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잡아함경(雜阿含經)

잡아함경 제28권

通達無我法者 2007. 12. 21. 18:09
[1104 / 2145] 쪽
  
잡아함경 제28권
  
  송 천축 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748. 일출경(日出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해가 뜰 때에 그 전조가 되는 현상은 이른바 첫새벽 빛의 밝은 모습이듯이, 비구가 괴로움의 끝을 완전히 다하고 괴로움의 끝을 궁극적으로 다하는 그 전조가 되는 현상은 이른바 바른 견해[正見]이다.
  저 바른 견해란 바른 뜻[正志]1)·바른 말[正語]·바른 행위[正業]·바른 생활[正命]·바른 방편[正方便]·바른 생각[正念]·바른 선정[正定]을 능히 일으키는 것이다. 바른 선정을 일으켜 정수(正受)에 들기 때문에 거룩한 제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마음이 진정 해탈하나니, 이와 같이 마음이 잘 해탈한 거룩한 제자는 바른 지견(知見)을 얻어 '나의 생(生)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후세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 정사유(正思惟)에 해당함. 대상을 꾸준히 사량(思量)하여 분별하는 것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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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9. 무명경(無名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무명(無明)이 앞서 나타나는 현상이 되면, 온갖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긴다. 그에 따라 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無慚], 남에게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게[無愧] 되며, 제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모르고 남에게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게 되면, 그에 따라 삿된 견해[邪見]가 생기고, 삿된 견해가 생기게 되면 삿된 뜻[邪志]·삿된 말[死語]·삿된 행위[邪業]·삿된 생활[邪命]·삿된 방편[邪方便]·삿된 생각[邪念]·삿된 선정[邪定]을 일으키느니라. 만일 밝음[明]을 일으켜 그것이 앞서 나타나는 현상이 되면, 온갖 착한 법이 생긴다. 그에 따라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생기게 되고,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과 남에 대한 부끄러움이 생기게 되면 바른 견해가 생기고, 바른 견해가 생기게 되면 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이 차례로 일어나게 되느니라. 바른 선정이 생기게 되면 거룩한 제자는 탐욕·성냄·어리석음에서 바르게 해탈한다.
  이와 같이, 거룩한 제자가 바르게 해탈하면 바른 지견을 얻어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후세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50. 무명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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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비구에게 모든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생긴다면,2) 그것은 다 무명(無明)이 근본이 된 것이고 무명이 원인이 된 것이며, 무명의 생겨나게 하는 것이요, 무명이 일으키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무명이란 무지(無知)로써 착한 것과 착하지 않은 법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죄가 있고 죄가 없는 것, 하위법[下法]과 상위법[上法], 물든 것과 물들지 않은 것, 분별하는 것과 분별하지 못하는 것, 인연인 것과 인연이 아닌 것 등을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므로 삿된 견해를 일으키나니, 삿된 견해를 일으키면 삿된 뜻·삿된 말·삿된 행위·삿된 생활·삿된 방편·삿된 생각·삿된 선정이 일어나느니라.
  또 만일 온갖 착한 법이 생긴다면 그것은 밝음[明]이 근본이 되기 때문이고 밝음이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며, 밝음이 생겨나게 하는 것이요, 밝음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밝음은 착한 것과 착하지 않은 법을 사실 그대로 알고, 죄가 있고 죄가 없는 것, 친근한 것과 친근하지 않은 것, 저급한 법과 뛰어난 법, 더러운 것과 깨끗한 것, 분별 있는 것과 분별 없는 것, 인연인 것과 인연이 아닌 것 등을 사실 그대로 다 아는 것이니라.
  사실 그대로 다 안다는 것은 곧 바른 견해를 이르는 말이다. 바른 견해란 바른 뜻· 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을 일으키는 것이다.
  바른 선정이 일어나면 거룩한 제자는 탐욕·성냄·어리석음에서 바르게 해탈하고, 탐욕·성냄·어리석음에서 바르게 해탈하게 되면 거룩한 제자는 바른 견해를 얻어,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후세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51. 기경(玘經)
  
2) 본문에는 '비구(比丘)'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의미가 잘 통하지 않고,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비구(比丘) 2자는 송(宋)·원(元)·명(明) 3본에 생(生)으로 되어 있다고 하였으므로 역자도 이를 따라 번역하였다.
[1107 / 2145] 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재가자(在家者)거나 출가자(出家者)가 삿된 일[邪事]을 일으키면 나는 칭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재가자나 출가자가 삿된 일을 일으킨다면 그는 바른 법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삿된 일인가? 이른바 삿된 일이란, 삿된 견해와 ……(내지)…… 삿된 선정을 말한다. 재가자나 출가자가 바른 일을 일으킨다면 나는 칭찬할 것이다. 왜냐하면, 바른 법을 일으킨다면 그는 바른 법을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바른 일인가? 이른바 바른 견해와 ……(내지)……바른 선정을 말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재가자나 출가자로서
   삿된 일을 일으키는 이
   그는 끝내 저 위없는
   바른 법을 좋아하지 않는다.
  
   재가자나 출가자로서
   바른 일을 일으키는 이
   그는 언제나 저 위없는
   바른 법을 마음으로 좋아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52. 가마경(迦摩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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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가마(迦摩)라고 하는 비구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탐욕이라고 말들 하는데, 어떤 것을 탐욕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가마에게 말씀하셨다.
  탐욕이란 이른바 5욕공덕(欲功德)을 말하느니라.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눈에 의해 인식되는 형색이 사랑스럽고 마음에 들며, 기분이 좋아 감각적 쾌락을 더욱 자라게 한다. 이와 같이 귀·코·혀도 그러하며, 몸에 의해 인식되는 감촉이 사랑스럽고 마음에 들며, 기분이 좋아 감각적 쾌락을 더욱 자라게 하나니, 이것을 탐욕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탐욕이 아니다. 그것을 탐해 집착하면 이것을 탐욕이라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세상에 잡된 다섯 가지 빛깔
   그것을 애욕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것을 탐하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곧 사람의 욕심이니라.
   온갖 빛깔 언제나 세상에 있나니
   수행하는 사람은 욕심을 끊어야 한다.
  
