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잡아함경(雜阿含經)

잡아함경 제27권

通達無我法者 2007. 12. 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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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제27권
  
  송 천축 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712. 무외경(無畏經)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耆闍崛山)에 계셨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사문 바라문은 이렇게 보고 말하기를 '인(因)도 없고 연(緣)도 없이 중생은 지혜[智]와 견해[見]가 없고, 인도 없고 연도 없이 중생은 지혜와 견해가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자세히 말씀하시자, 무외 왕자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떠나갔다.
  
  
713. 전취경(轉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걸식(乞食)하러 사위성으로 들어갔다.
  그 때 비구대중들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오늘은 너무 일러 아직 걸식할 시간이 아니니, 우리는 우선 외도(外道)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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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있는 정사(精舍)에 들려서 가자.'
  비구대중들은 곧 외도들의 정사로 들어가 여러 외도들과 서로 문안인사를 나누고 위로하였다. 그렇게 문안인사를 나누고 위로한 뒤에는 한쪽에 앉았다. 모든 외도들이 비구들에게 물었다.
  사문 구담은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기를, '마음을 덮고 지혜를 약화시키며, 장애거리가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5개(蓋)를 끊고 4념처(念處)에 머물러 7각지[覺意]를 닦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도 또한 제자들을 위해 마음을 덮고 지혜를 약화시키는 5개(蓋)를 끊고 4념처에 잘 머물러 7각지[覺分]를 닦으라고 말한다. 그러면 우리들과 저 사문 구담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다 훌륭한 설법이다.
  그 때 그 비구대중들은 외도들이 하는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여 도리어 그들을 꾸짖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그들은 사위성(舍衛城)으로 들어가 걸식을 마친 뒤에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겨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외도들이 했던 말을 세존께 자세히 아뢰었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외도들이 그렇게 말할 때 너희들은 '외도들이여, 5개(蓋)에는 열 가지가 있어야 하고, 7각지에는 열네 가지가 있어야 한다. 어떤 것이 5개의 열 가지이며, 7각지의 열네 가지인가?'라고 도로 물었어야 했다. 이렇게 물었다면 그 외도들은 곧 놀라 뿔뿔히 흩어졌을 것이다. 그 모든 외도들에게 법을 말하면, 그들은 성내고 교만을 부리며 비방(誹謗)하고 미워하며, 참지 못하는 마음이 생기거나, 혹은 잠자코 머리 숙인 채 할 말을 잃고 생각에 잠길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여래나 성문들로서 내 말을 들어 아는[聞]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하늘이나 마(魔)·범(梵)·사문(沙門)·바라문(婆羅門)·하늘·사람들 가운데에서 내 말을 듣고 기뻐하거나 그대로 따르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어떤 것이 5개(蓋)의 열 가지인가? 자신을 향한 탐욕[內貪欲]이 있고 타인을 향한 탐욕[外貪欲]이 있는데, 저 자신을 향한 탐욕이란 곧 덮개[蓋]이다.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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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하게 하는 것이다. 타인을 향한 탐욕도 곧 덮개이다.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성냄[瞋恚]과 성내는 모양[瞋恚相]이 있는데, 성냄과 성내는 모양도 곧 덮개이다.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또 졸음[睡]과 잠[眠]이 있으니,. 졸음이나 잠도 곧 덮개이다.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또 들뜸[掉]과 회한[悔]이 있으니, 들뜸과 회한도 곧 덮개이다.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또 착한 법을 의심하는 것[疑]이 있으니, 착하지 않은 법을 의심[疑]하는 것이 있다. 착한 법과 착하지 않은 법을 의심하는 것도 곧 덮개이니, 지혜도 아니요 평등한 깨달음도 아니어서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 이것을 5개(蓋)의 열 가지라고 말하느니라.
  어떤 것이 7각지의 열네 가지인가? 내부적 현상[內法]에 마음이 머무는 일이 있고, 외부적 현상[外法]에 마음이 머무는 일이 있다. 그 내부적 현상에 생각이 머무는 것은 곧 염각지[念覺分]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 외부적 현상에 생각이 머무르는 것도 곧 염각지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간다. 또 착한 법을 가리는[擇] 일이 있고, 착하지 않은 법을 가리는 일이 있다. 그 착한 법을 가리는 것은 곧 택법각지[擇法覺分]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 착하지 않은 법을 가리는 것도 곧 택법각지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또 정진(精進)으로 착하지 않은 법을 끊는 것이 있고 정진으로 착한 법을 자라게 하는 것이 있다. 그 착하지 않은 법을 끊는 정진은 곧 정진각지[精進覺分]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 착한 법을 자라게 하는 정진은 곧 정진각지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으로써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또 희열[喜]이 있고, 희열의 경계[喜處]가 있다. 그 희열은 곧 희각지[喜覺分]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그 희열의 경계도 또한 희각지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또 몸의 쉼[猗息]이 있고, 마음의 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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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몸의 쉼은 곧 의각지[猗覺分]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마음의 쉼도 곧 의각지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또 선정[定]이 있고, 선정의 모양[定相]이 있다. 그 선정은 곧 정각지[定覺分]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선정의 모양도 곧 정각지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또 착한 법에 대한 평정[捨]이 있고, 착하지 않은 법에 대한 평정이 있다. 착한 법에 대한 평정은 곧 사각지[捨覺分]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착하지 않은 법에 대한 평정도 곧 사각지이니, 그것은 지혜요 평등한 깨달음이어서 능히 열반으로 나아가게 한다. 이것을 7각지를 설하는 열네 가지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14. 화경(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많은 비구대중들이 있었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출가한 많은 외도들이 그렇게 말하거든 다시 묻기를, '만일 마음이 약해 망설이는 자가 있다면, 그 때는 어떤 각지[覺分]를 닦아야 하며, 어떤 것을 닦을 때가 아니라고 하는가? 또 만일 마음이 들뜬 사람으로써 들뜬 마음으로 망설이고 있으면 그 때는 또 어떤 각지를 닦아야 하며, 어떤 것을 닦을 때가 아니라고 하는가?'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물으면 그 외도들은 곧 놀라 뿔뿔이 흩어질 것이니, 외도들에게 법을 말하면, 그들은 성내고 교만하며, 비방하고 미워하며, 참지 못하고서, 혹은 잠자코 머리 숙인 채 할 말을 잃고 생각에 잠길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여래나 성문들로서 내 말을 들어 아는[聞]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든 하늘이나 마·범·사문·바라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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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사람들 가운데서 내 말을 듣고 기뻐하거나 그대로 따르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만일 그 때 그 마음이 약해 망설이면, 그 마음이 약해 망설이는 사람은 의각지[猗覺分]나 정각지[定覺分]·사각지[捨覺分]를 닦지 말아야 한다. 왜냐 하면 약한 마음이 생기고 미약하여 망설이는데, 다시 이 여러 가지 법들을 쓰면 그 미약함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가물거리는 약한 불을 살리려고 하면서 다 탄 숯을 보태는 것과 같다. 어떠한가? 비구들아, 다 탄 숯을 보태면 그 불은 꺼지고 말지 않겠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비구들아, 약한 마음으로 망설일 때 의각지·정각지·사각지를 닦으면, 그것은 올바른 때가 아니니, 게으름을 더 늘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만일 들뜬 마음이 일어나거나 들뜬 마음으로 망설이면, 그 때는 택법각지[擇法覺分]·정진각지[精進覺分]·희각지[喜覺分]를 닦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들뜬 마음이 일어나 들뜬 마음으로 망설이는데, 다시 이 여러 가지 법들을 쓰면 그것을 더욱 늘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왕성히 붙는 불을 끄려고 하면서 거기에 마른 섶을 보태면 그 불은 더욱 성하게 타오르지 않겠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이, 들뜬 마음이 생겨 들뜬 마음으로 망설일 때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를 닦으면 그 들뜬 마음을 더욱 늘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만일 약한 마음이 생겨 약한 마음으로 망설이면, 그 때는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를 닦아야 한다. 왜냐하면, 약한 마음이 생겨 약한 마음으로 망설이는데, 이 여러 가지 법을 씀으로써 가르치고 보여 기뻐하게 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가물거리는 약한 불을 살리려고 할 때는 마른 나무를 보태주면 어떻겠느냐? 비구들아, 그 불은 훨훨 잘 타오르지 않겠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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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와 같이, 약한 마음이 생겨 약한 마음으로 망설일 때는,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를 닦아, 가르치고 보여 기뻐하게 해야 한다. 만일 들뜬 마음이 생겨 들뜬 마음으로 망설이거든 의각지·정각지·사각지를 닦아야 한다. 왜냐하면, 들뜬 마음이 생겨 들뜬 마음으로 망설일 때는 이런 여러 가지 법을 한마음으로 고요히 거두어 잡아 머물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왕성하게 붙은 불을 끄려고 할 때 다 연소된 숯을 보태면 그 불은 곧 꺼지고 마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비구들아, 들뜬 마음으로 망설일 때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를 닦으면 그것은 옳지 않은 때[非時]이고, 의각지·정각지·사각지를 닦으면 그것은 올바른 때[是時]1)이니, 이런 여러 가지 법을 써서 한마음으로 고요히 하여, 염각지를 거두어 잡으면 일체에 다 도움이 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15. 식경(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5개(蓋)와 7각지(覺支)에 자양분[食]이 있고 자양분이 없는 것을 나는 이제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비유하면, 몸은 자양분을 의지하여 성립되고, 자양분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그와 같이 다섯 가지 개도 자양분을 의지하여 성립되고, 자양분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탐욕개(貪欲蓋)는 무엇으로 자양분을 삼는가? 이른바 접촉하고 싶어하는 대상이니,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탐욕개는 생기게 하고, 이미
  
