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잡아함경(雜阿含經)

잡아함경 제26권

通達無我法者 2007. 12. 2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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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제26권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642. 지경(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근(根)이 있으니, 그것은 미지당지근(未知當知根)1)·지근(知根)2)·구지근(具知根)3)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배움 지위에 있을 때 깨달아 알아
  
1) 견도위(見道位)에 있을 때 아직 모르는 것을 알려고 하는 근(根). 사제(四諦)의 이치를 관(觀)하여 미혹한 이치를 단절하는 견도위(見道位)의 무루지(無漏智). 3무루근(無漏根)의 하나로서 견도위에서 일어나는 의(意)·낙(樂)·선(善)·사(捨)·신(信)·근(勤)·염(念)·정(定)·혜(慧) 등의 9근(根)을 말함. 16심(心) 가운데서 앞의 15심은 견도(見道), 제16심은 일찍이 알지 못했던 4제의 이치를 다음 생각인 16심에서 온전히 아는 위치에 있으므로 이 지위에 있는 이가 가진 9근을 이같이 말하는 것이다.
2) 예류과(預流果)에서 도를 닦아 아라한향(阿羅漢向)에 도달한 성자(聖者)가 4제(諦)를 이미 알고서 9근(根)이 이미 생겨난 것을 말함.
3) 본문에는 무지근(無知根)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3무루근에 해당하지 않는 내용으로 앞의 '무(無)'자는 구지근(具知根)을 갖춘 무학도(無學道)의 지위에 있는 성자를 뜻하는 무학에 대한 오기(誤記)인 듯하다. 문장에서는 시호(施護) 한역인『대집법문경(大集法門經)』상권과 팔리본을 참조하여 구지근(具知根)으로 고쳐 표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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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은 길 따라 그대로 나아가고
  열심히 정진하고 부지런히 방편으로 힘써
  그 마음을 스스로 잘 살펴 단속하라.
  
  스스로 그 남[生]이 다한 줄을 알 듯이
  걸림이 없는 길도 또한 알 것이니
  아는 것으로 해탈을 얻고 나면
  마지막에는 구지근(具知根)을 얻게 되리라.
  
  거기서 동요되지 않고 마음이 해탈하면
  생겨 날 모든 몸 끝나게 되고
  모든 근(根)을 완전히 다 갖추어
  그 근의 고요함을 좋아하면서
  최후(最後)의 몸을 가지고
  모든 악마와 원수를 항복 받으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43. 정경(淨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근(根)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신근(信根)·정진근(精進根)·염근(念根)·정근(定根)·혜근(慧根)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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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4. 수다원경(須陀洹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근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신근·정진근·염근·정근·혜근이니라. 만일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능력을 사실 그대로 잘 관찰하면, 사실 그대로 잘 관찰하였으므로 그는 세 가지 번뇌[結]가 끊어진 줄 알 것이다. 세 가지 번뇌란 이른바 신견(身見)·계취견(戒取見)·의견(疑見)이다. 그리고 이것을 수다원(須陀洹)이라고 하나니, 나쁜 세계[惡趣]의 법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바른 깨달음으로 향하여, 천상과 인간 세계에 일곱 번 태어난 뒤에는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45. 아라한경(阿羅漢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다섯 가지 능력을 참답게 관찰한 사람은 모든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마음이 욕심을 여읜 해탈을 얻는데, 이것을 아라한이라고 한다. 그는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고, 해야 할 일을 이미 다 마쳤으며,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모든 존재의 번뇌를 여의어, 바른 지혜로 마음이 잘 해탈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46. 당지경(當知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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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능력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능력인가? 이른바 신근(信根)·정진근(精進根)·염근(念根)·정근(定根)·혜근(慧根)이니라.
  신근이란 마땅히 4불괴정(不壞淨)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정진근이란 4정단(正斷)임을 알아야 하며, 염근이란 4념처(念處)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고, 정근이란 4선(禪)임을 알아야 하며, 혜근이란 4성제(聖諦)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47. 분별경(分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능력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신근·정진근·염근·정근·혜근이니라.
  어떤 것을 신근이라고 하는가? 만일 비구가 여래에 대하여 깨끗한 믿는 마음을 일으키되 그 근본이 견고하여, 그 밖의 사문·바라문·하늘·악마·범(梵) 및 세간으로서 그 마음을 무너뜨리는 이가 없으면, 이것을 신근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정진근이라고 하는가?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끊도록 의욕을 내고 노력하고 정진하며, 마음을 잘 가져서 더욱 정근하여 나아가며,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일어나지 않도록 의욕을 내고 노력하고 정진하며, 마음을 잘 가져서 더욱 정근하여 나아가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일어나도록 의욕을 내고 노력하고 정진하며, 마음을 잘 가져서 더욱 정근하여 나아가며, 이미 생긴 착한 법은 붙들어 잊어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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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않고, 닦아 익혀 넓어지도록 의욕을 내고 노력하고 정진하며, 마음을 잘 가져서 더욱 정근하여 나아가면 이것을 정진근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염근이라고 하는가? 만일 비구가 안의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데 머물러, 방편으로 꾸준히 힘쓰고, 바른 지혜와 바른 생각으로 세간의 탐욕과 근심을 항복 받고, 바깥의 몸과 안팎의 몸과, 느낌·마음과, 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데에 머무르는 것도 또한 그와 같이 하는 것이니, 이것을 염근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정근이라고 하는가? 만일 비구가 욕심과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각(覺)도 있고 관(觀)도 있으며, 욕계(欲界)의 번뇌를 여읜 데에서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을 갖추고서, ……(내지)…… 제4선정을 완전히 갖추어 머무르면 이것을 정근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혜근이라고 하는가? 만일 비구가 괴로움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聖諦]를 참답게 알고, 괴로움의 발생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성스러운 진리[苦滅道聖諦]를 참답게 아는 것을 혜근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48. 약설경(略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일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능력에 대해 사실 그대로 관찰하고 나면, 세 가지 번뇌[結]가 끊어진 줄을 알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 번뇌인가? 신견(身見)·계취견(戒取見)·의견(疑見)을 이르는 것이니, 이것을 끊은 이를 수다원(須陀洹)이라고 한다. 그는 나쁜 세계에 떨어지지 않고 결정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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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보리(三菩提)로 향하여, 천상과 인간 세계에 일곱 번 태어난 뒤에는 완전히 괴로움에서 벗어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49. 누진경(漏盡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일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능력[根]을 사실 그대로 관찰하고 나면, 모든 번뇌가 다 끊어지게 되어 욕심을 여의고 해탈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아라한이라고 한다. 그는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였고, 할 일을 이미 다 마쳤으며, 무거운 짐을 모두 벗어버리고 자기 자신의 이로움을 체득하였으며, 모든 존재의 번뇌를 여의어, 바른 지혜로 마음이 잘 해탈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50. 사문바라문경(沙門婆羅門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구들아, 만일 내가 이 신근(信根)·신근의 발생[信根集]·신근의 소멸[信根滅]·신근의 소멸에 이르는 길[信根滅道跡]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였다면, 나는 끝내 모든 하늘·마(魔)·범(梵)·사문·바라문들 가운데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요, 마음이 뒤바뀜을 여의지 못했을 것이며,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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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신근에 대하여 설하신 것과 같이 정진근(精進根)·염근(念根)·정근(定根)·혜근(慧根)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다고 말하리라.
  모든 비구들아, 나는 이 신근을 바른 지혜로 사실 그대로 관찰하였고, 신근의 발생·신근의 소멸·신근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바른 지혜로 사실 그대로 관찰하였기 때문에, 모든 하늘·마·범·사문·바라문들 가운데에서 벗어났으며, 마음이 뒤바뀜을 여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룩하였느니라.
  신근에 대하여 설하신 것과 같이 정진근·염근·정근·혜근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다고 말하리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51. 사문바라문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구들아, 내가 만일 이 신근의 발생[信根集]·신근의 소멸[信根沒]·신근의 맛[信根味]·신근의 근심[信根患]·신근의 여읨[信根離]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지 못했다면, 나는 모든 하늘·마·범·사문·바라문들 가운데에서 해탈하거나 벗어나거나 떠나지 못했을 것이요, 마음이 뒤바뀜을 여의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정진근·염근·정근·혜근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다고 말하리라.
  비구들아, 나는 신근의 발생·신근의 소멸·신근의 맛·신근의 근심·신근의 에 대하여 사실 그대로 알지 못했다면 나는 모든 하늘·마·범·사문·바라문들 가운데에서 해탈하거나 벗어나거나 떠나지 못했을 것이요, 마음이 뒤바뀜을 여의고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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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52. 향경(向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일 비구가 이 다섯 가지 능력에 대해 영리하게 알고 완전하게 갖추었으면 아라한(阿羅漢)이 될 것이요, 그보다 약하거나 모자라면 아나함(阿那含)이 될 것이며, 그보다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사다함(斯陀含)이 될 것이요, 그보다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수다원(須陀洹)이 될 것이다. 완전하게 갖춘 사람은 완전한 일을 이루고, 완전하게 갖추지 못한 사람은 완전하지 못한 일을 이룰 것이니, 이 다섯 가지 능력은 헛된 것도 아니요, 결과가 없는 것도 아니다. 만일 이 다섯 가지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은 외도나 범부의 무리라고 나는 말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53. 광설경(廣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일 비구가 그 다섯 가지 능력을 보다 더욱 확장시켜 밝고 완전하게 갖추었으면, 그는 아라한이 되어 구분해탈(俱分解脫)할 것이요, 만일 그보다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신증(身證 : 不還果)을 얻을 것이며, 만일 그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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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하거나 모자라면 견도(見道 : 預流果)에 도달함을 얻을 것이요, 만일 그보다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신해탈(信解脫)을 얻을 것이며, 만일 그보다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일종(一種)4)을 얻을 것이요, 만일 그보다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사다함(斯陀含)이 될 것이며, 만일 그보다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가가(家家)5)를 얻을 것이요, 만일 그보다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7유(有)6)를 얻을 것이며, 만일 그보다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법행(法行)7)을 얻을 것이요, 만일 그보다 더 약하거나 모자라면 신행(信行)8)을 얻을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비구가 근바라밀(根波羅蜜)을 인연하여 과바라밀(果波羅蜜)을 안다고 하는 것이고, 과바라밀(果波羅蜜)을 인연하여 인바라밀(因波羅蜜)을 안다고 하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원만하게 갖춘 사람은 원만하게 갖춘 일을 성취하고 적게 갖춘 사람은 적은 일을 성취하나니, 그 모든 능력[根]은 헛되지도 않고 결과가 없는 것도 아니니라. 만일 이 모든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면 나는 그를 범부의 무리라고 말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54. 혜근경(慧根經) ①
  
