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법화경(法華經)

제 11 장 견보탑품(見寶塔品)

通達無我法者 2007. 12. 10. 10:02

제 11 장

견보탑품(見寶塔品)  


그때, 부처님 앞에 일곱 가지 보배로 된 탑이 하나 있으니 높이가 오백 유순이요, 세로와 가로가 모두
이백 오십 유순으로, 땅으로부터 솟아 나와 공중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 탑은 여러 가지 보배로
장식되어 있으며 오천의 난간에 천만의 방이 있고, 무수한 당번으로 엄숙하게 꾸미고 보배로 된 영락을
드리우고 만억의 보배방울을 그 위에 달았으며, 사면에는 모두 다마라(多癩羅) 나뭇잎의 향과 전단의
향을 피워 그 향기가 온 세계에 가득하고, 여러 가지 번개(幡蓋)는 금, 은, 청보석, 자거, 마노, 진주,
매괴 등 일곱가지의 귀금속과 보석을 모아 이루니, 높이가 사(四)천왕궁에 이르렀습니다.

삼십 삼의 하늘은 만다라 꽃을 비 내리듯이 내리어 그 보배탑을 공양하고, 그 밖의 여러 하늘, 용왕,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이 보배탑에 공양하고 공손하게
받들며, 존중하고 찬탄하였습니다.

이때, 보배탑 안에서 큰 음성이 울려 퍼지면서 찬탄하는 말이,  

“오! 훌륭하시도다, 석가모니 세존이시여. 모든 중생이 평등하게 불상을 가지고 있다는 진리에 의거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보살의 길을 가리키는 가르침이며, 모든 부처님들께서 지키고 간직하시는
그 묘법연화의 가르침을 대중을 위하여 설하시니, 이와 같이 석가모니 세존께서 설하시는 것은 모두
진실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때, 이 자리에 있던 남녀 출가?재가 수행자의 사(四)부대중은 공중에 떠있는 이 큰 보배탑을 보고,
또 그 탑 안에서 울려 나오는 말소리를 들으니, 모두 감사의 기쁨을 얻고 전에 없던 일이라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하게 합장하고 한쪽에 물러나 서 있었습니다.   

그때, 위대한 웅변가인 대요설(大樂說)이라 이름하는 위대한 뜻을 가진 구법자(보살)는, 일체 세간의
하늘, 인간, 아수라 등이 이 알 수 없는 신비한 일에 대해 마음에 품고 있는 의심스러운 생각을 알고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무슨 사연이 있어 이 보배탑이 땅으로부터 솟아났으며,
또 안에서 그와 같은 음성이 나오게 되었습니까?”

그때, 부처님께서 대요설 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보배탑 안에는 여래의 전신(全身)이 계신다.
아득한 과거에, 동방으로 한량없는 천만억 아승기 세계를 지나, 보석에 의해 청정한 국토인
보정(寶淨)이라 이름하는 나라가 있었으며, 그 나라에 많은 보배를 가진 다보(多寶)라는 부처님이
계셨는데, 그 부처님께서 아직 보살로서 수행하고 계실 적에 큰 서원을 세우기를, ‘내가 만일 부처님이
되고 나서 멸도한 후에, 시(十)방세계의 어떠한 곳에서도 법화경이 설하여지면, 나의 탑은 이 법화경을
듣기 위하여 그 앞에 솟아나 그 가르침이 진실함을 증명하고 훌륭하다고 찬양하리라’ 하셨는데,
그 부처님께서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고 나서 멸도할 때에 이르러, 하늘?인간의 대중 가운데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멸도한 후 진리의 완전한 모습인 나의 전신을 공양하겠다고 생각한다면,
하나의 큰 탑을 세우라’고 하셨던 것인데 그 부처님께서는 신통한 원력을 가지고 시방세계의 어떠한
곳일지라도, 그 곳에서 법화경이 설해진다면 그 앞에서 보배탑이 솟아나게 하고 전신이 그 탑 안에
계시면서, 아! 훌륭하도다 하고 찬양하는 것이다.

