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126. 심법(心法)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6:36
영가가 말하되

“마음은 근본이요 법은 티끌이니, 두 가지가 마치 거울 속의 그림자 같도다.
그림자와 티가 다할 때에 광명이 나타나고 마음과 법이 없어지면
성품은 즉시 참되니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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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해청(智海靑)이이 이야기를 들고는 말 하되

“영가노인이 비록 약한 사람을 데리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려하나
달빛을 탐하여 밤길을 걸을 줄만 알고 온몸이 이슬에 젖는 줄은 몰랐구나.” 하고,
불자를 번쩍 들어 올리면서 말하되
“불자 속의 눈과 눈 속의 불자여, 높은 선비가 서로 만나매 무슨 물건이 필요할까?
석가는 구시나성에서 열반에 든 일이 없고, 미륵은 얼마동안 도솔천에 있었던고,
팔만사천 법문이 법문마다 바른 길이 여기에서 생기네. 집을 떠난 방랑아들아!
빨리 돌아오라. 보배를 몸에 지니고 걸식을 다니지 말라.
돌(咄), 무시하지말라. 고개를 들고 한 낮에 사방을 돌아보니 수미산 봉우리가 더욱 푸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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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원이 이 이야기를 들고는

“감관과 번뇌가 없어지면 거울 빛이 밝아지는데, 마음과 법이 다하면 어찌 되는가?
가린 것 없는 알몸에 망상이 없으니 눈으로 듣고 귀로 보아서 반연을 여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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