  가마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애욕을 끊을 수 있는 어떤 길과 방도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애욕을 끊는 데에는 여덟 가지 바른 길이 있으니, 이른바 바른 견해[正見]·바른 뜻[正志]·바른 말[正語]·바른 행위[正業]·바른 생활[正命]·바른 방편[正方便]·바른 생각[正念]·바른 선정[正定]이 그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가마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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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 아리슬타경(阿梨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아리슬타(阿梨瑟)라는 비구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감로(甘露)라고 말들 하는데, 어떤 것을 감로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리슬타에게 말씀하셨다.
  감로란 열반계(涅槃界)의 이름이다. 그러나 나는 번뇌를 다한 사람을 위해 현재에 이 이름을 쓰느니라.
  세존이시여, 어떤 길과 방도를 닦아 익히고. 또 많이 닦아 익혀야 감로법을 얻을 수 있습니까?
   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른바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의 갈래[八聖道分]이니, 바른 견해와 ……(내지)……바른 선정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54. 사리불경(舍利弗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사리불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성현의 등삼매(等三昧)의 근본이 되는 여러 가지 갖출 것[衆具]라고 말들 하는데, 어떤 것을 성현의 등삼매의 근본이 되는 여러 가지 갖출 것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일곱 가지 바른 길의 갈래[七正道分]가 성현의 등삼매의 근본이 되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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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 가지 갖출 것이니라. 어떤 것이 그 일곱 가지인가? 바른 견해·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이 그것이다. 사리불아, 이 일곱 가지 길의 갈래를 기초 행위로 삼으면 그 마음이 하나가 되리니, 이것을 성현의 등삼매의 근본이 되는 여러 가지 갖출 것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55∼757. 비구경
  
  앞의 세 경에서 설하신 것과 같이,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질문하신 세 경도 그와 똑같이 말씀하셨다.
  
  
758. 외경(畏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머니나 자식이 없어 두렵다고 하는 말과 어머니나 자식이 있어서 두렵다고 하는 말은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의 말로서, 어머니나 자식이 없어 두려운 것이나 어머니나 자식이 있어서 두려운 것을 알지 못하는 말이다. 비구들아, 어머니나 자식이 없는 두려움에 세 가지가 있으니,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의 말이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비구들아, 혹 때로 전쟁이 일어나 나라가 짓밟히고, 백성들이 물결처럼 휘돌면, 자식은 그 어머니를 잃고 어머니는 그 자식을 잃는다. 이것이 어머니나 자식이 없어서 생기는 첫 번째 두려움이니,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의 말이니라. 또 비구들아, 혹 어느 때에 큰 불이 갑자기 일어나 도시나 시골을 태울 때, 백성들은 다투어 달아나다가 어머니나 자식을 서로 잃어버린다. 이것이 어머니나 자식이 없는 데에서 생기는 두 번째 두려움이니,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의 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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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비구들아, 그 다음에는 혹 어느 때에 산중에 큰 비가 내려 홍수가 흘러나와 마을이 떠내려 갈 때, 사람들이 다투어 달아나다가 어머니나 자식을 서로 잃어버린다. 이것이 어머니나 자식이 없는 데에서 생기는 세 번째 두려움이니,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의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두려움은 어머니나 자식이 있는 데에서 생겨나는 두려움인데,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도리어 이것을 어머니나 자식이 없는 데에서 생겨나는 두려움이라고 하느니라.
  그들은 때로 전쟁이 일어나 나라가 짓밟혀 백성들이 물결처럼 휘돌리어, 어머니나 자식간에 서로 잃어버리더라도, 때로는 그 어머니와 자식이 서로 만날 수도 있다. 이것은 어머니나 자식이 있는 데에서 생겨나는 첫 번째 두려움이지만,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어머니나 자식이 없는 데에서 생겨나는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다음에는 큰 불이 갑자기 일어나 도시나 시골을 태울 때, 백성들이 다투어 달아나다가 어머니나 자식간에 서로 잃어버리더라도, 혹은 서로 다시 만날 수가 있다. 이것은 어머니나 자식이 있는 데에서 생겨나는 두 번째 두려움이지만,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어머니나 자식이 없는 데에서 생겨나는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다음에는 산중에 큰 비가 내려 홍수가 져서 마을이 떠내려 갈 때, 사람들이 다투어 달아나다가 어머니나 자식간에 서로 잃더라도 혹 이내 서로 만날 수가 있다. 이것은 어머니나 자식이 있는 데에서 생겨나는 세 번째 두려움이지만, 어리석고 무식한 범부들은 어머니나 자식이 없는 데에서 생겨나는 두려움이라고 하느니라.
  비구들아, 어머니나 자식이 없는 데에서 생겨나는 세 가지 두려움이 있으니, 이것은 내가 스스로 깨달아 삼보리(三菩提)를 이룬 뒤에 말한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비구들아, 자식이 만일 늙을 때 어머니로서 자식에게 '자식아, 너는 늙지 마라. 내 마땅히 너를 대신하리라'라고 말할 수 없고, 또 그 어머니가 늙을 때도 자식이 '어머님, 늙지 마십시오. 제가 대신 늙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 이것이 어머니나 자식이 없는 데에서 생겨나는 첫 번째 두려움이니, 내가 스스로 깨달아 삼보리를 이룬 뒤에 말한 것이다. 또 비구들아, 혹 자식이 병이 났을 때 어머니가 '자식아, 앓지 말라. 내 마땅히 너를 대신하리라'라고 말할 수 없고, 어머니가 병이 났을 때 자식도 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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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에게 '어머니, 앓지 마세요. 제가 마땅히 어머니를 대신하리다'라고 말할 수 없다. 이것이 어머니나 자식이 없는 데에서 생겨나는 두 번째 두려움이니, 내가 스스로 깨달아 삼보리를 이룬 뒤에 말한 것이다. 또 자식이 죽을 때 어머니는 '자식아, 죽지 마라. 내가 지금 너를 대신하리라'라고 말할 수 없고, 어머니가 죽을 때 자식도 '어머니, 죽지 마세요. 제가 마땅히 어머니를 대신하리다'라고 말할 수 없다. 이것이 어머니와 자식이 없는 데에서 생겨나는 세 번째 두려움이니, 내가 스스로 깨달아 삼보리를 이룬 뒤에 말한 것이니라.
  그러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떤 길과 방도를 닦아 익히고, 더 많이 닦아 익혀야 앞의 세 가지, 즉 어머니나 자식이 있는 데에서 생겨나는 두려움을 끊고, 뒤의 세 가지, 즉 어머니나 자식이 없는 데에서 생겨나는 두려움을 끊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세 가지 두려움을 끊을 수 있는 길과 방도가 있다. 어떤 길과 어떤 방도를 닦아 익히고, 더 많이 닦아 익혀야 앞의 세 가지 어머니나 자식이 있는 데에서 생겨나는 두려움을 끊고, 뒤의 세 가지 부모나 자식이 없는 데에서 생겨나는 두려움을 끊을 수 있겠는가? 그것은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의 갈래[八聖道分]이니, 바른 견해·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으로만 그렇게 할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59. 수경(受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느낌[受]이 있으니, 그것은 무상(無常)한 것이고 유위(有爲)의 마음을 반연하여 생기는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낙수(樂受 : 즐거운 느낌)·고수(苦受 : 괴로운 느낌)·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 : 괴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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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이니라.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길과 어떤 방도를 닦아 익히고, 더 많이 닦아 익혀야, 이 세 가지 느낌을 끊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닦아 익히기고, 더 많이 닦아 익히면 이 세 가지 느낌을 끊을 수 있는 길과 방도가 있다. 그러면 어떤 길과 방도를 닦아 익히고 더욱 많이 닦아 익혀야 이 세 가지 느낌을 끊을 수 있는가?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덟 가지 거룩한 길[八聖道]이니, 즉 바른 견해·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만이 그렇게 할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60. 삼법경(三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 세 가지 법이 있으니, 그것은 기뻐할 만한 것도 아니요,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며, 기억할 만한 것도 아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늙음·병듦·죽음을 말하나니, 이 세 가지 법은 기뻐할 만한 것도 아니요,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며, 기억할 만한 것도 아니다. 세간에 만일 기뻐할 만한 것도 아니요,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며, 기억할 만한 것도 아닌, 이 세 가지 법이 없었다면, 여래·응공·등정각은 이 세상에 나오시지 않았을 것이요, 이 세상도 여래의 설법과 훈계와 가르침이 있어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 세상에 기뻐할 만한 것도 아니요,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며, 기억할 만한 것도 아닌, 이 세 가지 법이 있기 때문에, 여래·응공·등정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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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께서 이 세상에 출현(出現)하셨고, 이 세상도 여래의 설법과 훈계와 가르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기뻐할 만한 것도 아니요,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며, 기억할 만한 것도 아닌 이 세 가지 법을 끊을 수 있는 어떤 길과 방도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닦아 익히고, 더 많이 닦아 익히면, 기뻐할 만한 것도 아니요,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며, 기억할 만한 것도 아닌, 이 세 가지 법을 끊을 수 있는 길과 방도가 있다. 닦아 익히고, 더 많이 닦아 익히면 기뻐할 만한 것도 아니요,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며, 기억할 만한 것도 아닌, 이 세 가지 법을 끊을 수 있는 어떤 길과 어떤 방도가 무엇인가? 이른바 여덟 가지 거룩한 길[八聖道]이니, 바른 견해·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을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61. 학경(學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배울 것이 있는 이[學]3)와 배울 것이 없는 이[無學]4)에 대하여
  