  
4) 일간(一間)이라고도 함. 불환향(不還向) 가운데 욕계(欲界) 9품(品)의 수혹(修惑) 중 7품, 혹은 8품을 끊어 없앴더라도 오히려 1품, 혹은 2품의 수혹이 남아 있어 다시 욕계의 1생(生)을 받아야 하는 성자를 말함.
5) 성자(聖者)로 욕계 9품(品)의 수혹 가운데 앞의 3품, 혹은 4품을 끊어 없앤 사람을 말함. 가가(家家)란 가(家)에서 가(家)에 이르는 이라는 뜻. 인간에서 천상, 천상에서 인간으로 바뀌기 때문에 가가성자(家家聖者)라고 함.
6) 세계와 천상 세계를 일곱 차례 왕복하는 것을 말함. 이렇게 열네 번 태어나는 동안에 반드시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이루어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된다.
7) 견도위(見道位)에 들어 근기가 날카로운 성자를 말함. 법에 대해 능히 스스로 잘 생각하고 이치에 맞게 수행하는 사람을 말함.
8) 사람에게서 부처님의 교법(敎法)을 듣고서 믿고 우러르는 생각이 생겨, 이 법을 따라 수행하는 사람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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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능력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능력인가? 이른바 신근(信根)·정진근(精進根)·염근(念根)·정근(定根)·혜근(慧根)이니라. 그러나 이 다섯 가지 능력은 모두 다 혜근에 소속되어 있느니라. 비유하면 집의 여러 목재는 용마루[棟]를 제일 우두머리로 삼는 것과 같나니, 나머지는 모두 용마루에 의지해 붙여져서 유지되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다섯 가지 능력은 혜근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그것들을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55. 혜근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능력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 능력인가? 이른바 신근·정진근·염근·정근·혜근이니라. 신근이란 마땅히 4불괴정(不壞淨)임을 알아야 하고, 정진근이란 마땅히 4정단(正斷)임을 알아야 하며, 염근이란 4념처(念處)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고, 정근이란 4선(禪)임을 알아야 하며, 혜근이란 4성제(聖諦)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그러나 이 여러 공덕들은 다 혜근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그것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56. 혜근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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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능력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능력인가? 이른바 신근(信根)·정진근(精進根)·염근(念根)·정근(定根)·혜근(慧根)이니라. 만일 거룩한 제자가 혜근을 성취하면, 능히 신근을 닦아 여의[離]을 의지하고, 욕심 없음[無欲]을 의지하며, 멸함을 의지하고 평정함[捨]으로 향한다. 이것을 신근의 성취라고 이름하나니, 신근을 성취시키는 것은 곧 혜근이니라. 신근에 대한 설명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진근·염근·정근·혜근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하리라. 그러므로 이 다섯 가지 능력을 성취함에 있어 혜근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그것들을 다 포섭하고 있기 때문이니라.
   비유하면 집은 용마루[棟]를 제일 우두머리로 하여 여러 목재들이 의지하나니, 그것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다섯 가지 능력은 혜근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그것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57. 혜근경 ④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능력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능력인가? 이른바 신근·정진근(精進根)·염근(念根)·정근(定根)·혜근(慧根)이니라. 만일 거룩한 제자가 혜근을 성취하면, 이렇게 배워야 한다. 즉 거룩한 제자는 '시작 없는 과거로부터 나고 죽으면서, 무명(無明)에 집착하고 애욕에 얽매여, 중생들은 오랜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가고 오며, 흐르고 달려 근본 끝을 알지 못하나니, 인(因)이 있기 때문에 나고 죽음[生死]이 있고, 인이 아주 다 없어지면 나고 죽음도 없다. 무명의 큰 어둠의 무더기가 막고 있는데 어떻게 반열반(般涅槃)을 이룰 것인가? 오직 괴로움이 소멸하고 괴로움이 그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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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고 시원하여 사라질 뿐이다'라고 해야 한다.
  신근에 대해 설한 것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진근·염근·정근·혜근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다고 말하리라. 이 다섯 가지 능력은 혜근을 우두머리로 삼아 혜근에 다 포함되어 있나니, 비유하면 집은 용마루를 우두머리로 삼아 용마루에 모두 소속되어 있는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58. 혜근경 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신근·정진근·염근·정근·혜근의 다섯 가지 능력이 있느니라. 어떤 것을 신근이라고 하는가? 거룩한 제자가 여래에 대하여 믿는 마음을 일으키되 그 근본이 견고하여, 모든 하늘·마(魔)·범(梵)·사문(沙門)·바라문(婆羅門)과 모든 세간 법으로는 능히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을 신근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정진근이라고 하는가? 4정단(正斷)을 말한다. 어떤 것을 염근이라고 하는가? 4념처(念處)를 말한다. 어떤 것을 정근이라고 하는가? 4선(禪)을 말한다. 어떤 것을 혜근이라고 하는가? 4성제(聖諦)를 말한다. 이러한 모든 공덕은 다 혜근을 우두머리로 삼나니, 비유하면 집은 용마루를 우두머리로 삼는 것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59. 혜근경 ⑥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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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능력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능력인가? 이른바 신근(信根)·정진근(精進根)·염근(念根)·정근(定根)·혜근(慧根)이니라. 어떤 것을 신근이라고 하는가? 만일 거룩한 제자가 여래에 대하여 보리심(菩提心)을 내어 얻게 되는 청정한 신심(信心)을 바로 신근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정진근이라고 하는가? 여래에 대하여 보리심을 내어 일으키는 정진방편(精進方便)을 바로 정진근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염근이라고 하는가? 여래에 대하여 보리심을 내어 일으키는 생각을 바로 염근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정근이라 고하는가? 여래에 대하여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어 일으키는 삼매를 바로 정근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혜근이라고 하는가? 여래에 대하여 처음으로 보리심을 내어 일으키는 지혜를 바로 혜근이라고 한다. 비유하면 집과 같다.……(이 이하의 내용은 앞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60. 고단경(苦斷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능력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능력인가? 이른바 신근·정진근·염근·정근·혜근이니라. 이 다섯 가지 능력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과거·미래·현재의 온갖 괴로움을 끊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괴로움을 끊는 것[苦斷]에 대하여 설하신 것과 같이,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남[究竟苦邊]·괴로움이 다함[苦盡]·괴로움이 쉼[苦息]·괴로움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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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짐[苦沒]에 대해 설하신 내용도 마찬가지이다. 괴로움의 흐름을 건넘[度苦流]·결박에서 풀림·모든 물질의 훼손됨과 과거·미래·현재의 일체 번뇌가 다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661. 이력경(二力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두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 힘인가? 이른바 생각하는 힘[數力]9)과 닦는 힘[修力]이다. 어떤 것을 생각하는 힘이라고 하는가? 거룩한 제자가 쓸쓸하고 고요한 숲 속이나 나무 밑에서 이렇게 사색(思索)하는 것을 말한다.
  '몸으로 현세에 나쁜 짓을 하면 후세에 나쁜 과보를 받나니, 내가 만일 몸으로 나쁜 짓을 행하면 내 자신도 뉘우치고 남도 또한 뉘우치게 할 것이며, 내 스승도 뉘우치고 우리 대덕 범행자들도 뉘우치게 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법으로써 나를 꾸짖을 것이니, (나쁜 이름이 퍼지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하리라.'
  이와 같이 현세에도 후세에도 과보가 있나니, 몸으로 나쁜 행을 끊고 몸으로 착한 행을 닦아야 한다. 이와 같이 몸으로 짓는 나쁜 행과 입과 뜻으로 짓는 나쁜 행도 그와 같다고 말하리니, 이것을 생각하는 힘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닦는 힘이라고 하는가? 만일 비구가 생각하는 힘을 배우고 거룩한 제자로서 생각하는 힘을 성취하면, 그것을 따라 닦는 힘을 얻을 것이요, 닦는 힘을 얻고 나면 닦는 힘을 원만하게 갖추게 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9) 택력(擇力)이라고도 하는데, 곧 사고하는 힘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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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 이력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거룩한 제자로서 생각하는 힘을 배워 성취하고 나면 탐욕·성냄·어리석음이 적어지거나 혹은 다 없어질 것이다. 이와 같이 거룩한 제자로서 생각하는 힘을 의지하여 생각하는 힘을 다 성취하면 그것을 따라 닦는 힘을 얻고, 닦는 힘을 얻고 나면 닦는 힘을 원만히 갖추게 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63. 이력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것을 닦는 힘이라고 하는가? 4념처 닦는 것을 말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념처를 설한 소경과 같이, 4정단(正斷)·4여의족(如意足)·5근(根)·5력(力)·7각분(覺分)·8성도분(聖道分)·4도(道)·4법구(法句)·지관(止觀)에 대해서도 그와 같이 말씀하셨다.
  