1) 본문에는 '비시(非時)'로 되어 있으나, 이럴 경우 글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 팔리본을 참조해보았더니 k lo 즉 올바른 때[是時]로 되어 있기에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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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어난 탐욕개는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탐욕개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진에개(瞋恚蓋)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장애가 되는 대상이니,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진에개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진에개는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진에개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수면개(睡眠蓋)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거기에는 다섯 가지 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쇠약함·즐겁지 않음·하품·과식·게으름이다.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수면개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수면개는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들을 수면개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도회개(掉悔蓋)라 하는가? 거기에는 네 가지 법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친족이라는 생각, 사람이 많다는 생각, 하늘이라는 생각, 지금까지 경험한 것들이 즐거웠다는 생각이니, 이것은 스스로 기억하고 남을 기억하게 하는 데서 생기는 생각으로,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도회개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도회개는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들을 도회개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의개(疑蓋)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거기에는 세 세상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세상인가? 이른바 과거 세상·미래 세상·현재 세상을 말한다. 과거 세상에 대한 망설임과 미래 세상에 대한 망설임과 현재 세상에 대한 망설임이니, 그것을 바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은 의개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일어난 의개는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들을 의개의 자양분이라고 하느니라.
  또 비유하면 몸은 음식을 의지하여 자라게 되나니, 음식이 없으면 존재하지 못한다. 이와 같이 7각지[覺分]도 자양분을 의지하여 머물고, 자양분을 의지하여 자라나나니, 만약 자양분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것을 염각지[念覺分]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이른바 4념처(念處)에 대해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염각지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염각지는 사라지게 된다. 이것을 염각지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택법각지[擇法覺分]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이른바 착한 법을 선별해 가리고 착하지 않은 법을 선별해 가리는 것에 대해,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택법각지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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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난 택법각지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택법각지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정진각지[精進覺分]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이른바 4정단(正斷)에 대해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정진각지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정진각지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정진각지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희각지[喜覺分]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희열[喜]과 희열 경계의 법[喜處法]이 있는데,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희각지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희각지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희각지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의각지[猗覺分]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몸의 쉼[身猗息]과 마음의 쉼[心猗息]이 있는데,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생기지 않은 의각지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생긴 의각지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의각지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정각지[定覺分]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4선(禪)이 있는데,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정각지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일어난 정각지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정각지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사각지(捨覺分)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세 가지 세계가 있는데, 이른바 단계(斷界)·무욕계(無欲界)·멸계(滅界)이다. 그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각지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사각지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사각지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탐욕개(貪欲蓋)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이른바 부정관(不淨觀)에 대해, 그것을 생각하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탐욕개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탐욕개는 끊어지게 한다. 이것을 탐욕개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진에개(瞋恚蓋)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저 자비(慈悲)의 마음을 생각하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진에개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일어난 진에개는 끊어지게 한다. 이것을 진에개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수면개(睡眠蓋)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저 밝게 비춤[明照]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수면개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생긴 수면개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수면개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도회개(掉悔蓋)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저 고요히 머묾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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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도회개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생긴 도회개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도회개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어떤 것을 의개(疑蓋)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하는가? 저 연기법(緣起法)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의개는 일어나지 않게 하고 이미 생긴 의개는 사라지게 한다. 이것을 의개의 자양분이 아니라고 한다.
  비유하면, 몸은 음식을 의지해 머물고 음식을 의지해 존립하는 것과 같이, 7각지[覺分]도 자양분을 의지해 머물고 자양분을 의지해 존립한다. 어떤 것을 염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4념처를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염각지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염각지는 더욱 생겨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염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택법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착한 법을 가리고[擇] 착하지 않은 법을 가려 그것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택법각지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택법각지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택법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정진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저 4정단에 대해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정진각지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정진각지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정진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희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희열과 희열의 경계가 있는데, 그것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희각지는 일어나게 하고, 아직 생기지 않은 희각지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희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의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몸의 쉼과 마음의 쉼이 있는데 이것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의각지는 일어나지 않고, 이미 생긴 의각지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한다.
  어떤 것을 정진각지의 자양분이라 하는가? 저 4정단(正斷)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정진각지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정진각지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정진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정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4선(禪)이 있는데, 그것을 생각하면 생기지 않은 정각지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정각지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정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사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하는가? 세 세계가 있는데, 어떤 것이 그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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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가? 단계(斷界)·무욕계(無欲界)·멸계(滅界)이니, 그것을 생각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사각지는 일어나게 하고 이미 생긴 사각지는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것을 사각지의 자양분이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16. 일법경(一法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부적 현상[內法]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惡不善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착한 법은 곧 사라지게 하는 데는 이른바 바르지 않은 사색[思惟] 이외에 달리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바르지 않은 사색은 아직 생기지 않은 탐욕개(貪欲蓋)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한다. 아직 생기지 않은 진에개(瞋恚蓋)·수면개(睡眠蓋)·도회개(掉悔蓋)·의개(疑蓋)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이런 것들은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한다. 또 아직 생기지 않은 염각지[念覺分]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의각지·정각지·사각지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그런 것들은 사라지게 하느니라.2)
  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다시 생기지 않게 하고, 이
  
