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4 장 신해품(信解品)(2)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09:46

제 4 장

신해품(信解品)(2)


그로부터 얼마 후에 아버지인 장자는 어떻게 해서라도 그 아들을 가까이 두고자 하여, 얼굴모양과
몸가짐이 초라한 두 사람의 심부름꾼을 은밀히 그 빈궁한 아들에게 보내면서 하는 말이, ‘너희들은
그 사내가 있는 곳을 찾아가서 눈치채지 않게 말하되, 좋은 일자리가 있는데 삯도 곱으로 받을 수 있다,
그러니 일하러 가지 않겠나? 하고 권하여 그가 좋다고 하면 데리고 오너라.
만일 어떤 일을 하게 되느냐고 묻거든, 변소나 하수구 따위를 청소한다고 하며,
우리들도 함께 일한다고 말하여라’ 하고 명령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두 사람의 심부름꾼은 즉시 그 빈궁한 아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간신히 찾아낸 두 사람은
주인이 시킨 대로 말하였더니, 그때, 빈궁한 아들은 기뻐하며 그들을 따라와서 우선 삯을 받은 후 함께
오물 청소를 시작하였습니다.

아버지인 장자는 멀리서 그 모양을 바라보며, ‘저것이 내 아들의 모습이란 말인가’ 하고 측은히 여기며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 생각에 잠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아버지가 창문으로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깡말라 초췌하고 온몸이 오물투성이가
되어 일하고 있으므로, 이것을 본 아버지는 불쌍한 생각에 견디지 못해 자기 몸에 걸치고 있던 목걸이와
부드러운 웃옷과 그 밖의 장식품도 모두 벗어 던지고 낡고 때묻은 옷을 갈아입은 후, 몸에는 진흙과
먼지를 바르고 마치 하인 같은 태도로 일꾼들이 있는 곳에 이르러, 함께 일하고 있는 무리들에게,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 게으름을 피워서는 아니 된다’ 하고 말하며 차츰 빈궁한 아들의 경계심을
풀게 하여 가까이 접근해 갔습니다.

이렇게 함께 일하면서 얼마나 지난 연후에 하루는 장자가 아들을 향해 말하기를, ‘너는 불쌍한 사내로
구나. 먹는 것에 곤란을 받고 있다 했지? 그러나 이제부터는 걱정할 것 없다. 계속 여기서 일하고
다른 곳에는 가지 말라. 그러면 삯도 올려 줄 것이며, 갖가지 살림도구와, 쌀, 국수, 소금, 식초는 물론
그 밖의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지 모두 줄 터이니 조금도 어려워하지 말라. 그리고 또 나이 먹은 하인도
있으니, 너의 심부름꾼으로 부려도 좋다. 그러니 안심하고 여기 있어라. 그리고 나를 친아버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나는 늙은 사람이라 꼭 그러한 나이에 걸맞고, 또 너는 젊기 때문에 내 아들의
나이쯤 된다. 그렇다고 이제 일 할 적에 게을리 하거나 속이거나 성내거나 남을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말을 해서는 아니 된다. 보아하니 너는 다른 일꾼들처럼 그러한 나쁜 짓을 하지 않을 줄 믿는다.
만일 그런 짓을 하게 되면 나는 정말 슬퍼할 거다. 이제부터 나는 너를 내 친아들로 생각하겠다.
’ 이렇게 말한 후, 그 자리에서 이름을 지어주고 아들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빈궁한 아들은 뜻밖에 그러한 대접을 받게 되어 매우 기뻐하였지만, 아직도 자신은 객지에서
온 노동자이며 비천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였으니, 정작 비굴한 근성은 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장자는 그로부터 이십 년이라 긴 세월 동안 여전히 더러운 곳을 청소하게 하였습니다.

이십 년이 지나자, 아들은 겨우 그 집에 대해 마음이 놓이게 되어 출입함에 있어,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고 있는 곳은 여전히 최초에 주어진 그 오두막집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얼마 후에 장자는 병에 걸렸습니다. 장자는 자기 목숨이 얼마 남지 아니하였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빈궁한 아들을 불러 말하기를, ‘나에게는 막대한 재산이 있다. 금?은 기타 갖가지
보물이 창고에 가득하다. 그것을 모두 너에게 맡길 것이니, 너는 창고를 조사하여 그 양을 알고
누구에게는 얼마만큼의 것을 받아야 하고 누구에게는 무엇을 얼마만큼 주어야 하는지 그것을 낱낱이
알아두도록 하라. 이것이 나의 본심이니 이 본심을 잘 알아다오. 왜냐하면 이미 나와 너는 남남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부디 이 보물을 굳게 지켜 헛되게 써서 없애지 말아다오’ 하고 이르는 것입니다.