대요설이여, 이러한 연고로 지금도 다보 여래의 탑이 법화경의 설법을 듣기 위하여 땅으로부터
솟아올랐으며 그 안에서, 오! 훌륭하시도다 하고 칭찬하는 것이다.“

이때, 대요설 보살은 여래께서 가지신 신통력에 의거하여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 다보 부처님의 전신을 뵙기 원하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위대한 뜻을 가진 대요설 보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다보 부처님께서는 깊고 중대한 서원이 있으니, ‘만일 내 보배탑이 법화경을 듣기 위하여
모든 부처님 앞에 출현할 때에 부처님이 내 전신을 사(四)부대중에게 보이려고 한다면, 그 부처님의
분신으로서, 시방세계에서 설법하고 있는 부처님들을 빠짐 없이 모두 한곳에 불러모은 뒤에야만 나의
전신을 출현시키리라’ 하였던 것이다.

대요설이여, 시방세계에서 설법하고 있는 나의 분신인 모든 부처님들을 지금 이곳에 모이게 하겠다.“

대요설은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의 분신 부처님들을 뵈옵고 예배드리며 공양하고자 합니다.”

그러자, 그때 부처님께서는 눈썹 사이의 백호로부터 한 빛을 놓으시니, 곧 동방 오백만억
나유타 갠지스강의 모래 같은 수많은 국토에 계시는 여러 부처님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여러 국토는 땅이 모두 수정으로 되었으며, 보배 나무와 보배 옷으로 장엄되었고, 한량없는
천만억의 보살이 가득히 있었으며, 보배장막이 널리 둘러 쳐 있고 그 위에는 보배 그물을 덮었습니다.
각각 그 국토의 부처님들께서는 아름답고 거룩한 목소리로 여러 가지의 가르침을 설하시고 계십니다.
또 한량없는 천만억의 보살이 국토마다 가득하여 중생을 위해 가르침을 설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남, 서, 북방과 사간방[四維]과 상하 어느 곳이나, 백호상의 빛이 비치는 곳은 모두 이와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때, 시방의 여러 부처님들께서는 보살들에게,

“바탕이 훌륭한 남자[善男子]들이여, 내 이제 사바세계의 석가모니불 계신 곳에 가서 석가모니불과
다보여래의 보배탑에 공양하겠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때, 사바세계는 곧 청정하게 변하니, 땅은 청보석으로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엄되며, 팔방으로 뻗은 길은
모두 황금줄로 경계를 하였고, 모든 작은 마을이나 거리나 성읍이나, 큰 바다, 강, 산, 수풀이 없어지며,
큰 보배와 같은 향을 피우고 만다라 꽃을 그 땅 위에 두루 덮으며, 보배 그물과 보배 장막을 그 위에 치고,
여러 가지 보배 방울을 달아 놓았으며, 다만 이 설법의 자리에 모인 사람들만을 남기고, 그 밖의 여러
하늘, 인간들을 다른 국토로 옮겨 버렸습니다.

이때, 여러 부처님들께서는 각각 한 사람의 큰 보살을 시자(侍者)로 거느리고 사바세계에 오셔서 보배
나무 아래 앉으시니, 그 보배 나무들의 높이는 오백 유순이나 되고, 나무 가지와 잎, 꽃, 열매가
모두 차례차례 아름답게 번성하여 갔습니다. 그 보배 나무 아래에는 모두 설법의 자리인 사자좌가
있었으며, 높이가 오 유순에 이르렀고, 또 큰 보배로 꾸미어졌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각각 자기 자리에 이르러 가부좌를 틀고 차례 차례로 앉으시니,
삼천대천 세계가 가득 찼지만, 석가모니불의 불신불은 아직 한쪽 방위에서도 오시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때, 석가모니불께서는 자기의 분신을 맞아들이기 위하여 팔방의 이백만억 나유타 국토를 다시
청정한 국토로 변하게 하였으니, 그 국토에는 분노(지옥), 탐욕(아귀), 우치(축생), 투쟁(아수라)등,
악한 갈래에 떨어질 사람은 모두 없어지고, 또 진리를 듣고자 하지 않는 하늘과 인간은 다른 땅으로
옮겨졌으며, 이처럼 부처님에 의하여 청정하게 변화된 나라들은 또한 땅이 청보석으로 되었고 보배
나무로 장엄되었는데 그 보배 나무의 높이가 오백 유순으로, 가지, 잎, 꽃 열매가 차례로 아름답게
번성하여 갔습니다. 나무 아래에는 높이가 오 유순이 되는 보배로 된 설법의 자리가 마련되었는데
갖가지 보배로 장식되었으며, 또 큰 바다, 강, 하천과 그리고 목진린타산(目眞隣陀山)과
마하목진린타산과 철위산(鐵圍山)과 대(大)철위산과 수미산(須彌山) 등의 여러 큰 산들이 없고 온통
하나로 연결된 아름다운 불국토였습니다. 이 보배의 땅은 평탄하고 보배를 서로 교차하여 꾸민 장막이
널리 그 위에 덮였으며, 많은 번개를 달았고 큰 보배로운 향을 피우며, 여러 가지 하늘의 보배꽃이
그 땅을 두루 덮었습니다.