2) 본문에는 '령증광(令增廣)'으로 되어 있으나, 이대로 번역할 경우 앞 문장과 문맥의 흐름이 서로 맞지 않는다.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宋)·원(元)·명(明) 3본에는 령증광(令增廣)이 령퇴(令退)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므로 이에 의거해 번역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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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생긴 것은 끊으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는 데는, 이른바 바른 사색 이외에 달리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바르게 사색하면 아직 생기지 않은 탐욕개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끊어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진에개·수면개·도회개·의개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끊어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염각지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의각지·사각지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그런 것들은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17. 일법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외부적 현상[外法]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는 것으로, 나쁜 친구[惡知識]와 나쁜 도반[伴黨]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나쁜 친구와 나쁜 도반은 아직 생기지 않은 탐욕개를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진에개·수면개·도회개·의개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들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아직 생기지 않은 염각지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들은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의각지·정각지·사각지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들은 사라지게 하느니라.
  비구들아,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은 생기지 못하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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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이미 생긴 것은 끊어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는 것으로, 이른바 착한 친구·착한 도반·착함을 따르는 이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하였다. 착한 친구·착한 도반·착함을 따르는 이는 아직 생기지 않은 탐욕개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끊어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진에개·수면개·도회개·의개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그런 것들은 끊어지게 한다. 아직 생기지 않은 염각지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의각지·정각지·사각지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그런 것들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18. 사리불경(舍利弗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했다.
  일곱 가지 각지[覺分]가 있다.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염각지[念覺分]·택법각지[擇法覺分]·정진각지[精進覺分]·희각지[喜覺分]·의각지[猗覺分]·정각지[定覺分]·사각지[捨覺分]이다. 나는 이 7각지를 노력하지 않고도 확실히 얻어, 내 마음대로 각지삼매[覺支正受]에 들어간다. 새벽이나 낮이나 저녁이나 그 삼매에 들려고 하면, 마음대로 얼마든지 각지삼매에 들어갈 수 있다. 비유하면 왕이나 대신이 갖가지 의복(衣服)을 옷장 안에 간직해 두고, 낮에 필요하면 낮에 필요한대로 저녁에 필요하면 저녁에 필요한대로 때에 따라 마음대로 입을 수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들아, 나는 이 7각지를 노력하지 않고도 확실히 얻어 마음대로 삼매에 들 수 있다. 나의 이 염각지는 청정하고 순수하여 일어날 때는 일어나는 줄을 알고, 없어질 때는 없어지는 줄을 알며, 사라질 때는 사라지는 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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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고, 일어나고 나면 일어난 줄을 알고, 없어지고 나면 없어진 줄을 안다. 이와 같이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의각지·정각지·사각지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다.
  존자 사리불이 이 경을 말하자, 여러 비구들은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19. 우파마경(憂波摩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파련불읍(巴連弗邑)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우파마(優波摩)와 존자 아제목다(阿提目多)는 파련불읍 계림정사(鷄林精舍)에 머물고 있었다.
  그 때 존자 아제목다는 해질 무렵에 선정에서 깨어나 존자 우파마가 있는 곳으로 갔다. 서로 문안인사를 나눈 뒤에 위로하고 나서, 한쪽에 물러앉아 존자 우파마에게 물었다.
  존자여, 7각지의 방편을 능히 알면 그와 같이 즐겁게 머묾을 그대로 알 수 있고, 그와 같이 괴로움에 머묾을 그대로 알 수 있습니까?
  우파마가 대답하였다.
  존자 아제목다여, 비구가 방편을 잘 알아 7각지를 닦으면, 그와 같이 즐겁게 머묾을 그대로 알 수 있고, 그와 같이 괴로움에 머묾을 그대로 알 수 있습니다.
  또 물었다.
  비구는 어떻게 방편을 잘 알아 7각지를 닦습니까?
  우파마가 대답하였다.
  비구는 방편으로써 염각지를 닦을 때 이렇게 생각하여 압니다.
  '그 마음[心]이 잘 해탈하지 못하고, 잠[睡眠]을 물리치지 못하며, 들뜸과 회한[掉悔]을 잘 항복 받지 못한다면, 나처럼 염각지법을 생각하고 방편으로 정진하더라도 마음이 평등해지지 못할 것이다.'
  또한 마찬가지로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의각지·정각지·사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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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는 것입니다.
  비구가 만일 염각지를 닦을 때 이렇게 먼저 생각합니다.
  '마음이 잘 해탈하고, 잠을 바로 물리치며 들뜸과 회한을 항복 받았으니, 나처럼 여기에서 염각지법을 생각하고 나면, 방편으로 정진하지 않더라도 마음이 평등해질 것이다.'
  이와 같이 아제목다여, 비구가 방편을 알아 7각지를 닦으면, 즐겁게 머묾을 그대로 알 수 있고, 괴롭게 머묾을 그대로 알 수 있습니다.
  그 때 두 정사(正士)는 서로 이야기를 나눈 뒤에 제각기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720. 아나율경(阿那律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나율(阿那律)도 사위국 송림정사(松林精舍)에 있었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아나율이 있는 곳으로 나아가 서로 문안인사를 하고 위로하였으며, 서로 문안인사를 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존자 아나율에게 말했다.
  존자께서는 방편을 알아 7각지를 닦을 때 즐거움에 머물 수 있습니까?
  존자 아나율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했다.
  나는 비구들이 방편으로 7각지를 닦을 때 즐거움에 머무는 줄을 압니다.
  모든 비구들이 존자 아나율에게 물었다.
  비구가 방편으로 7각지를 닦을 때 즐거움에 머무는 줄을 어떻게 압니까?
  존자 아나율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했다.
  비구가 방편으로 염각지를 닦아 잘 사색하기 때문에 그런 것을 압니다.
  '나는 마음이 잘 해탈하였고 잠을 잘 물리쳤으며, 들뜸과 회한을 잘 항복 받았다.'
  이와 같이, 염각지법을 생각하고 나서 부지런히 정근하고 방편을 써서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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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이 게으르지 않고, 몸이 편히 쉬어 동요되거나 산란하지 않으며, 마음을 잡아매 멈추게 하여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한마음으로 선정에 듭니다. 이와 같이,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의각지·정각지·사각지에 있어서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이것을 비구가 방편을 알아 7각지를 닦을 때 즐거움에 머물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존자 아나율의 말을 듣고 함께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721. 전륜왕경(轉輪王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세상에 출현할 때 일곱 가지 보배가 세상에 함께 나타난다. 일곱 가지 보배는 즉 금륜보(金輪寶)·상보(象寶)·마보(馬寶)·신주보(神珠寶)·옥녀보(玉女寶)·주장신보(主藏臣寶)·주병신보(主兵臣寶)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실 때에도 7각지의 보배[覺分寶]가 나타나느니라. 왕이 재계하고 누관(樓觀) 위에서 대신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동방(東方)에서 금륜보가 나타나는데,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 살이 있고, 가지런한 바퀴 통과 둥근 겉 바퀴로서 바퀴 모양을 완전히 갖추었다. 그 때 이렇게 생각한다.
  '이런 상서로움이 있을 경우, 반드시 전륜성왕이 출현한다고 했으니, 이제 내가 분명 전륜왕이 되겠구나.'
  그리고는 곧 두 손으로 금륜보를 받들어 왼손에 잡고 오른손으로 돌리면서 이렇게 말한다.
  '만일 이것이 전륜성왕의 금륜보이거든 마땅히 다시 전륜성왕의 옛길로 가자.'
  그러자 금륜보는 곧 출발해, 왕 앞에서 동쪽 허공을 타고 떠나 옛 성왕이 가던 바른 길을 밟고 가면, 왕은 그 윤보(輪寶)를 따르고 네 종류의 군사[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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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兵]도 그 뒤를 따른다. 그리고 어디서든지 윤보가 머무르면 왕도 거기서 머물고 네 종류의 군사도 거기서 머문다. 동쪽의 여러 작은 나라 왕들은 성왕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와서 항복한다.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면 7각지가 세상에 함께 나타나는데, 그것은 염각지·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의각지·정각지·사각지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22. 전륜왕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는 일곱 가지 보배가 세상에 함께 나타난다. 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할 때 금륜보가 나타나는가? 찰리관정성왕(刹利灌頂聖王)이 보름날 깨끗이 목욕하고 계(戒)를 지키며, 누각 위에서 대신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이다. 그 때 금륜보가 동쪽에서 나오는데, 바퀴에는 천 개의 바퀴 살이 있고, 바른 바퀴통과 둥근 겉 바퀴로서 바퀴 모양을 완전히 갖추었으며, 하늘의 순금 보배이다. 그러면 왕은 이렇게 생각한다.
  '옛날 말을 들으면, 찰리관정대왕은 보름날 포살(布薩)할 때에 깨끗이 목욕하고 복되고 착한 일을 받아가졌더니 윤보가 나타났구나. 이제 옛날과 같은 이런 상서로움이 있으니 내가 전륜성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곧 두 손으로 금륜보를 받들어 왼손에 쥐고 오른손으로 돌리면서 말한다.
  '만일 이것이 전륜성왕의 금륜보이거든 다시 전륜성왕의 옛길로 가자.'
  이렇게 말하자 윤보는 곧 왕의 앞에서 허공을 타고 동방을 향해 떠나서, 옛 성왕의 곧바른 길을 따라 갈 때, 왕과 네 종류의 군사는 윤보를 따라가 머물렀다. 동쪽의 여러 작은 나라 왕들은 성왕이 오는 것을 보고 모두 치하하면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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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륭하십니다. 잘 오셨습니다. 대왕이시여, 여기는 대왕의 나라입니다. 이 나라는 안온하고 백성들은 풍족해 즐거워합니다. 원컨대 여기 계시면서 이 나라 백성들을 교화해 주시면 우리들은 그대로 따르겠습니다.'
  성왕은 대답한다.
  '여러 마을의 주인들이여, 너희들은 마땅히 백성들을 잘 교화하되 순종하지 않는 자가 있으면 당장 와서 내게 알려라. 그리고 법답게 교화하고 법답지 않게 행하지 말며, 또 백성들로 하여금 법답지 않은 것을 잘 교화하도록 하라. 그렇게 하면 그것이 곧 내 교화를 따르는 것이니라.'
  그리고 성왕은 동해(東海)를 건너 옛 성왕의 길을 따라 남해(南海)로 갔고, 다시 옛 성왕의 길을 따라 남해를 건너 서해(西海)로 갔고, 다시 옛 성왕의 길을 따라 서해를 건너 북해(北海)로 갔다. 남·서·북방의 여러 작은 나라 왕들이 받들어 맞이하면서 아뢴 내용은 동방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으니라.
  그리고 금륜보는 성왕을 따라 북해를 건너 되돌아와 왕궁(王宮) 안에 있는 정치전(政治殿)에 이르러 허공 중에 머문다. 이것이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금륜보가 세상에 나타난다는 것이니라.
  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백상보(白象寶)가 세상에 출현하는가? 만일 찰리관정대왕(刹利灌頂大王)의 새하얀 코끼리가 그 빛깔이 곱고 좋으며, 일곱 발로 땅을 딛으면 왕은 그것을 보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해 '이 보배 코끼리가 나에게 와서 응하니, 능숙한 코끼리 조련사에게 알려 이 보배 코끼리를 빨리 잘 조련시켜서 잘 조련되거든 데리고 오라'고 한다. 그리고 코끼리 조련사가 명령을 받은 지 채 하루가 못되었는데, 코끼리는 곧 항복하고 완전히 항복하여 조련된 모습을 전부 갖추게 된다. 마치 해를 넘겨가면서 조련 받은 다른 코끼리들처럼 지금 이 보배 코끼리를 하루 동안에 항복 받은 것도 그와 같다. 조련을 마치고 왕의 처소로 나아가 바치고서 대왕에게 아뢴다.
  '이 코끼리는 이제 조련되었습니다. 대왕께서는 마음대로 하소서.'
  그 때 성왕은 조련된 모양이 갖추어진 이 코끼리를 관찰한 뒤에 곧 그 보배 코끼리를 타고, 이른 아침에 나가 천하를 두루 돌아 점심 때 왕궁으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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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오리니, 이것이 이른바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이런 상보(象寶)가 세상에 출현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마보(馬寶)가 세상에 출현하는가? 전륜성왕이 가진 마보는 순수한 푸른 빛깔로서, 머리는 새까맣고 꼬리는 붉다. 성왕은 그 말을 보고 마음으로 매우 기뻐해 '지금 이 신령스런 말이 나에게 와서 응하니, 말 조련사에게 맡겨 말을 잘 빨리 조련시켜서 잘 조련되거든 데리고 오라'고 한다. 그리고 말 조련사가 지시를 받은 지 채 하루가 못되었는데, 그 말은 곧 항복하게 된다. 마치 해를 넘겨가면서 조련 받은 다른 말들처럼 마보를 항복 받은 것도 그와 같다. 말이 조련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는 데리고 돌아와 왕에게 바치고서 아뢴다.
  '대왕이시여, 이 말은 이제 조련되었습니다.'
  그 때 성왕은 완전히 조련된 모습을 갖춘 보배 말을 관찰한 뒤에, 이른 아침에 그 보배 말을 타고 천하를 두루 돌아 점심 때 왕궁으로 돌아오리니, 이것을 일러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마보가 세상에 출현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마니보주(摩尼寶珠)가 세상에 출현하는가? 만일 전륜성왕이 가진 보배 구슬이 그 모양은 여덟 모로서 광명이 환히 비치고 아무 잡티가 없어, 언제나 왕궁 안의 등불로 삼는다. 전륜성왕은 그 보배 구슬을 시험하려고 하여, 구름 낀 어둔 밤에 네 종류의 군사를 거느리고 동산으로 들어가면서 보배 구슬을 가지고 앞에서 인도하면 그 광명은 밝고 밝아 사방 1유순(由旬)까지 뻗친다. 이것을 일러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마니보주가 세상에 출현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어떻게 전륜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착한 옥녀보(玉女寶)가 세상에 출현하는가? 전륜성왕이 소유한 옥녀는 검거나 희지도 않고, 키가 크거나 작지도 않으며, 거칠거나 곱지도 않고, 살찌거나 여위지도 않으며, 사지와 몸체가 단정하다. 추울 때는 몸이 따뜻하고 더울 때는 몸이 시원하며, 몸은 가릉가(迦陵伽) 옷처럼 부드러우며, 몸의 털구멍마다 전단(栴檀)향 냄새가 나고, 입과 코로 나오는 숨길에서는 우발라(優鉢羅) 향내가 난다. 나중에 잠자리에 들고 먼저 일어나며, 왕의 마음과 기색을 살펴 알맞게 받들어 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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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 부드럽고 상냥한 말과 단정한 마음과 바른 생각으로 왕의 도심[道意]을 일으켜, 조금도 어기는 마음이 없나니, 하물며 몸과 입이겠는가? 이것이 이른바 전륜성왕의 보배여자이니라.
  어떻게 전륜성왕의 주장신보(主藏臣寶)가 세상에 출현하는가? 이른바 전륜성왕의 주장 대신은 본래부터 보시를 행하였으므로 천안(天眼)이 생겨 묻히고 저장된 것들을 능히 볼 수 있고, 주인이 있고 없음과 물인지 뭍인지, 혹은 멀고 가까운지를 다 볼 수 있다. 전륜성왕이 필요한 보물을 곧 명(命)하면, 그는 왕이 필요로 하는 것에 따라 곧 가져다 바친다. 그러자 성왕은 어느 때 그 대신의 능력을 시험해 보려고, 배를 타고 바다에서 노닐다가 그 대신에게 말한다.
  '나는 보물이 필요하다.'
  대신이 왕에게 아뢴다.
  '잠깐 언덕에 계시면 곧 가져다 바치겠습니다.'
  '나는 지금 언덕의 보물은 필요하지 않다. 여기서 곧 내게 올려라.'
  그러자 대신들은 물 속에서 금 항아리 네 개를 끌어올리는데, 그 안에는 금이 가득 차 있다. 그것을 성왕에게 바치면 왕은 필요한 대로 그것을 쓰고, 한껏 쓰고도 남으면 곧 물 속에 도로 넣으리니, 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이런 주장신이 세상에 출현하느니라.
  어떻게 성왕이 세상에 출현하면 주병신(主兵臣)이 세상에 출현하는가? 이른바 주병신은 총명하고 지혜로워, 마치 세상에서 생각이 잘 성취된 사람과 같아서, 성왕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곧 따르되, 알맞게 가고 알맞게 머물며, 알맞게 나가고 알맞게 들어온다. 성왕의 네 종류의 군사가 길을 가는 데에도 알맞게 그치게 하여 지치지 않게 한다. 또 성왕으로서 마땅히 행하여야 할 현세(現世)와 후세(後世)의 공덕이 되는 일을 모두 알아 성왕에게 그것을 아뢴다. 전륜성왕이 이 세상에 출현하면 이러한 주병신이 출현하느니라.
  이와 같아서 여래·응공·등정각이 세상에 출현하면 7각지가 세상에 출현하느니라.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염각지·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의각지·정각지·사각지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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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23. 연소경(年少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다. 비구들아, 사람을 의지하여 법을 들을 때, 연소(年少)한 비구들은 높은 장로(長老)들을 공양하고 받들어 섬겨야 한다. 왜냐하면, 연소한 비구들이 높은 장로 비구들을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면, 때때로 깊고 묘한 법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니, 깊은 법을 들으면 두 가지 바른 일을 성취할 수 있다. 즉 몸과 마음이 바르게 되는 것이다. 이 때 염각지[念覺分]를 닦고, 염각지를 닦고 나면 염각지를 원만히 구족하게 되리니, 염각지를 원만히 구족하고 나면, 법을 가려 선택하여 법을 분별하고 법을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이 때 방편으로 택법각지[擇法覺分]을 닦고……(내지)……사각지[捨覺分]를 닦아 익혀 만족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24. 봉사과보경(奉事果報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계(戒)를 지키고 덕을 닦으며,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慚]과 남에게 부끄러운 것[愧]을 알아 진실한 법을 성취할 때, 그런 사람을 친견하는 이는 많은 과보를 얻는다. 혹은 그런 말을 듣거나 그런 사람을 생각하거나, 그런 사람을 따라 출가하는 이는 많은 공덕을 얻겠거늘, 하물며 친근(親近)히 하여 공경하고 받들어 섬기는 것이겠느냐? 왜냐 하면,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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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친근히 하여 받들어 섬기는 이러한 사람은 때때로 깊고도 오묘한 법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깊고도 오묘한 법을 들으면 두 가지 바른 일을 성취할 것이니, 즉 몸이 바르게 되고 마음이 바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방편으로 정각지[定覺分]를 닦아 익히고, 닦아 익히기를 마치고 나면 닦아 익히기를 원만히 구족하게 되며,……(내지)…… 사각지[捨覺分]를 닦아 익혀 원만히 구족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25. 불선취경(不善聚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착하지 않은 무더기[不善積聚]라고 말하는데, 그것은 5개(蓋)를 이르는 것이니, 이것이 올바른 가르침[正說]이다. 왜냐하면, 순전하게 착하지 않은 무더기란 5개를 일컫는 말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탐욕개(貪欲蓋)·진에개(瞋恚蓋)·수면개(睡眠蓋)·도회개(掉悔蓋)·의개(疑蓋)를 말하느니라.
  착한 무더기라고들 말하는데, 그것은 7각지[覺分]를 이르는 말이다. 이것은 올바른 가르침이다. 왜냐하면, 순전하게 원만하고 깨끗한 것이 바로 7각지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염각지[念覺分]·택법각지[擇法覺分]·정진각지[精進覺分]·희각지[喜覺分]·의각지[猗覺分]·정각지[定覺分]·사각지[捨覺分]을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26. 선지식경(善知識經)
  
