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典/잡아함경(雜阿含經)

잡아함경 제31권

通達無我法者 2007. 12. 2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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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함경 제31권
  
   송 천축삼장 구나발타라 한역
  
  
861. 도솔천경(兜率天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 세계의 400년은 도솔천[兜率陀]1) 의 하루 낮 하룻밤이다. 이와 같이 30일을 한 달, 열두 달을 1년으로 계산하면, 도솔천의 수명은 4,000년이다. 그런데 어리석고 들은 것이 없어 무식한 범부(凡夫)들은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지옥·축생·아귀 가운데에 태어난다. 그러나 많이 들어 아는 것이 많은 거룩한 제자들은 거기서 목숨을 마치더라도 지옥·축생·아귀 가운데에는 태어나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62. 화락천경(化樂天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1) 팔리어로는 tusita라고 하며 욕계(欲界) 제사중천(第四重天)을 말한다. 한역하여 지족(知足)이라고 하며,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이 하늘에 계시면서 여러 하늘들을 위해 법을 설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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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 세계의 800년은 화락천(化樂天)2)의 하루 낮 하룻밤이다. 이와 같이 30일을 한 달, 열두 달을 1년으로 계산하면, 화락천의 수명은 8,000년이다. 그런데 어리석고 들은 것이 없는 무식한 범부들은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지옥·축생·아귀 가운데에 태어난다. 그러나 많이 들어 아는 것이 많은 거룩한 제자들은 거기서 목숨을 마치더라도 지옥·축생·아귀 가운데에는 태어나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63. 타화자재천경(他化自在天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인간의 1,600년은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3)의 하루 낮 하룻밤이다. 이와 같이 30일을 한 달, 열두 달을 1년으로 계산하면, 타화자재천의 수명은 1만 6,000년이다. 그런데 어리석고 들은 것이 없는 무식한 범부들은 거기서 목숨을 마치면 지옥·축생·아귀 가운데에 태어난다. 그러나 많이 들어 아는 것이 많은 거룩한 제자들은 거기서 목숨을 마치더라도 지옥·축생·아귀 가운데에는 태어나지 않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여섯 경에서와 같이, 다른 비구가 물은 여섯 경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물은 여섯 경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2) 욕계의 제5중천(重天)을 말한다.
3) 욕계의 제6중천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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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4. 초선경(初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어떤 행위[行]와 어떤 형태[形]와 어떤 모양[相]으로, 탐욕과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을 여의면, 거친 생각[覺]과 미세한 생각[觀]이 있고, 욕계의 악을 여읜 데서 기쁨과 즐거움[離生喜樂]이 생겨 첫째 선정[初禪]을 완전히 갖추어 머물 것이다. 그가 그와 같은 행위와 그와 같은 형태와 그와 같은 모양조차도 기억하지 않는다면, 다음으로 저 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 등의 법에 대하여 질병과 같은 것이고 종기와 같은 것이며, 가시와 같은 것이고 살상(殺傷)과 같은 것이며, 무상(無常)하고·괴롭고[苦]·공(空)하며·나라고 할 것이 아니라고[非我] 생각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런 법들에 대하여 싫어하고 두려워하며 방어하고 보호하는 마음을 낼 것이다. 싫어하고 두려워하며 방어하고 보호하는 마음을 내고 나서는 감로(甘露)의 문으로써 스스로를 요익(饒益)하게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적정(寂靜)하고 이와 같이 뛰어나고 절묘한 것을 버려 여읨이라 하며, 남은 탐애(貪愛)가 다하고 욕심이 없으며, 완전히 사라져 열반(涅槃)에 들어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65. 해탈경(解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고 나서는, 욕유루(欲有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유유루(有有漏)에서 마음이 해탈하며, 무명유루(無明有漏)에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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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해탈하고서 해탈한 줄을 알고 보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66. 중반열반경(中般涅槃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일 해탈을 얻지 못하더라도 법을 탐하고 법을 기억하며 법을 좋아하기 때문에 중반열반(中般涅槃)4)을 취할 것이다. 만일 그와 같이 되지 않으면 생반열반(生般涅槃)5)을 취하고, 만일 그와 같이 되지 않으면 혹은 유행반열반(有行般涅槃)6)을 취하고, 또 만일 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혹은 무행반열반(無行般涅槃)7)을 취하기도 하며, 또 만일 그와 같이 되지 않으면 상류반열반(上流般涅槃)8)을 취할 것이다. 그래도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그 때는 곧 법을 탐하고 법을 기억하며 법을 좋아한 공덕 때문에 대범천(大梵天)9)에 태어나고, 혹은 범보천(梵輔天)10)에 태어나기도 하며, 혹은 범신천(梵身天)에 태어나기도 할 것이니라.
  
4) 성자(聖者)가 욕계(欲界)에서 죽어 색계(色界)에 태어날 경우 거기에 이르는 사이의 중유(中有)의 위치에서 반열반(般涅槃)하는 것을 말한다.
5) 태어나서 얼마 안 되어 반열반하는 것을 말한다.
6) 태어나 거기에서 오랫동안 수행을 하고 반열반하는 것을 말한다.
7) 태어나 거기에서 수행도 못하고 오랜 시간 뒤에 반열반하는 것을 말한다.
8) 태어나 차례로 위 하늘에 올라가서 마침내는 색계천의 최고 하늘인 색구경천(色究竟天) 또는 무색계(無色界)의 최고 하늘인 유정천(有頂天)에 태어나 거기에서 반열반하는 것을 말한다.
9) 색계(色界) 초선천(初禪天) 가운데 하나.
10) 색계 초선천 가운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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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67. 제이선경(第二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그와 같은 행위와 그와 같은 형태와 그와 같은 모양으로, 거친 생각이나 미세한 생각이 그치면, 안으로 깨끗하여 한결같은 마음이 되어 거친 생각과 미세한 생각 없이 선정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생겨[定生喜樂] 두 번째 선정을 완전히 갖추어 머물 것이다. 만일 그러한 행위와 그러한 형태와 그러한 모양조차도 기억하지 않는다면, 다음으로 저 색·수·상·행·식 등의 법에 대하여 질병과 같은 것이고 종기와 같은 것이며, 가시와 같은 것이고 살상(殺傷)과 같은 것이며, 무상하고·괴롭고·공하며·나라고 할 것이 아니라고 사유할 것이다. 그리하여 그런 법들에 대하여 싫어하고 두려워하며 방어하고 보호하는 마음을 낸다. 싫어하고 두려워하며 방어하고 보호하는 마음을 내고 나서는 감로법계(甘露法界)에서 스스로를 요익(饒益)하게 할 것이다. 이 뛰어나고 이 절묘한 것을 버려 여읨이라 하며, 모든 남은 탐애(貪愛)가 다하고 욕심이 없으며, 완전히 사라져 열반(涅槃)에 들어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68. 해탈경(解脫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다만 다른 것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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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이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면, 욕유루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유유루에서 마음이 해탈하며, 무명유루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해탈한 줄을 알고 보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스스로 아느니라.
  만일 해탈하지 못하더라도 법을 탐하고 법을 기억하며 법을 좋아하기 때문에 중반열반을 취하게 될 것이다.
  만일 또 그와 같이 되지 않으면 생반열반을 취하고, 만일 그와 같이 되지 않으면 혹은 유행반열반을 취하고, 또 만일 그와 같이 되지 않으면 혹은 무행반열반을 취하기도 하며, 또 만일 그와 같이 되지 않으면 상류반열반을 취한다.
  또 만일 그와 같이 되지 않으면 그는 곧 법을 탐하고 법을 기억하며 법을 좋아한 공덕 때문에 자성광음천(自性光音天)11)에 태어나고, 또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무량광음천(無量光音天)12)에 태어나며, 또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소광천(少光天)에 태어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69. 제삼선경(第三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그와 같은 행위와 그와 같은 형태와 그와 같은 모양으로, 그 기쁨에 대한 탐착까지도 떠나 버림에 머물면, 바른 기억과 바른 지혜로 몸으로 즐거움을 느끼며, 성인께서 말씀하신 평정[捨]·기억[念]·즐거움[樂]에 머물러 세 번째 선정을 완전히 갖추어 머물게 될 것이다.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그와 같은 행위와 그와 같은 형태와 이와 같은 모양으로, 색·수·
  