빈궁한 아들은 장자가 일러준 대로 창고 안의 금, 은 그 밖의 값진 보물을 모두 조사하여 그것을
간수하게 되었으나, 단 한끼의 식사 값마저도 그곳에서 충당하려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그 움막집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아직도 자기는 비천한 인간이라는 열등감을 완전히
버리지 못했던 까닭입니다.

그로부터 얼마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아들의 마음이 점점 트이고 태연해져, 이 큰집과 무한한 재산을
도맡아서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뚜렷이 생겼음을 아버지는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주저주저하던 마음도 부드럽게 바귀게 된 것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차츰 병세가 악화되어 임종이 가까워지자, 아들에게 명하여 친족과 국왕과 대신과 무사들과
사업가 등, 전부터 교제해 왔던 사람들을 모두 모이게 하고 그 사람들에게,  ‘여러분, 여기 있는
이 사람이 바로 내 아들입니다. 낳은 친자식입니다. 내가 본래 어느 성내에 살고 있을 적에, 내 곁을 떠나
도망가서 모진 고생을 거듭하며 오십 년 동안이나 방랑하고 있었습니다.

이 아들의 본 이름은 아무개이고 나의 본 이름은 이러이러하였습니다. 이 아들이 없어졌을 적에,
본디 살고 있던 성에서 나는 매우 걱정하며 찾아 헤매었지만 모두 허사로 끝나고 말았는데,
여기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참으로 나의 아들이며 나는 이 아들의 친아버지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모든 재산은 이 아들의 것입니다. 앞서부터 내 재산의 수입과 지출에 관해 이 아들은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때 빈궁한 아들은 아버지의 그 말을 듣자, 크게 환희하니 지금까지는 전혀 경험치 못한
마음의 기쁨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이렇게 되리라고 전혀 생각지도 아니하였는데 이 훌륭한 보배가 스스로 내 것이 되었으니,
진정 알 수 없는 고마운 일이다.’

세존이시여, 이 큰 재산가인 장자는 바로 세존이십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부처님의 아들과 같습니다.
여래께서는 항상 이 장자처럼 저희들을 아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본능적인 감각의 괴로움과, 즐거움이 깨뜨려지기 때문에 생기는 괴로움과,
사물의 변화에 따라 생기는 괴로움 등의 세 가지 괴로움[三苦] 때문에 한없이 유전하는 인생에 있어서
갖가지 격심한 번뇌를 경험하고, 그로부터 벗어나려 해도 진리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찌하면 좋은지
그것을 알지 못해, 보잘것없는 가르침에 사로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존께서는 저희들에게 진리를 똑바로 생각하도록 가르쳐 주시고 쓸데없는 말장난의
쓰레기를 털어 없애주셨습니다. 저희들은 세존 님의 가르침을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하고,
노력을 더 하면서 일심으로 수행하여 열반이라고 하는 그날그날의 과보를 받고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마음의 평안(열반)을 얻을 수 있었으므로 매우 기뻐하며 그로써 만족하고 있었으니,
불법(佛法)을 일심으로 배우고 수행한 까닭에 참으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세존께서도 그토록 저희들이 부질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보잘것없는 가르침에 매달리려는 것을 이미
아셨기 때문에, 저희들이 그저 마음의 평안을 얻은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을 일단 그대로
못 본 척하며, ‘너희들도 여래와 똑같은 최고?무한한 지혜가 얻어지리라’ 는 것은 일부러 말씀하시지
아니하였습니다.