3) sekha라고 함. 또는 유학(有學)이라고도 하는데, 아직 배울 것이 있는 사람으로, 아라한과(阿羅漢果)에까지 이르지 못한 성자(聖者)를 말함. 불교의 진리를 알고는 있으나, 아직 방황을 완전하게는 끊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배워야 할 여지를 남기고 있는 자. 소승불교의 수행자가 도달해야 할 4과(果)중 앞의 3과를 말함.
4) 이미 다 끊어지고 배워야 할 것을 이미 다 배워서 배워야 할 것이 남지 않은 경지. 또는 아라한과, 혹은 불과(佛果)의 지위에 오른 성자를 말함. 일반적으로 말하는 무학(無學)은 불교용어로는 비학비무학(非學非無學)에 해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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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어떤 이가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인가? 바른 견해·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을 공부하고 있는 사람이니, 이것을 배울 것이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이 배울 것이 없는 사람인가? 바른 견해·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을 성취한 사람이니, 이를 배울 것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배울 것이 있는 이[學]와 배울 것이 없는 이[無學]를 설한 데에서와 같이, 바른 선비[正士]·큰 선비[大士]에 대해서도 그와 똑같이 말씀하셨다.
  
  
762. 누진경(漏盡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번뇌가 다한[漏盡] 성인에 대해 설명하겠다. 어떤 이가 번뇌를 다한 성인인가? 이른바 배울 것이 없는[無學] 이로서, 바른 견해[正見]를 성취하고 ……(내지)…… 바른 선정[正定]을 성취한 사람이니, 이런 이를 번뇌가 다한 성인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63. 팔성도분경(八聖道分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1116 / 2145] 쪽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의 갈래[八聖道分]를 말하리라.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인가? 바른 견해·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이 그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64. 수경(修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을 수행하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어떤 것이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을 수행하는 방법인가? 비구가 바른 견해를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여의어 버림으로 열반으로 회향하는 데로 나아가고, 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을 닦으면,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여의어 버림으로 열반으로 회향하는 데로 나아가나니, 이것을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65. 수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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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이제 비구로서 과거에도 이미 닦았던 여덟 가지 거룩한 길과, 미래에도 닦아야 할 여덟 가지 거룩한 길에 대해 설명하리라.
  그러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66. 청정경(淸淨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의 바른 견해가 청정하고 선명하며, 모든 잘못과 근심이 없으며, 온갖 번뇌를 여의었다면, 부처님께서 항복 받은 것을 제외한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으며, ……(내지)…… 바른 선정에 있어서도 그와 같다. 만일 바른 견해가 청정하고 결백하며, 모든 잘못과 근심이 없으며, 온갖 번뇌를 여의었다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이 일어나며, ……(내지)…… 바른 선정에 있어서도 그와 같다고 말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67. 취경(聚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착하지 않은 무더기[不善聚]란 이른바 5개(蓋)를 말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른 가르침[正說]이다. 왜냐하면, 순일(純一)하게 착하지 못한 무더기가 5개(蓋)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이른바 탐욕개(貪欲蓋)·진에개(瞋恚蓋)·수면개(睡眠蓋)·도회개(掉悔蓋)·의개(疑蓋)이니라. 착한 법의 무더기[善法聚]란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을 말하는 것이니, 이것이 바른 가르침이다. 왜냐하면, 순일하게 원만하고 깨끗한 착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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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기가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이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인가? 이른바 바른 견해·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을 말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68. 반경(半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산곡정사(山谷精舍)5)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은 혼자 고요한 곳에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범행(梵行)의 절반은 이른바 선지식(善知識)·훌륭한 도반[善伴黨]·착한 일을 따르는 이라고 할 수 있다.'……(내지)……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순전하고 원만하며 깨끗한 범행을 갖추게 하는 이를 선지식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내가 선지식이기 때문에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바른 견해를 닦게 하여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떠나보냄으로 열반으로 회향하는 데로 나아가게 하나니,……(내지)……바른 선정을 닦게 하여, 멀리 여읨에 의존하고, 욕심 없음에 의존하며, 소멸에 의존하고 여의어 버림으로써 열반으로 회향하는 데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69. 바라문경(婆羅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5) Giribbaja라고 하며, 왕사성(王舍城)의 옛 성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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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존자 아난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사위성으로 들어가 걸식하려고 하였다.
  그 때 흰 마차를 탄 어떤 생문(生聞) 바라문이 있었는데, 많은 젊은이들이 좌우에서 그를 따랐다. 그는 늘 흰 말·흰 수레·흰 고삐·흰 채찍을 사용하였고, 머리에는 흰 모자를 쓰고 흰 일산을 썼으며, 손에는 흰 총채를 잡고 흰 옷을 입고 흰 영락(瓔珞)을 걸쳤으며, 흰 향(香)을 몸에 바르는 등 모두 흰 빛깔을 선호하였다. 가르침을 듣고 읽고 외우기 위해 사위성을 나와 숲 속으로 가는 길이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모두 말하기를 '훌륭한 수레구나, 훌륭한 수레구나. 범천의 수레[婆羅門乘]6)라고 할만하구나'라고 하였다.
  그 때 존자 아난은 바라문의 권속들과 모든 차림들이 온통 흰 빛깔인 것을 보고는, 성에 들어가 걸식하고 정사로 돌아와, 가사와 발우를 두고 발을 씻은 뒤에,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오늘 이른 새벽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걸식하러 사위성으로 들어가다가 생문 바라문이 흰 마차를 탔는데, 그 권속들과 모든 차림들이 온통 흰 빛깔이었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훌륭한 수레구나, 훌륭한 수레구나. 범천의 수레라 할만하구나'라고 외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떻습니까? 세존이시여, 우리는 바른 법(法)과 율(律)에서는 그런 것을 세속 사람의 수레라고 합니까, 아니면 범천의 수레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것은 세속 사람의 수레요, 우리의 법과 율이나 범천의 수레는 아니다. 아난아, 우리의 바른 법과 율의 수레는 하늘 수레·범천 수레·큰 수레[大乘]로서 번뇌의 군사를 능히 항복 받는 것이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마땅히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아난아, 어떤 것을 우리의 바른 법과 율의 수
  
