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127. 시비(是非)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6:37
영가(永嘉)가 말하되

“글러도 그르지 않고 옳아도 옳지 않다. 털끝만치 어긋나도 천리를 잃는다.
옳으면 7세의 용녀가 당장에 부처가 되고, 그르면 선성(善星)비구가 산 채로 지옥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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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고가 이 이야기를 들고는 말하되

“영가가 육(六)조를 뵙기는 했으나 아직 시비 속에 빠져있다.
나는 그렇지 않아서 글러도 그르지 않고 옳아도 옳지 않으니,
얼굴을 우러러서 하늘을 보고 고개를 숙여서 땅을 본다.
또렸또렸할 때엔 그대로 또렸또렸하고, 졸릴 때는 그런대로 졸음을 즐긴다.
불법을 생각할 것 없고 번뇌라고 피할 것도 없다.
간혹 조름에서 깨어나면 고양이는 본래 쥐를 잡더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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