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문관(無門關)

제23칙 불사선악(不思善惡)

通達無我法者 2008. 2. 20. 09:04

제23칙 불사선악(不思善惡)

 

6조 혜능 선사께서 명 상좌(上座)에게 쫓겨 대유령에 이르러 명 상좌가 뒤쫓아 오자 곧 의발을 바위 위에 던지고 "이 의발(衣鉢)은 믿음을 표하는 것인데 힘으로 빼앗을 것인가?

그대가 가져 가려면 가져 가라."라고 말씀하셨다.

명이 들려고 하였으나 산같이 움직이지 않자 깜짝 놀라 벌벌 떨면서 "나는 법을 구하려고 온 것이지 의발 때문에 온 것이 아니니 원컨대 행자께서는 가르쳐 주소서."라고 청하였다.

6조께서 "선(善)도 생각지 않고 악(惡)도 생각지 않아 이러-할 때 어떤 것이 명 상좌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인가?"라고 이르시자

명이 크게 깨닫고 전신에 땀을 쏟고 눈물을 흘리며 "위의 비밀한 말, 비밀한 뜻 외에 다른 뜻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6조께서"내가 지금 그대를 위하여 설한 것은 비밀한 것이 아니다.

그대가 만약 자기의 면목을 돌이켜 보았다면 비밀하다는 것이 곧 그대에게 있느니라." 하셨다.

명이 "내가 5조의 회하(會下)에서 대중으로 따랐으나 실은 나의 면목을 보지 못했는데 이제 가르침을 받아 깨우치니 사람이 물을 마시고 나서 차고 더운 것을 스스로 아는 것과 같습니다.

행자께서는 나의 스승이십니다."라고 말하니 6조께서 "그대가 진정 이러-한 즉 나와 함께 5조 황매(黃梅) 선사를 스승으로 섬길지니 스스로 잘 보호해 가지라"라고 말씀하셨다.

 

六祖 因 明上座 至大庾嶺 祖見明至 卽擲衣鉢於石上云 此衣 表信 可力爭耶 任君將去 明 遂擧之 如山不動 悚慄 明曰 我來求法 非爲衣也 願行者 開示 祖云 不思善不思惡 正與?時 那箇是明上座本來面目 明 當下大悟 遍體汗流 泣淚作禮 問曰 上來密語密意外 還更有意旨否 祖曰 我今爲汝說者 卽非密也 汝若返照自己面目 密却在汝邊 明云 某甲雖在黃梅隨衆 實 未省自己面目 今蒙指授入處 如人 飮水冷暖 自知 今行者 卽時某甲師也 祖云 汝若如是 卽吾與汝 同師黃梅 善自護持

 

무문 선사 평창

 

6조 이르신 바 이 일은 급한 집에 보이신 것으로 노파심이 간절하셨다.

비유컨대 과일을 껍질 벗기고 씨까지 빼서 입에다 넣어 삼키게 하신 것이다.

 

無門曰 六祖可爲 是事出急家 老婆心切 譬如新 支剝了殼 去了核 送在 口裏 只要 嚥一嚥

 

무문 선사 송

 

본 뜰 수 없고

그림 그릴 수 없고

찬탄으로 미칠 수도 없음이여

낳고 받음 쉬어 버린

본래면목은 감출 수도 없어서

세계가 무너져도 쇠하지 않는다네

 

描不成兮畵不就

贊不及兮休生受

本來面目沒處藏

世界壞時渠不朽