6) brahmay na라고 함. Brahma는 통상적으로 범(梵) 즉 범천으로 번역되며, br hma a는 바라문(婆羅門) 즉 바라문 종성으로 번역된다. 따라서 여기에서의 brahmay na는 범승(梵乘)으로 번역해야 마땅하다. 고대 인도인들은 범천(梵天)에 올라갈 수 있는 법을 범행(梵行) 또는 범승(梵乘)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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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하늘 수레·범천 수레·큰 수레로서 번뇌의 군사를 능히 항복 받는다고 하는가? 그것은 이른바 여덟 가지 바른 길이니, 즉 바른 견해와 ……(내지)……바른 선정을 말한다. 아난아, 이것을 '바른 법과 율의 수레·하늘 수레·범천 수레·큰 수레로서 번뇌의 군사를 능히 항복 받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믿음과 계율로 법의 굴레를 삼고
   부끄러워함[慚愧]으로 긴 고삐를 삼아
   바른 생각으로 잘 지켜 가지면
   그를 일러 훌륭한 제어자라고 하느니라.
  
   평정과 삼매로 멍에를 삼고
   지혜와 정진으로 바퀴를 삼으며
   집착 없음과 참음으로 갑옷을 삼으면
   안온하고 법답게 행할 수 있다.
  
   바로 곧게 나아가 물러나지 않고
   근심 없는 곳으로 아주 가나니
   지혜로운 사람은 싸움의 수레 탔더라도
   지혜 없는 원수를 무찔러 항복 받네.
  
  
770. 사경(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삿된 견해[邪見]를 여의어야 하고 마땅히 삿된 견해를 끊어야 한다. 만일 삿된 견해가 끊을 수 없는 것이라면, 나는 끝내 삿된 견해를 여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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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끊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삿된 견해는 끊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비구들에게 삿된 견해를 여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삿된 견해를 여의지 않으면, 그것은 진리가 아니므로 이익이 없는 고통을 지어내리라. 그러므로 삿된 견해를 여의어야 한다고 나는 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삿된 뜻[邪志]·삿된 말[邪語]·삿된 행위[邪業]·삿된 생활[邪命]·삿된 방편[邪方便]·삿된 생각[邪念]·삿된 선정[邪定]에 대해서도 또한 그와 같다고 말하느니라.
  비구들아, 삿된 견해를 여의었거든 바른 견해[正見]를 닦아야 한다. 만일 바른 견해가 닦을 수 없는 것이라면, 나는 끝내 바른 견해를 닦아 익히라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바른 견해를 닦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비구들에게 바른 견해를 닦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만일 바른 견해를 닦지 않으면, 그것은 진리가 아니므로 이익이 없는 고통을 지어내리라. 바른 견해를 닦지 않음으로써, 진리가 아닌 것으로 이익이 없는 고통을 지어내기 때문에, 나는 바른 견해를 닦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것은 진리로써 이롭게 하기 때문에 언제나 안락(安樂)을 얻게 되리니, 그러므로 비구들아, 마땅히 바른 견해를 닦아야 한다.
  이와 같이, 바른 뜻[正志]·바른 말[正語]·바른 행위[正業]·바른 생활[正命]·바른 방편[正方便]·바른 생각[正念]·바른 선정[正定]에 대해서도 그와 같다고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71 피안경(彼岸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생문 바라문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세존과 서로 대면하고서 서로 문안인사를 하였다. 서로 문안인사를 나눈 뒤에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어떤 것이 저 언덕[彼岸]이 아니며, 어떤 것이 저 언덕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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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삿된 견해는 저 언덕이 아니요, 바른 견해는 저 언덕이니라. 삿된 뜻·삿된 말·삿된 행위·삿된 생활·삿된 방편·삿된 생각·삿된 선정은 곧 저 언덕이 아니요, 바른 견해·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은 곧 저 언덕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사람들 중에
   저 언덕으로 건넌 이 극히 드물고
   모든 세상 사람들은
   대부분 이 언덕에 어정거리고 있네.
  
   우리의 이 바른 법과 율을
   능히 잘 따라 행하는 사람
   그는 저 나고 죽음의
   건너기 어려운 강을 건너리라.
  
  그 때 생문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772∼774. 피안경 ②
  
  이와 같이 다른 비구가 존자 아난에게 묵고[異比丘問尊者阿難]·부처님께 묻고[問佛]·여러 비구들에게 물은[問諸比丘], 이 세 가지 경도 위에서 설한 것과 똑같이 설하셨다.
  