[1087 / 2145] 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협곡정사(夾谷精舍)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도 거기에 머물고 있었다.
  이 때 존자 아난은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이렇게 생각하였다.
  '범행(梵行)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절반은 이른바 선지식(善知識)·훌륭한 도반·착한 일을 따르는 이요, 악지식·나쁜 도반·나쁜 일을 따르는 이가 아니다.'
  이 때 존자 아난이 선정에서 깨어나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혼자 고요한 곳에서 선정에 들어 '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절반은 이른바 선지식·훌륭한 도반·착한 일을 따르는 이요, 악지식·나쁜 도반·나쁜 일을 따르는 이가 아니다'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범행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절반은 이른바 선지식·훌륭한 도반·착한 일을 따르는 이요, 악지식·나쁜 도반·나쁜 일을 따르는 이가 아니다'라는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순수하고 원만하며 깨끗하고 맑은 범행이 바로, 이른바 선지식·훌륭한 도반·착한 일을 따르는 이요, 악지식·나쁜 도반·나쁜 일을 따르는 이는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선지식이기 때문에 중생들은 내게서 염각지를 취해, 멀리 여의는 것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사라짐에 의존하고 소멸에 의존하며, 여의어 버림으로 열반으로 회향하는[向於捨]3) 데로 나아간다. 이와 같이,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의각지·정각지·사각지도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사라짐에 의존하고 소멸에 의존하며, 여의어 버림으로 열반으로 회향하는 데로 나아간다.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아난아, 순수하고 원만하며 깨끗하고 맑은 범행이 바로, 선지식·훌륭한 도반·착한 일을 따르는 이요, 악지식·나쁜 도반·나쁜 일을 따르는 이가 아닌 줄을 알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
  