  
664. 삼력경(三力經)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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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 힘인가? 믿음의 힘[信力]·정진의 힘[精進力]·지혜의 힘[慧力]을 말한다. 또 세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 힘인가? 믿음의 힘[信力]·생각의 힘[念力]·지혜의 힘[慧力]을 말한다. 또 세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 힘인가? 믿음의 힘[信力]·선정의 힘[定力]·지혜의 힘[慧力]을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65. 삼력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힘이 있나니, 믿음의 힘·정진의 힘·지혜의 힘을 말한다. 이와 같이 비구들아,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느니라.
  '나는 마땅히 믿음의 힘·정진의 힘·지혜의 힘을 성취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정진의 힘·생각의 힘·선정의 힘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666. 삼력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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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가지 힘이 있으니 믿음의 힘[信力]·생각의 힘[念力]·지혜의 힘[慧力]을 말한다. 어떤 것을 믿음의 힘이라고 하는가? 거룩한 제자가 여래에 대하여 청정한 믿음에 들어가되 그 근본이 견고하여, 모든 하늘·마(魔)·범(梵)·사문·바라문 및 모든 같은 법들을 가지고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을 믿음의 힘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을 정진의 힘이라고 하는가? 4정단(正斷)을 닦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을 지혜의 힘이라고 하는가? 4성제(聖諦)를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나머지 두 가지 힘에 대해서도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667. 사력경(四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힘인가? 이른바 믿음의 힘·정진의 힘·생각의 힘·지혜의 힘을 말한다. 또 네 가지 힘이 있으니, 믿음의 힘·생각의 힘·선정의 힘·지혜의 힘이다. 또 네 가지 힘이 있으니, 깨달음의 힘[覺力]·정진의 힘[精進力]·무죄의 힘[無罪力]·포섭하는 힘[攝力]이 그것이다.
  이 여러 경은 위에서 세 가지 힘에 대하여 말씀하신 소경의 내용과 같다. 다만 다른 것은 다음과 같다.
  어떤 것을 깨달음의 힘[覺力]이라고 하는가? 착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사실 그대로 알고, 죄(罪)가 있고 죄가 없는 것, 가까이할 것과 가까이하지 않을 것, 낮은 법[卑法]과 나은 법[勝法], 검은 법[黑法]과 흰 법[白法], 분별이 있는 법과 분별이 없는 법, 인연으로 일어나는 법[因緣法]과 인연으로 일어나지 않는 법[非緣起法]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니, 이것을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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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힘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정진하는 힘이라 하는가? 4정단(正斷)을 말하나니 ……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어떤 것을 죄가 없는 힘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몸[身]·입[口]·뜻[意]으로 지은 죄가 없는 것이니, 이것을 죄가 없는 힘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포섭하는 힘이라고 하는가? 네 가지 포섭하는 일[四攝事]을 말하는 것이니, 즉 보시[惠施]·부드러운 말[愛語]·이익을 주는 행[利行]·이익을 함께 하는 것[同利]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68. 사섭사경(四攝事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장 뛰어난 보시[施]란 법 보시[法施]이고, 가장 뛰어난 부드러운 말[愛語]이란 선남자(善男子)가 듣기를 원하면 그 때 맞춰 법을 연설해주는 것이다. 가장 뛰어난 이익을 주는 행[行利]이란 믿지 않는 사람은 믿음에 들어가서 믿음을 세우게 하고, 계(戒)를 성립하려는 이에게는 청정한 계로써, 아끼는 이에게는 보시로써, 나쁜 지혜를 가진 이에게는 바른 지혜로써 끌어들여, 그것을 세우게 하는 것이다. 가장 뛰어난 이익을 함께 하는 것[同利]이란, 이른바 아라한(阿羅漢)에게는 아라한으로써, 아나함(阿那含)에게는 아나함으로써, 사다함(斯陀含)에게는 사다함으로써, 수다원(須陀洹)에게는 수다원으로써, 계가 청정한 이에게는 청정한 계로써 그에게 주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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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9. 섭경(攝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일 모든 법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취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 네 가지 포섭하는 일[四攝事]일 것이다. 어떤 이는 보시를 취하고, 어떤 이는 부드러운 말을 취하며, 어떤 이는 이익을 주는 행을 취하고, 어떤 이는 이익을 함께 하는 것을 취한다. 과거 세상에서 과거 세상 대중으로서 취한 것이 있었다면 이 네 가지 포섭하는 일이었을 것이요, 미래 세상 대중으로서 취할 것이 있다면 또한 이 네 가지 포섭하는 일일 것이다. 즉 어떤 이는 보시를 취하고, 어떤 이는 부드러운 말을 취하며, 어떤 이는 이익을 주는 행을 취하고, 어떤 이는 이익을 함께 하는 것을 취할 것이다라고 하신 것이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시와 부드러운 말과
  혹은 이익을 주는 행과
  이익을 함께 하는 모든 행은
  각각 그 호응하는 바를 따라 생겨나나니
  이 네 가지로 세상을 포섭하여 들이는 것은
  수레가 바퀴통으로 인해 구르는 것 같네.
  
  세상에 이 네 가지 포섭하는 일 없으면
  자식을 키운 어미의 은혜 갚기를 잊어버리고
  또한 아비들을 존경하거나
  스스로 겸손하여 받드는 일 없으리.
  