11) 또는 광음천(光音天)이라고도 하며, 색계 제2선천(禪天) 가운데 하나.
12) 색계 제2선천 가운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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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행·식 등의 법에 대해서는 질병과 같은 것이고 종기와 같은 것이며, 가시와 같은 것이고 살상과 같은 것이라고 보아,……(내지)……상류반열반(上流般涅槃)13)에 들어갈 것이니라.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그는 법을 탐하고 법을 기억하며 법을 좋아했기 때문에 변정천(遍淨天)에 태어나고,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무량정천(無量淨天)에 태어나며,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소정천(少淨天)에 태어날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70. 제사선경(第四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그와 같은 행위와 그와 같은 형태와 그와 같은 모양으로 괴로움을 여의고 즐거움도 쉬고 이전에 근심하고 기뻐하던 것조차 이미 사라지고 나면,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평등[不苦不樂捨]을 얻어 깨끗한 기억으로 한결같은 마음이 되어 네 번째 선정을 완전히 갖추어 머물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지 못하더라도 색·수·상·행·식 등의 법에 대해서는 질병과 같은 것이고 종기와 같은 것이며, 가시와 같은 것이고 살상과 같은 것이라고 보아,……(내지)…… 상류반열반(에 들어가느니라.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혹은 인성과실천(因性果實天)14)에 태어나고, 또 그렇게 되지 않으면 복생천(福生天)에 태어나며,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소복천(少福天)15)에 태어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
  
13) 고려대장경 본문에는 '반열반(般涅槃)'으로 되어 있으나, 앞 경전에서 반복되는 문구이므로 이를 근거로 '상류반열반'으로 고쳤다.
14) 색계 4선천(禪天) 가운데 하나로 광과천(廣果天)이라고도 함.
15) 색계 4선천 가운데 하나로 무운천(無雲天)이라고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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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네 가지 선정에 대해 설하신 소경에서와 같이 네 가지 무색정(無色定)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871. 풍운천경(風雲天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풍운천(風雲天)이라는 하늘이 있는데 그는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신통의 힘으로써 유희(遊戲)하리라'라고 하였다. 이렇게 생각하자 바람과 구름이 곧 일어났느니라.
  풍운천에 대한 말과 같이 염전천(焰電天)·뇌진천(雷震天)·우천(雨天)·청천(晴天)·한천(寒天)·열천(熱天)에 대한 것도 또한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와 같이 다른 비구가 부처님께 물음·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물으신 것에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872. 산개부등경(傘蓋覆燈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깜깜한 밤에 하늘에서 보슬비는 내리고 번갯불이 번쩍이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우산으로 등불을 씌워 가지고 나오너라.
  존자 아난이 분부를 받고 곧 우산으로 등불을 씌워 가지고 부처님의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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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랐다. 어느 곳에 이르러 세존께서 빙그레 웃으셨다. 존자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이유 없이 웃으시지 않으십니다. 세존이시여, 오늘은 무슨 이유로 빙그레 웃으셨는지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여래는 아무 인연 없이 웃지는 않느니라. 네가 지금 우산으로 등불을 씌워 가지고 나를 따라오는데, 내가 보니 범천(梵天)도 너처럼 우산으로 등불을 씌워 가지고 구린(拘隣) 비구의 뒤를 따라가고, 석제환인(釋帝桓因)16)도 우산으로 등불을 씌워 가지고 마하가섭(摩訶迦葉)의 뒤를 따라가고 있으며, 질률제라색다라(栗帝羅色羅)17) 천왕도 우산으로 등불을 씌워 가지고 사리불(舍利弗)의 뒤를 따라가고 있고, 비루륵가(毘樓勒迦)18) 천왕도 우산으로 등불을 씌워 가지고 대목건련(大目揵連)의 뒤를 따라가고 있으며, 비루복차(毘樓匐叉)19) 천왕도 우산으로 등불을 씌워 가지고 마하구치라(摩訶拘絺羅)의 뒤를 따라가고 있고, 비사문(毘沙門)20) 천왕도 우산으로 등불을 씌워 가지고 마하겁빈나(摩訶劫賓那)의 뒤를 따라가고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73. 사종조복경(四種調伏經)21)
  
16) 팔리어로는 sakko dev na indo이며, 욕계 도리천(忉利天:三十三天)의 주인으로서, 제석천이라고도 함.
17) 팔리어로는 dhatara ha라고 하며, 사천왕(四天王) 중에 하나로 동방(東方) 영토를 관장하고 있고, 지국천왕(持國天王)이라고도 함.
18) 팔리어로는 vir haka이며, 사천왕 가운데 하나로 남방 영토를 관장하고 있고, 증장천왕(增長天王)이라고도 함.
19) 팔리어로는 vir pakkha이며, 서방 영토를 관장하고 있고, 다문천왕(多聞天王)이라고도 함.
20) 팔리어로는 vessava a이며, 북방 영토를 관장하고 있고, 다문천왕(多聞天王)이라고도 함.
21) 이 소경은『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제27품 7번째 소경과 그 내용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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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음을 잘 조복(調伏)한 네 부류의 대중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부류인가? 이른바 마음을 잘 조복한 비구(比丘)·비구니(比丘尼)·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이니, 이것을 네 부류의 대중이라고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말솜씨 있고 두려움 없으며
  들은 것 많고 온갖 법 환히 아네.
  법을 행하고 또 법으로 향하면
  그들은 바로 착한 대중이니라.
  