석가모니불께서는 그래도 아직 자기 분신의 여러 부처님들이 앉으실 자리가 모자랐기 때문에 다시
팔방으로 각각 이백만억 나유타 국토를 모두 청정한 땅으로 변하게 하였으니, 그곳에서 분노, 탐욕,
우치, 투쟁과 같은 악한 갈래가 없고, 또 여러 하늘과 인간을 다른 나라에 옮겨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변화된 국토의 땅은 청보석으로 되고 보배 나무로 장엄되었으며, 이 보배 나무의 높이는
오백 유순으로, 가지, 잎, 꽃, 열매 순으로 차례차례 아름답게 번성해 갔습니다.
나무아래에 오백 유순에 이르는 설법의 자리가 설치되었고, 여러 가지의 보배로 장식되었습니다.
또 큰 바다, 강, 하천과 목진린타산, 마하목진린타산, 철위산, 대철위산, 수미산 등의 왕들이 없어
온통 하나로 이어진 아름다운 불국토가 되었습니다. 땅은 평탄하고, 보배 구슬을 서로 교차시켜 장식한
장막이 두루 그 위에 쳐 있고, 또 많은 번개가 세워졌으며, 큰 보배스러운 향을 피우고 여러 하늘의
보배꽃이 그 땅에 두루 깔렸습니다.

그때, 동방의 백천만억 나유타 갠지스강의 모래 같이 많은 국토에서 각각 가르침을 설하고 계시던
석가모니불의 분신인, 많은 부처님들이 이곳에 모여 왔습니다. 이렇게 하여, 차츰 시방의 여러
부처님들이 다 모여 와서 팔방에 앉으시자, 그때 하나하나의 방위에 있는 사백만억 나유타 국토에는
많은 부처님, 여래가 가득 찼습니다.

그런데 이 부처님들은 각기 보배 나무 아래의 사자좌에 앉아 계시면서 각자가 데리고 온 시자를 보내어
석가모니불을 방문케 하며, 각기 보배꽃을 두 손에 가득히 주어 가져가게 하고 이들에게 이르기를,

“바탕이 훌륭한 남자여, 그대는 영취산에 계시는 석가모니불께 가서 내 말과 같이 전하여라.
‘세존께서는 병도 없으시고, 걱정 없으시어 기력이 안락하오시며, 아울러 보살들과 성문의 대중도 모두
안온하시나이까’ 하고 이 보배꽃을 부처님께 뿌려서 공양한 뒤에 ‘저 아무 부처님이 이 보배탑을 열어
주십사 하고 희망하나이다’ 하여라.”

또한 많은 부처님들께서도 각기 시자를 보내어 이와 같이 하였습니다.

그때, 석가모니불께서는 자기의 분신인 많은 부처님이 모두 다 모여 와서 각각 사자좌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시고, 또 그 모든 부처님이 다 같이, “보배탑을 열어주십시오” 하고 원하는 것을 들으시사,
곧 자리에서 일어나 허공중에 오리시어 보배탑 앞에 머무시니, 일체의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사부대중이 일어서서 합장하고 일심으로 부처님을 우러러보았습니다.

이에 석가모니불께서는 오른 손가락으로 칠보탑의 문을 여시니, 마치 빗장을 뽑고 쇠사슬을 벗겨
큰 성의 문을 밀어젖히듯 육중한 소리가 났습니다.

