 모든 번뇌의 때를 말끔히 떨어내 버렸으므로 다시는 번뇌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기의 인격을 완성하였을 뿐만 아니라, 생존으로 인해 얽힌 온갖 속박을 모두
끊었기에, 마음은 언제라도 니르바나(열반)에 들 수 있는 자유자재한 심경을 얻고 있었습니다.

이 분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맨 먼저 깨쳤다는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 의,식,주에 대한 탐욕과 집착을
모두 떨쳐버린 두타 제일의 마하가섭(摩訶迦葉) 승단을 공양함에 있어 제일 가는 우루빈나가섭
(優樓頻螺迦葉)  마음의 모든 번뇌를 항복 받은 가야가섭(伽耶迦葉) 교화에 능한 나제가섭
(那提迦葉) 지혜가 제일 가는 사리불(舍利弗) 신통 제일의 대목건련(大目犍連)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기 쉽게 설명 잘 하는 논의 제일의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 남의 마음속을 꿰뚫어 보는 천안
제일의 아누루타(阿누樓馱) 천문과 역술에 능한 겁빈나(劫賓那) 계율 해석 잘 하는 해율 제일의
교범바제(憍梵波提) 마음이 흔들리거나 뒤바뀐 생각을 일체 하지 않는 이바다(離婆多) 경행과
좌선을 잘 하는 필능가바차(畢陵伽婆蹉) 병 없고 욕심 없는 소병소욕(少病少慾)의 박구라(薄拘羅)
어려운 질문에 해답 잘 하는 마하구치라(摩訶拘絺羅) 환희심에 가득 차 설법을 듣는 난타(難陀)
그 용모가 거의 부처님처럼 빼어난 손타라난타(孫陀羅難陀) 실천적인 용기와 설득력을 가진 설법
제일의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 모든 현상이 공에 의한 것임을 잘 아는 해공 제일의
수보리(須菩提) 부처님의 곁을 잠시도 떠나지 않고 시중 든 다문(多聞)제일의 아난(阿難)
부처님의 친아들인데도 자기의 덕이 높은 것을 드러내지 않고, 언제나 겸허한 태도를 간직했던
밀행 제일의 라후라(羅睺羅) 등,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훌륭한 성자들입니다.

또, 현재 배우고 있는 중이거나 배움을 마친 사람들도 이천 인이 있었으며, 또 세존 님의 이모이시며
난타 존자의 어머니이신 마하바사바제(摩訶婆闍波提) 비구니도 육천인의 비구니를 거느리고
있었습니다.

또 세존께서 태자시절의 부인이었던 라후라 존자의 어머니인 야수다라(耶輸陀羅) 비구니도 역시 그 권속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또 위대한 뜻을 가진 구법자(보살마하살)도 팔만 인이나 있었으니, 그 분들은 모두가 최고의 바른
깨달음(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기 위해 수행하되, 조금치도 물러서지 아니하여, 모두가
선한 것은 영원토록 잃지 않고 보전하고 악한 것은 억눌러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굳센 정신력
(다라니)를 얻었으며, 또 자진하여 기꺼이 법을 설해 중생을 바르게 인도하는 훌륭한 설득력(변재)
도 갖추었으므로 마치 수레바퀴가 끝없이 앞으로 굴러가듯,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칠 줄 모르게
설법하십니다.

또 이 분들은 헤아릴 수 없는 무수한 부처님을 섬기면서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였으니, 그 많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성불(成佛)의 지름길인 갖가지의 선행을 쌓고 또 쌓았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들로부터 칭찬을 받아 왔습니다.