  이 네 가지 포섭하는 일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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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법을 순종하기 때문에
  그러므로 이 세상에 대사(大士)가 있어
  그 덕이 온 세상을 두루 덮는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70. 사력경(四力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힘인가? 깨달음의 힘[覺力]·정진의 힘[精進力]·죄 없음의 힘[無罪力]·포섭하는 힘[攝力]이니, 그 자세한 내용은 위에서 말한 것과 같다.
  만일 비구가 이 네 가지 힘을 성취하면 다섯 가지 두려움[恐怖]을 여의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두려움인가? 살아가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不活恐怖]· 나쁜 이름에 대한 두려움[惡名恐怖]· 대중 속에서의 두려움[衆中恐怖]·죽음에 대한 두려움[死恐怖]·나쁜 세계에 대한 두려움[惡趣恐怖]이니, 이것을 다섯 가지 두려움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71. 사력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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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룩한 제자로서 이 네 가지 힘을 성취하거든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나는 살아가지 못할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가 무엇 때문에 살아가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가? 만일 몸으로 깨끗하지 못한 행[行不淨行]을 행하고, 입으로 깨끗하지 못한 말[口不淨行]을 하며, 뜻으로 깨끗하지 못한 행[意不淨行] 등을 행하고, 온갖 삿된 탐욕을 일으켜 믿지 않고 게으르며, 정진하지 않고 뜻을 잃으며, 안정하지 않고 나쁜 지혜를 쓰며, 인색하고 이끌어주지 않으면, 그는 마땅히 살아가지 못할 것을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네 가지 힘이 있나니, 즉 깨달음의 힘[覺力]·정진의 힘[精進力]·죄 없음의 힘[無罪力]·포섭하는 힘[攝力]이 그것이다. 이 네 가지 힘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마땅히 살아가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은 그런 두려움이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나쁜 이름에 대한 두려움·대중 속에서의 두려움·죽음에 대한 두려움·나쁜 세계에 대한 두려움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72. 사력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힘이 있으니, 깨달음의 힘·정진의 힘·죄 없음의 힘·포섭하는 힘이다. 어떤 것을 깨달음의 힘이라고 하는가? 지혜[慧]·큰 지혜[大慧]·깊은 지혜[深慧]·이기기 어려운 지혜[難勝慧]이니 이것을 깨달음의 힘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정진의 힘이라고 하는가? 착하지 않은 법[不善法]과 착하지 않은 법의 수[不善法數], 검은 것[黑]과 검은 것의 수[黑數], 죄 있는 것[有罪]과 죄 있는 것의 수[有罪數], 친하지 않아야 할 것[不應親近]과 친하지 않아야 할 것의 수[不應親近數], 이 여러 가지 법들을 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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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어, 만일 다른 착한 것[善]과 착한 것의 수[善數], 흰 것[白]과 흰 것의 수[白數], 죄 없는 것[無罪]과 죄 없는 것의 수[無罪數], 친해야 할 것[應親近]과 친해야 할 것의 수[應親近數], 이러한 것들을 모두 닦아 익히고 더욱 증장(增長)시키며, 열심히 정진하고 노력하며, 방편을 써서 능히 견디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공부하면, 이것을 정진의 힘이라고 한다. 죄 없는 힘과 포섭하는 힘에 대한 설명은 앞 경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73. 오력경(五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모든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힘인가? 믿음의 힘·정진의 힘·생각의 힘·선정의 힘·지혜의 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74. 오력당성경(五力當成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러 비구들아,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나니, 즉 '나는 더욱 부지런히 정진하여 믿음의 힘·정진의 힘·생각의 힘·선정의 힘·지혜의 힘을 성취하여야 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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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75. 당지오력경(當知五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 믿음의 힘이란 4불괴정(不壞淨)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고, 정진의 힘이란 4정단(正斷)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며, 생각의 힘이란 4념처(念處)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고, 선정의 힘이란 4선(禪)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며, 지혜의 힘이란 4성제(聖諦)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76. 당학오력경(當學五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나니, 즉 '나는 믿음의 힘·정진의 힘·생각의 힘·선정의 힘·지혜의 힘을 성취하여야 한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77. 오학력경(五學力經)
[1036 / 2145] 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배움의 힘[五學力]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믿음의 힘[信力]이 곧 배움의 힘이요, 정진의 힘[精進力]이 곧 배움의 힘이며, 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힘[慚力]이 곧 배움의 힘이요, 남에게 부끄러워하는 힘[愧]이 곧 배움의 힘이며, 지혜의 힘[慧力]이 곧 배움의 힘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78. 당성학력경(當成學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구들아,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하나니, 즉 '나는 마땅히 믿음의 힘[信力]이 곧 배움의 힘[學力]이 되는 것을 성취하고, 정진의 힘[精進力]이 곧 배움의 힘이 되는 것을 성취하며,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의 힘[慚力]이 곧 배움의 힘이 되는 것을 성취하고, 남에 대한 부끄러움의 힘[愧力]이 곧 배움의 힘이 되는 것을 성취하며, 지혜의 힘[慧力]이 곧 배움의 힘이 되는 것을 성취하여야 한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79. 광설학력경(廣說學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1037 / 2145] 쪽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것을 믿음의 힘[信力]이 곧 배움의 힘[學力]이라고 하는가? 여래의 처소에서 믿음에 잘 들어가되 그 근본이 견고하여, 모든 하늘·마(魔)·범(梵)·사문·바라문과 그밖에 동등한 법으로도 능히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이다. 어떤 것을 정진의 힘[精進力]이 곧 배움의 힘이라고 하는가? 4정단(正斷)을 말한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떤 것을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의 힘[慚力]이 곧 배움의 힘이라고 하는가? 수치(羞恥)를 말한다. 온갖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과 모든 번뇌의 작용[數]을 일으켜, 모든 존재의 불타오르는 것 같은 괴로운 과보(果報)로 미래 세상에서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괴로움의 번민을 받을까 부끄러워하는 것이니, 이것을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의 힘이 곧 배움의 힘이라고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남에게 부끄러워하는 힘[愧力]이 곧 배움의 힘이라고 하는가? 온갖 부끄러워해야 할 일은 부끄러워하고, 온갖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과 번뇌의 작용을 일으켜, 모든 존재가 불타오르는 것 같은 괴로운 과보로 미래 세상에서 태어남·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괴로움의 번민을 받을까 부끄러워하는 것이니, 이것을 남에게 부끄러워하는 힘이 곧 배움의 힘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른바 거룩한 제자가 지혜에 머물러, 세상의 나고 멸하는 지혜와 성현의 번뇌에서 벗어남을 성취하여, 결정코 괴로움을 다하면, 이것을 지혜의 힘이 곧 배움의 힘이라고 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80. 당성학력경(當成學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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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비구들아,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한다. 즉 '나는 믿음의 힘이 곧 배움의 힘이요, 정진의 힘·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힘·다른 사람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힘·지혜의 힘이 곧 배움의 힘이 되는 것임을 성취하여야 한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81. 백법경(白法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착한 법에서 변하거나 물러나거나 오래 머물지 않으면, 다른 사람은 반드시 다섯 가지 흰 법[白法]으로써 너를 나무랄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말하자면 네가 믿음을 가지고 착한 법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이니, 만일 믿음을 의지하면 능히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어 온갖 착한 법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네가 정진함이 없고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으며, 다른 사람에 대한 부끄러움이 없고 지혜가 없이, 착한 법에 들어가려고 하는 경우이니, 만일 지혜를 의지하면 모든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온갖 착한 법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비구로서 바른 법에서 변하거나 물러나지 않고 오래 머무르면 다른 사람은 다섯 가지 흰 법으로써 너를 치하하고 위로할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바른 믿음으로 착한 법에 들어가는 경우이니, 만일 믿음을 의지하면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온갖 착한 법을 닦을 것이다. 그리고 정진·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다른 사람에 대한 부끄러움·지혜로써 착한 법에 들어가려고 하는 경우이니, 만일 지혜를 의지하면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온갖 착한 법을 닦을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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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82. 백법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계(戒)에서 물러서거나 후퇴한다면 다른 사람이 반드시 다섯 가지 흰 법[白法]으로써 너를 나무랄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가령 비구가 믿음으로써 착한 법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이니, 만일 믿음을 의지하면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온갖 착한 법을 닦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정진·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다른 사람에 대한 부끄러움·지혜로써 착한 법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이니, 만일 지혜에 의지하면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온갖 착한 법을 닦을 것이다. 만일 비구가 목숨이 다하도록 순수하고 한결같이 원만하고 청정하며, 범행(梵行)이 맑고 깨끗하면, 다른 사람이 반드시 다섯 가지 흰 법으로써 너를 치하하고 위로할 것이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83. 불선법경(不善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고 하면, 오직 착한 법을 믿는 데 있다. 만일 믿음이 줄거나 없어지면 믿지 않는 데에 영원히 머물러, 온갖 착하지 않은 법이 생겨날 것이다. ……(내지)……악하고 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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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 않은 법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고 하면 오직 정진·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다른 사람에 대한 부끄러움·지혜뿐이니, 만일 정진·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다른 사람에 대한 부끄러움·지혜의 힘이 줄거나 없어지면 나쁜 지혜에 영원히 머물러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곧 생겨날 것이다. 만일 비구가 믿음을 의지하면 곧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온갖 착한 법을 닦을 것이요, 정진·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다른 사람에 대한 부끄러움·지혜를 의지하면 곧 착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온갖 착한 법을 닦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84. 십력경(十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색(色)을 싫어하는 마음이 생겨 욕심을 여의어 아주 없애고 일으킴이 없이 해탈하면, 이것을 아라하삼먁삼불타(阿羅訶三藐三佛陀 : 應供·等正覺)10)라 하나니, 수(受)·상(想)·행(行)·식(識)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다. 만일 또 비구가 색을 싫어하는 마음이 생겨 욕심을 여의고 일으킴이 없이 해탈하면, 이것을 아라한의 혜해탈(慧解脫)이라고 하나니, 수·상·행·식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다고 말하리라. 모든 비구들아, 여래·응공(應供)·등정각(等正覺)과 아라한(阿羅漢)의 혜해탈에는 어떤 갖
  
10) 삼먁삼불타(samyak-sa buddha)는 여래의 10호(號) 가운데 하나로 아라하는 아라한과 같은 의미로서 세상의 존경을 받을 만한 수행자, 혹은 각자(覺者)라는 뜻이며, 응공(應供)·응(應)으로 한역된다. 원래는 부처님을 가리키는 명칭이었으나, 훗날 부처님과 아라한은 구별되어 불제자, 즉 성문(聲聞)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계위(階位)로 되었다. 특히 대승불교에 있어서 아라한은 소승의 성자를 가리키며, 대승의 수행자에게는 미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삼먁삼불타는 최고 지상의 부처님, 혹은 바르게 깨달은 사람, 올바로 완전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정변지(正遍知)·등정각(等正覺)·정등각(正等覺)등으로 한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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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 차별이 있는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法根]이시고 법의 눈[法眼]이시며 법의 귀의처[法依]이시니, 저희들을 위해 말씀해 주시기를 원하옵니다. 모든 비구들은 말씀을 듣고서 마땅히 받고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보아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여래·응공·등정각은 일찍이 들어보지 못했던 법을 능히 스스로 깨달아 알았고, 현세의 몸으로 알아 삼보리(三菩提)를 증득하였으며, 미래 세상에서도 바른 법을 연설하여 모든 성문들을 깨우치리니, 이른바 4념처(念處)·4정단(正斷)·4여의족(如意足)·5근(根)·5력(力)·7각분(覺分 : 覺支)·8성도분(聖道分 : 正道) 등이다. 이것을 여래·응공·등정각이라고 한다. 이루지 못했던 범행(梵行)을 이루고, 그 길[道]을 잘 알고서 그 길을 잘 설명하여 대중들의 길잡이가 되었다. 그런 뒤에 성문들은 그 법(法)을 따르고 도(道) 따르기를 성취하여, 스승의 훈계와 가르침을 즐거이 받들어 바른 법을 잘 행하였으니, 이것을 여래·응공·등정각과 아라한 혜해탈(慧解脫)에 있어서의 갖가지 차별이라 하느니라. 또 다섯 가지 배움의 힘[五學力]과 여래의 열 가지 힘[如來十力]이 있다. 어떤 것을 배움의 힘이라고 하는가? 믿음의 힘[信力]·정진의 힘[精進力]·생각의 힘[念力]·선정의 힘[定力]·지혜의 힘[慧力]을 말한다.
  어떤 것을 여래의 열 가지 힘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여래는 이치에 맞는 것[處]과 이치에 어긋나는 것[非處]11)을 참답게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첫 번째 힘12)이라고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응공·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法輪)을 굴려 대중
  