그 순간 여기 모인 일체 대중들의 눈에는, 다보여래께서 보배탑 안의 사자좌에, 마치 선정에 들어
계시는 것 같이 전신이 조각조각 흩어지지 않으신 완전한 모습으로 앉아 계시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그 다보여래께서, “오! 훌륭하시도다. 석가모니불께서는 시원하게 이 법화경을 설하여
주셨습니다. 저는 이 가르침을 듣기 위하여 이곳에 왔습니다.” 하고 말씀하시는 것도 들었습니다.

그때, 이 자리에 모인 사부대중들은 한량없는 천만억 겁의 오랜 과거에 멸도하신 다보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전에 없는 일이라고 감탄하여 하늘의 보배꽃을 다보불과 석가모니불의
위에 흩어 공양하였습니다.

그때, 다보불께서는 보배탑 가운데 계시다가 자리를 반으로 나누어 석가모니불께 드리면서,
“석가모니불께서는 이 자리에 앉으소서.”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석가모니불께서 탑 안에 드시어, 그 반으로 나눈 자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으셨습니다.

그때, 대중들은 두 분의 여래께서 칠보탑 가운데 있는 사자좌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계시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부처님들께서는 높고 먼 곳에 앉아 계시온데, 바라옵나니
여래시여, 신통력으로 저희들도 함께 허공에 있도록 하여 주옵소서’ 하니, 석가모니불께서는 이
대중들의 마음을 아시고 즉시 신통력으로 대중들을 모두 허공으로 끌어올리시고 큰 음성으로
사부대중에게 널리 말씀하셨습니다.   

“그대들 가운데 누가 이 사바세계에서 널리 이 묘법연화경을 설하겠는가, 지금이 바로 이 가르침을
설할 때이니라. 여래는 오래지 아니하여 열반에 들것이니, 이 묘법연화경을 누군가에게 단단히 맡겨,
언제까지라도 남기고자 하노라.”

그때, 세존께서는 거듭 이 뜻을 펴시려고 시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진리의 주인이신 다보불께선 멸도하신지 오래인데 보배탑 안에 계시면서 가르침을 들으려고
오시거늘, 어찌하여 여러 사림들은 가르침을 들으려 않는 건가. 이 부처님 멸도하신 지 아승기 겁
되었건만 곳곳에 가서 법 들으시려는 것은 법화경 만나기 어렵기 때문.

그 부처님 전생의 서원, ‘내가 멸도한 후에 있어 법화경 듣기 위해 어디든지 찾아가며, 또 내 분신으로
갠지스강의 모래 같은 한량없는 많은 부처 법화경 들으러 여기 오고 아울러 멸도하신 다보여래도
뵈옵고자 하여, 각기 아름다운 국토와 그리고 제자들과 하늘?인간?용신들의 모든 공양 다 버리고,
이곳에 온 것은 영원토록 이 가르침 머물게 하기 위함일세.

모든 부처 앉게 하려고 신통한 힘 부리어서 무량 중생 옮기고서 국토로 하여금 청정케 하니
보배 나무 아래마다 계시는 많은 부처, 시원한 연못 위에 무수한 연꽃이 피어 있음과 같음이라.

그 보배나무 아래마다 사자의 자리 있었으니, 부처님은 그 위에 앉아 밝은 빛을 놓으심은 한밤중에
큰 횃불을 잇달아 켜는 것 같음이라.

몸에서는 묘한 향기 뿜어 시방세계에 두루 하시니, 중생들은 향기 맡고 기쁨으로 어쩔 줄 모르니
이를테면, 큰 바람 불어 작은 나무 가지 흔듦과 같이 이런 방편 가지고서 가르침 영원히 머물게 하네.

여러 대중께 이르노니, 내 멸도한 다음에 누가 이 가르침 간직하여 읽고 외우고 할 것인고.
지금 부처님 앞에 나와 스스로 서원 하여라.

그 다보불은 비록 오래 전에 멸도했지만 큰 서원 세웠기에 사자후를 하시거늘,
다보여래와 그리고 더불어 나의 몸과 여기 모인 화신불만이 이 뜻 참으로 아느니라.