또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자기 인격완성의 기본적인 길로 삼아 수행하였기 때문에
온갖 사물의 평등상을 아는, 부처님의 경지에 거의 도달하여 모든 사물의 차별상 까지도 명확하게
꿰뚫어보는 위대한 지혜를 얻었으며, 이미 번뇌를 말끔히 여의고 깨달음의 경지(피안)에 도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거룩한 명성은 헤아릴 수 없는 무수한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며 그로써
수많은 사람들을 제도하여 왔습니다. 이 위대한 뜻을 가진 구법자(求法者)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즉 지혜와 복덕을 두루 갖춘, 가르침의 후계자인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 지혜를 가지고 꿰뚫어
보아 중생의 고뇌를 뽑아 없애주는 관세음(觀世音) 보살, 훌륭한 덕행을 고루 갖춘  득대세(得大勢)
보살, 세운 뜻을 굳세게 밀고 가는 상정진(常精進) 보살, 수억 겁을 쉬지않고 부지런히 수행하는
불휴식(不休息) 보살, 법보(法寶)를 손에 쥔 보장(寶掌) 보살, 중생의 근기에 맞춰 약을 내리는
약왕(藥王) 보살, 용감하게 일체를 베풀어 주는 용시(勇施) 보살, 깨달은 바탕이 밝고도 맑은 보월
(寶月) 보살, 미혹의 어두움을 없애주는 월광(月光) 보살, 보월과 월광의 두 가지 덕을 겸비한 만월
(滿月) 보살 , 큰 법을 등에 짊어진 대력(大力) 보살, 사물을 대하여 조금도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무량력(無量力) 보살, 몸과 뜻을 전혀 나타내지 않는 월삼계(越三界) 보살, 바르게 보는 것(正見)을
훌륭히 지키는 발타바라(跋陀婆羅) 보살, 사랑(慈)을 바탕으로, 다음에 부처님이 되실 미륵(彌勒)
보살, 지혜를 쌓아 능히 중생을 이롭게 하는 보적(寶積) 보살, 그릇된 사람을 올바르게 인도하는
도사(導師) 보살 등.  이와 같은 수많은(팔만) 위대한 뜻을 가진 구법자,
즉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함께 있었습니다.

이 때에, 바라문교에서 말하는 욕계(欲界) 도리천(忉利天)의 왕인 제석천(帝釋天)이라고 불리는
석제환인(釋提桓因)이 많은 부하 천자(天子)들을 거느리고 함께 왔으며,  

또 도리천 궁(宮) 안에 사는 달의 천자인 명월(明月) 천자와 별의 천자인 보향(普香) 천자와 해의
천자인 보광(寶光) 천자와 도리천 밖을 지키는, 동쪽의 지국천과 남쪽의 증장천과 서쪽의 광목천과
북쪽의 다문(비사문)천 등 네(四) 곳을 지키는 큰 천왕, 즉 사대천왕(四大天王)이 각각 그 권속
일만명의 천자를 거느리고 함께 왔습니다.

또 화락천(化樂天)의 임금인 자재(自在)천자와 타화천(陀化天)의 임금인 대자재 천자가 그 권속
삼만의 천자를 거느리고 함께 왔으며, 또 색계(色界) 사선 십팔천(十八天)의 초선 삼법천에 왕이
있으되, 현세계(사바)의 임자라는 범천왕인 시기대범(尸棄大梵)과, 이선 삼광 천왕인
광명대범(光明大梵) 등이 각각 그 권속 일만 이천의 천자를 거느리고 함께 왔습니다.

또 여덟 용왕이 있으니, 목련존자에 의해 교화된 난타(難陀) 용왕, 때 맞추어 비를 내리는 어진(賢)
발난타(跋難陀) 용왕, 바다에 사는 사가라(娑伽羅) 용왕, 머리가 여러 개 달린 화수길(和修吉) 용왕,
혓바닥이 여러 개 달린 독사 덕차가(德叉迦) 용왕, 번뇌가 없어지는 연못인 아뇩다라지에 사는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 용왕, 힘이 세고 몸이 큰 마나사(摩那斯) 용왕, 푸른 연꽃이 피는 연못에
사는 우발라(優鉢羅) 용왕, 등으로 각각 수많은 권속들을 거느리고 함께 왔으며,