11) 비처(非處)는 유리(有理)와 무리(無理)를 뜻함. 처는 이치에 당연한 것을 의미하고, 비처는 이치에 어긋나는 것임. 예를 들면 악(惡)에 의해 악의 갈래[惡趣]에 떨어지는 것이 유리(有理), 즉 처(處)이고, 좋은 갈래[善趣]에 태어난다고 주장하는 것이 무리(無理), 즉 비처(非處)임.
12) 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이라 하며, 부처님의 10력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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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운데서 사자후(師子吼)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과거·미래·현재의 업법(業法)에 대하여 일의 인연과 그 과보 받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두 번째 힘13)이라고 한다. 여래·응공·등정각은 이 힘을 성취하여,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응공·등정각은 선정[禪]과 해탈(解脫)과 삼매(三昧)와 정수(正受)와 악에 물든 것을 맑고 깨끗하게 하여 경계의 청정함을 참답게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세 번째 힘14)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응공·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 가운데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중생들의 갖가지 근기[根]의 차별을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네 번째 힘15)이라고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응공·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중생들의 갖가지 생각을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다섯 번째 힘16)이라고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응공·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세간 중생들의 갖가지 모든 경계를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여섯 번째 힘17)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응공·등정
  
13) 지업보력(知業報力)이라 하고, 신역에서는 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이라고 함.
14) 하며, 4선(禪)·8해탈(解脫)·3삼매(三昧)·8등지(等至) 등의 선정을 아는 힘을 말함. 구역(舊譯)에서는 지일체제선삼매력(知一切諸禪三昧力)이라고 하고, 신역(新譯)에서는 일체정려해탈삼마지삼마발저출리잡염청정지력(一切靜慮解脫三摩地三摩鉢底出離雜染淸淨智力)이라고 함.
15) 지타중생제근상하력(知他衆生諸根上下力)이라고 하고, 신역에서는 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이라고 함.
16) 지타중생종종욕락력(知他衆生種種欲樂力)이라고 하고, 신역에서는 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이라고 함.
17) 지세간종성력(知世間種性力)이라 하고, 신역에서는 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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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 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모든 지극한 경계의 도를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일곱 번째 힘18)이라고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응공·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과거 세상의 갖가지 일들을 기억한다. 한 생에서 백천 생에 이르기까지, 한 겁에서 백천 겁에 이르기까지, '나는 그 때 거기에 태어나서, 어떤 종족·어떤 성·어떤 이름이었고, 어떻게 먹었고 어떻게 괴로워하고 즐거워하였으며, 얼마나 오래 살았고 얼마나 오래 머물렀고 수명은 얼마였으며, 나는 거기서 죽어 여기에 태어났고 여기에 태어나서 저기에서 죽었으며, 이러한 행(行)과 이러한 원인[因]과 이러한 방법[方]이었다'라고, 과거의 일들을 다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여덟 번째 힘19)이라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응공·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또 여래는 사람 눈보다 깨끗한 천안(天眼)으로 중생들의 죽는 때와 태어나는 때, 아름다운 몸과 나쁜 몸, 천한 몸과 귀한 몸, 나쁜 곳에 태어남과 좋은 곳에 태어남, 업을 따라 과보(果報)를 받는다는 것을 다 사실 그대로 아나니, 즉 '이 중생은 몸[身]으로 나쁜 행을 성취하였고 말[口]과 뜻[意]으로 나쁜 행을 성취하였으며, 성현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의 업으로 인해 그 과보를 받게 될 것이다. 그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곳에 떨어져 지옥에 태어날 것이다. 이 중생은 몸으로 지은 착한 행과 말과 뜻으로 지은 착한 행으로 성현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의 업(業)을 받았다. 그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천상과 같은 좋은
  
18) 지일체도지처상력(知一切道智處相力)이라고 하고, 신역에서는 변취생지력(遍趣行智力)이라고 함.
19) 지숙명력(知宿命力)이라 하고, 신역에서는 숙주수념(宿主隨念)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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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곳에 태어날 것이다'라는 것을 모두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아홉 번째 힘20)이라고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응공·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훌륭한 경계의 지혜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여래는 모든 번뇌[漏]가 이미 다하여, 번뇌가 없는 심해탈(心解脫)·혜해탈(慧解脫)하고, 현세에서 스스로 자신이 증득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後有]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나니, 이것을 여래의 열 번째 힘이라고 한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응공·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느니라. 이러한 열 가지 힘은 오직 여래만이 성취하신 것이므로, 이것을 여래와 성문의 갖가지 차별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85. 유모경(乳母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부모가 아이를 낳아 유모(乳母)에게 맡기면, 수시(隨時)로 어루만지고 목욕시키며, 수시로 젖먹이고 수시로 동정을 보살핀다. 만일 유모가 삼가고 조심하지 못해서 아이가 혹 풀이나 흙 같은 온갖 더러운 물건을 입에 넣을 경우 유모가 곧 뱉게 하면 즉시 잘 뱉어내겠지만, 만일 아이가 제 스스로 뱉지 않을 경우 유모는 왼손으로 아이의 머리를 잡고 오른 손가락으로 그 아이
  
