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5 장 약초유품(藥草喩品)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09:47

제 5 장

약초유품(藥草喩品)

그때, 세존께서는 마하가섭을 비롯한 많은 큰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가섭은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잘 설명하였다. 참으로 그대가 말한 바, 그대로이다.
그러나 여래에게는 한량없고 가이없는 무수한 공덕이 있으니, 그것은 그대들이 한량없는 억겁의
세월에 걸쳐 설명하려고 하여도 다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니라.

가섭이여, 꼭 알아두어라. 여래는 모든 가르침의 지배자인 왕이므로 어떠한 가르침을 설하시더라도
그 가르침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모든 가르침이 부처님의 지혜를, 방편으로 연설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그 설하시는 가르침은 모두가 중생들로 하여금 우주의 실상을 아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케
하느니라.

여래는 모든 가르침이 어디로 향하는가, 즉 가르침의 목적과 행방을 살피고 알며,
또한 모든 중생들의 속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즉, 어떤 가르침을 따를 것인가를 모두 통달하여
거리낌이 없고, 또 이 사실을 모든 가르침에다 뚜렷이 밝혀 모든 중생들에게 부처님의 일체 지혜를
열어 보여주느니라.

가섭이여, 비유하자면, 온 세계의 산과 내와 골짜기와 땅위에 나는 초목이나 숲,
그리고 여러 약초 등은 그 종류가 많아서 이름과 모양이 제각기 다르니라.
그런데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히 몰려와서 온 세상을 두루 덮고 일시에 큰 비가 고루 내렸다고 하자.

이 은혜로운 비는 모든 초목이나 숲이나 그리고 많은 약초들의 작은 뿌리, 작은 줄기, 작은 가지,
작은 잎과, 중간 뿌리, 중간 줄기, 중간 가지, 중간 잎과, 큰 뿌리, 큰 줄기, 큰 가지, 큰 잎을
고루 적시어 주느니라.

그러나 여러 크고 작은 나무들과 상?중?하의 약초들은 그 종류에 따라서 각기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니,
하나의 구름에서 한결같이 고루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초목의 종류와 성질에 따라
각기 그 성장의 정도가 다르며 피는 꽃이 다르고 맺는 열매가 다른 것이다.

비록 하나의 땅에서 자랐으며, 똑같은 하나의 비의 혜택을 받은 것인데도 모든 초목에는 이러한 차별이
있느니라.

가섭이여, 잘 알아라.
여래도 이와 같아서 세상에 출현함은 큰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으며,
위대한 가르침으로 온 세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에게 설하여 구제하고자 함은,
마치 큰 구름이 온 세계를 두루 덮는 것과 같느니라.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말하노니, ‘나는 진리에서 그대로 온 사람(여래)이며, 세상 사람들로부터 마땅히
존경을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응공)이며, 지혜가 바르므로 모든 사물에 널리 미치며(정변지),
더구나 지혜와 실행을 두루 갖춘 사람(명행족)이며, 모든 경우를 뚜렷하게 분별하는 사람(세간해)이며,
더 없는 완전한 인격을 완성한 사람(무상사)이며, 모든 중생을 뜻대로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
(조어장부)이며, 하늘과 사람들의 스승(천인사)이며, 최고의 진리를 깨달은 사람(부처)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존재(세존)이니, 괴로움의 세계에서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을 괴로움으로부터
구출하고 번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그 번뇌로부터 해방케 하고, 아직 마음이 평안한 경지에
이르는 길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그 길을 가르쳐 주고 또 참다운 깨달음을 열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것을 베풀어주는 사람이니라.

