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7 장 화성유품(化城喩品)(1)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09:50

제 7 장

화성유품(化城喩品)(1)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옛날, 아주 옛날, 한량없고 끝간 데 없는 아득한 시절에 한 분의 부처님이 계셨으니,
그 이름은 위대한 직관과 지혜에 의한 가장 높으신 분이라는 대통지승(大通智勝) 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하였으며, 나라의 이름은 생탄(生誕)
또는 기원(起源)이라는 뜻인 호성(好成)이라 하였고, 그 세월(겁)의 이름은 위대한 모습이라는 뜻인
대상(大相)이라 하였었다.

많은 비구들이여, 이 부처님이 멸도하신 지가 매우 오래이니 과연 얼마만큼의 세월이 흘렀는지
상상조차 어렵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이 우주 전체(삼천대천 세계)의 모든 땅을 갈아 먹물로 만들어서 동방으로
날아가며 일천의 국토를 지나면, 그곳에 극히 작은 티끌만하게 그 먹물을 한 점 떨어뜨리고, 또다시
일천의 국토를 지나 한 점 떨어뜨리며, 이와 같이 계속 옮겨가면서 일천의 국토마다 한 점씩 떨어뜨려
모든 땅으로 된 먹물이 다 없어진다면, 얼마만큼의 국토를 지나왔는지 그대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이 여러 국토를, 수학 선생이나 수학을 잘 하는 제자가 익숙하게 그 끝을 알며 그 수를 알 수 있겠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러 비구들이여, 이 사람이 지나간 국토 가운데, 점이 떨어진 국토와 아니 떨어진 국토를 다 모아
티끌로 만들어서 그 한 티끌을 이 겁이라 하더라도 이 대통지승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지가 더 오래되어,
한량없고 끝간 데 없는 백천만억 아승기 겁을 지난 것이다. 그러나 나는 부처님(여래)의 지혜에 의해
보는[知見] 힘으로, 그 아득히 먼 옛날의 일을 마치 오늘의 일처럼 환히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시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득히 지난 세상 생각해보니, 먼 옛날 한 시절에 세상에서 가장 높고 거룩하신 대통지승불
계셨으니, 만일 어떤 사람이 힘으로 전 우주의 국토를 갈아 부숴서 이 갈아 부순 여러 가지 땅을
모두 다 먹물로 하여, 일천 국토 지날 적마다 티끌만한 한 방울 떨어뜨려, 이렇게 옮겨 가며 떨어뜨려
그 많은 먹물 다 하였다.

먹물 떨어진 국토, 안 떨어진 국토 이를 합친 모든 국토, 다시 다 부숴 티끌 만들고 한 티끌에
한 시절(겁)이라.

이 많은 미세한 티끌보다 그 시절은 더 지났네.

그 부처님 멸도한 지 이와 같이 한량없는 시절인데, 여래의 일체를 걸림 없이 아는 지혜는
그 부처님 멸도와, 그리고 성문과 보살의 멸도를 아는 것이 지금 봄과 같노라.

비구들이여, 꼭 알아 둬라. 부처님의 지혜는 청정하고 미묘하여 번뇌 없고 걸림 없어 한량없는 시절도
환히 본다.』

부처님께서 또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대통지승불의 수명은 오백 사십만억 나유타(10의 11제곱) 겁이었는데, 그 부처님께서 처음 깨달음의
자리에 앉아 명상을 하고 계실 적에 몰려오는 악마의 군대를 남김없이 깨뜨리고,
최고의 진리(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깨달을 수 있는 경지까지 도달하였으나,
모든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바와 같은 진리가 현실에 실현되지 아니하므로 그대로 명상을 계속하였으니,
일 소겁으로부터 십 소겁 동안을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아니하였으나,
역시 부처님들께서 깨달으신 제법실상의 진리는 마음에 나타나지 아니하였던 것이다.

이때, 욕계 육천(六天)의 두 번째인 도리의 여러 하늘[天]은, 앞서부터 이 부처님을 위하여 보리수 아래
부처님의 자리(사자좌)를 만들어 두고 있었으니, 그 높이가 사람이 하루동안 걸어가는 거리인 이
유순이 되었는데 그 여러 하늘들은, ‘부처님께서는 이 자리에 앉으셔서 기어이 깨달음을 얻으소서’ 하고
여쭈니 비로소 그 자리에 앉으셨던 것이다.