20) 지천안력(知天眼力)이라 하고, 신역에서는 사생지력(死生智力)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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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목에 걸린 것을 꺼낸다. 어린아이가 그 때는 괴로워하더라도 유모가 기어이 그 걸린 것을 꺼내는 것은 그 자식으로 하여금 오랫동안 편안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린아이가 자라나서 지각이 생기게 되면, 그 때도 또 풀이나 흙의 더러운 물건을 입에 넣겠느냐?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어린아이가 자라나서 지각이 생기게 되면, 오히려 발로도 더러운 물건을 밟지 않겠거늘 하물며 입에 넣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린아이가 어릴 때에는 때를 따라 밥을 먹이고 동정을 보살피지만, 아이가 자라나서 지혜가 생기면 유모는 그냥 내버려두고서 동정을 보살피지 않는다. 그것은 아이가 자라나서 멋대로 함부로 놀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비구들아, 만일 성문(聲聞)들이 막 배우기 시작해 지혜를 아직 성취하지 못했을 경우엔, 여래는 법으로써 수시로 가르치고 동정을 보살피지만, 만일 학문에 들어가 지혜가 깊어지고 견고해지면 여래는 그냥 내버려 둔 채 수시로 간곡하게 가르치지는 않는다. 그것은 지혜를 성취하여 함부로 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문은 다섯 가지 배움의 힘을, 여래는 열 가지 지혜의 힘을 성취하느니라.……(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86. 사자후경(師子吼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여섯 가지 힘이 있다. 만일 여섯 가지 힘을 성취하면 여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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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獅子吼)를 외치느니라. 이것은 이른바 이치에 맞는 것과 이치에 어긋나는 것을 참답게 아는 것이니, 이것을 여래의 첫 번째 힘이라고 하느니라. 또 과거·미래·현재에서 마음으로 즐거운 법 받은 줄을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것을 여래의 두 번째 힘이라고 하느니라.
  또 여래는 선정[禪]·해탈(解脫)·삼매(三昧)·정수(正受)를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것을 여래의 세 번째 힘이라고 하느니라. 또 여래는 과거 전생의 갖가지 일들을 사실 그대로 아나니,……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것을 여래의 네 번째 힘이라고 하느니라.
  또 여래는 사람의 눈보다 깨끗한 천안으로 중생들이 여기서 죽어 저기에 태어나는 것을 보나니,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것을 여래의 다섯 번째 힘이라고 하느니라. 또 여래는 모든 번뇌[漏]가 이미 다하여, 번뇌가 없어져서 심해탈(心解脫)·혜해탈(慧解脫)하였고,……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그래서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를 외치나니, 이것을 여래의 여섯 번째 힘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87. 사자후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일 누가 와서 나에게, 여래의 이치에 맞는 것과 이치에 어긋나는 것을 아는 힘에 대해 묻는다면, 여래는 이치에 맞는 것과 이치에 어긋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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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는 힘으로 알고 보고 깨달아 등정각(等正覺)을 이룬 그대로 그를 위해 확실하게 말해줄 것이다.
  또 만일 누가 와서 여래의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줄 아는 힘에 대해 묻는다면, 여래는 스스로 즐거움을 느낄 줄 아는 힘으로 알고 보고 깨달아 등정각을 이룬 그대로 그를 위해 말해줄 것이니, 이것을 여래의 두 번째 지혜의 힘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누가 와서 여래의 선정(禪定)·해탈(解脫)·삼매(三昧)·정수(正受)를 아는 힘에 대해 묻는다면 여래는 선정·해탈·삼매·정수를 아는 힘 그대로 그를 위해 확실하게 말해줄 것이다. 만일 누가 와서 여래의 전생[宿命] 경험을 아는 힘에 대해 묻는다면 여래는 전생 경험을 알고 보고 깨달은 그대로 그를 위해 말해줄 것이다. 만일 누가 와서 여래의 천안으로 아는 힘에 대해 묻는다면 여래는 천안으로 본 그대로 그를 위해 말해줄 것이다. 만일 누가 와서 여래의 번뇌가 다한 것을 아는 힘에 대해 묻는다면, 여래는 번뇌가 다한 것을 아는 힘으로 알고 보고 깨달은 그대로 그를 위해 말해줄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88. 칠력경(七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 힘인가? 믿음의 힘·정진의 힘·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힘·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워하는 힘·생각의 힘·선정의 힘·지혜의 힘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믿음의 힘과 정진의 힘
  자시에게 부끄러워하는 힘과 남에게 부끄러워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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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 생각의 힘·선정의 힘·지혜의 힘
  이것을 일곱 가지 힘이라고 한다.
  이 일곱 가지 힘을 성취하면
  온갖 번뇌를 다 끊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89. 당성칠력경(當成七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힘이 있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그러므로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나니, '나는 믿음의 힘을 성취하고 그와 같이 정진의 힘·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힘·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워하는 힘·생각의 힘·선정의 힘·지혜의 힘을 성취해야 한다'고 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90. 칠력경(七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힘이 있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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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의 힘과 정진의 힘
  자시에게 부끄러워하는 힘과 남에게 부끄러워하는 힘
  바른 생각의 힘·선정의 힘·지혜의 힘
  이것을 일곱 가지 힘이라고 한다.
  이 일곱 가지 힘을 성취하면
  온갖 번뇌를 다 끊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91. 광설칠력경(廣說七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 힘인가? 믿음의 힘·정진의 힘·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힘·다른 이에게 부끄러워하는 힘·생각의 힘·선정의 힘·지혜의 힘을 이르는 말이니라.
  어떤 것을 믿음의 힘이라고 하는가? 여래에 대해 믿는 마음을 내어 깊히 들어가 견고하게 되어, 모든 하늘·마(魔)·범(梵)·사문(沙門)·바라문(婆羅門)과 그밖에 동등한 법으로도 능히 부술 수 없으면 그것을 믿음의 힘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정진의 힘이라고 하는가? 4정단(正斷)을 이르는 말이니라.……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떤 것을 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힘이라고 하는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 어떤 것을 다른 이에게 부끄러워하는 힘이라고 하는가? 다른 이에게 부끄러워할 만한 것이면 다른 이에게 부끄러워하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일어나는 것을 다른 이에게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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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떤 것을 생각의 힘이라고 하는가? 4념처(念處)를 일컫는 말이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떤 것을 선정의 힘이라고 하는가? 4선정[禪]을 이르는 말이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떤 것을 지혜의 힘이라고 하는가? 4성제(聖諦)를 이르는 말이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92. 팔력경(八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덟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 힘인가? 이른바 자재왕의 힘[自在王者力]·일을 결단하는 대신의 힘[斷事大臣力]·원한을 맺는 여자의 힘[結恨女人力]·우는 아이의 힘[啼泣嬰兒力]·비방하는 어리석은 이의 힘[毁呰愚人力]·자세하고 명료한 지혜의 힘[審諦黠慧]·출가하여 인욕하는 힘[忍辱出家力]·많이 들어 깊이 생각하는 힘[計數多聞力]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93. 광설팔력경(廣說八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른바 자재왕의 힘[自在王者力]이란, 왕이 자재로운 위력을 나타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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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것이요, 일을 결단하는 대신의 힘[斷事大臣力]이란, 대신이 일을 결단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며, 원한을 맺는 여자의 힘[結恨女人力]이란, 여인의 특성상 원한을 맺는 힘을 나타내는 것이다. 우는 아이의 힘[啼泣嬰兒力]이란, 아이의 특성상 우는 힘을 나타내는 것이요, 비방하는 어리석은 이의 힘[毁呰愚人力]이란 어리석은 이의 특성상 일에 맞닥뜨리면 비방하여 말하는 것이며, 자세하고 명료한 지혜의 힘[審諦黠慧]이란, 지혜로운 사람이 언제나 자세하고 명료하게 살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요, 출가하여 인욕하는 힘[忍辱出家力]이란, 출가한 사람이 항상 인욕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며, 많이 들어 깊이 생각하는 힘[計數多聞力]이란, 많이 들어 아는 사람이은 언제나 생각하고 헤아리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94. 사리불문경(舍利弗問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이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나아가 그 발에 머리 숙여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번뇌가 다한 비구[漏盡比丘]는 몇 가지 힘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번뇌가 다한 비구는 여덟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인가? 이른바 번뇌가 다한 비구는 마음이 떠남[離]으로 나아가고, 떠남으로 흘러들며, 떠남으로 떠내려간다. 그리고 벗어남[出]으로 나아가고, 벗어남으로 흘러들며, 벗어남으로 떠내려간다. 열반(涅槃)으로 나아가고 열반으로 흘러들며, 열반으로 떠내려간다. 만일 다섯 가지 욕망[五欲]을 보면 불구덩이를 보는 것처럼 하고, 그렇게 보고는 욕심의 생각[欲念]과 욕심의 느낌[欲受]과 욕심의 집착에 마음이 오래 머물지 않고, 4념처[念處]·4정단(正斷)·4여의족(如意足)·5근(根)·5력(力)·7각분(覺分 : 覺支)·8성도분(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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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道分 : 正道)을 닦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95. 이비구문경(異比丘問經)
  
  존자 사리불문경(舍利弗問經)에서와 같이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여쭈 것에 대해서도 그와 같이 말씀하셨다.
  
  
696. 제비구문경(諸比丘問經)
  
