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禪要)

제육편

通達無我法者 2008. 2. 18. 14:53

안거에 끝나는 해제일에 대중에게 보이신 법문 (제육편)

 

구십일 동안을 화두를 잡들어서 익힌 힘으로써

실터럭만한 변덕스러운 망상도 항복받지 못하고

바로 낱낱이 가죽이 뚫어지며 뼈가 드러나서

일곱군데가 떨어지더라도 냉정한 눈으로 공부한 경계를 자세히 살펴보아 오건대

바르게 일러서 말하여 준다면 땅을 파서 하늘을 찾는 것이라

천번이나 그릇되게 하고 만번이나 그릇되게 하는 것이다.

오늘에 이러한 경계에 이르러서 하나의 비밀한 법을 쓰는 것을 의리로 해석하여

여러분에게 발표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니

의리로 해석하여 주는 말에 떨어져서 뜻을 바르게 보지 못함이 없어야 하고

구속되는 일이 없어서 동서남북에 뜻을 바르게 보아서 자유자재하며

하늘 사람과 인간에 머물면서 쾌락하게 할지어다.

 

그러나 비록 이와 같으나 또 일러보아라

홀연히 끓는 가마솥에 들어가서 삶아져서 죽었다 살았다 하는

화탕 로탕지옥과 칼산으로 세계가 꽉차있어서

칼만 밟고 칼위에서만 살아야하는 극악 중생이 가는 검수도산 지옥을 만나서는

알지 못할일이라 어떻게 머물러서 상대할 것인가.

아무 말씀없이 잠자코 계시는 양구로써 보이시고 이르시되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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