3) 떠나보냄을 말함. 즉 열반에 이르는 경지를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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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27. 구이나갈경(拘夷懦竭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역사(力士)라고 하는 마을을 유행하시다가 구이나갈성(拘夷那竭城)과 희련하(希連河) 중간에 머무시면서, 그 마을 옆에서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내 울다라승(鬱多羅僧)을 네 겹으로 접어 깔아라. 나는 지금 등이 아파 잠깐 누워서 쉬어야겠다.
  존자 아난은 분부를 받고 곧 울다라승을 네 겹으로 접어 깔고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울다라승을 네 겹으로 접어 깔았습니다. 세존께서는 때를 아시옵소서.
  그 때 세존께서 승가리(僧伽梨)를 두텁게 접어 머리에 베고, 오른쪽으로 누워 발을 포개시고 생각을 밝은 모양에 두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로 깨달음의 생각을 가지신 뒤에, 존자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7각지를 설명해보아라.
  그러자 존자 아난이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른바 염각지는 세존께서 스스로 깨달아 등정각(等正覺)을 이루신 뒤에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버림으로 회향한다[向於捨]'고 말씀하신 바로 그 것입니다.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의각지·정각지·사각지도, 세존께서 스스로 깨달아 등정각을 이루신 뒤에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버림으로 회향한다'고 말씀하신 바로 그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정진을 설명하였느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정진을 설명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정진을 설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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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서시여.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다만 정진만이라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얻느니라.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몸을 바르게 하시고 단정히 앉아 삼매에 드셨다.
  그 때 어떤 비구가 곧 게송으로 말했다.
  