  비구로서 깨끗하게 계율을 지키고
  비구니로서 그 들은 것이 많으며
  우바새로서 깨끗하게 믿음을 내고
  우바이도 또한 그러하네.
  
  이들이 바로 착한 대중이거니
  마치 햇빛 스스로 빛남과 같다.
  만일 그가 바로 곧 좋은 스님이라면
  그는 곧 스님 중에 좋은 스님이리.
  이 법은 능히 스님을 좋게 하는 것
  마치 햇빛 스스로 빛남과 같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조복에 대하여 설하신 경에서와 같이 변재(辯才)·부드러움[柔和]·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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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 없음[無畏]·많이 들음[多聞]·법의 통달[通達法]·설법(說法)·법 따름과 법으로 향함[法次法向]·법행의 따름[隨順法行]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874. 삼종자경(三種子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부류의 아들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부모가 하는 대로 따르는 아들[隨生子]과 부모보다 뛰어난 아들[勝生子]과 부모보다 못난 아들[下生子]이다.
  어떤 것이 부모가 하는 대로 따르는 아들인가? 이른바 그 부모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그 아들도 그 부모가 하는 대로 따라 배워서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을 곧 부모가 하는 대로 따르는 아들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부모보다 뛰어난 아들인가? 가령 그 부모는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는 계를 받지 않더라도 그 아들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는 계를 받으면 이를 곧 부모보다 뛰어난 아들이라고 한다.
  어떤 것이 부모보다 못난 아들인가? 그 부모는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는 계를 받는데, 그 아들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행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는 계를 받지 않으면, 이를 곧 부모보다 못난 아들이라고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1232 / 2145] 쪽
  부모를 따르거나 부모보다 뛰어난 아들은
  지혜로운 부모라면 누구나 바라는 것이나
  부모보다 못난 아들은 쓸 데 없나니
  그 뒤를 이어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으로서 법의 아들 되려면
  마땅히 우바새 되어
  부처님과 법과 승가의 보배에 대해
  부지런히 힘써서 청정한 맘 닦아라.
  구름 걷히면 달빛이 나타나듯
  영광스런 그 권속의 무리가 되리.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다섯 가지 계에 대하여 설하신 경에서와 같이, 믿음[信]·계(戒)·보시[施]·들음[聞]·지혜[慧]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875. 사정단경(四正斷經) ①2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4정단(正斷)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단단(斷斷)이요, 둘째는 율의단(律儀斷)이며, 셋째는 수호단(隨護斷)이요, 넷째는 수단(修斷)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
  
22) 정단(正斷)은 산스끄리트어 samyak-prah a의 북전(北傳) 한역(漢譯) 용어이며 남전(南傳)에서는 정근(正勤, sammappadh na)이라고 함. 부지런히 나쁜 법을 차단하고 착한 법을 증장시키는 것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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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76. 사정단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4정단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단단이요, 둘째는 율의단이요, 셋째는 수호단이요, 넷째는 수단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단단과 율의단과
  수호단과 수단
  이러한 4정단은
  모든 부처님의 말씀이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77. 사정단경 ③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4정단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단단이요, 둘째는 율의단이요, 셋째는 수호단이요, 넷째는 수단이니라. 어떤 것을 단단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비구가 이미 일어난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끊으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을 써서 꾸준히 노력하고 마음으로 거두어들이는 것을 단단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율의단이라 하는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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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 법을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을 써서 꾸준히 노력하고 거두어들이는 것을 율의단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수호단이라고 하는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착한 법을 일어나게 하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을 써서 꾸준히 노력하고 거두어들이는 것을 수호단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수단이라 하는가? 이미 일어난 착한 법을 더욱 닦아 익히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을 써서 꾸준히 노력하고 거두어들이는 것을 수단이라고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78. 사정단경 ④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4정단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단단이요, 둘째는 율의단이요, 셋째는 수호단이요, 넷째는 수단이니라. 어떤 것을 단단이라 하는가? 이른바 비구가 이미 일어난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끊으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을 써서 꾸준히 노력하고 마음으로 거두어들이는 것을 단단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율의단이라 하는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을 써서 꾸준히 노력하고 거두어들이는 것을 율의단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수호단이라 하는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착한 법을 일어나게 하려는 욕심을 내어, 방편을 써서 꾸준히 노력하고 거두어들이는 것을 수호단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수단이라 하는가? 이미 일어난 착한 법을 더욱 닦아 익히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을 써서 꾸준히 노력하고 거두어들이는 것을 수단이라고 하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단단과 율의단과
  수호단과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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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4정단은
  모든 부처님의 말씀이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79. 사정단경 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4정단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단단이요, 둘째는 율의단이요, 셋째는 수호단이요, 넷째는 수단이니라.
   어떤 것을 단단이라 하는가? 만일 비구가 이미 일어난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끊으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을 써서 꾸준히 노력하여 거두어들이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으로 꾸준히 힘써 받아들이며, 아직 생기지 않은 착한 법은 일어나게 하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을 써서 꾸준히 노력하여 받아들이고, 이미 생긴 착한 법은 더욱 더 닦아 익히려는 의욕을 내어 방편을 써서 꾸준히 노력하여 거두어들이면 이것을 단단이라고 하느니라. 어떤 것을 율의단이라고 하는가? 만일 비구가 눈[眼根]을 잘 단속하고 빈틈없이 다루어 조복 받고 앞을 향해 매진해 나아간다. 이와 같이 귀·코·혀·몸·뜻을 잘 단속하고 빈틈없이 다루어 조복 받고 앞을 향해 매진해 나아가면 이것을 율의단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수호단이라 하는가? 만일 비구가 그렇고 그러한 진실한 삼매의 생각을 잘 보호해 가지면, 이른바 시퍼런 어혈 같은 모습이라는 생각, 헛배가 퉁퉁 부풀어오르는 모습 같다는 생각, 고름의 형상 같다는 생각, 무너지는 모습이라는 생각, 부정한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을 닦아 익히고 지켜 보호하여 물러가거나 사라지지 않게 하면, 이것을 수호단이라고 한다. 어떤 것을 수단이라 하는가? 만일 비구가 4념처(念處) 등을 닦으면 이것을 수단이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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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단단과 율의단과
  수호단과 수단
  이 네 가지 바르게 끊는 법은
  정각(正覺)의 말씀이시니
  비구가 방편을 써서 힘써 행하면
  모든 번뇌를 없앨 수 있으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4념처에 대하여 설한 경에서와 같이 4정단(正斷)·4여의족(如意足)·5근(根)·5력(力)·7각지(覺支)·8도지(道支)·4도(道)·4법구(法句)·바르게 관찰하고 닦아 익힘[正觀修習]에 대해서도 또한 똑같이 말씀하셨다.
  