  모든 비구가 질문한 경도 앞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697. 구력경(九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홉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아홉 가지 힘인가? 믿음의 힘[信力]·정진의 힘[精進力]·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힘[慚力]·다른 사람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힘[愧力]·생각의 힘[念力]·선정의 힘[定力]·지혜의 힘[慧力]·헤아림의 힘[數力]·닦음의 힘[修力]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98. 광설구력경(廣說九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1053 / 2145] 쪽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아홉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아홉 가지인가? 믿음의 힘·정진의 힘·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힘·다른 사람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힘·생각의 힘·선정의 힘·지혜의 힘·헤아림의 힘·닦음의 힘이니라.
  어떤 것을 믿음의 힘이라고 하는가? 여래에 대해 바르게 믿는 마음을 일으켜 깊히 들어가 견고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떤 것을 정진의 힘이라고 하는가? 4정단(正斷)을 말한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떤 것을 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힘이라고 하는가? ……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떤 것을 다른 사람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힘이라고 하는가?……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떤 것을 생각의 힘이라고 하는가? 안의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데 머무는 것[內身身觀住]을 말한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떤 것을 선정의 힘이라고 하는가? 4선정[禪]을 말한다. 어떤 것을 지혜의 힘이라고 하는가? 4성제(聖諦)를 말한다. 어떤 것을 헤아림의 힘이라고 하는가? 거룩한 제자는 혹 한가한 방이나 나무 밑에서 이렇게 공부하나니, '몸과 입으로 짓는 나쁜 행은 현세나 후세에서 반드시 나쁜 과보를 받는다'라고 하는 것이다. ……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어떤 것을 닦음의 힘이라고 하는가? 4념처(念處)를 말한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699. 십력경(十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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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힘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열 가지 힘인가? 자재왕의 힘[自在王者力]·일을 결단하는 대신의 힘[斷事大臣力]·솜씨가 교묘한 기관공의 힘[機關工巧力]·칼을 가진 도둑의 힘[刀劍賊盜力]·원한을 가진 여자의 힘[結恨女人力]·우는 아이의 힘[啼泣嬰兒力]·비방하는 어리석은 이의 힘[毁呰愚人力]·자세하고 명료한 지혜의 힘[審諦黠慧]·출가하여 인욕하는 힘[忍辱出家力]·많이 들어 깊이 생각하는 힘[計數多聞力]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00. 광설십력경(廣說十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른바 자재왕의 힘이란, 왕이 자재(自在)로운 위력을 나타내는 것이요, 일을 결단하는 대신의 힘이란, 대신이 일을 결단하는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며, 솜씨가 교묘한 기관공(機關工)의 힘이란 기계를 만드는 사람이 그 교묘한 솜씨를 나타내는 것이요, 칼을 가진 도둑의 힘이란 도둑은 반드시 검(劍)이나 칼 따위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며, 원한을 맺는 여자의 힘이란, 여인의 특성상 원한을 맺는 힘을 나타내는 것이다. 우는 아이의 힘이란, 아이의 특성상 우는 힘을 나타내는 것이요, 비방하는 어리석은 이의 힘이란 어리석은 이의 특성상 일에 맞닥뜨리면 비방하는 것을 말하며, 자세하고 명료한 지혜의 힘[이란, 지혜로운 사람은 언제나 자세하고 명료하게 살피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요, 출가하여 인욕하는 힘이란, 출가한 사람이 항상 인욕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며, 많이 듣고 깊이 생각하는 힘이란, 많이 들어 아는 사람이 언제나 생각하고 헤아리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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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01. 여래력경(如來力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열 가지 여래의 힘이 있다. 만일 이 힘을 성취하면 여래·응공·등정각은 과거 부처님의 가장 훌륭한 경계를 얻고, 깨끗한 법륜을 굴려 대중들 가운데에서 사자후(獅子吼)를 외치느니라. 어떤 것이 그 열 가지인가? 여래가 이치에 맞는 것과 이치에 어긋나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이니, 이것을 첫 번째 힘이라고 하느니라. ……(내지)……번뇌가 다한 것을 아는 것이니라.……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02. 여래력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일 누가 와서 여래가 이치에 맞는 것과 이치에 어긋나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힘에 대해 물으면 '여래는 이치에 맞는 것과 이치에 어긋나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힘으로 알고 보고 깨달은 것과 같이 등정각을 이루었다'라고 그를 위해 말할 것이다. 이와 같이 ……(내지)……번뇌가 다한 것을 아는 힘까지에 대하여서도 앞에서와 같이 말씀해 주셨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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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 여래력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존재하는 법에 대하여 이러이러한 뜻을 깨달아 증득(證得)한다면, 그것은 다 여래의 두려움이 없는 지혜[無畏智]에서 생긴 것이다. 만일 비구가 와서 나의 성문(聲聞)이 되어 아첨하지 않고 거짓되지 않으며 순박하고 정직한 마음이 생기면, 나는 그를 위해 훈계하고 가르치고 설법할 것이다. 이른 아침에 그를 위해 훈계하고 가르치고 설법하면 낮에는 많이 진보하게 될 것이요, 저녁때 그를 위해 훈계하고 가르치고 설법하면 이튿날 아침에는 많이 진보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가르치면 그는 정직한 마음이 생겨, 진실이면 진실인 줄을 알고, 진실이 아니면 진실이 아닌 줄을 알며, 제일이면 제일인 줄을 알고, 제일이 아니면 제일이 아닌 줄을 알며, 알아야 하고 보아야 하며, 얻어야 하고 깨달아야 할 것을 다 밝게 알게 될 것이니, 이것이 이치에 맞는 것[處]이다.
  이른바 다섯 가지 배움의 힘과 열 가지 여래(如來)의 힘이라고 말들 하는데, 어떤 것을 다섯 가지 배움의 힘이라고 하는가? 믿음의 힘·정진의 힘·생각의 힘·선정의 힘·지혜의 힘을 이르는 말이다.
  어떤 것을 열 가지 여래의 힘이라고 하는가? 이치에 맞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고 이치에 어긋나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아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앞에서 열 가지 힘에 대하여 자세히 말씀하신 내용과 같다.)
  만일 누가 와서 이치에 맞는 것과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물으면 여래가 이치에 맞는 것과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알아 등정각(等正覺)을 이루고서, 알고 보고 깨달은 것을 사실대로 그에게 확실하게 말해줄 것이다.……(내지)……번뇌가 다한 것을 아는 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말할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이치에 맞는 것과 이치에 어긋나는 것을 아는 힘이란, 나는 안정된 것이요 안정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말하리라.……(내지)……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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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가 다한 것을 아는 것이란 나는 안정된 것이요 안정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말하리라. 안정된 것이란 바른 도[正道]요, 안정되지 않은 것이란 삿된 도[邪道]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04. 부정사유경(不正思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았던 탐욕개[貪欲蓋]가 곧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탐욕개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질 것이다. 아직 생기지 않았던 진에개(瞋恚蓋)·수면개(睡眠蓋)·도회개(掉悔蓋)·의개(疑蓋)가 곧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진에개·수면개·도회개·의개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질 것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았던 염각지(念覺支)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염각지는 사라질 것이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택법각지(擇法覺支)·정진각지(精進覺支)·의각지(猗覺支)·희각지(喜覺支)·정각지(定覺支)·사각지(捨覺支)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택법각지·정진각지·의각지·희각지·정각지·사각지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만일 비구가 바르게 사색[思惟]하면 아직 일어나지 않았던 탐욕개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탐욕개는 없어지며, 아직 일어나지 않았던 진에개·수면개·도회개·의개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진에개·수면개·도회개·의개는 곧 끊어진다. 아직 일어나지 않았던 염각지는 곧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것은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며, 아직 일어나지 않은 택법각지·정진각지·의각지·희각지·정각지·사각지는 곧 일어나고, 이미 일어난 것은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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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5. 불퇴경(不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후퇴하는 법[五退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탐욕개·진에개·수면개·도회개·의개를 말하는 것이니, 이것들이 곧 후퇴하는 법이니라. 만일 7각지(覺支)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혀서, 그것을 더욱 늘어나게 하면 그것은 곧 후퇴하지 않는 법이다.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 염각지(念覺支)·택법각지(擇法覺支)·정진각지(精進覺支)·의각지(猗覺支)·희각지(喜覺支)·정각지(定覺支)·사각지(捨覺支)를 말하는 것이니, 이것을 후퇴하지 않는 법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06. 개경(蓋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법이 있어서 어둡고 깜깜하게 하고 눈[眼]을 없게 하며, 지혜를 없게 하고 지혜를 약하게 하며, 밝음이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이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탐욕(貪欲)·진에(瞋恚)·수면(睡眠)·도회(掉悔)·의(疑)를 말한다. 이러한 다섯 가지 법은 어둡고 깜깜하게 하고, 눈을 없게 하며, 지혜를 없게 하고, 밝음이 아니요, 바른 깨달음이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느니라.
  만일 7각지(覺支)가 있으면, 매우 밝게 되고 눈이 되며 지혜를 더욱 자라게 하고, 밝음이 되고 바른 깨달음이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 염각지(念覺支)·택법각지(擇法覺支)·정진각지(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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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進覺支)·의각지(猗覺支)·희각지(喜覺支)·정각지(定覺支)·사각지(捨覺支)를 말하나니, 그것들은 곧 밝게 하고 눈이 되며 지혜를 더욱 자라게 하고, 밝음이 되고 바른 깨달음이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07. 장개경(障蓋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장애[障]와 덮개[蓋]가 있어서, 마음에 번뇌를 일으키게 하고 지혜를 약하게 한다. 그것은 막고 걸리는 물건으로, 밝음이 아니요 바른 깨달음이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탐욕개(貪欲蓋)·진에개(瞋恚蓋)·수면개(睡眠蓋)·도회개(掉悔蓋)·의개(疑蓋)를 이르는 말이다. 이러한 다섯 가지 개(蓋)는 은폐하고 덮어서 마음에 번뇌를 일으키게 하고 지혜를 약하게 한다. 그것은 막고 걸리는 물건으로, 밝음이 아니요 바른 깨달음이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7각지(覺支)는 은폐하는 것도 아니요, 덮어 가리는 것도 아니라서 마음에 번뇌가 일어나게 하지 않고 지혜를 더욱 자라게 하며, 밝음이 되고 바른 깨달음이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염각지(念覺支) 등……(내지)……사각지(捨覺支)까지의 내용은 앞 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이와 같은 7각지는 가리는 것이 아니요 덮는 것도 아니어서 마음에 번뇌가 일어나게 하지도 않고 지혜를 더욱 자라나게 하며, 밝음이 되고 바른 깨달음이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게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설하셨다.
  
  탐욕과 진에
  수면·도회·의(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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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러한 다섯 가지 덮개[蓋]는
  모든 번뇌를 자라나게 한다.
  
  이 다섯은 세간을 덮어
  깊이 집착하여 해탈하기 어렵게 하고
  중생들의 눈을 막고 가리어
  저 바른 도(道)를 못 보게 한다.
  
  만일 7각지를 터득하면
  곧 환하게 비추어 밝히리니
  오직 이것만이 참된 진리의 말씀으로
  등정각(等正覺)께서 말씀하신 것이니라.
  