또 나는, 현세는 물론 오는 세상까지도 환히 아는 사람이니, 즉 일체를 남김없이 모두 아는 사람이며
일체를 꿰뚫어보는 사람이며, 진실한 길(도)을 알고 있어 진실한 길을 열고, 진실한 길을 말하는
사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 하늘이나 인간이나 아수라들은 모두 나의 가르침을 듣기 위하여
이곳에 모이도록 하여라.‘

그때, 헤아릴 수 없는 천만억 가지의 중생들이 부처님 계신 데 와서 가르침을 들었느니라.
여래는 이때, 중생들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근기)이 영리한가 아니면 둔한가를,
그리고 정진하는가 게으른가를 관찰하여,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서 가르침을 설하니,
여러 가지 근기의 한량없는 중생들은 모두 환희하여 즐겁게 좋은 이익을 얻느니라.

이 중생들은 이런 가르침을 들은 결과, 번뇌를 여의고 집착을 끊어 현세에 있어서 마음이 편안하여
행복한 몸이 되며, 오는 세상에 있어서는 좋은 곳에 태어나니, 이것은 불도를 닦은 덕택으로 받는
즐거움이며 또한 지금 이 세상에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을 수 있는 것이니라.
그리고 이렇게 가르침을 들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장애로부터 벗어나 여러 가지 가르침 중에서
자기의 힘에 알맞는 것을 받아들여 몸에 익혀서 가까스로 최고의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이니라.

그것은, 마치 앞에 말한, 그 큰 구름이 모든 초목과 숲과 여러 약초들에게 비를 내리면, 그 식물들은
각기 종류와 성질에 따라 충분히 물기를 받아들여 각각 개성을 살리면서 성장함과 같느니라.

여래의 설법은, 본질에 있어서는 하나[一相]이며, 똑같은 작용[一味]을 하는 것이니 번뇌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며, 혹은 업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며 생사의 괴로움을 멸하게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모든 사물의 실상을 평등?차별의 양면에서 완전히 꿰뚫어 보는 최고의 지혜에 이르게
하느니라.

중생들은 여래의 가르침을 듣고, 만일 믿고 마음에 간직하여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읽고 외워서
그 가르침대로 수행하여 간다면, 차츰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향상되어 가는 것인데도 스스로 그러한
공덕을 얻고 있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오직 여래만이 그 중생들이 삼승 가운데
어떠한 종류에 속해 있으며, 어떠한 모습인가, 어떠한 성질을 가지고 있는가, 어떠한 본질을 가지고
있는가, 또 무엇을 일심으로 생각하며 어떠한 것을 생각하며 무슨 수행을 하고 있는가,
또 어떻게 마음속으로 염하며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수행하고, 무슨 가르침으로 염하고
무슨 가르침으로 생각하며, 무슨 가르침으로 수행하며 무슨 가르침에 의해, 어떠한 깨달음에
도달하고 있는가를 환히 알고 있노라.

중생들은 저마다 가지가지의 경지에 머물러 있으나 그것을 알지 못하지만 오직 여래만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분명히 알아서 막힘이 없으니, 마치 저 앞서 말한 초목, 숲, 약초들이 자기 성품의
상, 중, 하를 알지 못함과 같으니라.

그런데 여래는 중생들이 제각기 도달한 경지를 분별함과 동시에,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여러 가지의
가르침이 본래 본질[相]과 작용[味]이 오직 하나임을 알고 있으니, 이를테면 번뇌와 집착으로부터
해방되고[解脫相], 업[業 = 愛慾]으로부터 벗어나고[難相], 생사의 괴로움을 멸하여[滅相],
최종적으로는 모든 사물의 실상을 평등, 차별의 양면에서 완전히 꿰뚫어 보는, 최고의 지혜에 도달하게
가르쳐 인도하는 것이며 이 변화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스스로 모든 것과 대조화되는 생활을
할 수 있으므로 모든 중생이 평등하게 영원한 평안의 경지에 이르게 되느니라.

부처님인 나는 모든 중생이 본질에 있어서는 평등[空]하며, 결국에는 이 최고의 진리에 의해서
평등하게 구제됨을 알고 있으나, 사람들의 마음가짐이나 욕망이 가지가지임을 관찰하고 그들에
알맞도록 인도하니, 그것이 그 사람들을 참으로 돕고 지켜주는 방법이니라. 그런 까닭에 단번에
최고의 지혜를 말하지 않느니라.