  
775. 정부정사유경(正不正思惟經)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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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부적 현상[內法]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惡不善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하며, 생기지 않은 착한 법[善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곧 사라지게 하는 데는 이른바 바르지 않은 생각[不正思惟] 이외에 달리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이여, 바르지 않은 생각은,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견해[邪見]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견해[正見]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곧 사라지게 한다. 이와 같이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뜻·삿된 말·삿된 행위·삿된 생활·삿된 방편·삿된 생각·삿된 선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들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느니라.
  비구들아, 내부적 현상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사라지게 하며, 이미 생긴 착한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착한 법은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하는 데는 이른바 바른 생각[正思惟] 이외에 달리 유일한 법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바른 생각은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견해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삿된 견해는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견해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바른 견해는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이와 같이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뜻·삿된 말·삿된 행위·삿된 생활·삿된 방편·삿된 생각·삿된 선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24 / 2145] 쪽
  
776. 정부정사유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부적 현상[內法]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善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착한 법은 사라지게 하는 데는 이른바 바르지 않은 생각[不正思惟]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바르지 않은 생각은,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견해[正見]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바른 견해는 사라지게 하느니라.
  이와 같이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들은 사라지게 하느니라.
  비구들아, 내부적 현상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착한 법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는 데는 이른바 바른 생각[正思惟]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바른 생각은,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견해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바른 견해는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이와 같이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들은 거듭 생겨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77. 정부정사유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1125 / 2145] 쪽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부적 현상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는 데는 이른바 바르지 않은 생각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바르지 않은 생각은,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견해[邪見]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견해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느니라.
  이와 같이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뜻·삿된 말·삿된 행위·삿된 생활·삿된 방편·삿된 생각·삿된 선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느니라. 비구들아, 내부적 현상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착한 법은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는 것 중에, 바른 생각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바른 생각은,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견해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삿된 견해는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견해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바른 견해는 거듭 생기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이와 같이,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뜻·삿된 말·삿된 행위·삿된 생활·삿된 방편·삿된 생각·삿된 선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들은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126 / 2145] 쪽
  
778. 선악지식경(善惡知識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외부적 현상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은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는 데는, 이른바 악지식(惡知識)·나쁜 도반·나쁜 일을 따르는 것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악지식·나쁜 도반·나쁜 일을 따르는 이는,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견해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삿된 견해는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와 같이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뜻·삿된 말·삿된 행위·삿된 생활·삿된 방편·삿된 생각·삿된 선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비구들아, 외부적 현상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사라지게 하는 데는, 이른바 선지식·훌륭한 도반·착한 일을 따르는 것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선지식·훌륭한 도반·착한 일을 따르는 이는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견해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삿된 견해는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뜻·삿된 말·삿된 행위·삿된 생활·삿된 방편·삿된 생각·삿된 선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79. 선지식경(善知識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1127 / 2145] 쪽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외부적 현상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착한 법은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는 데는, 이른바 선지식·훌륭한 도반·착한 일을 따르는 것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선지식·훌륭한 동무들·착한 일을 따르는 이것은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견해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바른 견해는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한다. 이와 같이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80. 선악지식경(善惡知識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외부적 현상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착한 법은 사라지게 하는 데는, 이른바 악지식·나쁜 도반·나쁜 일을 따르는 것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악지식·나쁜 도반·나쁜 일을 따르는 것은,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견해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삿된 견해는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견해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바른 견해는 사라지게 하느니라.
  이와 같이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뜻·삿된 말·삿된 행위·삿된 생활·삿된 방편·삿된 생각·삿된 선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뜻·바른 말·바른
[1128 / 2145] 쪽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느니라.
   비구들아, 외부적 현상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생기지 못하게[不生]7) 하고,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착한 법은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는 데는, 선지식·훌륭한 도반·착한 일을 따르는 것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선지식·훌륭한 도반·착한 일 따르는 이는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견해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삿된 견해는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견해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바른 견해는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이와 같이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뜻·삿된 말·삿된 행위·삿된 생활·삿된 방편·삿된 생각·삿된 선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81. 정부정사유경(正不正思維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부적 현상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7) 본문에는 '불(不)'자가 없다. 그러나 의미가 잘 통하지 않고, 신수대장경 각주에 의하면 송(宋)·원(元)·명(明) 3본에는 생(生)자 앞에 불(不)자가 더 있다고 하였으므로 역자도 이를 따라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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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않은 착한 법은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는 데는, 이른바 바르지 않은 생각[不正思惟]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바르지 않은 생각은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견해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삿된 견해는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견해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바른 견해는 사라지게 하느니라.
  비구들아, 내부적 현상 중에 아직 생기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생기지 않게 하고, 이미 생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착한 법은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는 데에는, 이른바 바른 생각 이외에 다른 그 어떤 법도 나는 보지 못했다.
  비구들아, 바른 생각은 아직 생기지 않은 삿된 견해는 생기지 못하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사라지게 하며, 아직 생기지 않은 바른 견해는 생기게 하고 이미 생긴 것은 거듭 생겨나게 하여 더욱 많아지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삿된 견해[邪見]와 바른 견해[正見]를 말씀하신 소경에서와 같이, 삿된 뜻[邪志]과 바른 뜻[正志]·삿된 말[邪語]과 바른 말[正語]·삿된 행위[邪業]와 바른 행위[正業]·삿된 생활[邪命]과 바른 생활[正命]·삿된 방편[邪方便]과 바른 방편[正方便]·삿된 생각[邪念]과 바른 생각[正念]·삿된 선정[邪定]과 바른 선정[正定]의 일곱 경도 위에서 말씀하신 것과 똑같이 설하셨다.
  또 내부적 현상의 여덟 가지 서경에서와 같이 외부적 현상의 여덟 가지 소경도 이와 똑같이 말씀하셨다.
  
  
782. 비법시법경(非法是法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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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릇된 법과 올바른 법이 있으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지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을 그릇된 법이라 하고, 또 올바른 법이라 하는가? 삿된 견해는 그릇된 법이요, 바른 견해는 올바른 법이며,……(내지)……삿된 선정은 그릇된 법이요, 바른 선정은 올바른 법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그릇된 법[非法]과 올바른 법[是法]을 설한 소경에서와 같이, 그릇된 계율[非律]과 바른 계율[正律]·거룩하지 않은 것[非聖]과 거룩한 것[是聖]·착하지 않은 법[不善法]과 착한 법[善法]·익히지 않아야 할 법[非習法]과 익혀야 할 법[習法]·착하지 않다는 법[非善哉法]과 착하다는 법[善哉法]·검은 법[黑法]과 흰 법[白法]·그릇된 도리[非義]와 바른 도리[正義]·낮은 법[卑法]과 뛰어난 법[勝法]·죄 있는 법[有罪法]과 죄 없는 법[無罪法]·버려야 할 법[應去法]과 버리지 않아야 할 법[不去法]의 열 한 가지 소경에 대해서도 모두 앞에서와 똑같이 말씀하셨다.
  
