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

제17칙 국사삼환(國師三喚)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08:44

제17칙 국사삼환(國師三喚)

 

혜충 국사께서 시자(侍者)를 세 번 부르시니 시자가 세 번 대답했다.

이에 혜충 국사께서 "내가 너를 저버렸는가 했더니 네가 나를 저버리는구나."라고 말씀하셨다.

 

國師三喚侍者 侍者三應 國師云 將謂吾辜負汝 元來却是汝辜負吾

 

무문 선사 평창

 

국사께서 세 번 부르심이여.

혀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

시자가 세 번 대답함이여.

근본을 몽땅 드러내었다.

국사 연세 높으신 고고(孤高)하신 마음으로 소 머리를 쓰다듬어 풀을 먹이듯 하려 하셨으나 시자 긍정하지 않으니 배부른 사람은 좋은 음식도 먹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말해 보라.

어디가 저 시자가 저버린 곳인가.

나라가 평안한 것은 인재를 귀히 여겨서이고 아이가 교만한 것은 집이 부유해서이다.

 

無門曰 國師三喚 舌頭墮地 侍者三應 和光吐出 國師年老心孤 按牛頭喫草 侍者未肯承當 美食不中飽人飡 且道 那裏是他辜負處 國淨才子貴 家富小兒嬌

 

무문 선사 송

 

구멍 없는 쇠칼을

사람에게 메게 하려 하시니

자손(子孫)에까지 그 허물이 미쳐

한가하지 못했네

가문(家門)을 지탱해 가고

문호(門戶)를 버티어 가려면

모름지기 다시 맨발로

칼날 위에 서라

 

鐵枷無孔要人擔

累及兒孫不等閑

欲得撑門幷 戶

更須赤脚上刀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