가섭을 비롯한 여러분은 여래가 사람과 경우에 따라 설하는 방편의 가르침을 알며 그것을 믿고
받아들이기가 매우 어려우리니, 왜냐하면 여러 부처님, 세존이 설하는 가장 적절한 설법은 좀처럼
그 참 뜻을 깨닫고 본질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거듭 그 뜻을 펴고자 하여 다음과 같은 시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미혹을 깨뜨리는 가르침의 왕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사, 중생들의 바람 따라 여러 가지 설하시네.

여래는 세상에서 가장 거룩하시며 지혜 또한 깊고 멀어, 중요한 가르침은 오랫동안 묵혀두고 서둘러
설하지 않으심은, 지혜 있는 사람 들으면 믿고 이해하겠지만 무지한 사람 의심하여 영영 그 길 잃게 되리.

그러기에 가섭이여, 능력 따라 설하노니 가지가지 사연으로 바른 견해 얻게 하네.

가섭이여, 바로 알라. 비유컨대 큰 구름이 세계 위에 피어올라 대지를 모두 뒤덮었다 하자.
은혜로운 구름은 비를 품고 번갯불은 번쩍이며 우레 소리 멀리서 진동하니, 중생들은 기뻐하네.

햇빛은 가려지고 무더웠던 지상은 서늘해지며 뭉게구름 얕게 가라앉아 손  끝에 닿을 듯 하네.

그 비는 널리 고르게 사방 어디에나 내리니 한량없이 퍼부어서 땅마다 흡족하네.

산천과 험한 골짝의 깊은 곳에 난, 풀과 나무와 약초들과 크고 작은 나무들과 모든 곡식과 팬 곡식,
안 팬 곡식, 감자와 포도들이 단비를 흠뻑 받아 풍족하지 않음이 없고 메마른 땅은 고루 젖어 약초와
나무가 무성하니, 그 구름에서 내리는 한 맛의 물에 풀?나무, 우거진 숲이 분수 따라 비를 받네.

일체의 여러 가지 나무들은 상, 중, 하 차별 없이 크고 작은 분수대로 저마다 자라나네.

뿌리, 줄기, 가지, 잎과, 꽃과 열매의 빛과 모양, 한 비의 덕택으로 신선하고 윤택하네.

그 몸체, 모양, 성품 제각기 다른 것처럼 같은 비에 젖지마는, 살찌고 무성함은 각각 다르니라.

부처님 또한 이와 같이 세상에 출현하심은, 비유컨대 큰 구름이 세상을 뒤덮는 것과 같음일세.

세상에 나오시면 모든 중생 위하여서 제법의 실상을 분별하여 연설하네.

큰 성인이신 세존께선 여러 하늘, 인간들과 모든 중생 가운데서 이 말씀을 하시노라.

‘나는 곧 여래이니, 인간 가운데서 가장 거룩하며 세상에 출현함은 큰 구름과 같아서, 바싹 마른 일체
중생, 흡족하게 비를 주어 모두 괴로움 여의게 하여 마음 편안한 즐거움과 세속적인 즐거움과 조화이룬
최고의 경지 얻게 해 주노라.

모든 하늘, 인간의 무리, 일심으로 잘 듣거라.

모두 이리 와서 더없이 거룩한 이 뵈옵거라.

나는 이 세상에 가장 거룩한 분, 맞설 사람 아주 없다. 중생을 안온키 위해 세상에 출현하였으니,
인류를 위하여 지혜를 잃지 않는 묘법을 설하노라.

그 가르침 한 맛이라, 해탈이요, 열반이라는 한가지 중대사를 여러 가지 범위 넓혀 큰 가르침 위하여서
사연을 갖고 있네.