세존께서는 교묘한 수단으로 저희들에게 여래의 지혜를 설하신 적도 가끔 있었지만, 저희들은 세존의
가르침에 의해 마음의 평안이라는 마음의 평안이라는 그날그날의 품삯을 받음에 있어, 큰 공덕이라고
만족하며, 더욱 넓고 큰 가르침을 얻고자하는 뜻을 일으키지 아니하였던 것입니다. 또 저희들은 여래의
지혜를 빌리고, 여래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 옮기며, 깨달음을 구하는 많은 지혜가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 설법을 하였지만, 정작 자신들이 부처님의 지혜를 얻고자하는 서원은 세운 적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는 저희들이 보잘것없는 가르침에 매달리려는 것을 보시고, 교묘한 수단(방편)으로써 우선 저희들에게 알맞는 가르침을 설하신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자신들도 어떤 때인가는 기필코 부처님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몸임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희들은, 세존께서 부처님의 지혜를 저희들에게 나누어주시는 것을 조금도 애석하게 생각하지
아니함을 뚜렷이 알게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들도 처음부터 부처님의 자식이면서 그것을 알지
못하고 오로지 소승(小乘)의 가르침에 의해 해탈을 얻는 것만을 원했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그것에
알맞는 가르침을 설하셨을 뿐이며, 만일 더 높고 큰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면
기어이 저희들에게도 대승의 가르침을 설하여 주셨음이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법화경의 가르침에 있어서, 세존께서는 가르침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을 이제 겨우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옛날 보살들 앞에서 성문이 소승의 가르침으로 만족하고
있음은 부질없는 짓이라고 말씀하셨으나, 실제에 있어서 세존께서는 항상 대승의 가르침을 설하여
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의 힘이 모자랐기 때문에 그 가르침을 조금밖에 받아들이지 못하였지만,
이제는 그것을 완전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별로 바라지 아니하였는데 부처님의 큰 보배가 저절로 우리들의 것이 되어버렸으니,
부처님의 아들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이제 모두 남김없이 얻어진 것입니다.’“

그때, 마하가섭은 지금 말씀드렸던 내용을 시송으로 거듭 찬탄하였습니다.

『저희들은 오늘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뛸 듯이 기뻐하니, 난생 처음 느낀 감격입니다.
성문들도 성불한다는 부처님의 말씀, 위없는 보배더미가 안구해도 절로 얻어졌나이다.

비유컨대, 어린아이가 유치하고 무식한데, 아비 버리고 도망하여 머나먼 타향에 가서 여러 나라
떠돌면서 오십여 년 살았었네.

그 아비 걱정하여, 사방을 찾아 헤맸으나 간 곳을 알지 못해 찾다가 지친 끝에 한 성안에 머물러서,
큰 집을 지어 놓고 아무 부자유 없이 살았으니, 그 집은 큰부자라서 여러 가지 금과 은들이며, 자거,
마노, 진주, 청보석들이 가득 차 있고 코끼리, 말, 소, 염소들과 가마, 수레들과 전답에 종사하는 머슴과
소작인도 많이 있었으며, 주고받는 이자놀이에 타국과 널리 무역하니 거래처와 고객들이 가는 곳마다
줄 섰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존경받고 국왕과 왕족들에게 항상 사랑 받는 바요, 여러 신하,
명문, 호족 모두 함께 중히 여기니 이런 연고로써 출입하는 사람 많고 많네. 부유하기가 이와 같고
큰 세력 또한 가졌으나 나이가 늙어가니 아들 생각이 더욱 간절, 밤낮 없이 생각타가 죽을 때가 되었는데
어리석은 그 자식은 아버지를 떠난 지 오십여 년, 창고에 가득 찬 재물 어떻게 하면 될 것인지,
그때에 빈궁한 자식, 입고 먹을 것 구하여서 이 마을에서 저 마을, 저 나라에서 이 나라로, 어느 때는
얻게 되고 어느 때는 얻지 못해 굶주려서 깡마르고 옴과 버짐 생겼으며, 점차로 헤매던 끝에 아버지
사는 마을에 이르러 품팔이로 이집저집 헤매다가 아버지 집에 이르렀네.

그때에 장자는 자기 집 문안에서 큰 보배 장막 둘러치고 훌륭한 의자에 걸터앉았는데, 권속들은
둘러싸고 많은 사람 시중드네.  어떤 사람 출납 맡고 어던 사람 장부 맡고 증서도 발행하네.        

빈궁한 아들, 훌륭하고 존엄한 아버지 보며, 저 이는 국왕이거나 국왕 같은 사람이라고 놀라고 두려워서,
‘내 어찌 여기 왔나’ , 또 다시 생각하되, ‘내 여기 오래 있다가는 강제로 붙들려서 모진 노동 당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정신없이 도망쳐서 가난한 동리 찾아들어 품 팔아서 일하였네.