이때, 여러 범천왕들은 그 사자좌의 주위 일백 유순에 이르는 넓은 땅에 많은 하늘의 꽃을 비처럼
뿌렸으며, 그 꽃이 시들면 향기 높은 바람을 불어 시든 꽃은 날려 보내고 다시 새로운 꽃을 내렸으니,
이렇게 끊어지지 않고 부처님께서 사자좌에 앉아 깨달음을 얻기까지 십 소겁이 다 하도록 꽃비를 내려
부처님을 공양하였던 것이다.

또 사천왕과 그 권속인 여러 하늘은 부처님을 공양하기 위하여 하늘 북을 울리며, 그 밖의 하늘들은
하늘 기악을 울려 십 소겁 동안 부처님께서 완전한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계속하였던 것이다.

여러 비구들이여, 대통지승불께서는 이렇게 십 소겁을 지나고서야 비로소 모든 부처님과 같은 실상의
깨달음이 마음에 나타나게 되어, 최고의 완전한 부처님의 지혜를 성취하신 것이다.“

이 부처님께서 아직 출가하시기 전에 열 여섯의 왕자가 있었으니,
첫째 아들의 이름은 지혜의 광맥(鑛脈)을 가진 사람이라는, 지적(智積)이라 하였다.
모든 왕자들은 저마다 여러가지 진귀한 놀이 기구들을 가지고 있어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으나,
아버지가 부처님이 되셨다는 말을 듣자, 자기들도 부처님 께신 곳에 가서 수행하려고 그 좋아하던
보배로운 기구들을 버리고 집을 떠나니, 그 어머니들은 이별을 서러워하여 눈물을 흘리며 전송하였던
것이다.
그들의 할아버지인 전륜성왕도 일백 대신과 백천만억의 백성들에게 둘러싸여, 대통지승불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도량에 나아가 귀의와 감사의 정성을 바치며, 공경하고 존중하며 그 덕을 찬양하고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맞대고 예배한 뒤, 부처님의 주위를 돌고서는 일심으로 합장하고
세존님을 우러러보면서 시송으로 찬미하였던 것이다.

『큰 위덕 갖추신 세존께서 중생 제도하시려고 억만 년 수행 끝에 모든 서원 성취하사,
부처님 되셨으니 더없이 경사롭네.

세존님은 훌륭하사 한자리에 십 소겁동안 신체수족 움직이지 않고 편안히 앉았으되, 마음 항상
조용하사 산란한 적 없었으니 구극 열반 깨달으시어 온갖 미혹 여의시고, 이제 세존 안온하게
부처님 경지 도달함을 보고, 저희들은 훌륭한 이익 얻어 경축하는 마음 가득 차서 크게 환희 하나이다.

중생 항상 괴로워해도 인도해 줄 이 없는 소경 같아, 괴로움 없애는 길 모르고, 해탈코자 하는 마음
일으키지 못해, 천상, 인간 타락하여 악한 갈래 늘어나며 어둠에서 어둠으로 긴 세월 헤매 돌며
부처이름 못 듣는다.

지금 부처님은 위 없는 깨달음 얻으시어 안온한 경지 도달하사, 하늘, 인간 저희 모두 가장 큰 이익
얻었나니, 거룩한 부처님께 모두 함께 머리 숙여 귀의하옵니다.』

그때, 열 여섯 왕자는 이렇게 시송으로 부처님을 찬양한 뒤에, 세존 님께 가르침을 설하여
주실 것을 청하며 다함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가르침을 설하여 주옵소서. 그 가르침에 의해 저희들은 평안한 마음을
얻을 것이오니, 여러 천상과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시사 풍족한 이익을 베풀어  주옵소서.”

그리고는 다시 시송으로 말씀 드렸습니다.
『세존은 견줄 이 없네. 백복으로 장엄하고 위없는 지혜 얻으셨으니,
세간 위해 설하셔서 저희들과 모든 중생 제도하여 주옵소서.

저희 기근 알맞도록 분별하여 가르쳐서 부처님의 그 지혜를 얻도록 하신다면,
만일 저희들도 부처님의  지혜 얻는 날엔 우리 역시 중생에게 그렇게 하오리다.

세존은 중생들의 깊은 마음 아시옵고 수행하는 길과 지혜의 힘도 분별하며,
소망과 닦는 복과 전생에 대한 행위들을 세존 님은 다 아시리니, 위없는 가르침 설하옵소서.』

그러자, 부처님께서 다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대통지승불께서 위없는 지혜를 성취하셨을 때, 시방(十方)의 각각 오백만억 부처님 세계들이
부처님의 성불에 감동하여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그 시방 세계의 국토 중에 있는 해와 달의
위대한 빛이 비추지 못하던 어두운 골짜기까지 모두 크게 밝아지니, 그곳에 있던 많은 중생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말하기를, ‘지금까지는 나 혼자인 줄 알았는데 어찌하여 이 속에서 많은 중생들이
홀연히 태어났는가?’ 하였으며, 또 그 모든 세계에 있어서 모든 하늘의 궁전들은 범천의 궁전에
이르기까지 여섯 가지로 진동함과 동시에, 큰 광명이 널리 비쳐 온 세계에 두루 가득하니
모든 하늘들이 비추는 광명보다 더 밝았던 것이다.

