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

제14칙 남전참묘(南泉斬猫)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08:35

제14칙 남전참묘(南泉斬猫)

 

어느 날 동당(東堂) 서당(西堂) 간에 고양이 새끼 한 마리를 놓고 시비가 벌어지자 남전 보원 선사께서 고양이 새끼를 치켜들고 "대중들이여, 이르면 살리고 이르지 못하면 목을 베리라." 하셨다.

대중 가운데 한 사람도 대꾸가 없자 남전 선사께서 드디어 고양이 목을 베어버리셨다.

밤 늦게 조주 스님이 외출했다가 돌아오자 남전 선사께서 낮에 있었던 일을 말씀하시니 조주 스님은 아무 말 없이 신발을 벗어 머리 위에 이고 나갔다.

남전 선사께서 "네가 있었더라면 고양이 새끼를 구했을 것을......."이라고 하셨다.

 

南泉和尙 因 東西兩堂 爭猫兒 泉乃提起云 大衆 道得 卽救 道不得 卽斬也 衆無對 泉 遂斬之 晩趙州外歸 泉擧似州 州 乃脫履安頭上 而出 泉云 子 若在 卽救得猫兒

 

무문 선사 평창

 

일러보라.

조주 선사께서 신발을 머리 위에 얹은 뜻이 무엇인가?

만약 이에 대해서 한 번 굴린 말을 할 수 있다면 문득 남전 선사께서 보이신 것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보리라.

혹 그렇지 못하다면 "험!"

 

無門曰 且道 趙州頂草鞋意 作?生 若向者裏 下得一轉語 便見南泉令不虛行 其或未然 險

 

무문 송

 

만약 조주 선사가 있어서

칼을 빼앗아 들고

얼른 한 마디 일러보시라고 했더라면

남전 선사 목숨을 애걸했으리

 

趙州若在

倒行此令

奪却刀子

南泉乞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