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111. 一物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6:06
六조께서 대중에게 말하되

"위로는 하늘을 버티고 아래로는 땅을 버티고 밝기는 해 같고 검기는 칠(漆) 같다.
활동하는 사이에 항상 있으나 활동하는 사이에서 찾을 수 없으니 그대들은 무엇이라 부르겠는가 ?"

신회(神會)가 나서서 말하기를

"부처님들의 근원이요.  저의 불성입니다" 하였다.

이에 六조께서 두어 방망이 때리고 말하기를

"나는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는다 여기는데 어찌 근원이다 불성이다 하는가.
그대가 다음 날 몇몇 사람의 스승이 될지라도 알음알이로 따지는 종사(宗師) 밖에는 되지 못하리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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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탕전이 이 이야기를 들고는 말하되

"근본이나 불성이라고 말하지 못한다면 무엇이라 해야 조사의 뜻에 맞겠는가 ?" 하고,
주장자를 번쩍 들어 올리면서 말하되
"보았는가 ? 가지도 잎도 없는데 머리와 꼬리가 있고 얼굴에다 문지르면 서늘한 바람이 인다.
비록 반푼어치도 되지 않으나 천하의 칠보로도 견줄 수 없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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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색이 이 이야기를 들고는 말하되

"나는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밝기는 거울 같고 맑기는 물 같으며, 위로는 하늘을 비치고 아래로는 땅을 비친다. 오직 동작하는데 있으니 말해보라, 이게 무엇인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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