그때, 동방에 있는 오백만억의 국토 가운데 수많은 범천의 궁전들에도 평상시보다 훨씬 밝은 광명이
비추었으므로 여러 범천왕들이 생각하기를, ‘지금 이 궁전을 비추는 광명은 예부터 아직 없었던 것인데
무슨 사연으로 이러한 사연이 나타나는가?’ 하였다.

이때, 여러 범천왕들은 각기 서로 찾아가 함께 이 사실을 논의하였는데, 그 가운데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구일체(救一切)라는 이름을 가진 큰 범천왕이 대집단에게 시송을 설하여 말하였다.
『우리들의 여러 궁전마다 일찍이 없던 광명은, 그 사연 무엇인지 서로 함께 찾아보세. 덕 높은 하늘이
태어났나,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 하셨나, 이렇게 큰 광명이 시방에 두루 비추는가.』

그때, 오백만억 국토의 범천왕들이 각자의 궁전과 더불어 아름다운 하늘 꽃을 가득 담은 꽃그릇을
가지고 광명이 비쳐오는 서방으로 날아가서 이 상서(祥瑞)를 찾았더니, 대통지승불께서 깨달음의
장소인 보리수 아래 설법의 자리인 사자좌에 앉으셔서, 여러 하늘과 용왕들과, 건달바,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이 공손하게 둘러서서 있는 모습을 보며, 또한 열 여섯 왕자들이,
‘가르침을 설하옵소서’ 하고 부처님께 청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때, 이것을 본 범천왕들은 즉시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그 주위를 수없이 돌며 하늘의 꽃들을
부처님 위에 흩으니 그 꽃이 수미산의 높이만큼 쌓였으며, 아울러 부처님 곁에 있는 보리수에도 꽃을
흩어 공양하였으니, 그 보리수는 높이가 십 유순이었다.

꽃공양 마치자 범천왕들은 각각 가지고 온 궁전을 부처님께 바치며 이렇게 여쭈었다.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사, 이 궁전을 바치오니 많은 이익 베푸시게 부디 받아 주옵소서.’

이때, 여러 범천왕들은 소리를 합하여 일심으로 부처님 앞에서 시송으로 여쭈었습니다.

『세존 출현 매우 드물어 만나 뵙기 매우 어려워라.

한량없는 공덕 갖추시어 일체중생 구호하니, 하늘, 인간의 큰 스승으로, 세간 모두 불쌍히 여겨
시방의 여러 중생 널리 모두 이익 받네.

오백만억의 국토에서 깊은 선정락(禪定樂) 버리고 이곳에 온 까닭은 부처님을 공양하기 위함이라.
전생에 쌓은 복덕으로 아름답게 꾸민 이 궁전을 지금 세존께 바치오니, 불쌍히 여기시사 이를
받아 주옵소서.』  

그때, 여러 범천왕들은 시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여 마치고 각각 이렇게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부디 가르침을 설하셔서 중생들을 제도하사, 번뇌로부터 해방되어 절대 평안(열반)의 길을
열게 하소서.”

이때, 여러 범천왕들은 소리를 합하여, 일심으로 시송을 불러 거듭 여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분이시여, 부디 가르침을 설하시사 큰 자비의 힘으로써 고뇌중생 건지소서.』

이때, 이 말을 들으신 대통지승불께서는 말없이 이를 허락하셨습니다.

“여러 비구들이여, 이때 동남방에 있는 오백만억 국토의 여러 범천왕들은 각기 자기들의 궁전에 옛날에
아직 없었던 밝은 광명이 비치는 것을 보고 춤을 출 듯이 기뻐하며, 이 드문 일이 무엇인가 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서로 찾아가 함께 이 일을 의논하였느니라”, 이때 이들 가운데에 매우 동정심이
깊은 대비(大悲)라는 이름의 큰 범천왕이 시송으로 모두에게 말하였습니다.