  
880. 불방일경(不放逸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세간에서 건물을 세울 때 저 모든 것은 땅을 의지하는 것처럼, 그와 같이 비구가 선정을 닦아 익힐 때에는 모두 다 방일(放逸)하지 않음을 의지하여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방일하지 않는 데에서 쌓이고 방일하지 않는 데서 생기며, 방일하지 않는 데에서 더욱더 늘어난다. 비구들아, 방일하지 않은 사람은 네 가지 선정[四禪]을 닦을 수 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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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1. 단삼경(斷三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에서 설한 것과 같으며, 다만 그와 다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와 같이 비구들은 능히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끊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끊는 것에 대하여 설한 경과 같이, 탐욕·성냄·어리석음을 항복 받고, 탐욕을 끝까지 다 없앰과 성냄·어리석음을 끝까지 다 없앰과 출요(出要)·번뇌를 멀리 여읨[遠離]·열반에 대한 것도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882. 불방일근본경(不放逸根本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온갖 풀이나 약 나무는 다 땅을 의지하여 생장하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갖가지 착한 법도 다 방일하지 않는 것을 의지하고 그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위의 소경에서 설한 것과 같다.) ……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검은 침수향(沈水香)은 온갖 향 중에 최상이 되는 것처럼, 이와 같이 갖가지 착한 법 중에는 방일하지 않는 것이 최상이 되고, 비유하면 단단한 향으로는 붉은 전단(栴檀)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일체의 착한 법 중에는 일체가 다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이와 같이……(내지)……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물이나 육지의 모든 꽃들 중에는 우발라(優鉢羅) 꽃이 제일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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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럼, 이와 같이 일체의 착한 법 중에는 일체가 다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내지)……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육지에 난 꽃들 중에는 마리사화(摩利沙23)華)가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일체의 착한 법 중에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내지)…… 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비구들아, 모든 축생의 발자국 중에서는 코끼리 발자국이 최상인 것처럼, 이와 같이 일체의 착한 법 중에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모든 축생들 중에서는 축생의 왕이라고 불리는 사자가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일체의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모든 집이나 정각 중에는 대들보가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비유하면 또 염부(閻浮)의 과일 중에서는 염부라고 이름하는 과일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이와 같이 모든 구비다라(俱毘陀羅) 나무 중에서는 살바야지라(薩婆耶旨羅) 구비다라 나무가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모든 산 가운데에서는 수미산왕(須彌山王)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모든 금 가운데에서는 염부제금(閻浮提金)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모든 옷 중에서는 가시(伽尸)라고 하는 부드러운 털옷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23) 팔리어로는 mallik 라고 하며, 말리가(末利迦)라고도 쓴다. 꽃은 황금색이고 귀한 꽃다발을 만드는데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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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유하면 모든 빛깔 중에서는 흰 빛깔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온갖 새들 중에서는 금시조(金翅鳥)가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모든 왕들 중에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모든 천왕들 중에서는 사대천왕(四大天王)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모든 삼십삼천 중에서는 제석천(帝釋天)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염마천(焰摩天) 중에서는 숙염마천왕(宿閻魔天王)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하느니라. 비유하면 도솔천(兜率天) 가운데에서는 도솔천왕(兜率天王)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화락천(化樂天)에서는 선화락천왕(善化樂天王)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서는 선타화자재천자(善他化自在天子)가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범천(梵天)에서는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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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염부제의 모든 물은 다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그 바다가 다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 넓은 바다가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은 모두 방일하지 않음을 따른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모든 빗방울은 다 큰 바다로 돌아가는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도 다 방일하지 않는 바다로 따라 나아간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모든 살라(薩羅) 중에서는 아뇩대살라(阿耨大薩羅)가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제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염부제의 모든 강 중에서는 항하(恒河)·신두(新頭)·박차(搏叉)·사타(司陀), 이 네 강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제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많은 별들의 광명 중에서는 달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제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몸집이 큰 모든 중생 중에서는 라후(羅) 아수라왕24)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다섯 가지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 중에서는 정생왕(頂生王)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욕계(欲界)의 모든 신력(神力) 중에서는 천마(天魔) 파순(波旬)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그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24) 고려대장경 본문에는 '라후라아수라(羅睺羅阿修羅)'라고 되어 있으나, 팔리본에는 '라후 아수라(羅睺阿修羅)'라고 되어 있는데, 이 명칭이 팔리어 r hu-asurinda의 음사에 더 적합하므로 팔리본의 명칭을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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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일체 중생으로서 발이 없는 것·두 발 달린 것·네 발 달린 것·여러 발 달린 것·형상이 있는 것·형상이 없는 것·생각이 있는 것·생각이 없는 것·생각이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것들 중에서는 여래(如來)가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의 모든 법 가운데에서는 탐욕을 여의는 것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그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모든 법의 무리들 중에서는 여래의 대중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그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비유하면 일체 존재하는 모든 세계의 고행(苦行) 중에서는 성인의 세계의 범행(梵行)이 제일인 것처럼, 이와 같이 모든 착한 법 중에서는 방일하지 않는 것을 그 근본으로 삼는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열반에 드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83. 사종선경(四種禪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네 가지 선정이 있다. 어떤 선정은 삼매(三昧)에는 능숙한데 정수(正受)는 능숙하지 못하고, 어떤 선정은 정수는 능숙한데 삼매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도 능숙하고 또한 정수도 능숙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도 능숙하지 못하고 정수도 능숙하지 못하다.
   또 네 가지 선정이 있다. 어떤 선정은 삼매에 머무는 것은 능숙하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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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 머무는 것은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정수에 머무는 것은 능숙하나 삼매에 머무는 것은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에 머무는 것도 능숙하고 정수에 머무는 것도 능숙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에 머무는 것도 능숙하지 못하고 정수에 머무는 것도 능숙하지 못하다.
   또 네 가지 선정이 있다. 어떤 선정은 삼매를 일으키는 데는 능숙하나 정수를 일으키는 데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정수를 일으키는 데는 능숙하나 삼매를 일으키는 데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를 일으키는 데에도 능숙하고 정수를 일으키는 데에도 능숙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를 일으키는 데에도 능숙하지 못하고 정수를 일으키는 데에도 능숙하지 못하다.
  또 네 가지 선정이 있다. 어떤 선정은 삼매의 때[時]에는 능숙하나 정수의 때에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정수의 때에는 능숙하지만 삼매의 때에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의 때에도 능숙하고 정수의 때에도 능숙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의 때에도 능숙하지 못하고 정수의 때에도 능숙하지 못하다.
  또 네 가지 선정이 있다. 어떤 선정은 삼매의 처소에서는 능숙한데 정수의 처소에서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정수의 처소에서는 능숙한데 삼매의 처소에서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의 처소에서도 능숙하고 정수의 처소에서도 능숙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의 처소에서도 능숙하지 못하고 정수의 처소에서도 능숙하지 못하다.
  또 네 가지 선정이 있다. 어떤 선정은 삼매를 맞이하는 것은 능숙하나 정수를 맞이하는 것은 능숙하지 못하고, 어떤 선정은 정수를 맞이하는 것은 능숙하나 삼매를 맞이하는 것은 능숙하지 못하다. 어떤 선정은 삼매를 맞이하는 것도 능숙하고 정수를 맞이하는 것도 능숙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를 맞이하는 것도 능숙하지 못하고 정수를 맞이하는 것도 능숙하지 못하다.
  또 네 가지 선정이 있다. 어떤 선정은 삼매를 기억하는 데는 능숙하나 정수를 기억하는 데에는 능숙하지 못하고, 어떤 선정은 정수를 기억하는 데에는 능숙하나 삼매를 기억하는 데에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를 기억하는 데에도 능숙하고 정수를 기억하는 데에도 능숙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를 기억하는 데에도 능숙하지 못하고 정수를 기억하는 데에도 능숙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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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다.
  또 네 가지 선정이 있다. 어떤 선정은 삼매를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않는 데에는 능숙하지만 정수를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않는 데에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정수를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않는 데에는 능숙하지만 삼매를 기억하고 기억하지 않는 데에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를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않는 데에도 능숙하고 정수를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않는 데에도 능숙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를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않는 데에도 능숙하지 못하고 정수를 기억하거나 기억하지 않는 데에도 능숙하지 못하다.
  또 네 가지 선정이 있다. 어떤 선정은 삼매에 오는 것[來]에는 능숙하지만 정수에 오는 것에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정수에 오는 것에는 능숙하지만 삼매 오는 것에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에 오는 것에도 능숙하고 정수에 오는 것에도 능숙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에 오는 것에도 능숙하지 못하고 정수에 오는 것에도 능숙하지 못하다.
  또 네 가지 선정이 있다. 어떤 선정은 삼매를 미워하는 데에는 능숙하나 정수를 미워하는 데에는 능숙하지 못하고, 어떤 선정은 정수를 미워하는 데에는 능숙하나 삼매를 미워하는 데에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를 미워하는 데에도 능숙하고 정수를 미워하는 데에도 능숙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를 미워하는 데에도 능숙하지 못하고 정수를 미워하는 데에도 능숙하지 못하다.
  또 네 가지 선정이 있다. 어떤 선정은 삼매에서의 방편이 능숙하기는 하지만 정수에서의 방편은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정수에서의 방편이 능숙하기는 하지만 삼매에서의 방편은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에서도 방편이 능숙하고 정수에서도 방편이 능숙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에서도 방편이 능숙하지 못하고 정수에서도 방편이 능숙하지 못하다.
  또 네 가지 선정이 있다. 어떤 선정은 삼매에서 그치는 것은 능숙하지만 정수에서 그치는 것은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정수에서 그치는 것은 능숙하지만 삼매에서 그치는 것은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에서 그치는 것도 능숙하고 정수에서 그치는 것도 능숙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에서 그치는 것도 능숙하지 못하고 정수에서 그치는 것도 능숙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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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네 가지 선정이 있다. 어떤 선정은 삼매를 일으키는 데에는 능숙하지만 정수를 일으키는 데에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정수를 일으키는 데에는 능숙하지만 삼매를 일으키는 데에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를 일으키는 데에도 능숙하고 정수를 일으키는 데에도 능숙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를 일으키는 데에도 능숙하지 못하고 정수를 일으키는 데에도 능숙하지 못하다.
  또 네 가지 선정이 있다. 어떤 선정은 삼매를 평등하게 하는 데에는 능숙하지만 정수를 평등하게 하는 데에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정수를 평등하게 하는 데에는 능숙하지만 삼매를 평등하게 하는 데에는 능숙하지 못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를 평등하게 하는 데에도 능숙하고 정수를 평등하게 하는 데에도 능숙하며, 어떤 선정은 삼매를 평등하게 하는 데에도 능숙하지 못하고 정수를 평등하게 하는 데에도 능숙하지 못하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84. 무학삼명경(無學三明經)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무학(無學 : 阿羅漢)에게는 세 가지 밝음[三明]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무학으로서 숙명을 아는 지혜의 신통[宿命智證通], 무학으로서 생사를 아는 지혜의 신통[生死智證通], 무학으로서 번뇌가 다한 지혜의 신통[無漏智證通]이 그것이니라.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관찰하여 전생 일 알고
  하늘이나 나쁜 곳에 나는 것도 본다.
  나고 죽는 그 온갖 번뇌 다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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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곧 모니(牟尼)의 밝음이니라.
  
