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禪門拈頌)

129. 타심(他心)

通達無我法者 2008. 2. 15. 16:39
서천(西天)의 대이삼장이 서울에 왔는데 타심통을 얻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숙종이 혜충국사에게 시험해 보라하니, 국사가 묻되

"그대가 타심통을 얻었다니 사실인가 ?"
"감히 그렇지 못합니다."

"그대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말해보라"
"화상은 한 나라의 스승이거늘 어찌 서천에 가셔서 유람선을 구경하십니까 ?"

국사가 양구 했다가 다시 묻되
"지금은 내가 어디에 있는지 말해보라"
"화상은 한 나라의 스승이시거늘 어찌 천진교에 가셔서 원숭이 놀음을 구경하십니까 ?"

국사가 다시 세째 질문을 하니, 삼장이 어쩔줄 모르거늘 국사가 꾸짖되
"이 들여우 같은 놈아, 타심통이 어디에 있는가 ?" 하니 삼장이 대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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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산이 말하되

"앞의 두차례는 환경에 끄달리는 마음이었고,
나중에는 자수용삼매(自受用三昧)에 들었다. 그 까닭에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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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주(趙州)가   "삼장의 코끝에 있었느니라" 하였다.

어던 중이 이 말을 듣고 현사(玄沙)에게가서 묻되   "코끝에 있었으면 어째서 보지 못했을까요"

현사가 답하되   "너무 까갑기 때문이다" 하였다.


또  징(徵)하고 말하되

"말해보라.  앞의 두 차례는 과연 보았는가 ?"   하니,

설두가 말하되   "졌구나.  졌구나"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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