또 반은 사람이고 반은 뿔이 달린 짐승으로서, 음악을 즐겨 노래 부르는 귀신인 긴나라(緊那羅)
왕이 넷이나 있었는데 고(苦)집(集)멸(滅)도(道)의 사제(四諦)를 노래하는 법(法) 긴나라왕과
십 이 인연을 노래하는 묘법(妙法) 긴나라왕과 육바라밀(六波羅蜜)을 노래하는 대법(大法)
긴나라왕과 일승(一乘)을 노래하는 지법(持法) 긴나라왕이 각각 수많은 권속을 거느리고 함께
왔으며,

또 공중에서 향기를 맡으며 음악을 연주하는 네 가지의 건달바(乾闥婆) 왕이 있었는데, 노래와 춤
등 재주에 능한 악(樂) 건달바왕 북과 관현악에 능한 악음(樂音) 건달바왕 빼어난 재주를 가진
미(美) 건달바왕 빼어난 음악을 연주하는 미음(美音) 건달바왕이 각각 수많은 권속들을 거느리고
함께 왔으며,

또 성 잘 내고 싸움질 잘하는 네 가지의 아수라(阿修羅) 왕이 있으니, 툭하면 싸움질하는
바치(婆稚) 아수라왕 바닷물을 높이 치솟게 하는 거라건타(佉羅騫馱) 아수라왕 바다에 풍랑을
일구는 비마질다라(毗摩質多羅) 아수라왕과 해와 달을 가리는 라후(羅候) 아수라왕이,
각각 수많은 권속을 거느리고 함께 왔으며,

또 용을 잡아먹는 금빛 큰 날개가 달린 새, 즉 금시조(金翅鳥)인 네 가지의 가루라(迦樓羅) 왕이
있었는데, 용을 잡아서 항상 씹고 있는 대위덕(大威德) 가루라 무리 중에서 몸이 빼어나게
큰 대신(大身) 가루라왕 뜻대로 언제 어디서나 배불리 용을 잡아먹는 대만(大滿) 가루라왕
턱 밑에 구슬을 가진 여의(如意) 가루라왕이 각각 수많은 권속을 거느리고 함께 왔습니다.

그리고 또, 이 나라인 마가다국의 빈비사라왕의 왕비였던 위제희(韋提希) 부인의 아들인,
무적의 용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사세(阿闍世) 왕이 수많은 신하들을 거느리고 왔었습니다.

이들은 모두가 고개 숙여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맞대고서 예배드린 후, 각기 한 쪽으로 물러나서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남녀의 출가재가 수행인들에게 에워싸여 그들로부터 정성어린 감사와
공경과 존중과 찬탄을 받고 계셨으니,

부처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위해서 인류를 제도하고 온 세상을 구제하는 가장 훌륭한 가르침인
대승경(大乘經)을 설하였는데, 그 이름이 <위대한 가르침의 기초, 또는 모든 가르침을 한량없이
생(生)해내는 기초> 즉 무량의(無量義)이며, 그 내용은 이 세상에 나타난 모든 현상은 여러 가지
한량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근본을 살피면 그 모든 것들은 오직 하나의 실상(實相)에 의해
생겨난 것이라는 진리를 파악하여 이를 확연히 깨달아서 자기의 것으로 삼으라는 가르침이며,
<보살을 교화하기 위해 설해진 가르침>으로서 <부처님들께서 아득한 먼 옛날부터 마음속에 깊이
간직해온 생각>을 설하시고 난 연후, 가부좌를 하시고서 <모든 가르침을 한량없이 생해내는
위대한 가르침의 기초[無量義處]>라고 하는 제법실상의 진리의 명상[三昧]에 깊이 드셔서 몸도
마음도 움직이지 않으신 채로 조용히 앉아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때, 하늘에서는 부처님의 거룩한 명상(삼매)에 감응되어 흰 만다라꽃큰 만다라꽃과,
붉은 만수사꽃 큰 만수사꽃을 부처님과 대중들 위에 비처럼 뿌렸으며, 땅덩이(대지)도 감동하여
동,서,남,북,상,하 여섯 가지로 진동하니,  이때 이 자리에 모인 비구,비구니, 남녀 재가
수행자를 비롯하여, 하늘용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긴나라,뱀의 신 마후라가 등,
네무리의 사람들과 여덟 무리의 불법을 수호하는 귀신뿐만 아니라, 수많은 작은 나라의 왕들로부터
전세계를 통일하는 이상적인 전륜성왕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이와 같은 일은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깊은 귀의심을 일으켜 환희하여 자기도 모르게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의 거룩한 얼굴을 우러러보는 것입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중도(中道)를 표상하는 두 눈썹사이의 둥글게 말린 하얀 털(미간 백호상)에서
번쩍 하고 밝은 빛(광명)을 비추시어, 아득한 동방의 일만 팔천 세계를 빠짐없이 비추었으니,
그 빛은 아래로는 무간지옥이라는 아비지옥(阿鼻地獄)으로부터, 위로는 색계(色界)의
맨 꼭대기인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에 이르렀습니다.

