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

제13칙 덕산탁발(德山托鉢)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08:32

제13칙 덕산탁발(德山托鉢)

 

하루는 덕산 선감 선사께서 바릿대를 들고 식당으로 나오시는데 설봉(雪峯)이 보고 "노스님 아직 종도 울리지 않았고 북 소리도 나지 않았는데 어디 가십니까?" 하였다.

덕산 선사께서는 이에 말없이 당신 방으로 되돌아 가셨다.

설봉이 암두(巖頭)에게 이 말을 하니 암두가 "대단하다는 덕산 노장님이 아직 말후구(末後句)를 모르셨네." 하였다.

덕산 선사 이 말을 듣고 시자를 시켜 암두를 불러놓고 "네가 나를 긍정하지 않는가?" 하시니 암두는 스님의 귀에 입을 대고 가만히 그 뜻을 말하였다.

덕산 선사께서 아무 말 없다가 다음 날 법상에 오르셨는데 과연 다른 때와 그 태도가 달랐다.

암두가 법문하시는 방 앞에 가서 손뼉을 치고 크게 웃으며 "기쁘도다.

우리 노스님이 말후구를 아셨다.

이로부터 천하의 어떤 사람이 올지라도 덕산 선사님을 어떻게 건드리지 못하리라."라고 했다.

 

德山 一日 托鉢下堂 見雪峯問 者老漢 鍾未鳴 鼓未 托鉢向甚處去 山 便回方丈 峯 擧似巖頭 頭云 大小德山 未會末後句 山 聞令侍者 喚巖頭來 問曰 汝不肯老僧那 巖頭密啓其意 山 乃休去 明日陞座 果與尋常不同 巖頭至堂前 掌大笑云 且喜得老漢會末後句 他後天下人 不奈伊何

 

무문 선사 평창

 

만약 이것이 말후구라면 덕산과 암두 두 분 다 꿈에도 말후구 도리는 보지 못했다.

알고 보면 덕산, 설봉, 암두 모두가 한 누각의 꼭두각시니라.

 

無門曰 若是末後句 巖頭 德山 俱未夢見在 檢點將來 好似一棚傀儡

 

무문 선사 송

 

최초구(最初句)를 깨달아 얻으면

문득 말후구를 알리라

말후구니 최초구니 하면

어느 한 구도 모르는 자이니라

 

識得最初句

便會末後句

末後與最初

不是者一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