  아름답고 묘한 법 즐겨 들으시려고
  병환을 참고 남을 시켜 말하게 하자
  비구는 분부 받고 곧 법을 설하여
  7가지를 하나하나 설명하였네.
  
  장하여라, 존자 아난이여,
  밝은 지혜와 묘한 말솜씨와
  훌륭하고 깨끗한 법을 가지고
  더러움을 여의는 미묘한 말씀이었네.
  
  염각지·택법각지·정진각지와
  희각지·의각지·정각지·사각지
  이것이 바로 7각지[覺分]로서
  미묘한 좋은 진리의 말씀이라네.
  
  7각지에 대한 설명 듣고
  바른 깨달음의 맛 깊게 알게 하고자
  몸은 비록 큰 고통을 더하더라도
  아픔을 참고 단정히 앉아 들으셨네.
  바른 법을 관하여 법의 왕 되어서도
  언제나 남을 위해 연설하시고
  그리고도 남의 설법 즐겨 들으시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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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물며 그 법 듣지 못한 다른 사람이겠느냐.
  
  비록 으뜸가는 큰 지혜 있고
  열 가지 힘 가지고 존경을 받는 사람
  그도 또한 마땅히 빨리 서둘러
  여기 와서 바른 법 들어야 하리.
  
  많이 들어 아는 것 많은 사람으로서
  경전과 아비담을 환히 알고
  법과 율에 깊이 잘 통달한 이도
  이 법을 들어야 하겠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느냐.
  
  참다운 그 법의 연설을 듣되
  오롯한 마음과 지혜로써 들으면
  부처님 말씀하신 그 법 안에서
  탐욕을 여의고 기쁨을 얻으리라.
  
  기쁨을 얻으면 몸도 편히 쉬게 되고
  그와 같이 마음도 스스로 즐거우며
  마음이 즐거우면 선정을 얻게 되어
  바르게 관찰하여 일을 행하리라.
  
  세 가지 세계 싫어하고 미워하면
  탐욕을 여의어 마음이 해탈하고
  모든 존재의 세계 싫어하고 미워하면
  인간이나 천상에는 태어나지 않으리니
  등불이 꺼진 듯 남음이 없어
  마침내 반열반(般涅槃)에 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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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훌륭한 진리 말씀하시는
  그 법을 들으면 복과 이익 많으리니
  그러므로 마땅히 오롯한 생각으로
   이 대사(大師)의 말씀을 들어라.
  
