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

제15칙 동산삼돈(洞山三頓)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08:39

제15칙 동산삼돈(洞山三頓)

 

동산 수초 선승이 운문 문언 선사를 찾아뵙고 다음과 같이 문답하였다.

"어디에서 왔는가?"

"사도(査渡)에서 왔습니다."

"그렇다면 여름은 어디서 지냈는가?"

"네. 호남(湖南) 보자사(報慈寺)에서 지냈습니다."

"언제 그 곳을 떠나왔는가?"

"8월 25일 떠나왔습니다."

"그대에게 3돈(三頓) 방망이를 썼느니라."

 

이튿날 동산이 운문 선사를 찾아가 "어제 스님께서 삼돈 방망이를 쓰셨다고 하셨는데 허물이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물으니

운문 선사께서 "이 밥자루야, 강서니 호남이니 어디를 다녔다는 말인가."라고 말씀하셨다.

동산이 이때 크게 깨달았다.

 

雲門 因 洞山參次 門 問 近離甚?處 山云 査渡 門曰 夏在甚處 山云 湖南報慈 門曰 幾時離彼 山云 八月二十五日 門曰 放汝三頓棒 山 至明日 却上問訊 昨日蒙和尙 放三頓棒 不知過在甚?處 門曰 飯袋子 江西湖南 便恁?去 山 於此大悟

 

무문 선사 평창

 

운문 선사께서 동산 선사에게 당장 본분초료로서 살아날 특별한 한 길을 보였다면 집안이 극진한 적요함에 이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동산 선사를 하룻밤 동안 분별(分別) 바다에서 헤매이다 다시 찾게 하여 한 마디로 깨치게 하셨으니 지혜로우셨다.

 

여러분에게 묻노니 동산 선사는 삼돈 방망이를 단번에 먹었는가?

단번에 먹은 것이 아닌가?

만약 단번에 먹었다면 모든 초목까지도 함께 먹었을 것이고 만약 단번에 먹지 않았다면 운문 선사께서 미치광이 말을 한 것이 되리라.

 

이에 대하여 밝혀 얻으면 바야흐로 동산 선사와 더불어 같이 호흡하리라.

 

無門曰 雲門 當時 便與本分草料 使洞山 別有生機一路 家門 不致寂寥 一夜在是非海裏 著到 直待天明再來 又與他注破 洞山 直下悟去 未是性燥 且問諸人 洞山三頓棒 合喫 不合喫 若道合喫 草木叢林 皆合喫棒 若道不合喫 雲門 又成?語 向者裏明得 方與洞山 出 一口氣

 

무문 선사 송

 

사자가 새끼를 가르치는 비결일세

전날을 의논하러 들어가 깨달았네

살림 없는 동산에게 거듭 펴 계합하게 하심이여

앞 화살이 가볍다면 뒷 화살은 깊다 하리

 

獅子敎兒迷子訣

擬前跳 早蒜身

無端再 當頭着

前箭猶輕後箭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