  염각지를 맨 첫머리로 하여
  택법(擇法)각지를 바르게 사색하고
  정진(精進)각지·의(猗)각지·희(喜)각지와
  삼매각지·사(捨)각지 등
  
  이와 같은 7각지는
  이 성자의 바른 길이니
  이 큰 선인의 말대로 행하여
  나고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08. 수경(樹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1061 / 2145] 쪽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족성자(族姓子)로서 온갖 세상 일을 버리고 출가(出家)하여 도(道)를 배우려면,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걸치고서 바른 믿음으로 집 없는 데로 출가하여 도를 배워야 한다. 이와 같이 출가한 사람들 중에, 혹 어떤 어리석은 남자는 촌(村)이나 도시를 의지하여 머물면서, 이른 아침에 가사를 걸치고 발우를 지니고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 몸을 잘 단속하지 않고 감각기관의 문[根門]을 잘 지키지 않고 생각을 거두어 잡지 않아,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보면 곧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을 낸다. 그리하여 바른 생각을 하지 못하고 마음이 그 여자에게로 달려가 그 형상을 취하고 색욕(色欲)의 생각에 빠져들어, 욕심이 불꽃처럼 일어나 마음을 태우고 몸을 태우다가, 결국에는 계(戒)를 버리고 세속으로 돌아가 스스로 타락하고 만다. 세속 일을 싫어해 멀리하고 출가하여 도를 배운다면서, 도리어 물들고 집착해 온갖 죄업(罪業)만 더하면서 자신을 파괴하여 타락에 빠져 가라앉고 마는 것이다.
  다섯 가지 큰 나무가 있다. 그 종자는 본래 지극히 작았지만, 그 나무가 자라 크게 되면 여러 가지 작은 나무들을 덮고 그늘로 덮어, 여위고 시들게 하여 자라나지 못하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건차야수(揵遮耶樹)·가패다라수(迦多羅樹)·아습파타수(阿濕波他樹)·우담발라수(優曇鉢羅樹)·니구유다수(尼拘留他樹)를 이르는 것이니라.
  다섯 가지 마음의 나무도 이와 같아서 종자는 지극히 작지만 그것이 점점 자라나 크게 되면 모든 마디마다 덮어 그늘로 덮어 그 그늘이 덮힌 모든 마디들을 쓰러뜨려 눕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탐욕개(貪欲蓋)가 더욱 자라나고, 진에개(瞋恚蓋)·수면개(睡眠蓋)·도회개(掉悔蓋)·의개(疑蓋)가 더욱 자라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니, 그것이 더욱 자라나기 때문에 착한 마음을 덮어 그늘을 지워 쓰러져 눕게 하느니라.
  만일 7각지를 닦아 익히고, 더욱 많이 닦아 익히면 갈수록 물러나지 않게 된다.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염각지(念覺支)·택법각지(擇法覺支)·정진각지(精進覺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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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각지(猗覺支)·희각지(喜覺支)·정각지(定覺支)·사각지(捨覺支)이니, 이러한 7각지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고 나면 갈수록 물러나지 않게[不退轉]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09. 칠각지경(七覺支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그 마음을 전일(專一)하게 하여 바른 법을 귀기울여 들으면, 다섯 가지 법을 끊을 수 있을 것이요, 일곱 가지 법을 닦아 익히면 더욱 정진하게 하여 만족하게 할 것이다.
  어떤 것을 다섯 가지 법을 끊는 것이라고 하는가? 탐욕개·진에개·수면개·도회개·의개이니, 이것을 다섯 가지 법을 끊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 법을 닦아 익히는 것인가? 염각지·택법각지·정진각지·의각지·희각지·정각지·사각지를 말한다. 이 일곱 가지 법을 닦아 익히면 더욱 정진하게 하여 만족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10. 청법경(聽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거룩한 제자가 청정한 신심(信心)으로 오로지 정밀하게 법을 들으면 다섯 가지 법을 끊게 될 것이요, 일곱 가지 법을 닦아 익혀 그것을 원만하게

 

 

 

 

[1063 / 2145] 쪽
  구족(具足)하게 할 것이다. 어떤 것들을 그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탐욕개·진에개·수면개·도회개·의개를 말하는 것이니, 이러한 개는 곧 끊어 없애야 하는 것들이다. 어떤 것을 그 일곱 가지 법이라고 하는가? 염각지·택법각지·정진각지·의각지·희각지·정각지·사각지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곱 가지 법을 닦아 익혀서 원만하게 구족해야 하는 것들이다. 청정하게 믿는 사람은 심해탈(心解脫)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혜해탈(慧解脫)하며, 탐욕에 마음이 물든 사람은 얻을 수 없고 즐거움도 없으며, 무명(無明)에 마음이 물든 사람은 지혜가 청정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비구들아, 탐욕을 여읜 사람은 심해탈하고 무명을 여읜 사람은 혜해탈 할 것이다.
  만일 그 비구가 탐욕을 여의고 심해탈하여 몸으로 증득하고, 무명을 여의어 혜해탈하면, 그것을 비구가 애욕의 속박[愛縛]과 매듭 그리고 거만을 끊고 평등한 지혜로 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11. 무외경(蕪畏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그 때 무외(無畏)라는 왕자가 날마다 천천히 거닐다가, 부처님의 처소로 나아가 세존과 서로 문안 인사를 나누고 위로하고 나서,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문 바라문은 이렇게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이 중생은 번뇌하고,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중생은 청정해진다.'
  세존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무외에게 말씀하셨다.
  그 사문 바라문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생각 없이 한 말로서 어리석고 분별하지 못하고 착하지 못한 것이니, 생각해 알지도 못하고 헤아려 알지도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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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때문에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이 중생은 번뇌하고,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중생은 청정해진다'고 그와 같이 말한 것이다. 왜냐하면, 인(因)이 있고, 연(緣)이 있어 중생은 번뇌하고, 인이 있고 연이 있어 중생은 청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떤 인연으로 중생은 번뇌하고, 어떤 인연으로 중생은 청정해지는가? 이른바 중생은 탐욕이 왕성하여 남의 재물이나 남의 많은 생활도구에 대해 탐심(貪心)을 일으켜 '저 물건들을 내가 가지면 언제나 좋아하고 버리지 않으며, 애지중지 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 사람에 대해 원한의 마음과 흉악한 마음을 일으켜, 앙갚음하거나 때리거나 묶거나 항복 받기를 꾀하여, 온갖 나쁜 짓을 행하고 갖가지 어려움을 만들어낸다. 그리하여 성내고, 몸은 잠만 자며, 마음은 게으르거나 들뜨며, 속마음이 적정(寂靜)하지 못하고 언제나 의혹하여, 과거를 의심하고 미래를 의심하고 현재를 의심한다.
  무외야, 이러한 인과 이러한 연으로 중생들은 번뇌하고 이러한 인과 이러한 연으로 중생들은 청정해지느니라.
  무외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瞿曇)이시여, 한 가지 덮개[蓋]만으로도 그처럼 마음을 번뇌하게 하거늘 모든 덮개이겠습니까? 구담이시여, 어떤 인과 연으로 중생들은 청정하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무외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바라문으로서 하나의 훌륭한 기억을 가지고 결정코 성취하려고 하여, 오래 전에 행(行)하고 오래 전에 말한 것을 그대로 따라 기억해 생각하면, 그 때는 염각지(念覺支)를 익히고 염각지를 닦은 뒤에 염각지를 원만히 구족하게 될 것이다. 염각지를 원만히 구족하게 되면 곧 선택하고 분별하여 생각하게 될 것이니, 그 때는 택법각지(擇法覺支)를 닦아 익히고, 택법각지를 닦은 뒤에는 택법각지를 원만히 구족하게 될 것이다. 그가 선택하고 분별하여 법을 생각한 뒤에는 곧 정진방편(精進方便)으로써 정진각지(精進覺支)를 닦아 익히고, 정진각지를 닦은 뒤에는 정진각지를 원만히 구족하게 될 것이다.
  그가 방편으로써 정진한 뒤에는 곧 기쁨이 생겨 모든 음식에 대한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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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읠 것이고 희각지(喜覺支)를 닦을 것이니, 희각지를 닦은 뒤에는 희각지를 원만히 구족하게 될 것이다. 희각지를 원만히 구족한 뒤에는 몸과 마음이 편히 쉬어 곧 의각지(猗覺支)를 닦을 것이니, 의각지를 닦은 뒤에는 의각지를 원만히 구족하게 될 것이다. 몸이 편히 쉰 뒤에는 곧 즐거워할 것이고, 즐거워한 뒤에는 마음이 고요하여 곧 정각지(定覺支)를 닦을 것이니, 정각지를 닦은 뒤에는 정각지를 원만히 구족하게 될 것이다. 정각지를 원만히 구족한 뒤에는 탐욕과 근심이 없어지고 곧 평정한 마음이 생겨 사각지(捨覺支)를 닦나니, 사각지를 닦은 뒤에는 사각지를 원만히 구족하게 된다. 이와 같이 무외야, 이런 인(因)과 이런 연(緣)으로 중생들은 청정해지느니라.
  무외가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만일 한 가지만 원만히 구족해도 중생을 청정하게 하겠거늘 하물며 그 전부를 원만히 구족하는 것이겠습니까? 구담이시여, 이 경을 무엇이라고 이름하고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무외 왕자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을 각지경(覺支經)이라고 이름하라.
  무외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이것은 가장 훌륭한 깨달음의 갈래[覺分: 覺支]입니다. 구담이시여, 저는 왕자로서 안락하고 또 언제나 안락을 구해 출입하기를 바라다가, 지금에 와서 이 산에 오르고 나니 온 몸이 몹시 피로하였습니다. 그러다 구담께서 각지경을 설하시는 것을 얻어서 듣자마자 피로를 완전히 잊었습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왕자 무외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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