  
783. 단탐경(斷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섬미국(拘睒彌國) 구사라원(瞿師羅園)에 계셨다.
  그 때 존자 아난도 거기에 머물고 있었다.
  어떤 바라문이 존자 아난의 처소로 나아가 존자 아난과 함께 서로 문안 인사를 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존자 아난에게 물었다.
   묻고 싶은 일이 있는데 여가가 있으시면 분명하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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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질문에 따라 아는 것이면 대답해 주겠소.
  바라문이 물었다.
  존자 아난께서는 무엇 때문에 사문 구담(瞿曇)에게 출가하여 범행(梵行)을 닦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바라문이여, 끊기 위해서입니다.
  또 물었다.
  무엇을 끊기 위해서입니까?
  대답하였다.
  탐욕(貪欲)을 끊고 성냄[瞋恚]과 어리석음[愚癡]을 끊기 위해서입니다.
  또 물었다.
  아난이시여, 어떤 길[道]과 방도[跡]로써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습니까?
  아난이 대답하였다.
  여덟 가지 거룩한 길[八聖道]이 있으니, 바른 견해·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입니다.
  바라문이 말했다.
  아난이시여, 현명한 길이요, 현명한 방도이군요. 그것을 닦아 익히고, 더 많이 닦아 익히면 능히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존자 아난이 이 법을 설명하자, 그 바라문은 그 말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는 것을 설하신 소경에서와 같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항복 받음·열반을 증득함[得涅槃]·싫어해 여읨[厭離]·열반으로 나아가지 않음[不趣涅槃]·사문의 도리[沙門義]·바라문의 도리[婆羅門義]·해탈[解脫]·괴로움을 끊음[苦斷]·괴로움을 완전히 벗어남[究竟苦邊]·괴로움을 바르게 다함[正盡苦] 등 낱낱의 경에 대해서도 모두 앞에서와 똑같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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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4. 사정경(邪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삿된 것과 바른 것이 있으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지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이 삿된 것인가? 이른바 삿된 견해와……(내지)……삿된 선정을 말한다. 어떤 것이 바른 것인가? 바른 견해와……(내지)……바른 선정을 말하느니라.
  어떤 것이 바른 견해[正見]인가? 보시[施]가 있고 주장[說]이 있으며, 재(齋)가 있고, 선한 행위[善行]가 있으며, 악한 행위[惡行]가 있고, 선하고 악한 행위의 과보(果報)가 있으며, 이 세상[此世]이 있고 다른 세상[他世]이 있으며, 부모와 중생의 태어남이 있으며, 아라한의 경지에 잘 이르고 잘 향함이 있고 이 세상과 다른 세상이 있다. 거기서 증득한 줄을 스스로 알아 구족하게 머물면서,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쳐, 다시는 후세에서는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는 것이다.
  어떤 것이 바른 뜻[正志]인가? 번뇌를 벗어나겠다는 뜻[出要志]·성냄이 없는 뜻[無恚志]·해치지 않는 뜻[不害志]을 말한다.
  어떤 것이 바른 말[正語]인가? 거짓말[妄語]을 안 하고, 이간하는 말[兩舌]을 여의며, 나쁜 말[惡口]을 여의고, 꾸밈 말[綺語]을 여읜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이 바른 행위[正業]인가? 살생[殺]과 도둑질[盜]과 사음[]을 여읜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이 바른 생활[正命]인가? 의복·음식·침구·탕약을 법답게 구하고 법답지 않은 방법으로 구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이 바른 방편[正方便]인가?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번뇌를 여의려고 하고, 부지런히 나아가 항상 물러나지 않도록 행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이 바른 생각[正念]인가? 생각을 따르고 생각을 잊지 않으며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을 말한다.
  어떤 것이 바른 선정[正定]인가? 마음을 어지럽지 않은 데 두고 견고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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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며, 마음을 거두어 지녀, 고요한 삼매에 들어 한 마음을 성취한 것을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85. 광설팔성도경(廣說八聖道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것이 바른 견해인가? 바른 견해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견해로서 번뇌[漏]가 있고 취함[取]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요, 또 하나는 성인과 출세간(出世間)의 바른 견해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견해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만일 그가 보시[施]가 있고 주장[說]이 있음을 보고,……(내지)……이 세상에 어떤 아라한이 있어 후생(後生)에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 그것이 세간의 바른 견해요,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견해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견해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거룩한 제자는 괴로움을 괴로움이라 생각하고, 괴로움의 발생[集]·소멸[滅]도 마찬가지로 생각하며,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 생각하여, 번뇌가 없는 생각과 서로 호응하여, 법을 선택하고 분별하여 깨달아 앎을 구하고 지혜로 깨닫고 관찰한다. 이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견해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바른 뜻[正志]인가? 바른 뜻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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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과 세속의 바른 뜻으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요, 하나는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뜻으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뜻으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바른 뜻은 번뇌를 벗어난 깨달음·성냄이 없는 깨달음·해치지 않는 깨달음이니, 이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뜻으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뜻으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거룩한 제자는 괴로움을 괴로움이라고 생각하고, 괴로움의 발생[集]·소멸[滅]도 그러하며,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번뇌가 없는 생각과 마음이 서로 호응하여, 스스로 결정하고 분별하여 그 뜻을 이해하고 헤아려 뜻을 세우나니, 이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뜻으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바른 말[正語]인가? 바른 말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말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요, 하나는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말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말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그 바른 말은 거짓말·이간하는 말·나쁜 말·꾸밈말을 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말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말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거룩한 제자는 괴로움을 괴로움이라고 생각하고, 괴로움의 발생[集]·소멸[滅]도 그렇게 생각하며,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삿된 생활인 입의 네 가지 나쁜 행과 다른 여러 가지 입의 나쁜 행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그것을 멀리 여의고 번뇌 없이 멀리 여의어 집착하지 않고, 굳게 지키고 거두어 지녀 범하지 않되, 때[時]를 벗어나지 않고 한계를 넘지 않는다. 이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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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 말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바른 행위[正業]인가? 바른 행위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행위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요, 하나는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행위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행위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살생[殺]·도둑질[盜]·사음[]을 여읜 것이니, 이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행위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행위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거룩한 제자는 괴로움을 괴로움이라고 생각하고, 괴로움의 발생[集]·소멸[滅]도 그렇게 생각하며,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삿된 생활인 몸의 세 가지 나쁜 행과 다른 여러 가지 몸의 나쁜 행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번뇌가 없고 마음으로 좋아 집착하는 것 없이 굳게 지켜 잡아 지니고서 범하지 않되, 때[時]를 벗어나지 않고 한계를 넘지 않는다. 이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행위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바른 생활[正命]인가? 바른 생활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생활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요, 하나는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생활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생활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 하는가? 의복·음식·침구·탕약을 법답게 구하여 법답지 않은 것이 아니니, 이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생활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생활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거룩한 제자는 괴로움을 괴로움이라고 생각하고, 괴로움의 발생[集]·소멸[滅]도 그렇게 생각하며, 소멸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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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는 길[道]을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모든 삿된 생활에 대해 번뇌가 없고, 좋아 집착하는 것 없이 굳게 지키고 잡아 지녀 범하지 않되, 때를 벗어나지 않고 한계를 넘지 않으면, 이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생활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바른 방편[正方便]인가? 바른 방편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방편으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요, 하나는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방편으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방편으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의욕을 내고 정진하고 뛰어난 방편으로, 견고하게 세워, 정진수행을 능히 견디며, 마음을 거두어 잡고 언제나 쉬지 않는다. 이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방편으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방편으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거룩한 제자는 괴로움을 괴로움이라고 생각하고, 괴로움의 발생[集]·소멸[滅]도 그렇게 생각하며,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번뇌 없는 생각과 마음이 서로 호응하여, 의욕을 내고 정진하고 방편으로 정근하여 뛰어난 노력으로, 견고하게 세워, 정진수행을 능히 견디며, 마음을 거두어 잡고 언제나 쉬지 않는다. 이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방편으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바른 생각[正念]인가? 바른 생각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생각으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요, 하나는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생각으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생각으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한다고 하는가? 만일 생각[念]과 생각을 따름[隨念]과 생각을 소중히 함[重念]과 생각을 기억함[憶念]에 있어, 망녕되지 않고 헛되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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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 이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생각으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생각으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거룩한 제자는 괴로움을 괴로움이라고 생각하고, 괴로움의 발생[集]·소멸[滅]도 그렇게 생각하며,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번뇌 없는 생각이 서로 호응하여, 만일 생각[念]과 생각을 따름[隨念]과 생각을 소중히 함[重念]과 생각을 기억함[憶念]에 있어, 망령되지 않고 헛되지 않으면, 이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생각으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이 바른 선정[正定]인가? 바른 선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선정으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요, 하나는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선정으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선정으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만일 마음이 머물되, 산란하지 않고 동요되지 않으며, 거두어 잡아, 고요히 그치고 삼매에 들어 한마음이 되면, 이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선정으로서, 번뇌가 있고 취함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선정으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거룩한 제자는 괴로움을 괴로움이라고 생각하고, 괴로움의 발생[集]·소멸[滅]도 그렇게 생각하며,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번뇌가 없는 생각과 서로 호응하여 마음이 머물되, 산란하지 않고 동요되지 않으며, 거두어 잡아, 고요히 그치고 삼매에 들어 한마음이 되면, 이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선정으로서, 번뇌가 없고 취함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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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 향사경(向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의 마음이 삿됨[邪]으로 향하면 법(法)을 어기고 저바리게 될 것이요, 법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며, 만일 바름[正]으로 향하면 마음이 법을 좋아하고 법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것이 삿된 것인가? 이른바 삿된 견해[邪見]와 ……(내지)……삿된 선정[邪定]을 말한다. 어떤 것이 바른 것인가? 이른바 바른 견해[正見]와……(내지)……바른 선정[正定]을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87. 사견정견경(邪見正見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삿된 것으로 향하면 법을 어기 법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요, 바름을 향하면 법을 좋아하고 법을 어기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것을 삿된 것으로 향하면 법을 어기고 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가? 이른바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은 몸의 업[身業]이 그 견해와 같고, 입의 업[口業]이 그의 견해와 같아서, 만일 생각하거나 바라거나 혹은 원하거나 행하는 것이 모두 그것을 따르면 모두 사랑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고, 기억할 만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를 얻는다. 왜냐 하면, 악한 견해 때문에 삿된 견해라고 말한다. 삿된 견해는 삿된 뜻·삿된 말·삿된 행위·삿된 생활·삿된 방편·삿된 생각·삿된 선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것을 삿된 것으로 향하면 법을 어기고 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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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것을 바름을 향하면 법을 좋아하고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하는가? 바른 견해를 가진 사람은 몸의 업이 그 견해를 따라서, 만일 입으로 업을 짓거나, 만일 생각하거나 바라거나 혹은 원하거나 행하거나 하는 것이 모두 그것을 따르면, 사랑스럽고 기억할 만하거나 마음에 드는 결과를 얻는다. 왜냐 하면, 바른 견해로서 견해가 올바르기 때문이요, 바른 견해는 바른 뜻·바른 말·바른 행위·바른 생활·바른 방편·바른 생각·바른 선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것을 바름을 향하면 법을 좋아하고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88. 사견정견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삿된 것으로 향하면 법을 어기고 법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요, 바른 것으로 향하면 법을 좋아하고 법을 어기지 않을 것이니라. 어떤 것을 삿된 것으로 향하면 법을 어기고 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가? 만일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이 몸의 업이 그 견해와 같고 입의 업이 그 견해와 같아서, 만일 생각하거나 바라거나 혹은 원하거나 행하는 것이 모두 그것을 따르면 사랑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고, 기억할 만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를 모두 얻는다. 왜냐하면, 삿된 견해로서 견해가 나쁘기 때문이요, 삿된 견해는 삿된 뜻·삿된 말·삿된 행위·삿된 생활·삿된 방편·삿된 생각·삿된 선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쓴 종자를 땅에 심고 시절을 따라 물을 주면 그것은 땅 맛[地味]·물 맛[水味]·불 맛[火味]·바람 맛[風味]을 얻더라도 모두 쓴 것과 같나니, 왜냐하면 종자가 쓰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삿된 견해를 가진 사람이 몸의 업이 그 견해와 같고 입의 업이 그 견해와 같아서, 만일 생각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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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거나 혹은 원하거나 행하는 것이 모두 그것을 따르면 사랑스럽지 못하고, 기억할 만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를 모두 얻는다. 왜냐하면, 나쁜 견해는 삿된 견해이기 때문이요, 삿된 견해는 삿된 뜻과 ……(내지)……삿된 선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니, 이것을 삿된 것으로 향하면 법을 어기고 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어떤 것을 바름을 향하면 법을 좋아하고 법을 어기지 않는다고 하는가? 만일 바른 견해를 가진 사람이 몸의 업이 그 견해와 같고, 입의 업이 그 견해와 같아서, 만일 생각하거나 바라거나 혹은 원하거나 행하거나 하는 것이 모두 그것을 따르면, 그는 사랑스럽고 기억할 만하거나 마음에 드는 결과를 모두 얻는다. 왜냐 하면, 착한 견해가 바른 견해이기 때문이요, 바른 견해는 바른 뜻과……(내지)……바른 선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감자나 벼·보리·포도 종자를 땅에 심고 때맞추어 물을 주면, 그것은 땅 맛·물 맛·불 맛·바람 맛을 얻더라도 그 맛은 모두 달콤하나니, 왜냐하면 종자가 달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바른 견해를 가진 사람이 몸의 업이 그 견해와 같고 입의 업이 그 견해와 같아서, 만일 생각하거나 바라거나 혹은 원하거나 행하거나 하는 것이 모두 그것을 따르면, 그는 사랑스럽고 기억할 만하거나 마음에 드는 결과를 모두 얻는다. 왜냐 하면, 착한 견해가 바른 견해이기 때문이요, 바른 견해는 바른 뜻과……(내지)……바른 선정을 일으키기 때문이니, 이것을 바름을 향하면 법을 좋아하고 법을 어기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에 대해서도 앞의 세 경에서와 같이 말씀하셨고, 또 모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더러운 법은 가까이하지 말고
   방일은 행하지 않아야 하며
   삿된 견해는 익히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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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들은 이 세상을 자라게 한다.
  