이때에 장자는 그 아들 보고 무언중에 알았으니, 심부름꾼 속히 보내 붙들어 오게 하였는데 빈궁한 아들
깜짝 놀라 기절하여 엎어지며, ‘이 사람이 나를 붙드니, 나는 정녕 죽었구나.
어찌하여 입고 먹고 하는 것 때문에 이렇게 된다는 말인가’

장자는 그 아들이 어리석고 용렬하여 자기 말도 믿지 않고 아버지인 것도 믿지 않았음을 알아,
이번에는 방편을 서서 다른 심부름꾼 보냈으니, 애꾸눈에 키가 작아 위엄도 덕도 없는 못난이에게,
‘너는 가서 말하기를, 나와 함께 일하면 거름이나 치게 하고 품삯은 곱으로 준다 하라.’

빈궁한 아들, 그 말 듣고 기뻐하며 따라와서 거름 치고 헛간 치며 깨끗하게 청소하네.
장자는 항상 창 너머로 그 아들을 바라보며 어리석은 그 아들을 가엾게 생각하여, 그래서 그 장자는
허름한 옷 바꿔 입고 거름치는 그릇 손에 잡고 아들에게 다가가서 교묘한 꾀를 써서 경계심을 풀게 한 후,
‘부지런히 일 잘하면 품삯을 올려주고 다리에 바를 기름 주고 음식도 많이 주고 이부자리 많이 주어
따뜻하게 해주겠다’고, 부지런히 일 하라고 거듭거듭 말하고서, ‘너는 내 아들 같다’ 부드럽게 건네주네.
장자는 지혜 있어 아들을 자유롭게 출입토록 이십 년을 지내면서 집안 일을 보게 하고 금과 은, 진주,
파리 여러 물건 들고, 남을 보여주고 주고받는 모든 셈을 도맡아서 보게 하나, 그 아들은 변함없이
문 밖에 있는 오두막집에 기거하면서, ‘나는 본래 가난한 사람, 가진 물건 하나 없다’ 생각하네.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 점점 넓어짐을 보고 그 재산을 넘겨주려고 일가붙이와 국왕과 신하들과 무사와
실업가들을 모두 불러놓고, 이 많은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 ‘ 이는 나의 아들인데 나를 떠나 타국에 가서
오십 년을 지냈는데 우연히 나를 찾아와 이십 년을 또 지냈소. 지난 날 어느 마을에서 이 자식을 내가
잃고, 이리저리 헤매면서 무진 애를 쓰다가 여기에 이르렀소. 이제 내가 가진 집이며 하인들이며
그밖에 모든 것을 아들한테 물려주어 제 뜻대로 쓰게 하리라.’

아들이 생각건대, ‘옛날은 가난하고, 뜻 또한 용렬했지만 이제는 아버지에게서 크고도 귀한 보물,
그리고 집들이며 일체의 재물들을 모두 다 얻었노라.’ 마음 매우 환희하니 난생 처음 얻는 기쁨일세.

부처님도 이와 같이 우리들이 소승을 즐김 아시고, 너희들은 성불한다고 말씀 아직 않으셨나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모든 번뇌 다 없애고 마음의 평안 얻기 위한 성문 제자라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저희들에게 위없는 깨달음 설하시며 이 가르침 배우면 성불한다 하셨기에, 저희들은 말씀대로
큰 보살들을 위하여 갖가지 사연과 가지가지 비유를 들고 이론적으로 설명하여 위없는 깨달음을
설하였더니, 많은 제자들은 저희들의 설법 듣고 밤낮으로 생각하며 꾸준히 노력하여 몸에다 익혔습니다.

그때에 부처님들께서 성불 중명하시기를, ‘그대들은 미래세에 기필코 성불하리.’ 일체의 부처님들,
소중히 간직한 가르침을 오직 보살만을 위하여 참된 이치 전해주고, 내 자신은 그 참된 이치 깨닫고자
아니하니, 마치 저 빈궁한 아들, 아버지께 가까이 가서 재산 모두 알았지만 가질 생각 전혀 없듯,
저희들도 불법의 가장 소중한 가르침 설하면서 내 것으로 삼겠다는 뜻을 세우지 않은 것과 또한 같으며,
저희들은 마음속의 번뇌를 멸할 것에 흡족하고, 오직 이 것만을 자각한 채 더 이상의 지혜는 바라지
않았나이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을 청정케 하고 중생을 교화한다고 저희들은 듣지만, 남의 일만 같아서 즐거운
마음 없었습니다.