  저 일체의 탐욕과 애정에서
  그 마음 완전히 해탈하고
  세 가지 모두 다 통달했으니
  그러므로 세 가지 밝음이라 말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85. 무학삼명경 ②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무학(無學)에게는 세 가지 밝음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무학으로서 전생[宿命]을 아는 지혜의 신통, 무학으로서 생사를 아는 지혜의 신통, 무학으로서 번뇌가 다한 지혜[無漏智]의 신통이 그것이니라.
  어떤 것이 무학으로서 전생을 아는 지혜의 신통인가? 이른바 거룩한 제자는 전생에 있었던 갖가지 일들을 다 안다. 즉 1생(生)에서부터 백천만 억 생에 이르기까지는 물론, 나아가 이룩되고 무너진 겁의 수효와, 자기 자신과 중생들이 지냈던 과거의 일, 즉 과거엔 어떤 이름이었는가와, 어떤 생을 살았는가와, 어떤 성(性)이었는 지와 어떤 음식을 먹었는가와 어떤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았는지, 얼마만한 수명을 살았는지 등의 일과, 이러이러하게 오래 머문 것과 어떤 신분으로 태어났었는지를 다 알고, 또 자기 자신과 중생들이 여기서 죽어 다른 곳에 태어나고 다른 곳에서 죽어 여기에 태어난 것과, 이러이러한 행위·이러이러한 인(因)·이러이러한 믿음으로 갖가지 전생에 겪었던 일들을 다 밝게 안다. 이런 것을 전생을 아는 지혜의 밝음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이 생사를 아는 지혜의 밝음인가? 이른바 거룩한 제자는 사람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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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 뛰어난 천안(天眼)으로, 모든 중생들이 죽는 때와 태어나는 때, 좋은 모습과 추한 모습, 귀한 몸과 천한 몸이며, 나쁜 세계로 향해 가되 저마다 지은 업을 따라 태어나는 것들을 사실 그대로 알고 본다. 이런 중생들은 몸으로 나쁜 행동을 하였고, 입과 뜻으로 나쁜 행동을 하였으며,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로 삿된 법의 인연을 받았기 때문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지옥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다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안다. 또 이 중생은 몸으로 착한 행동을 하였고 입으로 착한 행동을 하였으며, 뜻으로 착한 행동을 하였고, 성인을 비방하지 않았고, 바른 소견을 성취했기 때문에 이 사람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天上)이나 인간 세계와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다는 사실을 사실 그대로 안다. 이런 것을 생사를 아는 지혜의 밝음이라고 말한다.
  어떤 것이 번뇌가 다한 지혜의 밝음인가? 이른바 거룩한 제자는 이것은 괴로움일 뿐이라고 사실 그대로 알고, 이것은 괴로움의 발생원인·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이것은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苦滅道跡]임을 사실 그대로 안다. 그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기 때문에 욕유루(欲有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 유유루(有有漏)에서 마음이 해탈하며, 무명유루(無明有漏)에서 마음이 해탈하고서, 또 해탈한 줄을 알아 '나의 생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이것을 번뇌가 다한 지혜의 밝음이라고 말한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관찰하여 전생 일 알고
  하늘이나 나쁜 세계에 태어남을 본다.
  나고 죽는 그 온갖 번뇌 다 끊어지면
  그것은 곧 모니(牟尼)의 밝음이니라.
  