많은 여러 불자들아, 누가 이 가르침 지킬 건가. 참으로 큰 서원 세우고서 오래 머물도록 하게 하라.
이것이 바로 나와 그리고 다보불을 공양함이니라. 이 다보 부처님께서 보배탑에 계시면서 시방세계
노니는 것은 이 법화경 듣기 위함이요, 또 여기 오신 여러 화신불께서 시방세계를 장엄하고 빛으로
꾸미는 것도 이런 공양하기 위함이라. 만일 이 가르침 설한다면 이것이 바로 나와 다보여래와 여러
화신불을 다함께 보는 것 같다.  

소실이 훌륭한 사람들아,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 깊이깊이 생각하여 큰 서원 세우도록 하라.
세상에는 많은 가르침 있어 갠지스강의 모래 같아, 그 수많은 가르침 다 설하여도 이보다는 어렵지 않다.
수미산을 손에 쥐고 타방의 무수한 불토에다 던져 옮겨 놓더라도 이것 역시 어렵지 않고, 만일 발가락
하나로 삼천대천 세계 움직여서 먼 타국에 던질지라도 아직 어렵다 할 수 없고, 하늘 꼭대기 올라가서
한량없는 여러 경전 중생위해 설하여도 어려울 것 없지마는, 부처님 멸도 후에 악한 세상 가운데서
이 법화경 설하는 것, 이것이 가장 어렵노라.

가령, 어떤 사람이 모든 허공 휘어잡고 자유자재로 거닐어도 어려운 일 그 아니고, 내가 멸도한 후에
있어 스스로 써서 간직하거나 다른 사람 시켜 쓰게 하면 이것이 바로 어려우며, 만일 이 큰 땅덩이를
발톱 위에 올려놓고 범천까지 오른대도 어려운 일 아니지만, 부처님 멸도 후에 악한 세상 가운데서
이 법화경 잠시 읽는 일, 이것은 어렵노라.

가령, 큰불 나서 대천세계 무너질 적에 마른 풀 등에 메고, 그 가운데 들어가고 타지 않는 것 어렵지만
내가 멸도한 후에 이 법화경 간직하고 단 한 사람 위해서도 가르침 설하는 것, 이것이 어렵노라.

팔만 사천 나의 가르침, 십 이 부경 간직하고 많은 사람들 위하기로 널리 펴 설하여서 이를 들은
여러 사람, 여섯 가지 신통 얻게 함이, 이와 같이 하는 것도 어렵다 할 것이나, 내가 멸도한 후에
이 가르침 듣고 믿어 내 뜻을 묻는 것이 더욱 더 어렵노라.

한량없고 무수한 항하사 중생에게 가르침 설하여서 여섯 가지 신통 구족하고 아라한 얻게 한,
비록 그 공덕 있다해도 이런 일 어렵지 않고, 내가 멸도한 후에 있어 이 법화경의 가르침을 우러러
받들고 굳게 간직하는 일이 보다 더 어려운 일이니라.

내 한량없는 국토에서 부처님의 깨달음 위하여서 성불한 이후 지금까지 널리 여러 가르침 설하였지만,
참으로 그 가운데서도 이 법화경이 으뜸이라. 만일 이 법화경 굳게 간직하면 곧 부처님 몸 간직하나니
훌륭한 사람들아, 내가 세상 떠난 뒤에 누가 이 법화경 믿고 간직하며 읽고 외울 손가.

지금 부처님 앞에 나와 스스로 서원 말하여라.

이 법화경 간직하기 어려우니 잠시 간직하는 이 있다면, 내 마음과 모든 부처님 다 함께 환희하리니.
이와 같은 사람은 모든 부처님께 칭찬 받으리. 이것이 바로 용맹이며 이것이 바로 정진이요, 이름하여,
지계(持戒)이며 두타를 행하는 이라 하네. 이런 사람, 위없는 깨달음 더욱 빨리 얻을지며 앞으로 오는
세상 이 법화경 믿고 간직하면 이 사람은 참된 불자, 좋은 경지에 머무르며 부처님 멸도 후에 훌륭하게
그 뜻 이해하면, 이런 사림은 하늘과 인간의 세계에서 진리의 눈 뜨게 하나니.

두려운 말세에서 잠깐만이라도 설할지면, 일체의 하늘과 인간이 모두 다 공양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