   비록 이 세간에 살고 있어도
   바른 견해를 더 많이 가지면
   비록 백 번 천 번이나 태어난다 하더라도
   끝내 나쁜 세계에는 떨어지지 않으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89. 생문경(生聞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생문(生聞) 바라문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문안인사를 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앉아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바른 견해[正見]라고 말들 하는데 어떤 것을 바른 견해라고 합니까?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바른 견해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견해로서 , 번뇌가 있고 집착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요, 하나는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견해로서, 번뇌가 없고 집착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다. 어떤 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견해로서 번뇌가 있고 집착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바른 견해란 보시[施]가 있고 주장[說]이 있으며, 재(齋)가 있고,……(내지)……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아는 것이다. 바라문아, 이것을 세상 사람과 세속의 바른 견해로서, 번뇌가 있고 집착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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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문아, 어떤 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견해로서, 번뇌가 없고 집착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거룩한 제자는 괴로움을 괴로움이라고 생각하고, 괴로움의 발생[集]·소멸[滅]도 그렇게 생각하며,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소멸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번뇌가 없는 생각과 서로 호응하여, 법을 선택하고 구별하여 깨달음을 구하고 공교로운 방편지혜로 관찰하나니, 이것을 성인과 출세간의 바른 지혜로서, 번뇌가 없고 집착이 없어 바로 괴로움을 없애 괴로움의 끝으로 향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생문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따라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바른 견해를 설한 소경에서와 같이, 바른 뜻[正志]·바른 말[正語]·바른 행위[正業]·바른 생활[正命]·바른 방편[正方便]·바른 생각[正念]·바른 선정[正定] 등 낱낱 경에서도 앞에서와 똑같이 말씀하셨다.
  