모든 것을 내가 보니, 골고루 평등하여 너, 나 차별 없고 곱고 미운 마음 없느니라.

나에게는 탐착 없고 장벽, 제한 또한 없어, 모든 중생 위하여서 평등하게 설법하네.

한 사람 위하듯이 많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항상 가르침 설하며 다른 일에 전혀 관심 없고 가고 오고,
앉고 서고, 피곤한 줄 모르고서 온 세상에 가득 베풀음이 단 비 내려 윤택함과 같다.

귀하거나 천하거나 높거나 낮거나 계율을 지키거나 깨뜨리거나 예의가 바르거나 바르지 않거나,
바른 소견, 나쁜 소견, 영리한 머리, 둔한 머리, 평등하게 가르침의 비 내리되,
게으르고 싫은 줄 모르나니, 내 가르침 듣는 일체 중생, 능력 따라 받아 익혀 여러 경지 머물 적에,
혹은 인간, 혹은 하늘, 전륜성왕에, 제석, 범천의 여러 왕에 머무니, 이는 작은 약초이고, 번뇌 여의는
가르침 배워 평안한 경지에 있고 여섯 가지 신통력에 삼명(三明)까지 얻은 뒤에 산림 속에 홀로 있어
선정을 항상 닦아 연각의 깨달음 얻은 사람, 이는 중간 약초이며 세존 경지 구하여서 나도 성불하리라
하고 선정 닦기 정진하면, 이는 상품 약초이네.

또는 여러 법 구하는 이가 불도에 전념하고 항상 자비의 행을 베풀고 자기가 성불한다는 것
믿어 의심치 않는 사람, 이는 작은 나무이고, 신통에 머물러 가르침을 설하되, 뒤로 물러서지 않고
한량없는 백천억 중생을 제도하는 그와 같은 보살은, 이름하여 큰 나무라 이르노라.

부처님의 평등한 가르침, 한결같은 비 맛이라.

중생의 성품 따라 받아들이는 바 같지 않음은, 비의 혜택받는 초목, 저마다 다름과 같느니라.

부처님은 이 비유로 교묘하게 가르치니 가지가지 이야기로 하나의 가르침을 설하지만,
부처님의 지혜 바다에 비유하면 한 방울의 물과 같네.

내 이제 가르침의 비 내려, 온 세상에 충만케 하니 그 한 맛의 가르침을 능력 따라 수행함이
저 우거진 숲과 약초들과 나무들처럼 그 크고 작음 따라 자라남과 같느니라.

모든 부처님들 가르침은 항상 한 맛 가지고서 모든 세간 중생에게 널리 구족하게 하여 점차로
수행하여 제 닦은 결과 얻게 하네.

성문이나 연각들이 산림 속에 있으면서 다시 나지 않는 경지 되어 가르침 듣고 결과 얻음은,
약초가 각기 자라난다고 이름하며, 어떤 보살들이 지혜가 견고하고 삼계를 꿰뚫어 보며 위없는
가르침 구한다면 그 이름, 작은 나무 점점 자란다고 말하노라.

또 선정에 머물러서 초인간적인 힘을 얻고 모든 현상은 평등(공)함을 알아 마음에 크게 환희하여,
무수한 빛을 놓아 여러 중생 구제하면 그 이름, 큰 나무가 점점 자람 같다 하네.

가섭이여, 이와 같이 부처님 설하는 가르침은, 비유컨대 큰 구름이 한 맛의 비 가지고서 성불 위해
닦는 사람 적셔서 열매 맺도록 하느니라.

가섭이여 바로 알라, 여러 가지 사연들과 가지가지 비유로써 부처님 지혜 가르침은,
이는 나의 방편이라 여러 부처님 또한 같네.

이제 여러분 위해 최종적 진리 말하노니,
‘여러 성문 대중들은 아직 참 깨달음 못 얻었으니, 그대들이 행할 바는 보살도뿐이므로
점차로 배우고 닦으면 모두 기필코 성불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