  그 비구는 이 게송을 말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728. 설경(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7각지[覺分]가 있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염각지와 …… (내지)……사각지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29. 멸경(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7각지를 닦아야 한다.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염각지와 …… (내지)……사각지이니라. 만일 비구가 염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버림으로 나아간다. 이와 같이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의각지·정각지·사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버림으로 나아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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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30. 분경(分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비구들아, 과거에도 이미 이와 같이 7각지를 닦았으니, 미래에도 또한 이와 같이 7각지를 닦아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31. 지절경(支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염각지가 청정하고 산뜻하면, 얽는 고리가 없어 모든 번뇌를 여의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일어나지 않게 하리니, 부처님께서 조복(調伏)하시고 가르치신 것을 제외하고는…… (내지)……사각지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비구들아, 염각지가 청정하고 산뜻하면, 얽는 고리가 없어 모든 번뇌를 여의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을 일어나게 할 것이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조복하시고 가르치신 것이요, 그와 다른 것이 아니다. …… (내지)……사각지에 있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093 / 2145] 쪽
  
732. 기경(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일어나지 못하게 할 것이다. 선서(善逝)께서 조복하시고 나서 가르치신 것은 제외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을 일어나게 한다고 하는 것은 곧 선서께서 조복하시고 나서 가르치신 것이고 그 밖에 것은 아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33. 칠도품경(七道品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각지[覺分]라고 말씀하셨는데,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각지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른바 각지란, 일곱 가지 도의 갈래 법[七道品法]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구들아, 7각지가 차례로 일어나는데, 그것을 닦아 익혀서 원만하게 구족하게 되는 것이니라.
  세존이시여, 어떻게 각지가 차례로 일어나 그것을 닦아 익혀 원만히 구족하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안의 몸[內身]을 몸 그대로 관찰하여 머물고, 그가 안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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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을 몸 그대로 관찰하여 머물 때 마음을 거두고 생각을 집중하여 잊지 않으면, 그는 그 때 염각지를 방편으로써 닦아 익히고, 염각지를 방편으로 닦아 익힌 뒤에는 닦아 익힌 것을 원만히 구족하게 된다. 염각지를 원만히 구족한 뒤에 법을 선택하고 가려 분별하고 헤아리면 이 때 택법각지를 방편으로써 닦고, 방편으로 닦은 뒤에는 닦아 익힌 것을 원만히 구족하게 된다. 이와 같이 나아가 사각지를 닦아 익혀 원만히 구족하게 되느니라.
  안의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무르는 것과 같이, 바깥의 몸[外身]과 안팎의 몸[內外身]·느낌[受]·마음[心]·법(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그 때 전일한 마음으로 생각을 집중하여 잊지 않으면,…… (내지)……사각지도 또한 그와 같다. 이와 같이 머물면 차례로 각지가 일어날 것이고, 차례로 일어난 뒤에는 닦아 익힌 것을 원만히 구족하게 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34. 과보경(果報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일 비구가 이와 같이 7각지를 닦아 익히면 두 가지 과보(果報)를 얻을 것이니, 하나는 현세에서 번뇌가 다한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얻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35. 과보경 ②
[1095 / 2145] 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 7각지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네 가지 과(果)와 네 가지의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이른바 수다원과(須陀洹果)·사다함과(斯陀含果)·아나함과(阿那含果)·아라한과(阿羅漢果)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그 비구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36. 칠종과경(七種果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일 비구가 7각지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일곱 가지 과와 일곱 가지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그 비구는 현세에서 열반[智證]의 즐거움을 얻을 것이고, 만약 현세에서 얻지 못하면 목숨을 마칠 때 열반의 즐거움을 얻을 것이며, 또는 목숨을 마칠 때 5하분결(下分結)이 다해 중반열반(中般涅槃)을 얻을 것이고, 만일 중반열반을 얻지 못한다면 생반열반(生般涅槃)을 얻을 것이며, 만약 생반열반을 얻지 못한다면 무행반열반(無行般涅槃)을 얻을 것이고, 만일 무행반열반을 얻지 못한다면 유행반열반(有行般涅槃)을 얻을 것이며, 만일 유행반열반을 얻지 못했다면 상류반열반(上流般涅槃)을 얻을 것이니라.
  
  
737.칠도품경(七道品經)
  
 
[1096 / 2145] 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각지[覺分]라 말했는데 어떤 것을 각지라고 하는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법의 근본이시고, 법의 눈이시며, 법의 의지처이십니다. 원컨대 말씀하여 주십시오. 저희 비구들은 마땅히 그것을 듣고 받들어 행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와 비구니들에게 말씀하셨다.
  7각지란 7도품(道品)을 일컫는 말이다. 비구들아, 이 7각지는 차례로 일어나는데, 차례로 일어나면 그것을 닦아 익혀 원만히 구족해야 하느니라.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7각지는 어떻게 차례로 일어나며, 차례로 일어나면 어떻게 닦아 익혀 원만히 구족해야 합니까?
  만일 비구가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고, 그가 몸을 몸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문 뒤에는 전일한 마음으로 생각을 집중하여 잊지 않으면, 그 때 염각지를 방편으로써 닦고 , 염각지를 방편으로 닦은 뒤에는 닦고 익힌 것을 원만히 구족하게 된다. 이른바 염각지를 닦은 뒤에 법을 선택하고 가리면 이 때 택법각지를 방편으로써 닦고, 택법각지를 방편으로써 닦은 뒤에는 닦아 익힌 것을 원만히 갖추게 된다. 이와 같아서 정진각지·희각지·의각지·정각지·사각지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안의 몸과 마찬가지로 바깥의 몸·안팎의 몸·느낌[受]·마음[心]·법(法)을 법 그대로 관찰하는 생각에 머물러, 전일한 마음으로 생각을 집중하여 잊지 않으면, 그 때 염각지를 방편으로써 닦고, 염각지를 방편으로써 닦은 뒤에는 닦고 익힌 것을 원만히 구족하게 되며, …… (내지)……사각지도 또한 그와 같다. 이것을 이름하여 비구가 7각지가 차례로 일어나는데, 차례로 일어난 뒤에는 닦아 익혀 원만히 구족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097 / 2145] 쪽
  