  
790. 사정경(邪正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삿됨[邪]과 삿된 길[邪道]이 있고, 바름[正]과 바른 길[正道]이 있으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을 삿됨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지옥(地獄)·축생(畜生)·아귀(餓鬼)를 말한다. 어떤 것을 삿된 길이라 하는가? 이른바 삿된 견해[邪見]와 ……(내지)…… 삿된 선정[邪定]을 말하느니라. 어떤 것을 바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인간·하늘·열반을 말한다. 어떤 것을 바른 길[正道]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바른 견해[正見]와 ……(내지)……바른 선정을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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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 사정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삿됨과 삿된 길이 있고 바름과 바른 길이 있으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지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을 삿됨이라 하는가? 이른바 지옥·축생·아귀를 말하느니라. 어떤 것을 삿된 길이라 하는가? 이른바 살생[殺]·도둑질[盜]·사음(邪)·거짓말[妄語]·이간하는 말[兩舌]·나쁜 말[惡口]·꾸밈 말[綺語]·탐욕[貪]·성냄[恚]·삿된 견해[邪見]를 말한다. 어떤 것을 바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인간·천상·열반을 말한다. 어떤 것을 바른 길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살생하지 않음·도둑질하지 않음·사음하지 않음·거짓말하지 않음·이간하는 말을 하지 않음·나쁜 말을 하지 않음·꾸밈말 하지 않음·탐욕 없음·성냄 없음과 바른 견해를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92. 사정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떤 것을 나쁜 갈래의 길[惡趣道]이라고 하는가? 아버지를 죽임·어머니를 죽임·아라한을 죽임·화합승가(和合僧家)를 깨뜨림·나쁜 마음으로 부처의 몸에 피를 내는 것을 말하느니라.……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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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 순류역류경(順流逆流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흐름을 따르는 길[順流道]과 흐름을 거스르는 길[逆流道]이 있으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지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을 흐름을 따르는 길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삿된 견해와……(내지)……삿된 선정을 말한다. 어떤 것을 흐름을 거스르는 길이라 하는가? 이른바 바른 견해와 ……(내지)……바른 선정을 말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흐름을 따르고 거스르는 것을 설하신 소경에서와 같이, 물러나는 길[退道]과 훌륭한 길[勝道]·아랫길[下道]과 윗길[上道] 및 세 경의 길에 대해서도 앞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794. 사문사문과경(沙門沙門果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문(沙門)과 사문법(沙門法)이 있으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지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을 사문법이라고 하는가? 여덟 가지 거룩한 길[八聖道]를 이르는 말이니, 즉 바른 견해와……(내지)……바른 선정을 말하느니라. 어떤 것을 사문이라고 하는가? 만일 이 법을 성취하면 그를 사문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그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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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 사문법사문의경(沙門法沙門義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문법(沙門法)과 사문의 목표[沙門義]가 있다. 어떤 것을 사문법이라고 하는가?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을 일컫는 말이니, 바른 견해와……(내지)…… 바른 선정을 말한다. 어떤 것을 사문의 목표라고 하는가? 이른바 탐욕(貪欲)이 영원히 다하고, 성냄[瞋恚]과 어리석음[愚癡]이 영원히 다하고, 일체 번뇌가 영원히 다하면, 이것을 사문의 목표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796. 사문법사문과경(沙門法沙門果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문법과 사문의 과위[沙門果]가 있으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지금 너희들을 위해 설명하리라. 어떤 것을 사문법이라고 하는가? 여덟 가지 거룩한 길을 이르는 말이니, 바른 견해와……(내지)……바른 선정을 말한다. 어떤 것을 사문의 과위8)라고 하는가? 이른바 수다원과(須陀洹果)·사다함과(斯陀含果)·아나함과(阿那含果)·아라한과(阿羅漢果)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 가지 사문의 과위를 말하며, 이것을 또 예류과(預流果)·일래과(一來果)·불환과(不還果)·아라한과(阿羅漢果)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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