『이 일은 무슨 사연으로 이런 상서 나타낼까. 우리네 여러 궁전, 전에 없던 광명이라.
덕 높은 하늘 나심인가, 세간에 부처님 출현하심인가. 일찍이 못 본 이 상서를 일심으로 함께 찾아보세.
천만억 국토 지날지라도 광명의 근원 찾아가자. 아마도 중생 건지려고 세상에 부처님 나오셨는지?』

그때, 오백만억의 여러 범천왕들은 저마다 자기의 궁전과 더불어 갖가지 하늘꽃을 가득 담은 그릇을
가지고, 서북방으로 함께 가서 이 상서를 찾다가 대통지승 여래께서, 깨달음의 장소인 보리수 아래
설법의 자리에 앉으시고, 여러 하늘과 용왕과 건달바,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에게
공경 받으며, 빙 둘러 서 있는 것과 열 여섯 왕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하시도록 청함을 보고,
여러 범천왕들은 곧 머리 숙여 예배하고 수없이 돌면서 하늘꽃을 부처님 위에 흩으니 그 흩은 꽃이
수미산처럼 높았었다. 아울러 부처님 곁에 서있는 보리수에게도 공양을 하였다.

이렇게 꽃 공양을 마치고 나서 제각기 가지고 온 궁전을 부처님께 바치며, 이런 말을 여쭈었다.
‘원컨대 부디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이익케 하기 위하여 바치는 이 궁전을 받아 주옵소서.’

이때 여러 범천왕들은 곧 부처님 앞에 나아가서 일심으로 소리를 합하여 시송으로 여쭈었습니다.
『성인 중의 성인이시며, 하늘들의 왕이시여, 저희들은 깊이 공경하나이다.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어
꾀꼬리(가릉빈가)의 목소리로 가르침을 설하시네. 세존은 매우 드물게 세상에 나오시니,
오랜 세월에 한 번 출현 하셨도다.

일백 팔십 겁 동안을 부처님 안 계시니, 삼악도는 가득히 늘고 하늘의 중생들은 줄었으나 이제 부처님
출현하사 중생들의 눈이 되니, 세간이 모두 귀의하는 바 되어 일체 중생 구호하며 중생의 아버지라
불쌍히 여겨 이익케 하시는 분이시니, 우리들은 전생에 쌓은 복덕 있어 오늘날 세존님을 만나 뵙게
되었으니 기쁘기 한량없네.』

그때, 시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한 여러 범천왕들은 저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일체 중생을
불쌍히 여기시어 가르침을 설하여서 중생을 제도하여 주옵소서.” 하고 여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범천왕들은 일심으로 소리를 합하여 시송으로 여쭈었습니다.
『법을 설하옵소서, 큰 성인이시여. 모든 현상 속에 숨어 있는 참모습을 나타내 보여,
고뇌하는 중생을 제도하셔서 중생들로 하여금 환희토록 하옵소서.

중생들은 이 가르침 듣고 깨달음을 열거나 천상에 태어나며, 여러 가지 악한 갈래에 떨어짐이
줄어들고 번뇌 여읜 지혜 얻는 이 늘으오리다.』

그때, 대통지승불께서는 무언으로 허락하셨습니다.

“여러 비구들이여, 또 남방에 있는 오백만억 국토의 여러 범천왕들도 각각 자기들의 궁전에
옛날에 없었던 광명이 비추는 것을 보자, 뛸 듯이 기뻐하며 이상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생겨 곧
서로 찾아가서, ‘무슨 사연으로 우리들의 궁전에 이런 광명 비치는가’ 하고 이 일을 함께 의논하였다.”

그들 가운데 좋은 법을 가졌다는 묘법(妙法)이라는 큰 범천왕이 있어, 범천의 집단을 향하여
시송으로 말하였던 것입니다.
『우리들의 궁전은 훌륭한 광명으로 매우 밝으니, 무슨 사연 없지 않으리니 상서의 실마리 찾아보세.
백천 겁을 지나도록 이런 상서 못 보았는데, 덕 높은 하늘이 태어났나, 세간에 부처님 출현 하셨나?』

그때, 오백만억의 범천왕들은 궁전과 갖가지 하늘 꽃을 담은 그릇을 가지고 북방으로 함께 가서
이 상서를 찾으니, 대통지승불께서 깨달음의 장소 보리수 아래 설법의 자리에 앉아서, 여러 하늘들과
용왕과 건달바,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에게 공경 받으며 둘러싸여 계심을 보며,
또한 열 여섯 왕자들이 부처님께 가르침을 설하소서하고 간청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여러 범천왕들은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그 주위를 수없이 돌고는, 곧 하늘 꽃을 부처님의
몸 위에 뿌리니, 그 뿌린 꽃이 수미산 높이만큼 쌓였으며 부처님 곁에 서있는 보리수에도 아울러
공양하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