그 광명에 의해서 이 세상에 있으면서도 그 세상의 모습들을 샅샅이 볼 수 있습니다. 하늘 사람
수라축생아귀지옥 등 여섯갈래의 미혹한 세계를 헤매 이는 중생의 모습을 남김없이 보였고,
또 현재 그 곳에 계시는 여러 부처님들의 모습도 보였으며 그 모든 부처님들께서 설하시는 가르침도
확실히 들렸습니다. 그리고 남녀 출가재가의 수행인들이 여러 가지로 불도를 수행하여 각기
그 결과를 얻고 있는 것도 보이며, 또 많은 보살들의 모습도 보이거니와 그네들이 불도에
들어오게된 동기와 조건 등의 차이로 말미암아 가르침을 믿고 이해함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고,
또 얼굴이나 모습 등 겉모양은 각각 다르지만 그들은 모두 부처님이 되는 오직 하나의 길인,
보살도를 한결같이 행하고 있음에는 다르지 않는 것도 봅니다.

또 그 세계에 계시는 부처님들께서 수명이 다하시어 열반에 드시는 것을 보며 열반에 드신 후,
사람들이 부처님의 유골(사리)을 거두어 훌륭한 탑을 세우고 그 속에 모시고서, 부처님의 덕을
찬양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때,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미륵보살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지금 세존께서는 매우 미묘(불가사의)한 힘을 나타내 보이셨는데, 과연 어떠한 사연이 있어
이러한 광경을 나타내 보이셨을까? 부처님께 직접 그 이유를 여쭙고 싶지만 지금 부처님께서는
깊은 명상에 들어 계시니, 이 불가사의하고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이 사실을 도대체 누구에게
물어보면 좋을까? 과연 그 누가 이 사실에 대해 정확히 대답해줄 수 있을까?’

그리고 또 다음과 같이 생각하였습니다.

`부처님의 마음속을 마치 친아들처럼 잘 알고있는 문수사리보살에게 물어 보면 알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문수사리는 가르침의 후계자이므로 과거세에 수많은 부처님을 가까이 모시고
섬겨왔으니 기필코 이러한 광경을 본 적이 있었으리라. 그러므로 나는 이제부터 그에게
물어봐야겠다.‘

이때, 남녀 출가재가의 수행인들을 비롯하여 이 자리에 모여 있던 무리들도 미륵보살과 똑같이
`부처님의 두 눈썹사이에서 나온 큰광명에 의해 세계의 여러 광경이 낱낱이 비추어진 이 불가사의
(신비)한 진상을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나‘ 하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미륵보살은 이들의 마음속을 알 수 있었으므로, 마침 자기의 의문도 해결하는 동시에 이 많은
사람들의 의문도 풀어주어야겠다는 결심 아래 문수사리에게 이렇게 질문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