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

제26칙 이승권렴(二僧卷簾)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09:10

제26칙 이승권렴(二僧卷簾)

 

선승들이 점심 공양 전에 입실하니 청량 대법안 선사께서 손으로 발(簾)을 가리키셨다.

그때 두 선승이 함께 가서 발을 말아 올렸는데 법안 선사께서 "하나는 얻고 하나는 잃었다."라고 이르셨다.

 

淸凉大法眼 因 僧齋前上參 眼 以手指簾 時有二僧 同去卷簾 眼曰 一得一失

 

무문 선사 평창

 

일러 보라.

누가 얻었으며 누가 잃었는가.

만약 이에 대하여 외눈을 얻었다면 곧 청량 국사의 허물을 알리라.

비록 그러하나 얻고 잃었다고 하신 의중을 헤아리는 것을 꺼린다.

 

無門曰 且道 是誰得誰失 若向者裏 著得一隻眼 便知淸凉國師敗闕 然雖如是 切忌向得失裏 商量

 

무문 선사 송

 

걷어 올려 밝고 밝은

태허공(太虛空)에 사무치게 했으나

태허공도 오히려

나의 종(宗)에는 합하지 못한다

어찌 공(空)마저도

모두 놓아 버려

면면(綿綿)하고 밀밀(密密)해서

바람도 통하지 않는 것과 같으랴

 

券起明明徹太空

太空猶未合吾宗

爭似從空都放下

綿綿密密不通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