  저 일체의 탐욕과 애욕에서
  그 마음 해탈하게 된 것을 알고
  세 가지 모두 다 통달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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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므로 세 가지 밝음이라고 말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86. 삼명경(三明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세존과 서로 마주하여 위로하였고, 위로하고 나서 한쪽에 물러앉아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바라문의 세 가지 밝음입니다. 이것은 바라문의 세 가지 밝음입니다.
  그 때 세존께서 그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것을 바라문의 세 가지 밝음이라고 하는가?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瞿曇)이시여, 바라문의 부모는 원만한 모양에 아무 흠이 없었고, 부모는 7대를 내려오는 동안 비방을 받지 않았으며, 대대로 이어 늘 다른 이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또 말솜씨를 원만하게 갖추었으며 온갖 경전을 두루 외우고, 물류(物類)의 이름·만물의 차품(差品)·문자의 분합(分合)·역사의 처음과 끝, 이 다섯 가지 일을 다 통달하였으며, 또 얼굴도 매우 단정하였습니다. 구담이시여, 이것이 바라문의 세 가지 밝음입니다.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문자나 말 따위를 가지고 세 가지 밝음이라고 하지 않는다. 성현(聖賢)의 법문에서는 진실한 세 가지 밝음을 설하였다. 즉 성현이 알고 본 것으로, 성현의 법과 율에서의 진실한 세 가지 밝음을 말하느니라.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어떤 것이 성현들이 알고 본 것으로, 성현들의 법과 율에서 말하는 세 가지 밝음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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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무학(無學: 阿羅漢)에게 세 가지 밝음이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무학으로서 전생[宿命]을 아는 지혜의 신통, 무학으로서 생사를 아는 지혜의 신통, 무학으로서 번뇌가 다한 지혜[無漏智]의 신통이 그것이니라.……(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그 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일체의 법은 무상한 것이어라.
  계를 잘 지키고 고요한 선정으로
  일체의 전생 일들을 다 알게 되어
  하늘과 나쁜 곳에 태어나는 줄을 알았다.
  태어남을 끊었고 번뇌를 다했으니
  이것이 곧 모니(牟尼)의 신통이니라.
  
  모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
  거기에서 마음이 해탈한 줄 알거니
  나는 말하노라 이것이 세 가지 밝음으로서
  그것은 말로써 다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바라문이여, 이것이 성인의 법과 율에서 말하는 세 가지 밝음이니라.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그것이야말로 진실한 세 가지 밝음이옵니다.
  그 때 바라문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887. 신경(信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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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세존과 서로 마주하여 위로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제 이름은 믿음[信]이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이른바 믿음이란, 기운이 왕성한 계(戒)·보시[施]·들음[聞]·평등[捨]·지혜[慧] 이것을 믿음이라 하지, 그까짓 이름자를 믿음이라 하는 것은 아니니라.
  그 때 바라문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888. 증익경(增益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서로 마주하여 위로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구담이시여, 제 이름은 증익(增益)이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이른바 증익이라는 것은 믿음을 더욱 늘려 나가고 계·들음·평등·지혜를 더욱 늘려 나가는 것이니 이것을 증익이라 하지, 그 까짓 이름자를 증익이라 하는 것은 아니니라.
  그 때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889. 등기경(等起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서 안부를 여쭙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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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 이름은 등기(等起)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바라문에게 말씀하셨다.
  등기라는 말은, 이른바 믿음을 일으키고 계·들음·평등·지혜를 일으키는 것이니, 이것을 등기라 하지, 그까짓 이름자를 등기라 하는 것은 아니니라.
  그 때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890. 무위법경(無爲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무위법(無爲法)과 무위도적(無爲道跡)25)에 대하여 말하리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보아라.
  어떤 것이 무위법인가? 이른바 탐욕을 영원히 다 없애고, 성냄과 어리석음을 영원히 다 없앴으며, 일체의 번뇌가 영원히 다 없어진 것이니, 이것을 무위법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이 무위도적인가? 8성도분(聖道分)을 말하는 것이다. 즉 바른 소견[正見]·바른 뜻[正志]·바른 말[正語]·바른 업[正業]·바른 생활[正命]·바른 방편[正方便]·바른 기억[正念]·바른 선정[正定]이니, 이것을 무위도적이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무위법에 대하여 설하신 경에서와 같이 보기 어려움[難見]·움직이지 않
  