738. 과보경(果報經)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7각지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마땅히 두 가지 과를 얻으리니, 현세에서 지혜의 유여열반(有餘涅槃)과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는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39. 과보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일 비구가 7각지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네 가지 과보를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수다원과·사다함과·아나함과·아라한과를 이르는 말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40. 과보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1098 / 2145] 쪽
  같다.)
  만일 비구가 이 7각지를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일곱 가지 과보를 얻을 것이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이른바 현세에서 지혜의 유여열반을 얻거나 또는 목숨을 마칠 때 그것을 얻을 것이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5하분결이 다해 중반열반을 얻을 것이요, 만일 그렇지 않으면 생반열반을 얻을 것이며, 만일 그렇지 않으면 무행반열반을 얻을 것이요, 만일 그렇지 않으면 유행반열반을 얻을 것이며, 만일 그렇지 않으면 상류반열반을 얻을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41. 부정관경(不淨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부정관(不淨觀) 닦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큰 과(果)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부정관 닦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과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겠는가? 이 비구는 부정관을 수반하는 염각지를 닦아,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한다. 택법각지·정진각지·희각지·의각지·정각지·사각지를 닦아,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42. 수사념경 (隨死念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1099 / 2145] 쪽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반드시 큰 과(果)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비구가 죽음에 대한 생각을 닦아 익히기를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과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는가? 이 비구는 죽음에 대한 생각을 염각지를 수반하여 닦아,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을 향한다.……(내지)…… 사각지도 또한 그와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43. 자경(慈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석씨의 황침읍(黃枕邑)에 계셨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황침읍으로 들어가 걸식하려 하다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늘은 너무 일러 아직 걸식할 시간이 못되었으니, 우리는 우선 외도(外道)들이 있는 정사(精舍)에 들렸다 가자.'
  그리고 비구대중들은 곧 외도들의 정사로 들어가 여러 외도 출가자들과 서로 문안 인사를 하고 위로한 뒤에 한쪽에 앉았다. 외도 출가자들이 비구들에게 물었다.
  사문 구담은 제자들을 위해 설법하기를 '5개(蓋)를 끊지 않으면, 마음으로 고뇌하고 지혜의 힘은 약해져서, 그것이 장애가 되어 열반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마음을 잘 거두어 4념처에 머물며, 자애로운 마음을 갖추고 있으면 원한도 없고, 미움도 없으며, 또한 성냄도 없이, 넓고 크고 한량없게 잘 닦아 사방(四方)·사유(四維)·상하의 일체 세간에 충만할 것이다.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갖추고 있으면 원한도 미움도 없고 또한 성냄도 없이, 넓고 크고 한량없게 잘 닦고 익혀 충만하게 되는 것처럼, 불쌍히 여기는 마음[悲心]·기뻐하는 마음[喜心]·평정한 마음[捨心]을 닦아 익히는 것도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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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와 같다고 말하노라'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들도 역시 제자들을 위해 그렇게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들과 저 사문 구담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다 훌륭한 설법이다.
  그 때 그 비구들은 외도 출가자들의 말을 듣고 마음이 불쾌하였으나 꾸짖지 않고, 잠자코 자리에서 떠나왔다. 그들은 황침읍으로 들어가 걸식을 마친 뒤에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챙기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외도 출가자들이 한 말을 그대로 자세하게 세존께 아뢰었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저 외도 출가자들이 그렇게 말했다면 너희들은 마땅히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닦아 익히면, 그것의 탁월한 점은 무엇인가? 불쌍히 여기는 마음[悲心]·기뻐하는 마음[喜心]·평정한 마음[捨心]을 닦아 익히면 그것의 탁월한 점은 무엇인가?' 하고 물었어야 했다. 그랬다면 그 외도 출가자들은 마음이 곧 놀라 뿔뿔이 흩어졌을 것이고, 혹은 다른 엉뚱한 일들을 말하거나, 성내고 교만을 부리며 비방하고 미워하며, 참지 못하는 마음이 생기거나, 혹은 잠자코 기가 죽어 머리를 숙인 채 할 말을 잃고 생각에 잠겼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아직 여래와 성문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하늘이나 마(魔)·범(梵)·사문·바라문·하늘·사람들 가운데서 내 말을 듣고 기뻐하여 그대로 따르는 사람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자애로운 마음을 수반하여 많이 닦아 익히면 청정함이 가장 훌륭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공입처(空入處)가 가장 훌륭하며, 기뻐하는 마음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식입처(識入處)가 가장 훌륭하고, 평정한 마음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무소유입처(無所有入處)가 가장 훌륭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44. 자경(慈經) ②
  
[1101 / 2145] 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자애로운 마음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과(果)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비구가 자애로운 마음을 닦아 익혀야 큰 과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겠는가? 그 비구가 자애로운 마음을 수반하는 염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한다.……(내지)……사각지를 닦으면 멀리 떠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45. 공경(空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공입처(空入處)를 닦고,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과(果)와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비구가 공입처를 닦고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과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는가? 그 비구가 마음이 공입처를 수반하는 염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욕심 없음·고요함에 의하여 열반으로 나아가며,……(내지)……사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공입처를 설한 소경에서와 같이 식입처(識入處)·무소유입처(無所有入處)·비상비비상입처(非想非非想入處), 이 세 경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1102 / 2145] 쪽
  
746. 안나반나념경(安那般那念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안나반나념(安那般那念)4)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과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안나반나념을 닦아 익히고, 많이 닦아 익혀야 큰 과보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는가? 그 비구가 마음이 안나반나념을 수반하는 염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하느니라.……(내지)…… 사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47. 무상경(無常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고, 많이 닦아 익히면, 큰 과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을 것이다. 어떻게 비구가 무상하다는 생각을 닦고, 많이 닦아 익혀야 큰 과와 크게 복된 이익을 얻는가? 그 비구가 마음과 입이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수반하여 염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열반으로 향하느니라.……(내지)…… 사각지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
  
4) n p nasati라고 함. 또는 출입식념(出入息念)이라고도 하는데, 수식관(數息觀)을 말함. 몸에서 나오는 숨[出息]과 몸에 들어가는 숨[入息]을 세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관법을 말함.
[1103 / 2145] 쪽
  고 열반으로 향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무상하다는 생각[無常想]을 설한 경과 같이, 무상하고 괴롭다는 생각[無常苦想]·괴롭고 내가 없다는 생각[苦無我想]·음식을 관하는 생각[觀食想]·모든 세간은 즐거워할 것이 아니라는 생각[一切世間不可樂想]·다한다는 생각[盡想]·단절된다는 생각[斷想]·욕심낼 것이 없다는 생각[無欲想]·없어진다는 생각[滅想]·근심이라는 생각[患想]·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不淨想]·푸르딩딩하다는 생각[靑瘀想]·고름이 터진다는 생각[膿潰想]·팅팅 붓는다는 생각[脹想]·허물어진다는 생각[壞想]·음식이 다하지 않는다는 생각[食不盡想]·피라는 생각[血想]·뼈라는 생각[骨想]·헤어진다는 생각[分離想]·공이라는 생각[空想] 등 열 한 경도 앞에서와 똑같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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