어찌하여 그러한가, 우주의 온갖 현상, 평등하고 조화되어 생하거나 멸하지 않는 영원한 존재이며,
보기에는 크고 작지만 진실로는 차별 없고 번뇌의 바탕 없고 인연 초월할 것이라, 이런 생각하고 보니
기꺼이 해야 할 맘 도무지 없나이다.

저희들은 오랜 세월, 위없는 부처님 지혜 열망도 없었으며 욕구도 없었으니, 스스로 생각하기를 구극의
깨달음 얻었다고 오랫동안 <공>의 가르침 닦아 익혀, 삼계의 고뇌에 괴롭힘을 당하지 않고 모든 번뇌
다 끊어서 맑고 깨끗한 인생 보낸다고 생각하여 왔었으며, 부처님의 교화 받아 진실한 도 성취하니
부처님의 은혜 갚았다고 했나이다.

저희들이 많은 불자들에게 보살의 가르침 설하여서 부처님의 지혜 구하도록 지도하여 왔었으나,
자신들은 그 가르침 성취소망 전혀 없었나이다.

그러나 세존께서 그냥 두어 두심은 저희 마음 아시므로 처음에는 번뇌 멸해 열반 얻기 권하시고
세상구제 참 이익은 설하시지 아니하니, 저 돈 많은 장자처럼 용렬한 아들 마음 알 듯 교묘한 수단으로써
마음 차츰 변하게 한 후, 그 다음에 모든 재산 남김없이 물려주듯 부처님도 이와 같이 어려운 일
하셨으니, 얕은 가르침에 집착함을 아시고서 교묘한 수단 사용하여 저희 마음 길들인 후에 부처님 지혜
가르치니, 오늘 저희들은 아직 한 번 경험치 못한 큰 기쁨 얻었나니 바라지도 아니하였는데 저절로
얻은 것은, 한량없는 보배 얻은 빈궁한 아들 같나이다.

세존이여, 우리들은 이제 참다운 불교 알았으며 수행의 참다운 결과 얻었으니, 제법실상 가르침에 의해
청정한 것 볼 수 있는 그 방법 깨달은 것은 저희들 오랜 세월 계율 지켜 수행한 보람. 오늘 비로소 그 큰
과보 얻을 수 있었으니 부처님의 가르침 따라 맑고 깨끗한 행 닦았기에 이제는 미혹 없는 위없는 경지
얻었사오니, 저희들은 오늘에야 참된 성문이라 부처님 되는 길을 우리들의 소리로써 모든 사람에게
들려주겠으며, 저희들은 오늘에야 참 아라한 되었으니 모든 세간, 하늘, 인간, 마왕, 범천,
널리 그 가운데서 존경 감사 받게 되니, 세존 님의 크신 은혜, 드물게 있는 일이옵니다.

저희를 불쌍히 여겨 가르치고 인도하여 위없는 이익 베푸시니, 한량없는 세월에도 그 은혜 뉘 갚으오리.
손과 발되어 받들고 머리 조아려 예배하며 모두 바쳐 공양해도 그 은혜 못 갚으며, 머리 위에 받들거나
양 어깨에 무등태워 항하의 모래알처럼 한량없는 세월동안 마음 다해 공경하고 맛있는 음식, 훌륭한
의복, 많은 이불, 갖가지 탕약과, 우두전단 재목과 갖가지 귀한 보물로써 탑을 세워 감사하고 보배 옷을
땅에 깔아, 그 위를 걸으시게 모든 방법 다 써서 몇천만 년 공양해도 그 은혜는 못 갚으리.

모든 부처님들 견줄 수 없는 위엄 갖고 한량없고 가이없는 신통력을 갖추시어 모든 미혹 멸하시고
최고 진리 깨달아서 온갖 가르침 자유자재.

낮은 사람 위해서는 최고 진리 숨겨 두고 낮은 가르침 설하시며, 현상에 사로잡힌 범부들에게는 걸맞는
가르침을 설하여 주시니, 모든 부처님들, 온갖 가르침을 자유자재로 설하시어 중생들의 모든 욕망,
의지를 알기 쉽게 설법하십니다. 중생이 전생에서 무슨 선근 쌓았으며 금생의 기근을 성숙했나,
아니 했나 모두 다 이시어서 갖가지로 헤아려서 정확히 가려내어, 단 하나밖에 없는 부처님에의
길을 적절히 셋으로 나눠 설하셨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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