25) 무위(無爲)의 도를 통달하는 것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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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不動]·굽히지 않음[不屈]·죽지 않음[不死]·번뇌 없음[無漏]·덮어줌[覆蔭]·섬[洲渚]·건짐[濟渡]·의지(依止)·옹호(擁護)·흘러 바뀌지 않음[不流轉]·이치염(離熾焰)·이소연(離燒然)·유통(流通)·맑고 시원함[淸凉]·미묘함[微妙]·안은함[安隱]·무병(無病)·무소유(無所有)·열반(涅槃)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891.모단경(毛端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호수의 너비와 길이가 가각 50유순(由旬)이요, 깊이도 또한 그와 같은 데, 어떤 사내가 한 털끝으로 그 호수의 물을 찍어낸다면, 어떤가? 비구들아, 그 호수의 물이 더 많은가, 그 사내의 털끝의 한 방울 물이 더 많은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 사내의 털끝의 물은 너무도 적을 따름입니다. 호수의 물은 한량없는 천만 억 곱이나 많아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참다운 이치를 완전히 보고 바른 견해를 원만하게 갖춘 세존의 제자는 참다운 이치의 결과를 단박에 바로 본다. 그는 그 때에는 괴로움을 끊어야 하는 것인 줄 이미 알고, 그 근본 끊기를 다라(多羅)나무 밑동을 끊는 것처럼 하여, 다시는 돋아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그가 끊은 온갖 괴로움이 한량없이 매우 많아 큰 호수와 같고, 남은 괴로움은 털끝의 물방울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털끝의 물방울 이야기에서와 같이 풀잎 끝의 물방울 이야기도 또한 똑같이 설하셨고, 호수의 물 이야기서와 같이 살라다타가(薩羅多伽)·항수(恒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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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갠지스강)·야부나(耶扶那)·살라수(薩羅)·이라발제(伊羅跋提)·마혜(摩醯)의 큰 바다[大海]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92. 육내처경(六內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안의 6입처(入處)가 있다. 어떤 것이 그 여섯 가지인가? 눈[眼]이라는 내입처(內入處:안의 감관)와, 귀·코·혀·몸·뜻이라는 내입처가 그것이다. 여기에서 여섯 가지 법(法)에 대해서 그 인(忍:理法에 대한 확실한 認知)을 관찰하면 그것을 신행(信行)이라고 한다. 그는 초탈하여 생(生)을 여의었고 범부(凡夫)의 지위를 벗어났더라도, 아직 수다원과(須陀洹果)를 얻지는 못했나니, 그러나 결국에는 그가 목숨을 마치기 전에 반드시 이 수다원과를 얻게 되느니라. 만일 이 모든 법을 더욱 늘려 향상시켜서 인(忍)을 관찰하면 그것을 법행(法行)이라고 한다. 그는 거기서 초월하여 생을 여의고 범부의 지위는 벗어났더라도, 아직 수다원과는 얻지 못했나니, 그러나 결국에는 목숨을 마치기 전에 반드시 수다원과를 얻게 되느니라.
  만일 이 모든 법을 사실 그대로의 바른 지혜로 관찰하면, 이른바 신견(身見)·계취(戒取)·의(疑) 등의 세 가지 번뇌[三結]가 다 끊어지고 이미 끊어진 줄을 알리니, 이것을 수다원이라고 이름한다. 그는 결정코 나쁜 세계에는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삼보리(三菩提)에 나아가 일곱 번 천상과 인간을 왕래하면서 태어났다가 마침내는 괴로움을 완전하게 다 벗어나느니라.
  다시 이러한 모든 법을 바른 지혜로 관찰하면, 온갖 번뇌를 일으키지 않고 탐욕을 여의어서 해탈하나니 이것을 아라한이라고 이름한다. 그는 모든 번뇌는 이미 다 끊어졌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온갖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고, 자기 자신이 이익을 얻으며, 존재하는 것이라고 집착하는 모든 번뇌를 다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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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바른 지혜로서 마음이 잘 해탈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안의 6입처에 대해서 설한 경에서와 같이, 바깥의 6입처·6식신(識身)·6촉신(觸身)·6수신(受身)·6상신(想身)·6사신(思身)·6애신(愛身)·6계신(界身)·5음(陰)에 대해서도 똑같이 설하셨다.
  
  
893. 오종종자경(五種種子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생(生)하게 하는 종자가 있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그것은 뿌리종자·줄기종자·마디종자·가지종자·씨앗종자를 말하는 것이다. 이 여러 가지 종자들은 끊어지지도 않고 부서지지도 않으며, 썩지도 않고 상하지도 않으며, 단단하여 구멍이 뚫리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종자들도 새 땅[地界]은 얻었으나 물[水界]을 얻지 못하면 저 모든 종자들은 싹이 나서 자라거나 더욱 뻗어 나가지 못할 것이다. 또 물은 얻었으나 땅을 얻지 못해도 그 종자들은 싹이 터서 자라거나 더욱 뻗어나가지 못할 것이다. 반드시 땅과 물을 함께 얻어야 그 종자들은 싹이 트고 자라나며 더욱 뻗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업(業)도 번뇌(煩惱)·존재[有]·탐애[愛]·견해[見]·거만[慢]·무명(無明)이 있어서 행(行)을 내는데, 혹 업은 있어도 번뇌·탐애·견해·거만·무명이 없으면 행은 곧 사라지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행에 대하여 설하신 것과 같이, 의식[識]·정신과 몸[名色]·6입처(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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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處)·감촉[觸]·느낌[受]·탐애[愛]·취(取)·존재[有]·태어남[生]·늙음[老]·죽음[死]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894. 여실지경(如實知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세간과 세간이 생겨난 원인[集]에 대해서 이와 같이 알지 못하였더라면, 나는 끝내 모든 하늘·악마·범(梵)·사문·바라문과 모든 세간에서 해탈하거나 벗어나거나 또 여의거나 뒤바뀐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증득했다는 소리도 듣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이 세간과 세간이 생겨난 원인에 대해서 사실 그대로 알았기 때문에, 나는 모든 하늘·세간 사람·악마·범·사문·바라문 및 다른 중생들로부터 해탈을 얻고 벗어나며, 여의게 되어 마음은 뒤바뀐 생각에서 벗어나 원만하게 머물게 되었고, 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이 세간과 세간이 생겨난 원인에 대해서 경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세간의 사라짐[世間滅]·세간이 생겨난 원인[世間集]·세간을 벗어남[世間出]과, 세간이 생겨난 원인·세간의 사라짐[世間滅]·세간의 맛[世間味]·세간의 근심[世間患]·세간을 벗어남과, 세간이 생겨난 원인·세간의 사라짐·세간을 벗어남과, 세간이 생겨난 원인·세간이 사라지는 길과, 세간이 생겨난 원인·세간의 사라짐·세간이 생겨나는 길과·세간이 사라지는 길과, 세간이 생겨난 원인·세간의 사라짐·세간의 맛·세간의 근심·세간의 벗어남과, 세간이 생겨난 원인·세간의 사라짐·세간이 생겨난 길·세간이 사라지는 길·세간의 맛·세간의 근심·세간을 벗어남에 대한 것도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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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895. 삼애경(三愛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탐애[愛]가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이른바 욕애(欲愛)·색애(色愛)·무색애(無色愛)이니, 이 세 가지 탐애를 끊으려면 큰 스승을 구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큰 스승을 구하는 것에 대하여 설한 경에서와 같이 다음 스승[次師]·가르치는 스승[敎師]·널리 인도하는 스승[廣導師]·제도하는 스승[度師]·널리 제도하는 스승[廣度師]·연설하는 스승[說師]·널리 연설하는 스승[廣說師]·따라서 연설하는 스승[隨說師]·아사리(阿闍梨)·동반(同伴)·참으로 아는 착한 벗[眞知識之善友]·가엾이 여김[哀愍]·자비(慈悲)·옳은 것을 바람[欲義]·편안하기를 바람[欲安]·즐겁기를 바람[欲樂]·접촉하기를 바람[欲觸]·통하기를 바람[欲通]·욕심 있는 사람[欲者]·정진하여 통하는 사람[精通者]·방편을 쓰는 사람[方便者]·벗어난 사람[出者]·견고한 사람[堅固者]·용맹스러운 사람[勇猛者]·잘 참아내는 사람[堪能者]·거두어 주는 사람[攝者]·항상한 사람[常者]·배우는 사람[學者]·방일하지 않는 사람[不放逸者]·닦는 사람[修者]·생각하는 사람[思惟者]·기억하는 사람[憶念者]·깨달은 사람[覺想者]·헤아리는 사람[思量者]·행이 깨끗한 사람[梵行者]·신력 있는 사람[神力者]·지혜로운 사람[智者]·유식한 사람[識者]·슬기로운 사람[慧者]·분별하는 사람[分別者]·염처(念處)·정근(精勤)·근(根)·역(力)·각(覺)·도(道)·지관(止觀)·염신(念身)·바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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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유[正思惟]를 구하는 것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896. 삼유루경(三有漏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세 가지 번뇌[有漏]가 있다. 어떤 것이 그 세 가지인가? 탐유루(欲有漏)·유유루(有有漏)·무명유루(無明有漏)이니, 이 세 가지 번뇌를 끊으려면 큰 스승을 구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큰 스승을 구하는 것에 대하여 설한 경에서와 같이……(내지)……바른 사유[正思惟]를 구하는 데까지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897. 나후라경(羅候羅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라후라(羅羅)가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가서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제가 이 의식의 몸[識身]과 바깥 경계의 일체 현상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고, 그 가운데에서 모든 번뇌를 없앨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라후라에게 말씀하셨다.
  안의 6입처(入處)가 있다. 어떤 것이 그 여섯 가지인가? 눈[眼]이라는 입처(入處)와 귀·코·혀·몸·뜻이라는 입처가 그것이다. 이런 여러 가지 법을 바른 지혜로 관찰하면, 모든 번뇌를 없애고 바른 지혜로 마음이 잘 해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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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니, 이를 아라한이라고 이름한다. 그는 모든 번뇌를 다 없애고 할 일을 이미 마쳤으며, 무거운 짐을 버리고, 자기 자신이 이익을 얻었으며, 모든 존재의 결박을 다 풀고 바른 지혜로 마음이 해탈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안의 6입처에 대하여 말한 것과 같이, 바깥의 6입처와……(내지)……5음(陰)에 대한 것도 위에서와 같이 말씀하셨다.
  
  
898. 안이단경(眼已斷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라면 눈에 대한 탐욕을 끊어야 한다. 그 탐욕을 끊은 사람은 눈이 이미 끊어졌다[眼已斷]고 하며, 그리고 이미 끊은 줄을 알고 그 뿌리 끊기를 다라나무의 밑동을 끊는 것처럼 하여 미래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법을 성취한다. 눈에 대한 것과 같이 귀·코·혀·몸·뜻에 대한 것도 또한 이와 같이 말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안의 6입처에 대하여 설하신 경에서와 마찬가지로, 바깥의 6입처……(내지)……5음(陰)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899. 안생경(眼生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1258 / 2145] 쪽
  만일 비구가 눈이 생기고[生]·깃들고[住]·성취하여 나타나면 괴로움이 생기고 병이 깃들며, 늙음과 죽음이 나타난다. 이와 같이……(내지)……뜻[意]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리라. 만일 눈이 사라지고·쉬고·없어지면 괴로움도 곧 사라지고·병이 곧 쉬며·늙음과 죽음도 곧 없어진다.……(내지)……뜻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안의 6입처에 대하여 설하신 경에서와 마찬가지로, 바깥의 6입처……(내지)……5음(陰)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900. 미착경(味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비구가 눈에 대해 맛들여 집착하면 곧 큰 번뇌가 생기고, 큰 번뇌가 생기면 모든 더러운 마음에 대한 탐욕을 여의지 못하며, 그 장애도 또한 끊지 못한다.……(내지)……뜻의 입처(入處 : 감관)에 대한 것도 또한 그와 같이 말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안의 6입처에 대하여 설하신 경에서와 마찬가지로, 바깥의 6입처……(내지)……5음(陰)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901. 선법건립경(善法建立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1259 / 2145] 쪽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세간의 만들어진 것들은 모두 다 땅을 의지해 건립(建立)되는 것처럼, 일체 착한 법은 다 안의 6입처를 의지해 건립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안의 6입처에 대하여 설하신 경에서와 마찬가지로, 바깥의 6입처……(내지)……5음(陰)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씀하셨다.
  
  
902. 여래제일경(如來第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발이 없는 것·두 발·네 발·많은 발을 가진 것·형상 있는 것·형상 없는 것·생각 있는 것·생각 없는 것·생각이 있지도 않고 생각이 없지도 않는 것 등의 모든 중생 중에서 여래가 제일이니라.……(내지)……거룩한 계[聖戒]에 대한 것도 그와 같이 말하리라.
  
  
903. 이탐법제일경(離貪法第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세간의 중생이 하는 일은 그 모두가 다 땅을 의지하여 건립되는 것처럼, 유위(有爲)·무위(無爲)의 모든 법에서는 함이 있거나 함이 없는 모든 법에서는 탐욕을 여의는 법이 제일이다.……(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경에서 말한 것과 같다.)……거룩한 계에 대한 것도 그와 같이 말하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
  
[1260 / 2145] 쪽
  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904. 성문제일경(聲聞第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세간의 모든 중생은 모두 다 땅을 의지해 건립되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일체 중생 중에서는 여래의 성문 대중이 가장 제일이니라.……(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거룩한 계에 대한 것도 그와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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